숨은 길 찾기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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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하늘말나리야, 소희의 방에 이어 이금이작가의 '너도 하늘말나리야'시리즈 세번째 완결작인 숨은 길 찾기를 읽었다.

두번째 책인 '소희의 방'에서 소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어져 나갔다면 '숨은 길 찾기'에서는 달밭마을에 남은 아이인 바우와 미르, 그리고 달밭마을에 새롭게 등장한 재이의 현재와 장래에 대한 고민을 다루고 있다.

엄마를 만나 예전과 다른 환경에서 살게 된 소희에게 질투심을 느낀 미르는 뮤지컬배우가 되기위해 예고에 진학할까 고민중이라고 호기롭게 선언하고, 바우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생명과학고등학교'로 명칭을 바꾼 농고에 진학하겠다고 한다.

예고가 그렇게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며 딸의 선택을 못미더워하는 미르 엄마. 그리고 자신보다는 나은 삶을 살기를 원하는 아빠를 설득해야하는 미르.

그 시절을 지나온 나는 아이들의 마음도 공감이 되고 자녀를 키우는 현재는 미르엄마, 바우아빠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내가 중학생일 때 가수 조성모의 '투헤븐'이라는 노래가 무척 인기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노래뿐 아니라 영화못지않게 영상미가 좋은 뮤직비디오도 큰 인기를 끌었는데 배우 김하늘이 꽃집을 하는 뮤직비디오에 꽂혀서 '나는 농고를 졸업하고 꽃집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품은 적도 있다.

결국 친구들을 쫓아 인문계고등학교에 가는 것으로 꿈은 혼자 마음으로만 간직하게 되었지만 지금 내 아이가 중학생의 나와같은, 숨은 길 찾기 속 바우와 같은 마음을 갖는다면 나 역시 바우아빠처럼 어림도없는 소리라며 으름장을 놓을 것 같다.

달밭마을의 새로운 등장인물인 재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 하고싶은 것,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분명하게 아는 아이처럼 보인다. 많은 청소년들이 재이와같은 아이를 부러워하지 않을까.

요즘 청소년들은 꿈이 없다고들 말한다. 신기루같은 꿈을 쫓기에 세상이 너무 각박하고 커보여서는 아닐까. 그래서 평소에도 접근하기 쉽고 늘 가까이하는 유튜버 등을 꿈으로 쫓는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시대를 바라보며 바우, 미르, 재이와 같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고민하며 꿈을 꾸는 숨은 길 찾기 속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예뻤다.

인상깊은문장

- 세상 모든 건 관심을 갖는 순간부터 새로운 의미를 지닌 존재가 된다. 옆에 앉아있는 재이도 아까 교실에서 본 재이와 달라 보였다. 38쪽

- 원작에서는 꿈이 한바탕 소동 같은 걸 의미하지만 나는 나름대로 우리가 갖고 있는 희망이나 미래, 그런 걸로 해석 해 봤어. 자기가 원하는 굼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여름 같은 뜨거운 열정과 밤에 깨어 있는 무한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뭐 그런 주제야. 58쪽

- 세상에 나온 식물들은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열매 맺거나 알뿌리를 영글게 하기 위해 온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 다음 가을이 지나면 아낌없이 자신을 버렸다. 자신은 정원의 주인이 아니라 식물들이 죽음으로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돌봐 주는 조력자라고 생각해 온 바우는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속상했다. 61쪽

-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이별하고 또 언젠가는 소멸한다. 백 년도 못 사는 사람은 물론 오백 년이나 살아 있는 느티나무도 언젠가는 제 명을 다할 거다. 45억년 된 지구조차도 영원할 수는 없다. 그런 생각을 했지만 바우는 조금도 위안 받지 못했다. 그저 눈을 부릅뜬 채 비밀 정원이 속절없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걸 아프게 바라보았다. 106쪽

- 인간에게는 자기 인생을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어. 그리고 주어진 삶을 살아 내야 하는 의무도 있고. 그런 의미에서 자살한 닐이 그 권리와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게 안타까워. 125쪽

-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바우는 농고의 교정이 잊히지 않았다. 때때로 학교의 실습장이나 온실에 있는 자신을 떠올리곤 했다. 바우에겐 그 학교가 소로의 시 속에 나오는 숲속인 것만 같았다. 또 식물을 가꾸며, 이별과 소멸이 만남과 생성으로 이어지며 순환하는 과정을 온몸으로 느끼는 일이야말로 자신이 꿈꾸는 삶의 정수임을 깨달았다. 137쪽

- 미르는 누군가를 진정으로 위로하려면 먼저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야 함을 깨달았다. 163쪽

-소희는 나뭇가지 그림자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난 길을 연상하고 있었지만 미르에게는 자기 앞에 놓인 수많은 길로 보였다. 진짜 길은 찾기 어렵게 숨겨 놓은...... 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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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의 방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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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소희의 방 - 이금이 장편소설

 

 

"소희의 방"은 이금이 장편소설 중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뒷이야기 정도가 되겠다.

