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제는 어떤 것에도 맘을 뺏기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곳에 갇혀버리더라도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나는 골방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었다. 골방은 나의 시간들을 모조리 가져가 버린 채 나를 다시 잠들게 만든다. 그것은 골방의 분위기가 홀연히 시간의 여린 소리들을 모무 죽여 없애버린 그 시점에서 시작된다. 나는 골방에서 삶을 죽여 나갔다. 내가 죽이는 삶은 그래서 모든 생명을 단절시키고 없애버리고 흘러가는 것들까지도 모조리 상실시켜 버렸다. 그래서 골방은 이제 아무런 어떤 생병체도 감싸안지 못한 채 그냥 시간의 흔적조차 절단 해 버린 것이다. 그런 골방에서 나는 오랫동안 잠들어 있다. 아무도 골방에 내가 있는 것을 알지 못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