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신의 삶에 대해 니체가 물었다 - 하루 한 편, 니체의 지혜로 마음의 빛을 밝히다
강민규 지음 / 책과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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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저서는 딱 두 권 읽어 봤는데, 뭔가 멋진 말도 많았지만 이해하긴 어려웠다.

📙 오늘 당신의 삶에 대해 니체가 물었다
📙 강민규
📙 책과나무

이 책의 저자는 새벽에 일어나 니체의 글을 필사하고, 자신의 글을 쓰고 있다. 책 중간에 나온 얘기에 의하면 아버지의 영향으로 니체의 철학을 가까이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주 오랜 시간 니체의 글을 읽었고, 필사까지 하면서 그 글을 깊이 사유한 저자는 니체의 생각을 좀더 쉽게 풀어서 자신의 삶 속에서 어떻게 녹여내었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니체의 말도 훌륭하지만, 저자가 다른 말로 바꾸어 들려주는 표현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그래서 나는 저자의 말을 필사해 가며 읽게 되었다.

전에 박찬국 교수님이 니체 철학에 대해 쓴 글을 읽고 정말 좋다고 생각했는데, 교수님의 이 책의 추천사에 '니체는 자신에 대해 지식을 쌓는 것보다 한 마디 말이라도 독자의 피와 살이 되기를 원한다'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고 했다.

저자가 피와 살로 다시 체화한 니체의 말들이 참 귀하고 값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삶을 존중하고, 매일 조금씩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차근차근 노력하면서, 기쁘게, 자신을 믿고 사랑하며 살도록 이끌어 준다.


나를 빛나게 해 줄 수 있는 존재는 자로 나다!!


좀 더 쉽게 생활 속에서 니체의 사상을 이해하고 적용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
나 자신을 존경한다면
오래도록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될 것이다.
내 꿈이 꺾이지 않게 하는
버팀목이 될 것이다.

💡
자기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무조건적 희생으로
사랑하는 것은 빈 컵으로 물을
따라 주는 것과 같다.

💡
행동은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두려움은 곰팡이와 같아서
방치할수록 점점 커지기 때문이다.

#오늘당신의삶에대해니체가물었다  #철학에세이 #강민규작가 #철학 #필사하기좋은책 #문장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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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 - 흔들리는 인생을 감싸줄 일흔일곱 번의 명시 수업
장석주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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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시를 좋아했다.

초등학생 때 문예반 활동을 하며 시를 써보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시를 적어놓고 암송하기도 했다.

세월이 지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시를 더 깊이 잘 느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쩐지 사느라 바빠 시집을 읽으며 시를 음미하는 경험은 거의 없어져가고 있다.

이 책의 제목에서 '삶에 시가 없다면'이란 구절이 먼저 눈에 들었다.
시가 없으면 어떻게 삶을 노래할 수 있겠는가?

틈틈이 하루에 대여섯 편씩 책에 실린 시를 읽고, 저자의 시에 대한 감상 이야기를 같이 읽으면서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 동안 어찌 시를 드문드문 보면서 살았는지, 내가 왜그리 살았나 싶은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시는 가슴을 간질거리게도 하고, 찌르르 울리게도 하고, 뜨겁게 달아오르게도 한다.
입을 열어 시를 소리내어 낭송하면 노래처럼 내몸에서 맴돌아 퍼진다.

이 책에서 소개된 시들 중에 우리나라의 시들은 거의 잘 아는 시들이었지만, 외국 시들은 처음 만난 작품이 많았다. 사실 외국 시인이나 작품은 잘 몰랐는데, 이번에 좋은 시인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 기쁘다.

한편, 시를 번역으로 읽을 때마다 원어로 읽을 수 없음이 참 아쉽다. 시를 읽기 위해서라도 외국어 공부를 하고싶은 마음이 든다.

저자가 선별한 77편의 시들이 정말 아름답고, 이 시들에 대한 저자의 단상도 또다른 시편 같은 글이라 몇 번씩 되풀이하여 음미하게 된다.

그 중 몇 문장을 옮겨 본다.

🎵👩‍🎤
그리움이란 지금 여기에 없는 것을 마음으로 끌어당겨 그윽하게 응시하는 것이다.

🎵👩‍🎤
파블로 네루다는 물음 자체가 시임을 증명한다. 시는 물음에서 시작해서 물음으로 끝나는 것! 물음은 시의 첫 징조요, 첫걸음이고, 곧 피어날 꽃봉오리다.

