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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행운
알렉스 로비라 셀마 외 지음, 이정환 옮김 / 에이지21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액자 형식으로 구성된 책이다. 내화와 외화로 이루어져 읽는 이의 이해를 돕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두 친구가 서로 지난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실패로 인해 시름에 빠진 친구에게 성공한 친구가 행운의 클로버를 찾아 떠나는 기사들의 모험에 관한 우화를 들려주게 되는데 나 또한 두 기사들과 함께 클로버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 들었다.
내화 속에는 검은 망토를 걸친 흑기사 노트와 백기사 시드가 등장한다. 두 기사는 마법사에게 마법의 클로버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찾아 여행을 시작한다. 운명을 가른 클로버 이야기는 총 10개로 구성되는데 각 부분들에서 기사들이 현명하게 클로버를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격언들이 제시되어있다. 기사들과 책을 읽는 독자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격언들이라고 할 수 있다.
# 어떤 격언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1. 모든 사람들이 행운을 움켜쥐려 하지만 정작 찾아 나서는 사람은 없다.
2. 행운을 움켜쥐려면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3. 행운을 부르는 한 가지 열쇠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4. 힘들어도 새로운 일을 원한다면 그 시작이 분명 있어야 한다.
5. 준비를 하는 사람은 우연 따위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6. 행운을 움켜쥐려면 모든 가능성에 눈길을 주어야한다.
7. 행운을 미끼로 삼는 사람은 믿지 말아야한다.
8.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면 초조해하지 말고 포기하지도 말고 포기하지도 말아야 한다.
9. 행운을 만든다는 것은 자신이 직접 조건을 만든다는 것이다.
10. 행운을 맞이할 준비는 자기 자신 밖에 할 수 없다.
흑기사 노트가 행운의 클로버가 찾지 못하고 한없이 헤매는 장면에서는 답답한 마음에 책 속으로 살짝 들어가 그에게 옳은 길을 안내하고 싶어지기도 했고 나쁜 마녀에게 속아서 마법사를 죽이러 성으로 말을 몰아가는 장면에서는 손에 땀이 나도록 긴장감이 생기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클로버를 찾아 행운을 거머쥔 시드보다 노트에게 더욱 정이 갔다. 세상에는 백기사 시드 보다는 흑기사 노트처럼 자신이 가야 할 정확한 행로를 알지 못하고 이리 저리 헤매는 사람이 더 많을테고 나 또한 노트와 비슷한 사람 중에 한 명일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일종의 '동병상련'의 감정이라고 표현하면 더욱 좋을 듯 싶다.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격언들을 있지만 실제로 그것들을 우리 생활에 실천하기란 힘든 일이다. 하지만 생활 속에 지친 우리에게 그 격언들을 일켜워 주고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이 책을 양서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우화형식을 풀어서 흥미롭게 제시한다는 점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그리고 더욱 이 책이 마음에 든 것은 '행운'과 '운'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구분지어준다는 점이다. 행운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고 우연하게 찾아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감이 갔다. 보통 행운과 운에 대한 차이에 대한 모호한 기준으로 인해 혼란스러워지기 쉬운데 책을 통해 그것을 확실하게 구분짓게 된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책을 끝까지 읽어나갈 수 있었다. 우리가 진정 추구할 것은 운이 아니라 행운인 것이다. 행운은 아무런 노력 없이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과 그리고 행운은 우연이 만들어지지 않고 스스로 노력해서 쟁취한다는 점을 머리 속에 새겨둘 필요성이 있겠다.
마지막으로 책을 펼치면 앞 부분에 진짜 네 잎 클로버가 코팅이 되어 붙어져 있는 것이 퍽이나 인상 깊었다. 그 클로버 책갈피를 보면서 백색 망토의 기사 시드에게 일어난 꿈같은 일이 독자에게도 일어날 것 같은 환타지를 불러 일으킨다고 말하고 싶다. 그 행운의 클로버가 과연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한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