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 삶이 때로 쓸쓸하더라도
이애경 글.사진 / 허밍버드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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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에세이 <그냥 눈물이 나>의 저자인 이애경님의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에는

마치 시를 읊는 듯한 매우 서정적인 67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작가의 생각처럼 이 책 또한 글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는 것을,

생각을 변화시키는 기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책은 총 6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각 파트별로 사진과 글이 함께 어우러져 실려있다.

감성적인 사진과 잘 어울리는 글을 읽다보면 감수성이 절로 풍부해짐을 느낄수 있다.

파트1에는 '사랑의 한가운데'라는 주제로 짝사랑,어디서부터 사랑일까,고백,

사랑의 습관,너에게로 가는 길,바래다 주지말지 그랬어 등 사랑에 대한 작가만의

따스한 감성을 느낄수 있는 글들이 있다.

파트2에는 '남겨진 마음들'이란 주제로 이별,미안해 널미워해,사랑은 미친짓이다,

슬픔이 오는길,당신은 빛나고 있는가,기억의 속도 등 누군가를 떠나 보내는 마음이

느껴지는 글들을 통해 간접적인 이별의 느낌을 느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그 글들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슬픔이 오는길'이라는 글에서

 

...이별은 언제나 어렵다.대상이 무엇이든,누구든 마찬가지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거나 친한 동료가 다른회사로 옮겨 갈때,

지인이 바다 건너로 유학이나 이민을 갈 때,사람과의 인연이 정리될 때,

우리는 어느순간 멀어지는 거리를 실감하게되고 아쉬운에 사로잡힌다.

지긋지긋한 관계를 정리할 때도, 언제나 그만두고 싶던 회사를 그만둘때도

슬픔은 어디에선가 비지보 들어선다.

그리고 그것은 저 밑바닥에 눌러놓았던 감정을 흔들어 복잡하고 미묘하게 섞어 놓는다...

...

 

우리도 이 순간들 중 어느 한순간쯤은 겪어보았을 법한 일들이 나열되어 있어

읽는 동안 감정이입이 더 잘됐던 것 같다.

고사성어에도 있듯이 만나면 헤어지고,다시 헤어지면 만나는 게 인연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늘 '이별'을 두려워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이별은 누구에게나,또 언제든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파트3에서는 '여자,서른 이후의 어디쯤'이라는 주제로

책의 제목인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부터,그녀가 말했다,결혼이라는 시소게임,

혼자라서 좋은 것 ,여행을 떠나는 이유,그녀들의 속마음,골드미스 다이어리 등

지금의 그녀의 나이에서의 일상과 삶의 모습들이 담겨진 글이 실려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시간들에 공감하지 않을까 싶은 글이다.

 

그녀는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에서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이 언제인지,

어느순간에 눈물을 멈춰야할지 묻고 있다.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공감가는 말이다.눈물이 내 마음대로 나오거나 들어가는 게 아니기에

멈추고 싶다고 멈춰지는 것 또한 아닐것이다.

나또한 묻고 싶었다.언제 우리는 눈물을 멈춰야 할지..

 

책의 전체적인 느낌이 감성적이고 또 긴 글보다는

짧은 글들과 사진이 함께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읽기에 좋았던 책인것 같다.

서정적인 글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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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이 예쁜 코리안 - 독일인 한국학자의 50년 한국 문화 탐색
베르너 사세 지음, 김현경 옮김 / 학고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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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서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을 볼때면 괜시리 마음이 뿌듯해지고

그분들에게 고맙고,감사한 마음이 들때가 많다.

그들이 말하는 한국의 아름다움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고,우리 눈에 흔히 보이는 것들 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잊고 지냈던 것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이 도서 또한 이방인의 눈에 비친 가장 예쁜 한국 문화는

우리가 애써 가리려 했던 우리 문화의 민낯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 문화의 민낯'이라는 표현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화려한 포장속에 감춰진 우리의 진정한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는 그게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을까?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 들던 호기심이었다.

 

모두가 예상하듯,

그건 바로 밥과 김치,한옥과 정자,유교와 불교,한글 그리고 한류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지켜오고,새로이 형성해온 우리의 '전통'이다.

