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5세의 선택 - 승자의 결단
무라야마 노보루 지음, 유순신 옮김 / 에이지21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처음 접하는 인간 유형 분류 방식을 보고 독특하다는 생각을 하며 읽은 책이다. 책 속에는 작가는 인간(직장인)을 4가지 타입으로 구분지어 제시하여 책을 읽는 이들을 자신이 그 유형 중에 어떤 유형인지에 대해서 깊은 생각에 빠져들게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인간 유형 분류방식은 처음 접해본다. 그래서 읽으면서 신기했다. 일본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과 독특한 용어로 인간을 분류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혈액형 인간학'도 일본 사람이 처음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일본 사람들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적 호기심 얼마나 큰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우선 첫번째 유형은 <삶은 개구리형>. 변화를 두려워한 나머지 변화에 대한 대응을 게을리하고 나중에는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되는 타입이다. 변화를 싫어하고 고정되어 있기를 원한다. 두번째 유형은 <민들레 홀씨형>이다. 바람 따라 둥둥 떠나니다 우연히 떨어진 땅 위에 싹을 튀우느냐 마느냐 또한 그 땅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타입이다. 싹을 튀울만한 적장한 곳을 찾지 못하면 실제 자리 잡을 곳을 찾지 못할 수 있다. 세번째 유형은 <해바라기형> 직장인이다. 시대가 아무리 변화와 유동을 추구한다고 해도 오직 한분야만을 파고드는 타입을 말한다. 너무 곧은 것만을 추구해서 융튱성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네번째 유형 <카멜레온>유형이다. 변화를 즐기고 변화에 대한 대응도 잘해 낸 타입이다. 창조적인 변화를 도모하고, 다재 다능한 경력 쌓기를 추진한다.
저자가 가장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유형이 이 네번째 유형이다. 작가는 언제나 자기변화를 도모하는 유형이 현대를 살아가는데 가장 적합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의 경우 작가가 제시한 한 가지 유형으로 인간을 구분지어 그중에 <카멜레온>인간유형만을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세번째 유형인 '해바리기형'의 장점도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간혹 어른들이 하는 말씀 중에 '성공하려면 한 우물만 파야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리 저리 서성대며 '민들레 홀씨형' 인간처럼 뿌리 내리지 못하고 겉돌다보면 결국 아무 일도 못하고 세월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 사람마다 자신이 잘 하고 좋아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해바라기 유형'처럼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일도 필요하다. 다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일에서 모두 성공을 거둘 수 없다는 점에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가끔 '카멜레온 유형'처럼 나아갈 길을 선회해야할 필요성도 있다.
그런 점에서 난 세번째 유형과 네번째 유형의 둘 모두의 장점을 혼합시킨 제5 유형을 선정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제 5 유형은 아마도 너무나 완벽한 유형이기 때문에 내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인간 유형일 확률이 높다. 그러나 한 우물한 파다가 안되면 가끔 카멜레온처럼 변화를 추구하고 새로운 일에 온 집중을 다해 전력 질주를 하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여러 번 우물을 잘 못파다가는 '민들레 홀씨형' 이 될 수 있다는 위험을 감안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다른 우물을 파기 전에 신중하게 고려하고 선택할 필요성이 있겠다. 자주 옮겨가며 우물을 파지 않도록 주의하며 한번 방향을 틀기로 마음을 먹고 결론을 내렸다면 '해바라기 유형'처럼 앞만 보고 달려가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