🎵👩‍🎤
우리의 존재함은 돌이킬 수 없는 일회성으로만 견고하다. 우리 존재가 숭고하고 애틋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일회성으로 휘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에 의하면 "시는 실재에 대한 배고픔"이다. 왜 아니겠는가? 시인은 항상 세계의 가난을 산다.

#삶에시가없다면너무외롭지않을까요
#장석주 #시추천 #문장모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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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마지막 가르침 - 삶의 자유를 위한 부의 알고리즘
다우치 마나부 지음, 김슬기 옮김 / 북모먼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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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가르침이니까, 이 책의 내용은 부자가 되는 법?


사실 이 책을 펼쳤을 때, 뭔가 그런 기대를 했다는 점을 숨기지 않겠다.
개인의 부를 쌓는 방법이라거나, 자산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전혀 아니었다.

부자인 보스를 만나 수업을 듣게 되는 직장인 나나미와 중학생 유토.
그들이 배우는 것은 화폐 경제와 관련된 매우 범위가 넓고 깊이 있는 생각이다.

돈, 화폐에 대해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은 그저 거래 수단이면서 많이 가지면 좋은 것, 그렇지만 가치는 계속 하락하는 것... 이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돈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이어져 있고, 내 삶의 모든 활동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돈을 지불했기 때문에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얻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을 제공해주는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질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또한, 나도 월급을 받는 입장에서, 내가 하는 ‘일’이 단순히 생계를 위한 ‘직업’이라고만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과연 지금 내가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내 일을 귀하게 여기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연필 한 자루와 같이 작은 물건도 혼자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고 한다. 우리가 돈을 지불하고 연필을 사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노동력이 그 연필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며, 우리는 돈을 지불하고 그 사람들에게 도움을 부탁한 것이다.

개인의 관점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화폐 경제에 대해 풀어나간 이 이야기는 인생의 지혜도 얻을 수 있고, 사랑에 대한 감동도 얻을 수 있었다. 덤으로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죠금 더 넒어진 시각도 갖게 되었다.

돈은 아무 가치도 없으며, 결국 가치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돈을 벌고 써야하는지 알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은 돈 자체가 아니라 돈을 받는 사람들이다.

💰 돈의 힘은 선택하는 힘이다.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을 선택하는 것밖에 할 수 없다.

💴 한 사람 한 사람이 만든 돈의 흐름이 격차를 만들고 있다.

💵 사람 간의 증여와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미래로 이뤄지는 증여가 경제를 발전시킨다.

💷 일을 한다는 것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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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골동한 나날 - 젊은 수집가의 골동품 수집기
박영빈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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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골동품’ 하면 먼지가 소복히 쌓인, 어떤 뒷골목에서 팔고 있는 케케묵은 물건이 떠오른다.

요즘은 ‘앤티크’, ‘고미술’ 등의 용어로 많이 대체된다고 하는데, 저자는 ‘골동’이란 말의 부드러운 어감도 좋고 의미도 충분하다고 여겨 ‘골동품’이란 말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책 제목도 너무 사랑스럽지 않은가? ‘골동하다’란 동사를 만들어 쓴 것도 재미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골동품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과 흥미를 갖지 못했다. 그저 제목에 끌려서, 젊은 사람이 가진 특이한 취미에 대한 호기심에 이 책을 펼쳐 본 것이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골동품에 대한 나의 입문서로 아주아주 만족스럽다.
전문적인 내용이 많이 나오기보다는 자신이 골동품을 만나고, 모으고, 사용한, 즐거운 취미 생활의 경험을 재미나게 보여주는 책인데, 읽으면서 새로운 세계에 마구 빠져드는 느낌이 들었다.

명대의 청화백자, 고려의 청자 등인 다완, 다관, 향로, 향합 ....
차에도 문외한, 향에도 문외한인데 왜 이렇게 예쁜지!
그 하나하나의 오래된 물건들에 담긴 이야기가 드라마처럼 재미있는지!
말총으로 만든 갓이나 수정으로 만든 갓끈 이야기, 조선 시대 부채들과 담양 명장이 만든 죽렴 이야기.......
눈도 즐겁고 마음도 즐겁고,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지적 즐거움까지 가득하다.

이번 주 잦은 휴일에 옆에 두고 읽고 감상하며, 이런 골동품들에 대한 정보도 찾아 보는 시간이 참 행복했다.

집에 태울 수 있는 향은 없어서 한 번도 꺼내 보지 않은 향초를 켜 놓고 책을 읽으며 분위기도 내고, 골동품은 아직 시도할 안목이 없어 국내 명장이 만들었다는 김발(책에 소개되어 있다), 다완 등을 구매해 보기도 했다.

