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05년 1월
구판절판


뭐든 쉽게 포기하는 성격인 다바타는 여자친구의 성화에 떠밀려 와세다 대학에 입학하고, 본의는 아니지만 유수의 증권회사에 들어가는 등 인생의 밝은 날을 살아가지만, 회사에서 만난 미모의 유부녀와 사랑에 빠지면서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남자 나이 스물 셋, 사랑하는 여자에게 인정받고 싶어진 다바타는 유부녀와 주위의 질투를 뒤로 하고 함께 사랑의 도피를 떠난다. 하지만 1년 후에 그 '질투가 다 나는 여자'는 벌이가 좋은 남편 곁으로 돌아가고, 다바타 혼자 강변에 자리한 파친코의 종업원 기숙사에 남겨지는 신세가 된다.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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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사물들
김선우 지음 / 눌와 / 2005년 7월
구판절판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뜨면 내가 놓여 있는 공간을 나보다 더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물들이다. 때때로 내가 사물들을 관찰한다기보다 사물들이 나를 관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도 나는 오래도록 고민한다. 지금 이 순간, 내가 건넬 말을 기꺼이 받아줄 만한 사물과 만나야 한다. 내가 말을 걸어도 그가 자기 속내를 보여줄 의사가 전혀 없다면 곤란해진다. 사물의 속내란 내 무의식의 속내이기도 하다. 그것들은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수줍거나 완강한 자기 보호벽을 지니기 십상이어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말 거느냐에 따라 글의 운명이 달라지곤 한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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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 역사 에코 앤솔로지 시리즈 1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현경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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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과격한 엄격주의자들이 괴물을 형상화하는 예술가들의 경향을 비난했지만 그들 역시 이 괴물들의 매력을 피할 수가 없었다. 비난의 언어들을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역시 그 괴물들의 <경이로운 유혹>을 벗어날 수 없었던 듯이 악에 묘사는 매혹으로 가득 차 있다. 사랑과 공포의 대상이었으며 감시를 받는 동시에 자유롭게 허용되기도 했던 괴물들은 자신들의 그 끔찍한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한채 단테의 지옥에 대한 묘사에서부터 보스의 회화에 이르기까지 문학과 회화속으로 점점 더 깊이 파고들게 된다. 하지만 몇 세기가 지나고 나서야 낭만주의와 데카당스한 분위기에서 괴기스러움의 매력, 악마의 미가 위선 없이 인정되게 된다. -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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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 역사 에코 앤솔로지 시리즈 1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현경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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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에게서 미란 우연히 그것을 표현하는 물리적인 매개체로부터 독립된 자율적인 존재이다. ......미는 눈에 보이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사실 소크라테스의 외모가 추했지만 내면적인 미가 눈부시게 빛났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플라톤에 따르면 육체란 영혼을 가두는 어두운 동굴이었기 때문에 감각적인 시각은 변증법적인 예술, 다시 맬해 철학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는 지적인 시각에 의해 극복되어야만 했다. 그러므로 모든 이가 진정한 미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편 엄밀한 의미에서 예술은 진정한 미의 모조품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은 젊은이들에게 비교육적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학교에서 몰아내고 비례와 우주의 수학적 개념에 토대를 둔 기하학적 형태의 미로 대체해야 한다.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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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를 못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
야마다 에이미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2월
절판


"나는 말이야, 다른 사람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
그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그래? 뭘 생각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물었다.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거야."
그의 대답에 우리는 웃었다. 생각하다가 벽에 부딪치면 그 상황 자체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는 말일까. 자신이 왜 지금처럼 하고 있는지를 다시 생각한다는 그의 말에 으스스 한기가 돌았다. 나같이 생각하기 싫어하는 인간에게는 공포 그 자체다. 이를테면 걸어갈 때 오른발을 내밀고 난 다음에는 왼발을 앞으로 내밀어야 한다는 걸 매법 확인하려 한다면 정상적으로 걸을 수 없을 것이다. 생각하는 행위는 그것과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것도 동작의 하나다. 몸이 시켜서 하는 일이다.-13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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