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꼬박 새웠다. 가끔 나는 형벌처럼 이런 시간들을 보낸다. 어떤 피곤함이 몸 전체를 파고든다. 손이 떨린다. 몸에 열이 난다. 몸안은 덥고 몸밖은 춥다. 온도조절이 되지 않는다. 이럴 때는 정말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완전히 저하된 체력과 잠을 전혀 자지 못해서 피곤이 절어진 몸과 정신을 겨우 버티고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것은 그래서 더욱 슬프다. 더욱 아득하다. 나의 오래된 고통은 그래서 더 깊어진다. 불면증에 시달린지 20년 아직도 나의 불면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버텨야 한다. 다시 새롭게 힘을 내야 한다. 조금씩 희석되어가는 나의 의식은 다시 또렷해지고 있었다. 더는 자해하는 순간들을 갖고 싶지 않다. 어쩌면 그것은 흔들리며 오는지도 모른다. 어느 짧은 공간에라도 들어가 푹 잠들고 싶다. 깊어지는 것들은 더욱 더 깊어진다. 어떤 것들이 흘러간다. 천천히 흘러간다. 조금씩 몸이 좋아지고 있다. 언젠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갈 수 있을 것이다. 한 줄의 글을 쓰기 위해서 나는 지금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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