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하면 좀 어때 - 이런 나인 채로, 일단은 고!
띠로리 지음 / 푸른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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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도 표지 디자인도 귀엽고 마음이 편하게 느껴져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 읽었다.

아니, 이 작가님. 책을 읽을수록 범상치 않으시다. 그냥 가벼운 일상과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 같으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만한 기억의 조각들을 소환해 내셔서 가슴이 따끈해지고 미소가 나오게 한다.

필명 짓는 센스부터 어마어마하다. 띠로리가 무슨 뜻일지 궁금했는데 본문 중에 그 이유가 나온다. 방송에서 인물이 좌절하는 순간의 배경음악에서 따온 것이다. 띠로리~~ 띠라리로리~

이 에피소드부터 이 책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인상적인 문장들

-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가타부타 따지기 전에 일단 하고 싶었던 일이니 시작하면 재미있지 않겠는가?



- 고장 난 시계 할아버지가 내게 '정말 잘했다'고 말했을 때, 아무런 의심 없이 다정힘을 느꼈다. 기묘한 일이었다.



- 내게 뻔하디 뻔한 마술쇼가 누군가에게는 다음번을 기대하게 할 만큼 즐거운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그날 이후로 '좋은 예술작품'이 뭔지 함부로 단언하지 않게 되었다.



작가는 태도가 참 긍정적이고 사람에 대한 따듯하고 긍정적이며, 섬세한 마음을 가진 듯하다.


나와 동질감을 느낀 건 빈티지 의류 구입을 좋아하는 것, 디지털 기기보다 종이책이나 종이 다이어리 사용을 좋아하는 것, 무언가에 빠져들기 좋아하는 것들이다.



이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 추억이 많이 떠올라서 행복했다. 작가님의 인형들도 사랑스럽고 포근포근해서 살며시 엿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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