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미셀러니 사전 - 동서양을 넘나드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앤털 패러디 지음, 강미경 옮김 / 보누스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에 '사전'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책은 처음 읽는다. 우연하게 책을 읽을 기회가 나에게 마련되어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읽는 내 모습으로 인해 가족들에게 칭찬 아닌 칭찬도 들었다. 책 너무 많이 본다고 혼나기만 했지 칭찬을 듣기는 오랜만이라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이렇게 하다 내 머리 속이 여러가지 잡다한 지식들로 가득차서 나중에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서 '펑'하고 터지버리는 것은 아닐까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해본다.

   책은 다양한 분야의 영역을 다루고 있다. 자연사. 문화사. 생활사. 과학사 등등 4부분으로 나누어 역사 속에 이슈가 되는 것에 대하서 기술되어있다. 처음에는 목차에서 눈에 띄는 것만 읽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사전'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책을 사전처럼 이용하고자 그렇게 하였다. 그런데 읽다보니 어느덧 전체를 다 훑어읽기를 하게 되었다. 내용이 어렵지 않고 그림과 함께 이루어져 있어 읽는 이가 전혀 지루하지 않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사전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책 속에는 작가의 넘치는 상상과 독특한 가설이 담겨져 있다.

   책의 머리말로  ' 130억 7000만년 역사를 패러디하다'라고 적혀있는 글이 있는데 독특하게도 작가 이름도 '앤털 패러디'다. 일부러 출판사에서 그렇게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유발 되었다. 언어유희가 느껴지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암튼 책 제목만 사전이지 책 분위기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드는 책이다.

 # 책의 내용 중에 특히나 기억에 남는 내용은 몇 가지 소개하도록 하겠다.

  공룡에 멸종된 이유에 대한 10가지 설명이 제시되어있는데 그 중에 몇 개는 이미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도 있지만 그 밖에 우스운 가설이 몇 개 있다. 예를 들자면 ' 노아가 방주에 집어넣은 암수 공룡은 두 마리가 서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외계인에게 납치당했다. 암컷이 독신을 주장했다.무게가 너무 무거워 교미하기 힘들다. 무거운 몸집으로 쿵쿵거리며 뛰어다닌 탓에 화산 폭발이 일어나 지구의 기후가 변했다. ' 등등 기발한 가설로 독자들을 놀라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이해를 돕기위한 그림도 제시하였다. 그리고 태풍이 왔을 때 가장 안전한 곳은 '선박 안'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의견에 합당한 역사적 사건을 예를 들어 설명하였다. 미처 알지 못했던 지식을 알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용한 책인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화가와 그림에 얽힌 에피소들에 관한 것을 적어놓아 읽는 이의 흥미를 끈다. 그리고 음악가 중에 장-바티스트 퀼리가 <하느님. 우리는 주님을 찬양하나이다.>를 너무 힘차게 지휘하다가 지휘봉에 다리를 찔려 생긴 상처가 심하게 썩어 들어가는 바람에 사망하게 된 충격적 이야기도 제시되었다. 너무 안타까운 죽음이다.

  또한 개똥철학이란 단어의 개념에 대한 설명도 기억에 남는다. '개똥철학'이란  대수롭지 않는 생각을 무슨 철학이라도 되는 듯 내세우는 것을 말한다는 글을 읽으면서 나 또한 나름의 개똥철학을 내세우면 살진 않았다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종교에 관한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도록 '유신론자의 변명'과 '무신론자의 변명'이라는 글을 나란히 서술하여 서로 비교. 대조하여 각자 판단할 수 있도록 하였다. '생활사' 부분에서는 우리 일상 생활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술. 커피. 차. 화장실'등과 관련된 역사적 지식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또한 읽다가 무척 놀란 부분은 '피임' 관한 글이었는데 BC 2000 년경 이집트인들은 악어 배설물을 피임약으로 사용하였다는 글이었다. 악어 배설물을 과연 어떻게 고대사람들은 피임약으로 사용하였을지 어떤 근거로 그렇게 사용되었을지 궁금했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지식 중에 몇 가지 항목들은 좀 더 백과사전을 통해 자세하게 찾아보아야 할 부분들이 있는 듯 싶다. 책의 두께와 많은 다양한 항목으로 인해 여러 분야의 지식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그 지식의 깊이는 깊지 않고 얇다. 그래서 여러가지 분야 중에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은 반면 구체적인 지식을 담기지 않아서 그 밖에 개인적으로 더 궁금한 부분들은 능동적인 독서를 하기 위해서 관련 분야와 연관된 지식을 담은 책들을 검색해야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다양한 지식을 갖기를 원하는 분이라면 부담없이 읽어도 무방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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