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이끄는 곳으로
백희성 지음 / 북로망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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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가?

📘빛이 이끄는 곳으로
📘백희성
📘북로망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신비로운 저택의 비밀과 건축가가 남긴 수수께끼 메시지의 의미를 파헤쳐가는 긴장감과 즐거움을 맛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건축가인 뤼미에르가 파리 시테섬에 매물로 나온 오래 된 저택을 사기 위해 이 집주인인 피터의 요구 조건에 따라 스위스에 있는 오래된 수도원을 개조한 요양병원을 찾아가는데...

그 건물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신기한 구조와 건축적 비밀을 안고 있다.

4월 15일 하루만 볼 수 있는 빛이 건물 내부의 곳곳을 반사하여 건물 안을 화려하게 밝히는 순간! 힌트가 가리키는 비밀의 공간을 찾아내고 피터의 아버지 프랑소와가 남긴 이야기가 공개된다.

건축을 실용성과 미학적인 가치로만 생각했는데, 이 소설에서는 자연과 교류하고 삶의 환희를 불러오며, 고통과 상처를 위로하고 치유해주는 따스한 인간의 사랑이 건축으로 표현된다.

처음부터 호기심이 계속 이어지며, 어떻게 다음 이야기가 진행될 지 긴강감을 유지하며 끝까지 몰입할 수 있었다.
여러 건축적 장치들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의미와 그 효과들을 하나씩 알아가며, 감동과 재미를 유지해 나가도록 하는 작가의 역량이 놀랍기만 하다.

🏠 지금까지 세상에서 찾아낸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하늘'이다. 하늘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한 번도 같은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위로해 온 하늘이다.

🏠
"이 집은 나의 가족에 관한 기록입니다. 지켜주십시오."

🏠 집은 그렇다. 잠시 자신의 생을 사는 동안 빌려 쓰는 공간이다. 누구의 것도 아니지만 동시에 모두의 것이기도 하다. 그 공간에 수백 년에 걸쳐 여러 사람의 흔적이 남는다.

🏠 그러나 프랑소와에게 건축은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치료하는 약이었고 그녀의 기억을 지켜주는 안식처였다. 프랑소와는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연의 모습으로 아나톨을 위로하는 진정 아름다운 건축가였다.

사랑을 상실한 고통을 사랑으로 치유해 주는 이야기! 정말 멋진 소설이라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다.

🏠
"세상의 모든 불편해 보이고 부족한 것들은 어찌보면 깊은 사연을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

#빛이이끄는곳으로 #백희성 #소설 #감동소설 #인생소설 #소설추천 #베스트셀러 #신간 #인생책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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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쓸모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박효은 옮김 / FIKA(피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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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동안 누구에게나 철학이 필요하다"
철학 교수 로랑스 드빌레르의 신간을 읽었다.


<모든 삶을 흐른다>를 재미있게 읽은 기억에 또한번 어렵지만 철학책에 도전해 보게 되었다.
우리 인간의 삶에서 느끼는 오만가지 고통들을 분류하여 그것이 어떻게 우리에게 오게 된 것인지 알아보고 철학적인 분석과 철학자의 해답을 전해 주고 있다.

💔육체의 고통
💔영혼의 고통
💔사회적 고통
💔흥미로운 고통들

이렇게 4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고 다양한 고통들에 대한 증상, 치료법을 분석한 후 철학적 처방을 내리는 구성으로 이루어져있다.

삶은 고통이라더니, 우리가 살아가는 데 고통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 미처 몰랐다.

'고통'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해서 말 그대로 고통스러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다양한 여러 감정들과 상황을 다 포괄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인생 문제들을 철학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지, 여러 철학자들의 사상을 빌려와서 유용한 답을 주고 있다.

흥미와 쓸모를 다 충족하면서도 무겁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어도 좋고, 원하는 내용만 발췌해 읽어도 좋다.

어려운 철학을 쉽게 시작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입문서로 손색이 없는 책이다.

마음에 닿는 문장들, 건져서 담아갈 내용이 많아 여기저기 밑줄을 그었다.

💡철학의 쓸모는 두 가지다. 하나는 여러 질병으로 고통받는 우리에게 진단과 소견을 제공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스스로 건강하다고 믿는 우리가 실제로는 병에 걸린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 산다는 것은 둘 중 하나다. 절망하거나, 두려움 없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거나.

💡 몽테뉴는 말했다. "나는 춤을 출 때 춤만 추고, 잠을 잘 때 잠만 잔다."

💡 니체는 밀했다. "하루의 3분의2를 자신을 위해 쓰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정치인이든 상인이든 관리든 학자든 노예에 불과하다."