이 책의 저자는 독일인 한국학자이 베르너 사세이다.

그는 1966년부터 1968년까지 그렇게 이른 시기에 한국 시골에 살았으며

이후 2년간 서울 생할을 경험한 흔치 않은 경험을 가진 외국인이다.

후에도 거으 매년 연구를 우해 한국을 다시 찾아왔고,

한국 사회가 한 세대 만에 농경사회에서 부유한 산업사회로,

다시 IT중심의 국가로 변모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렇게 한국을 사랑하게 됐으며 이제는 여생을 한국에서 살기로 결정한

진정으로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는 그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 문화의 얼굴,한국 문화의 속살,한국 문화의 자화상이

모두 담겨있다.한옥,정자,한복,밥,김치,선비,유교,불교,한글,띠문화,전통사회와 사교육,한류,결혼 등

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어쩌면 현대문물들에 젖어 잊고 지냈던 우리의 옛모습들까지도

다시금 기억해내게 해준다.

 

저자는 단순히 이것들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 이 전통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또 지금에 와서는 어떻게 변하게 되었는지,현재의 우리사회의 변모된 모습들과 비교하여

안타까운 부분들까지 지적해 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진정한 모습들에 대해서 다시한번 떠올려보게 되었다.

이렇게 자신의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를 사랑하고 그 나라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이들을 보며

우리의 모습도 돌이켜 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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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 2013 제37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이재찬 지음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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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의 주요 모티프는 극심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존속살해’다.

 살인의 조감도를 기획하는 당돌한 여고생 ‘방인영’은 마치 한니발 렉터처럼

40대 계약직 공무원 ‘모래의 남자’의 심리를 꿰뚫고 그가 완전범죄를 대행해 나갈 수 있도록 철저히 조종한다.

한니발 라이징이라는 영화 속에서 보았던 렉터의 폭력성이 어떻게 소녀에게서 느껴지는 걸까.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곪아있던 부분들에 강한 펀치를 날리는 작가의 대담함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제목 그대로 독자들의 윤리관과 도덕관에 강력한 펀치를 날린다.

여기 나오는 10대소녀는 결코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10대 소녀의 모습이 아닌

 난폭한 냉소와 당돌한 폭력으로 무장한 매우 시니컬한 소녀이다.

 

이 당돌하고도 어찌보면 결국 이 아이가 저지르는 일들이 이해가 잘 되지 않을정도로

독특하다 못해 비도덕적이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모습들이 이 반성하지 않는 10대 소녀라는

 캐릭터는 그녀가 지닌 생생한 살의와 평면성으로 인해 잔혹함을 더한다.

 

이 독특한 캐릭터 덕분인지 책의 첫장을펴 읽어내려가는 순간부터

 이 한 10대 여학생의 끊임없는 비판에 나도 모르게 빨려들어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이 소설은 진중한 문제의식을 예리하고 경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시대의 반항을 마음에 품고 있으면서도 표출해내지 못하는 10대들의 자해적인 자화상이기도 한 작품인 것이다.

이 매혹적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들에서 잠시도 눈을 뗄수 없게 만드는 것이 이 소설의 매력인 것 같다.

재미있게 읽다가도 끝이 났을땐 그 결말에 허무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다소 충격적이기도 한 소설을 만나 시간가는 줄 모르는 신랄한 비판을 마구 쏟아내는 이야기를 들은 기분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비인간적이고 충격적인 이 사회의 단면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씁쓸함이 그 끝에 전해져 오기도 한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가 사회에 던지는 경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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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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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별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사랑에 빠졌다'

 

처음 이 책을 읽기전에는 나또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

이 책이 그저 평범한 로맨스 소설의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워낙에 그 소재와 내용 덕분에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베스트 셀러가 된

책이기에 흥미롭게 읽어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책의 작가는 이 책 <미 비포유>로 전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하였다고 한다.

단순히 평범한 로맨스 소설을 넘어 이 책에서는 잔잔하면서도 큰 감동이,

먹먹하면서도 끝없는 울림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은 어느날 불의의 사고로 사지마비가 된 젋은 사업가이다.