 

 

얼마 전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읽고 가장 마음이 갔던 주인공도 소희였고 뒷이야기가 가장 궁금했던 아이도 소희였다. 나와 같은 마음인 독자가 많았던지 독자들의 요청으로 등장인물들의 청소년기를 다룬 책 "소희의 방"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늦게 알게 된 것이 행운처럼 느껴진 게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읽은 후 등장인물에 대한 내 감정을 고스란히 품에 안고 소희의 방을 읽을 수 있어서 더 소희의 청소년기에 푹 빠져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뒤로 소희 가슴속 내비게이션은 시도 때도 없이 엄마에게 가는 길을 찍었다.

 

27

 

부모도 없이 할머니와 달밭마을에서 살다가 할머니마저 돌아가시고 작은아빠 집에 들어가 살게 된 소희가 행복해지기를 바랐다. 그런 소희에게 낯설고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의 엄마가 소희를 데려가겠다며 찾아왔다. 드라마처럼.

 

 

 

아니, 우리 할머닌 지금 외국 고모네 집에 가 계셔.

 

 

외국 어디?

 

 

, 프랑스 니스.

 

80

 

엄마와 함께 살게 된 소희가 진심으로 행복해지기를 원했다.

 

그곳은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이 풍족했고 엄마 아빠 형제가 없던 소희에게 한꺼번에 가족이 생겼다. 학교에서는 새로운 친구도 만나게 되고 소희를 좋아하는 멋진 남자친구도 생겼다.

 

그러나 소희는 전에 없던 가면을 쓰게 된다.

 

엄마에게로 향한 가면. 친구에게로 향한 가면.

 

그 가면을 쓴 소희의 모습이 많이 안타까웠다.

 

아직 청소년기인 아이답지 않게 어디에서나 반듯한 모습으로 있어야 한다는 소희의 마음이 안타까웠다.

 

할머니와 어렵게 살던 달밤 마을에서보다도 괴로워 보였다.

 

 

용돈을 저금하러 우체국에 가면 잔고가 줄어들 때마다 산소가 줄어드는 듯 가슴이 답답해지던 그때 기억이 떠올랐다. 이상한 건 지금은 잔고가 늘고 있는데도 산소가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116쪽 산소 통장

 

할머니와 달밭마을의 다른 어른들의 소희를 향한 관심과 사랑을 산소에 비유하다니 소희의 마음이 금세 와닿는 구절이었다. 소희에게는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다가 아닌데... 엄마와 함께 있어도 따뜻한 말 한마디가 없고 애정 어린 관심이 없다. 소희 엄마는 이럴 거면 소희를 왜 데려온 거냐고 가슴 답답한 마음으로 읽어야 했다.

 

 

 

자책 끝에 소희는 문득 '혹시 나 때문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집에서도 소희는 종종 작은아빠 부부의 싸움거리가 되곤 했다. 이 집에서도 여전히 그런 존재일지 모른다.

 

150

 

새로운 집에서의 여러 가지 상황이 아직도 소희를 괴롭히고 있는데 소희를 더욱 괴롭게 하는 일이 한밤중에 일어난다. 소희는 아무 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상황이 사실은 잘못 본 거라며 부정하게 된다.

 

무슨 일인지, 왜 그래야만 했는지 물어볼 수도 없고 이건 잘못된 거라고 소리칠 수도 없는 소희의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소희 가슴속에 가시처럼 박혀 있던 말들이 튀어나와 엄마에게로 날아갔다. 가시들조차 지탱해 주는 힘이었는지 그 말이 떠나간 자리마다 휑한 구멍이 생겼고 그 사이로 찬 바림이 불었다. 통증이 느껴지는 듯 엄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215

 

참고 숨기며 버티던 소희가 엄마와의 사이에서 감정을 터트리는 순간 시원한 마음마저 들었다. 여느 아이처럼 억울하다고 소리도 치고 짜증도 내는 소희의 모습이 보고 싶었던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엄마는 그동안 자식이라는 족쇄에 갇혀 시나브로 허물어져 가고 있었다. 그런데 소희는 그 장면을 목격했으면서도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외면했다. 소희는 흑흑 흐느끼며 울었다.

