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글쓰기는 너무 힘이 들어서 싫다. 그것은 어떤 그리움들이 마구 솟아 오르거나 마구 흩어진다. 그렇게 글은 써갈겨진다. 글을 쓰는 것을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글은 사랑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증오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그것은 그래서 파괴 되어버린 형체로 남는다.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그렇게 흘러간다. 그렇게 흩어져 버리다. 이제는 누구도 삶을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삶은 끝없이 이어질 것이고 그 속에서 우리는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하루를 살게 될 것이다. 더이상 글쓰기를 이어 갈 수 있을까, 오늘도 나는 그런 불안감에 휩싸여 살고 있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나는 내가 더욱 더 안스러워 보인다. 잊혀져갔던 것들이 이제는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모든것은 그저 잊혀져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저 흘러가기만을 바란다. 그저 사라져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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