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서 나의 시간들은 모두 소진되어 버린다. 어떤 것들로 이어지는 이런 글쓰기는 정말 중독성이 강하다. 글은 계속해서 어떤 에너지를 요구한다. 나는 그래서 한 편의 글을 쓰고서는 지쳐서 뻗어버린다. 그것은 정말 너무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정신적인 노동은 그래서 더욱 지친 하루를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흔들리면서 글을 쓴다. 흔들리면서 글의 마지막을 지켜보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매번 글의 마지막을 보지 못한 채 벌써 쓰러져 버린다. 그것이 정말 싫다. 글은 언제나 자신의 존재를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더 나의 글은 허접하게 흘러가 버린다. 그렇게 사라지는 것이다. 피곤하다. 눈이 감긴다.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 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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