이런 남자는 스스로의 삶을 6개월의 시한부로 살려하고

병원에서 이런 남자의 간병인으로 온 여자 주인공을만나게 된다.

대부분의 로맨스 소설이 그러하듯 이들도 처음에는 티격태격하며 지내게 되지만 점차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 앞부분에서는 읽는 내내 예전에 보았던 비슷한 내용의 영화가 겹쳐져 떠올랐다.

제목이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줄리아 로버츠가 나온 영화로

이 영화 또한 아픈 남자의 간병인으로 여자 주인공인 줄리아 로버츠가 들어오며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내용의 영화였다.

 

책의 전반부의 내용과는 매우 비슷해서 결말또한 그 영화와 마찬가지로 해피엔딩으로

어느정도 예상했던 결말을 맺지 않을까 생각하며 읽게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소설을 달랐다.

마지막까지 먹먹함이 느껴졌던 것도 예상치 못했던 결말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별을 준비하는 남자와 사랑을 시작한 여자.

그래서 더 애틋함이 간절하게 느껴지는 소설..

 

그런 선택을 할수밖에 없었던 남자의 마음이..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한번더 생각을 하고,또 이런 사랑을 해야만 하는 그들의 마음을 그 입장에서 헤아려보면

그들의 사랑도 자연스레 이해가 되었던 것 같다.

 

이 소설을 읽고나서 이 소설의 작가인 조조 모예스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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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인문학 -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진실한 대답
정지우 지음 / 이경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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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광범위한 인문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그만큼 접하면 접할수록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 또한 바로이 인문학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과는 좀 다르게 인문학 자체에 대한 내용보다는

우리의 일상과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삶에 적용한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라서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수가 있었다.

 

이 책을 보고 함께 떠올랐던 도서가 <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이다.

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은 보다 더 쉽게 인문학 분야와

우리에게 친숙한 애니메이션을 관계지어 이야기 하고 있어

재미있으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읽을수 있었던 책이다.

 

잠시 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진격의 거인>,<원피스>,<강철의 연금술사> 등 제목만 들어도 흥미진진한

애니메이션을 인문학과 함께 다루어 놓았다.

 

특히 평소에 애니메이션의 대부라 불리우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이나

그 뒤를 잇는 <늑대아이>로 유명한 호소다 마모루 등 굵직한 감독의 대부분의 작품들을

우리의 삶과 함께 되짚어보고 있기에 훨씬더 흥미롭게 인문학에 다가갈 수 있었던 도서였다.

 

저자는 애니메이션과 인문학을 접목시키면서, 기존의 딱딱한 인문학적 방법이나 비평의 방법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감상법을 보여준다.그 방법이란, 먼저 우리가 사는 시대를 차근차근 이해하면서

 그 속에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살펴가는 데 있다.

그러면서 이 시대의 문제점을 찾고, 그 대안을 생각해보며, 나아가 우리 삶을

어떻게 사랑하고 상상할 수 있는지까지 나아가는 게 이 책의 진행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청춘 인문학은 대학생으로서,또 대학을 졸업한 청춘들로서 그들의 삶과 함께

다루어 지기 때문에 공감하기 쉬운 부분들이 눈에 보인다.

 

이 책에서는 근래의 청춘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누릴만한 순간이라는 이미지와

현실과 생존에 대한 두려움의 이미지,이 둘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성 지식인의 무책임한 요구보다는

청춘의 삶의 입장에서 청춘의 견지에서 이 책은 쓰여졌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1부에는 현재 한국과 그 속의 청춘에 대한 몇가지 구체적인 분석을,

2부에는 지금의 우리가 무엇보다 현대라는 기반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는 걸 밝히고 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삶과 현실이라는 모델을 제시하여 우리가 실제로

어떻게 이 하나뿐인 삶을 이끌어 나가야 할지 대안을 탐구하고있다.

 

이 시대의 청춘을 알기위해서는 먼저 현대를 알아야 한다.

따라서 책에서는 먼저 우리 시대 청춘의 이야기를 한뒤,현대에 대한

다섯가지 키워드를 통해 청춘의 문제가 사실은 현대의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 당장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진실한 대답을 주고 있는 도서이다.

이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에게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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