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하면 좀 어때 - 이런 나인 채로, 일단은 고!
띠로리 지음 / 푸른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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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도 표지 디자인도 귀엽고 마음이 편하게 느껴져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 읽었다.

아니, 이 작가님. 책을 읽을수록 범상치 않으시다. 그냥 가벼운 일상과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 같으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만한 기억의 조각들을 소환해 내셔서 가슴이 따끈해지고 미소가 나오게 한다.

필명 짓는 센스부터 어마어마하다. 띠로리가 무슨 뜻일지 궁금했는데 본문 중에 그 이유가 나온다. 방송에서 인물이 좌절하는 순간의 배경음악에서 따온 것이다. 띠로리~~ 띠라리로리~

이 에피소드부터 이 책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인상적인 문장들

-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가타부타 따지기 전에 일단 하고 싶었던 일이니 시작하면 재미있지 않겠는가?



- 고장 난 시계 할아버지가 내게 '정말 잘했다'고 말했을 때, 아무런 의심 없이 다정힘을 느꼈다. 기묘한 일이었다.



- 내게 뻔하디 뻔한 마술쇼가 누군가에게는 다음번을 기대하게 할 만큼 즐거운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그날 이후로 '좋은 예술작품'이 뭔지 함부로 단언하지 않게 되었다.



작가는 태도가 참 긍정적이고 사람에 대한 따듯하고 긍정적이며, 섬세한 마음을 가진 듯하다.


나와 동질감을 느낀 건 빈티지 의류 구입을 좋아하는 것, 디지털 기기보다 종이책이나 종이 다이어리 사용을 좋아하는 것, 무언가에 빠져들기 좋아하는 것들이다.



이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 추억이 많이 떠올라서 행복했다. 작가님의 인형들도 사랑스럽고 포근포근해서 살며시 엿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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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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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지었죠?"
그래도 경애는 물었다.
"죄를 지었습니다."
그가 선선히 답했다. 그러자 경애는 더는 물을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가 기타를 다시 고쳐 메며 경애에게 물었다.
"자매님, 여기 출구가 어딥니까? 계단으로 올라가면 들어온 문이나옵니까?"
 경애는 치미는 뭔가를 참기 위해 주먹을 쥐고 있다가 풀며 이내문이 있는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남자가 그쪽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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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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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장면을 연상하다가 상수는 마침내 괄호 안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이 되고 만다" 라고 문장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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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책들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달콤하고 정감 넘치는 찬가-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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