💡 행복의 비결은 멀리 있지 않았다. 수 세기의 방황, 수천 년의 좌절 끝에 사람들은 바침내 행복에 이르는 길을 발견했다. 바로 현재를 사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고통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는 길을 발견하길 바란다.

#철학의쓸모
#로랑스드빌레르 #피카출판사
#철학입문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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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실패할 걸 알면서도 왜 나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가
더글러스 켄릭.블라다스 그리스케비시우스 지음, 조성숙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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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실패도 아니고, 200% 실패할 걸 알면서도 실패할 행동을 반복한다고?

이 책은 진화심리학이란 분야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학문적 연구 결과는 쉽게 설명한다 해도 약간 접근이 어렵기 마련인데, 각각의 챕터 제목만 읽어봐도 너무 궁금해서 책장을 넘기지 않을 수 없다.

1. 인권 운동의 아이콘,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다중인격 장애였다?
2. 왜 스노보더와 월가의 은행가는 스스로 위험에 빠지는가?
4. 왜 잠비아 국민들은 식량 비상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원조를 거부했는가?
5. 어떻게 아마존 밀림 부족은 하버드대생들도 어려워하는 시험을 통과했는가?
6. 왜 벼락부자들은 결국 파산 법정에 서고야 마는가?
7. 친환경 하이브리드카를 구입하는 진짜 속내는 무엇인가?

총 9개 챕터 중에서 특히 재미있게 읽은 책터들의 제목이다.

내 속에 또다른 자아가 있다는 생각은 하지만 보통 두 개의 자아가 공존한다고 상상하는데, 저자는 누구에게나 최소 7개의 인격이 있다고 한다. 어떤 자아가 주도권을 쥐느냐에 따라 우리의 선택은 달라지기 때문에 우리는 때로 자신이 납득할 수 없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각각의 자아는 다른 역할을 담당하고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무언가를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다른 자아에게 자문을 구하라고 조언한다.

💎
"부분자아는 각자 다른 진화적 목표 달성을 담당하는 일종의 '경영 부사장'이다. 지금 이 순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어떤 진화 목표를 최우선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당신의 선택을 주도하는 부분자아도 달라진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우리의 선택 편향, 오류, 판단 착오 등이 우리 심층의 진화적 목표 추구에 도움이 되는 선택을 내리도록 맞춰져 있다고 한다. 현재 이해가 되지 않는 그러한 선택과 판단이 결함이 아니라 우리 선택 논리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평생 저축해 모은 돈을 복권 구입에 털어버리는 행동, 안전한 채권에만 투자하던 사람이 갑자기 큰돈을 주식에 투자해 버리는 행동. 합리적 이성으로 이해가 안 되는 이런 행동에 대해서도 진화심리학은 답을 주고 있다.

💎
"우리의 선택과 결정은 거의 대부분 편향에 지배되며 심하면 어리석기 짝이 없지만, 좀 더 깊이 파고들면 이런 편향이나 비이성적이라고 치부되는 행동들이 진화적으로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내가 심사숙고해서 결정하는 선택이나 행동이, 어디서부터, 어떤 설계와 목적에서 온 것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이 책이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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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 환승터미널 구멍가게
배인경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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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상상력에다가 마음 따뜻한 인간애를 함뿍 느낄 수 있는 멋진 소설이다.

제44 은하계에 생긴 허름한 환승 터미널.
대한민국 서울시 봉천동 시장 변두리의 구멍가게 사장 원동웅 씨는 알박기를 하다가 제38 은하계의 터미널 내에 있는 유일한 점포의 주인이자, 유일한 지구인이 된다.

이제 다른 행성의 외계인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게 된 그는 온갖 신비로운 손님들을 만나며 좌충우돌 여러 사건들을 겪게 되는데......

새로운 상상적 세계에 유머러스하고 개성 강한 인물들과의 교감이 우리 주변의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멋진 이야기이다.

주변 사람들을 눈물 흘리게 만드는 특이한 능력을 가진 아주 작은 별에서 살던 종족은 그 능력으로 인해 다른 종족들에게 혐오와 냉대를 받게 되고 타인을 우울하게 만든다는 오명을 쓰고 숨어 살게 된다. 유명 배우로 활동하는 ‘짜얀체체게’가 바로 그 종족이란 소문이 나게 되는데, 이 짜얀체체게는 동웅 씨의 가게에 와서 휴대용 초콜릿을 산 것 때문에 의심을 받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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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짜야 씨 종족이 사람들을 슬프게 만드는 게 아니란 소린가요?”
“네, 저희 별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을 우울하게 만든다는 이야기 자체가 허상이라는 거였죠.”

