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긴 시간들은 그저 하루를 보내는 데 어떤 그리움들을 마구 떠오르게 만든다. 겨울과 겨울나무와 겨울사랑과 겨울의 그리움들이 마구 뒤엉켜 길바닥을 뒹굴고 있다. 그래서 겨울은 홀로그램처럼 그렇게 흘러간다. 겨울동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사랑도, 기억의 층위에 쌓인 그리움도 어떤 날들의 시간들 까지도 나는 잊어버린 채 그렇게 단순하게 살 것이다. 겨울은 그래서 더욱 더 춥고 배가 고프다. 점점 더 깊숙히 들어가는 시간들 속에 나는 없고 나의 잔해들만 떠돌아 다닌다. 말없이 침묵속으로 그렇게 가라앉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