 

299

 

소희는 엄마와 함께 지내기 시작하며 우리 사회 어딘가에서도 일어나고 있을 가정폭력과 마주하게 된다.

 

"그 사람은 그것만 빼면 좋은 사람이야."라는 말로 애써 외면하며 참고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을 대변하듯 속시원히 소리치는 라니의 말을 들으며 소희는 오열했다.

 

가정폭력을 외면하고 그 상황만 모면하면 시간은 그냥 흐르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가정폭력을 당하는 사람은 안으로 병들어가고 그걸 목격한 사람도 함께 병들어간다는 글이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소희는 성장했다.

 

무너지고, 가면 속에 감춰가며, 자신을 속이기도 하고 소리치고, 울고, 화를 내며 그렇게 성장했다. 그런 소희라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고 길었던 마음의 방황과 정지됐던 약정의 시간을 채우는 것이 짧은 순간에 이루어질 리 없다. 그러나 천천히 오랫동안 서로 어루만지며 치유될 소희와 가족의 시간들을 생각하며 미소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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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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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고작 초등학교 6학년인 세 아이가 있다.


각자 가슴아픈 이야기를 품고 사는

세 아이는 달밭마을에서 만난다.


부모님의 이혼 후 엄마와 함께 살게 된 미르는 엄마의 뜻대로 달밭마을에서 살게 되지만 이혼의 이유는 엄마에게 있을거라는 원망으로 달밭마을에 적응하지 못하고 살게된다.


그런 미르에게 엄마와 함께 산다는게 어디냐며 한편 부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달밭마을의 생활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미르가 점점 얄미워지는 할머니와 달밭마을에서 살고있는 소희. 소희는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는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자신의 일기장에만 담아 놓는다.


그리고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아주 가까운 사이가 아니고는 말문을 닫아버린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마음의 병을 앓고있는 바우까지.


셋 중 누구 하나 안타깝지 않은 아이가 없다고 생각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그 중 가장 마음이 쓰이는 아이는 소희였다.

곁에 없는 부모님 대신으로 극진히 아껴주시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지만 건강이 좋지 않으신 할머니를 대신하여 집안일을 도맡아하며 학교에 다니는 소희가 가엽고 안쓰럽다. 어린시절에 응석을 받아줄 부모님이 계시지않으니 일찍 철이 들어 주위까지 살뜰히 살피는 것으로도 모자라 전학 온 미르가 잘 적응하도록 돕는 것도 자기 몫으로 여기는 소희의 마음쓰임이 슬프기까지했다.


그런 세 친구가 서로의 상처를 본 뒤 서로를 더 가까이 느끼고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가까워지는 과정이 너무 좋았다. 어른들의 삶을 이해할 수 없는 나이인 세 친구이지만, 어른들도 각자의 이유와 사정이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도 좋았다.


다른 나리 꽃들은 땅을 보면서 피는데 하늘말나리는 하늘을 보면서 피어."

바우가 말했다. 목소리가 떨리는 듯했다. 그림 한쪽에 글귀가 써 있었다.

"하늘말나리. 소희를 닮은 꽃.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꽃..."

202쪽


소희가 떠나던 날 바우가 소희에게 선물한 그림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하다. 결핍이 있음에도 언제나 당당한 소희를 보며 당당히 하늘을 보며 피는 하늘말나리가 소희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또는 하늘을 보고 피는 하늘말나리처럼 소희가 진짜 자기모습을 내면에 꺼내어 하늘향해 펼쳐지길 바라는 바우의 바람은 아니었을까.



스스로 행복을 찾아 떠나고 싶지만 마음대로 그럴 수 없는 나이 13살.

어른들의 선택에 따를 수 밖에 없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아 답답하기만 한 13살.

나도 지나온 그 13살에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돌볼 줄 알아야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면 그것은 13살의 행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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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전공은 내 아이 - 옆집 엄마의 유아 홈스쿨링
김미라 지음 / 소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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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은 언제 왜 읽었을까?

