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 아무것도 하지않는 것중에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 지낸다. 나는 그냥 하루를 살고 있는 것이 슬프다. 슬퍼서 더는 살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죽음은 나를 조롱하듯이 내곁을 맴돈다. 나는 죽음의 옷자락을 잡고 나를 데려가 달라고 애원하듯이 말했다. 그러나 죽음은 나를 그냥 내버려 둔채 나의 생각과 행동만을 그저 멀거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죽고 싶은면 스스로를 버리라고 충고 하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쳐다 볼 뿐이었다. 나는 죽음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죽으면 나의 심각한 모든것들이 모두 죽어 없어져 사라지고 나의 영혼은 복잡한 미로에서 벗어나 편안해질거라는 희망만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죽음은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그러나 죽음은 별개의 영혼을 가지고 있었다. 나와는 별개의 다른 영혼속에 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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