근거 없는 편견과 헛된 소문으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소수자들을 매도하고 있는 걸까.

또, 자기 별을 잃고 몸에 문신이 새겨진 채 이 별 저 별로 떠돌아다니며 살아야만 하는 칭칭 싸맨 손님, 세대별로 음성의 음역대가 달라 서로 소리를 들을 수 없어 같은 가족이라고 해도 연령대에 따라 다른 행성에서 살아가야 하는 종족들...... 이러한 다양한 은하계 인물들은 바로 오늘날 우리의 사회와 인간들을 모습을 우의적으로 보여준다.

동웅도 혼혈아로 태어나 이방인처럼 살아야 했던 아픈 과거가 있기에, 이러한 타은하계의 인물들의 삶에 연민과 동질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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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돌아다닌다는 건 어쩌면 삶을 오롯이 짊어지고 다니는 것과 같았다. 다른 말로 하자면, 삶 자체가 짐이 되는 것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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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수히 많은 별들과 자신이 평범해 보일 정도로 너무나 다른 은하계의 사람들. 그들을 보고 있으면, 평생 자신을 괴롭혔던 자신의 붉은 머리나 이국적인 이목구비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
- 한글과 ‘외계’의 언어들이 뒤섞인 간판을 단 가게를 보며 원동웅 씨는 .... (중략) 그 간판은 꼭 자신 같았다. 외계인이고, 한국인이고, 지구인이고, 또 그냥 사람인 자신. 그리고 그런 간판을 달고 있는 가게에서 그는 계속 살아갈 것이다.

어느덧 동웅 씨의 작은 가게는 온갖 은하계 종족들이 거쳐 가며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뒤섞여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된다. 여러 종족들이 자기들의 언어로 ‘구멍가게’란 의미의 단어를 간판에 적게 되면서 말이다.

☄️
“두려움과 공포, 폭력, 혐오, 그리고 편견으로 가득한 이 세계에서 어떤 호의들은 누군가에게 가닿기도 전에 스러지고 맙니다. 선한 마음을 선뜻 믿기에는 너무 위험한 세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래 이런 세상이야.“하고 넘겨버리기엔 너무 마음 아픈 순간들이 분명히 있는 듯합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재미와 감동을 모두 충족할 멋진 SF 장편소설! 읽어 보시길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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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히는 군주론 - 新譯 君主論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세키네 미츠히로 엮음, 이지은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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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아직 읽어본 적이 없어서 내내 궁금했는데, 이번에 새롭게 쉬운 번역본이 나왔다고 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제목처럼 술술 읽히는 쉬운 문장과 읽기 편한 편집이 시원스럽다. 군주론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에서 어떤 내용을 전하고자 하는지 전체적으로 살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첫 머리 헌사에 인상깊은 문장이 있다.

👑
“풍경화를 그리는 화가는 산의 특징을 알기 위해 산 정상에 오르지만 때로는 평지에서 산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백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군주’가 되어야 하는 것처럼 군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백성’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군주가 정말 백성을 이해하려 하고 백성의 자리에 서 보려 한다면, 얼마나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 하지만 정말 그러려는 군주가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 책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권력을 획득하고 나라를 세운 군주들의 유형이 나오고, 각각의 유형에 맞는 정치 방식을 조언하고 있다.
그 유형은 매우 세분화되어 있고 많은 사례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조언을 구체적으로 해주고 있어서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위대한 인물이 다져놓은 길, 남다른 인물을 본보기 삼아야 한다고 한다. 자신의 역량이 미치지 못해도 그 향기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몇 가지 유용한 조언들을 인용해 보겠다

🤴
- 현명한 군주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서민들에게 지금의 군주와 정권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게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 인간이란 받은 은혜에 대해서도, 베푼 은혜에 대해서도 의무를 느끼는 법이다.

🤴
- 군주가 군사보다 사치스러운 생활에 마음을 돌리면 틀림없이 나라를 잃는다.

🤴
- 군주는 사랑받지 않아도 되지만 남의 미움을 받지 않는 두려움의 대상이어야 한다.

🤴
- 군주가 경멸받는 것은 변덕스럽고, 경박하고, 연약하고, 겁이 많고, 우유부단하다고 여겨질 때다.

🤴
- 군주가 존경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큰 사업을 하고 자신이 본을 보여야 한다.

사람은 더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더 많을수록, 겸손히 더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남에게 덕을 끼칠 수 있기를......


#술술읽히는군주론
#힘찬북스

* 도서를 협찬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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