아직 말차를 마실 줄은 모르는데, 다완을 구매한 김에 입문해 볼 계획이다. 책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 것이 참 기쁘다.

저자는 단지 골동품을 수집해서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 사용하고, 사용할 수 있는 물품만 구매한다고 한다. 한 번도 오래된 유물같은 물건을 오늘날 일상에 사용한다는 생각을 해 보지 못했는데,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한 이런 취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고, 젊은 사람들도 많다는 게 놀라웠다.
나도 언젠가 정말 마음에 드는 골동한 물건을 만난다면, 기꺼이 구입해서 사용해 보고 싶다.

🍵
“알게 되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참되게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나니.
그때 수장한 것은 그저 쌓아두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 유한준

🪔
“옛것을 이어서 사용하는 매력.
아름다운 것을 곁에 두는 삶.”

🍵
박제가는 <백화보서>라는 글에서 ”사람이 벽(癖)이 없으면 쓸모없는 사람이다“라고까지 말한 바 있다. 그렇다. 나는 골동에 벽이 있는 것이다.

🧺
골동을 곁에 두고 산다는 건,
골동골동한 나날을 보낸다는 건,
단순히 옛 물건들을 진열해 두고 바라보는 것만은 아니다.
기물들이 현대의 일상 속에 사용되며
나와 같이 호흡하는 시간들을 두고
나는 골동골동한 나날이라 부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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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감각 - 이상하고 가끔 아름다운 세계에 관하여
미시나 데루오키 지음, 이건우 옮김 / 푸른숲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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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란? 분류하고 남은 ‘그 외의 것’,
제대로 된 분류에 속하던 물건들이 점차 잡화에 지분을 넘겨주고 있다.

잡화감각은 제품을 성능으로만 판단하는 게 아니다. 제품은 멋지거나 재미있거나 아름다워야 한다.

📘 잡화감각
📘 미시나 데루오키
📘 푸른숲

저자는 ‘잡화감각’에 의해 인식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잡화’라고 말한다.

최근 빈티지 제품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어 작은 소품에서부터 의류 제품 등도 약간은 수집품 모으듯이 구매했던 적이 있다. 그런 것도 잡화라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들도 실제 목적과 달리 잡화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우리가 읽는 책도, 어떨 때는 읽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표지가 예뻐서, 희귀해서, 고급스러운 지성을 장식할 수 있어서... 등등의 이유로 잡화가 되기도 한다.
잡화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또 새롭게 확장되어 간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취미와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SNS를 통해 모두가 ‘표현자’가 될 수 있다.
이제 세상은 ‘키치’한 것들이 모인 잡화 천국이 되어 가고 있다.

🪀
“이미 미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오리지널인지 카피인지 하는 것들은 상관없이 어디서나 사람들이 물건을 접했을 때 생기는 ‘좋은데’, ‘귀여워’, ‘훌륭해’, ‘멋있어’, ‘예뻐’와 같은 마음의 소리가 점점 온라인 공간에 정보로 흡수되어간다.”

🪀
“지금 우리 생활에 키치는 존재할까? 앞에서 말했듯이 분카야잡화점에 산처럼 쌓인 잡화는 40년 후에는 껍데기뿐인 키치가 되어 버렸다. 삶을 뒤덮는 시장 속에서 성스러움과 속됨의 낙차는 거의 사라지고, 성스러운 것도 속된 것도 어딘가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재미있는 일화로 어떤 신사에서는 헬로 키티 캐릭터로 부적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올랐다고 한다. 신사의 부적과 헬로 키티는 너무 이질적인 조합이라 기이하기까지 하다. 이제 종교적인 물건까지 잡화화 되는 ‘키치’의 물결을 느끼게 된다.

나도 이 책의 표지에 홀려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었다. 이 책 자체로도 너무 예쁜 장식품이 될 것이다. 내용은 예상과 달리 아기자기하거나 가볍지 않았다.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여러 경험이 잡화감각으로 나타나고, 10년이 넘게 잡화점을 운영해 오면서 깊이 있는 인문학적 사유가 이 책에 녹아 있다.

옮긴이의 말에 보니, 최근 박상영 작가가 “제 책을 액세서리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써주신다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글을 SNS에 올린 적이 있다고 한다. 책의 역할이 본질과 비본질의 경계를 넘나들게 되는 것일까?

#잡화감각 #푸른숲 #에세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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