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이 우거진 숲에는 겨울 내내 겨울바람에 서로의 몸을 비비며 울고 있는 나무들이 산다. 나무들은 점점 더 입고 있던 낙엽ㄴ\옷을 떨궈낸다. 나무는 온 힘을 다하여 낙옆의 끄트머리를 잡아 단단히 가지 끝에 꽉 잡아 매려 안간힘을 쓰지만 차가운 바람은 끝내 그런 잎들을 마구잡이로 잡아 댕겨 땅위로 떨어 뜨리고 만다. 나무는 겨우내 발가벗은 모습으로 온 몸을 오그린 채 고개를 숙이고 하늘로 내뻗던 팔을 최대한 굽히고 있다. 나는 그런 나무 기둥을 두 팔로 안는다. 겨울나무가 꼭 내 모습 같아서 꺼끌거리는 나무의 피부에 나의 따뜻한 뺨을 비비며 팔에 힘을 주며 더 세게 나무 기둥을 끌어 안는다. 나무는 이제야 서서히 감았던 눈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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