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은 나를 피곤하게 만든다. 오늘은 이불빨래를 했다. 방안 가득 널려진 이불들은 겨우내 깔아 놓아서 냄새가 나고 환기가 안 되어 있었다. 한 트럭 분량의 이불을 햇볕에 널고 다라에 넣고 하이타이를 풀고 발로 꾹꾹 밟으면 빨았다. 꾸정물이 흘러나왔다. 이불을 다 빨고나자 그제야 마음이 깨끗해진 듯 느껴진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옥상에 빨래를 널지 못했다. 햇살 좋은 날에 널어야겠다. 뽀드득거리는 방바닥에 손바닥을 대어 보았다. 기분이 좋았다. 마구 흩어지는 어떤 느낌이 들었다.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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