 

어린 시절 좋아했던 빨강머리 앤, 캔디캔디, 열세살은 사랑이 필요해요를 읽을 때는 책이 주는 두근거림과 즐거움과 감동이 좋아 읽었다.

조금 더 커서는 학교에서 읽으라니 읽는 책이 많았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딥스 같은 책은 진정한 감동도 느끼지 못하고 과제를 위해 꾸역꾸역 읽었다.

그리고 엄마가 되었다.

엄마가 되어서는 엄마공부를 해보지 않은 내가 책을 통해 엄마공부를 하고 아이를 잘 키우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재미를 위해 또는 배움을 위해 읽었던 책들.

 

서평을 남기는 책 엄마의 전공은 내아이는 그것과는 조금 달랐다.

공감과 대화

나는 이 책을 작가와 같은 마음으로 공감하며 읽었다.

 

작가도 처음 엄마가 되어 어려운 점이 많았단다.

그림을 좋아하지만 전공으로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단다.

엄마가 된 후 자기만의 시간을 온전히 보내고 싶어 새벽에 일어난단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홈스쿨링을 선택했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는단다.

 

그렇지만 나와는 다른점이 있다.

후회에 그치지 않고, 어렵다에 그치지 않고

작가 본인과 아이를 생각하며 본인의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지워가고 있었다.

 

옆집 엄마와, 또는 마음이 맞는 친구와

오랜 시간 온 마음으로 대화하는 느낌의 책을 만났다.

 

혼자보다는 함께가 좋을 듯해 함께 그림을 그리는 저자.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나도 책을 써보겠다는 마음으로 실천하다가 결국 그 꿈을 이루게 되어 엄마의 전공은 내아이를 쓴 저자의 모습에서 나는 왠지 모를 두근거림을 느꼈다.

 

왠지 그녀가 나에게도 할 수 있어요. 잘 하고 있어요. 우리 함께해요.”라고 응원해주는 느낌이었다.

격하게 으쌰으쌰는 아니었다.

그녀가 주는 응원은 부드러운 꽃향기가 날듯 한 미소이다.

 

이 책의 관전 포인트!!

책의 삽화를 작가님이 직접 그리셨다!

따뜻한 색감의 그림을 감상하며 읽으면 감동이 두배다^^

 

<마음에 남는 문장>

- 설령 내 인성의 끝을 보았더라도 나는 자책하지 않기로 한다. 자신을 못났다고 여기며 나를 아프게 않는다. 엄마가 될 자격이 없다며 존재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지 않는다. 30

 

- 나는 홈스쿨링을 내 아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눈여겨보고, 함께 찾아 나가기로 했다. 집 같은 학교는 없지만, 학교 같은 집은 있다는 마음으로 말이다. 44

 

- 당신은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 나는 아이들에게 목매지 않는 부모가 되고 싶다. 아이가 떠날 준비가 되었을 때 심리적, 물리적으로 떠나보낼 준비가 된 엄마이길 바란다. 65

 

- 나는 내 아이가 스스로 설계한 삶을 즐기며 사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118

 

- 이제 나는 내 삶을 살아가기로 한다. 내가 피울 꽃을 상상해 본다. 아직 피지 않은 꽃이기에 매일 정성스레 물을 준다. 좋은 영양분을 먹인다. 그렇게 하루하루 단단해지는 나를 기대한다. 삶을 찾아가는 출발선 앞에서 나와 내 아이가 어떤 꽃을 피울지, 나는 담담히 설렌다.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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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고 육아 - 엄마와 아이가 편안해지는 미니멀 양육법
신혜영 지음 / 유노라이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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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빼고 육아-신혜영


‘힘빼고 육아’의 반댓말은 ‘힘주고 육아’일까?

그렇다면 육아를 할 때 나의 힘준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주양육자이자 엄마인 내가 힘을 준 순간들은 주로 육아가 불안할 때일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나의 미간에는 내천(川)자가 생기고 눈에서 불이 나왔으리라. 아무것도 모르는 갓난쟁이라도 엄마의 표정으로 분위기를 안다. 힘을 준 육아는 공포의 육아이다. 공포가 순간을 휩쓸고 가면 남는건 엄마는 제 에너지가 꺾여 힘이 빠지고 아이는 울다 지치는 힘빠지는 시간.


