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은 그만큼의 시간을 고통스럽게 이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글쓰기는 한없이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그런 것들로 인해 한없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인 것이다. 나는 매일 스트레스를 받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글을 쓰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글을 쓰면서 해소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나는 매 순간 글을 생각한다. 그것은 흐릿한 것들로 가득 채워진 언어라는 도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글은 어떤 긴 시간을 소요하게 만든다. 잊혀진 것들이 글이 되어 나온다. 어떤 그리움들이 그렇게 글이 되어 나오기를 바란다. 잃어버린 것들이 그렇게 흐른다. 그렇게 이어진다. 잔잔히, 혹은 폭포수처럼 그렇게 쏟아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