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흔들리는 것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남자의 흔들림은 어떤 기다란 시간의 흐름속에서 출렁거리고 있었다. 어디서부터 올라오는지도 모른 채 남자는 묵묵히 흩어지려는 감정을 옥죄어 놓고 있었다. 그는 운동을 계속하고 있었지만 근본적인 답답함을 이겨내지는 못하고 있었다. 천천히 삶을 생각하기로 했다. 천천히 사랑을 읊조리기로 했다. 그리고 그는 깊숙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의 시간 아래로 비짝 엎드릴 때까지 그는 기다릴 것이라고, 하지만 그는 안다. 그런 세상은 오지않을 것이라고 그런 세상은 잊혀진 세상일 거라고, 이제 그는 조금도 변하지 않는 시간의 이미지들을 모두 포기해 버리기로 했다. 그의 거부반응은 그래서 어디로 튈지 모른 채 흘러가고 있었다. 차라리 모두 버리는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철저히 그의 모든것을 버리는 것, 그것은그를 다시 태어나게 해줄지도 모른다. 처절하게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면 철저히 자신의 존재를 버려버릴 것인가, 그는 쉼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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