엄마가 행복한 세상은 아이가 행복한 세상이다. 행복한 엄마를 보며 자란 아이는 행복의 가치를 정확하게 안다. 행복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고 배우고 전염된다. 그렇기에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미니멀하게 좀 더 편히 살아도 괜찮다.

본문 중


책날개의 저자소개부분에 들어있는 글부터 마음을 울렸다.

처음부터 힘을 빼고 육아를 한다면 폭풍우가 몰아치는 시간은 없을텐데. 어떻게 힘을 빼야한단 말인가? 아이의 삶은 아이 것이니 그저 내려놓기?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힘빼고 육아’는 그것과는 좀 다르다.

힘빼고 육아는 “아이와 내가 A라는 상황에 놓여있다. 당신은 어떻게 할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한민국 평범한 엄마들이 내놓는 답의 반대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다고한다. 이 때는 장황하게 학교에 가야하는 이유를 늘어놓지않고 그래, 가지말자고 말한다! 텔레비전을 많이 보는 아이에게는 어떻게 말할 것인가? 텔레비전을 많이 보면 눈나빠진다는 말 일절 하지 않는다. 일단 볼만큼 보는 거다. 조율은 아이와 상의를 한 후에! 장난감 정리를 시작하니 아이가 한숨부터 쉰다? 잔소리는 NO! 아이의 일이니 귀를 막고 그저 지켜본다.

이래도 될까싶을 정도로 엄마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육아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 큰소리 한번 내지않고 그게 될까 싶은데 그게 된다. 아이는 엄마의 적당한 통제가 통제인줄도 모르고 자라며 집안은 평화롭게 잘 흘러간다. “언니처럼 아이를 키울 수 있다면 저도 아이를 낳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 저자의 지인의 말이 이해가 너무 되어 고개가 끄덕여진다.


내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나는 왜 애를 셋이나 낳아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눈을 뜨는 아침에도 느끼며 잠든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을 때도 느낀다. 그러나 아이와 투닥거리는 순간에는 그 행복을 느낄 수가 없다.

힘을 빼고 아이를 키우는 삶. 미니멀맘으로 간결하고 홀가분하게 살아가는 힘빼고 육아를 하면 언제 어느때고 아이를 키우며 행복하다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책을 다 읽고나서 나는 아이들에게 “올 해에는 너희에게 생일선물을 받고싶어. 예쁜 귀걸이를 갖고싶은데 생일날까지 골라놓을게.”라고 말을 했다. 세 아이는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다. (1호는 돈이 아깝지만 이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저 이 말을 했을 뿐이고 선물을 받은것도 아닌데 벌써 마음이 들뜬다.

힘빼고 육아. 정말 좋다.


-인상깊은 구절-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자랍니다. 꿈꾸는 부모를 보고 자라는 아이들은 부모보다 더 큰 꿈을 이룹니다. 믿고만 있지 말고 아이에게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30


-엄마는 행동 교정 전문가가 아닙니다. 잔소리는 절대 사랑의 표현도 아니고, 잔소리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듣지도 않습니다. 경험상 아들은 더더욱 엄마의 잔소리에 좌지우지되지 않았습니다. 잔소리하는 부모의 마음은 알겠으나, 아이가 듣고 얼굴을 찌푸리면, 좋은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잔소리한다고 해서 한 번에 고쳐지지도 않고 그 일은 여전히 반복되는 악순환일 뿐입니다.-62


-부모와 자식 관계도 결국 인간관계입니다. 말없이 자식에게 바라고 괜한 실망을 하지 말고, 대놓고 바라고 대놓고 즐거워하면 어떨까요. 부모가 아이에게 무엇을 사 줘도 아깝지 않은 만큼, 아이도 부모에게 선물하며 아까운 마음이 들지 않는 마음을 키워주세요.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주는 기쁨을 배우도록 넉넉한 사람이 될 기회를 주세요.-69


-사랑이 넘치는 예쁜 엄마, 에너지 넘치는 엄마가 되고 싶다면 유연한 몸보다 유연한 마음에 집중해 보세요. 유연한 마음이 생기면 내 기준이 넓어집니다. 그러면 아이와 다툴 일이 줄어듭니다. -165


-어제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이렇게 글을 씁니다. ‘난 못해’ 라는 생각을 버리고 그냥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합니다. 왜냐면 제 아들이 그런 삶을 살길 진심으로 바라기 때문입니다. -213


"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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