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도서관은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었다. 나는 여전히 도서관 구석에 앉아 책을 읽는다. 공부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의 흐름속으로 기어 들어간다. 흘러가는 것들이 그렇게 흐르고 있음을 느낀다. 어쩌면 그것은 하나의 목적지 없는 길을 떠난 여행자처럼 아쉽게 흘러간다. 나는 그렇게 허연 모니터 만 쳐다보다가 시간을 보내버리고 있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여전히 글쓰기의 공포스러움은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정말 어떤 것으로도 이어지지 않는 나의 그림자로 느껴졌다. 그처럼 그렇게 시간의 여린 흐름들을 이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과 나의 인연은 그렇게 흘러 흘러서 다시 원위치를 맴돌 뿐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어떤 것들을 찾으려고 도서관 서가를 온통 뒤지고 다닌다. 온통 들쑤시고 다닌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있었다. 그렇게 현실을 잊어버린 채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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