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이제 서서히 이곳이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어떤 그리움들이 마구 올라오는 것이었다. 여자는 남자친구가 극도로 보고 싶어서 못견딜 지경이 되었다. 여자의 남친은 아주 평범하게 생겼다. 적당히 잘 생겼고 적당한 직장에 다니고 연봉도 적당한 수준을 받고 있었다. 남친의 몸은 적당히 평범하게 만들어졌다. 근육도 적당히 있었고 적당량의 음식을 먹었고 적당히 운동을 하곤 했다. 그리고 여자를 위해서 적당한 데이트 비용과 여행에 필요한 돈을 쓸 줄 알았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돈으로 지불하는 한심한 인간은 아니었다. 남친의 경제관념은 적당한 수준에서 멈추곤 했다. 여친에게 명품빽을 선물하는 일따위는 절대로 하지 않았다. 그래서 여친은 한번도 값비싼 선물을 받은 적이 없었다. 남친은 되도록이면 여자에게 선물을 하지 않았다. 길거리를 지나가다 노점상에서 파는 강아지 인형을 사준다거나 저렴한 겉보기만 화려해 보이는 오천원하는 목거리나 머리핀을 선물하곤 했다. 남친은 선물이란 그냥 마음이 담기면 되는 거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여자는 그런 남친이 싫지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절제된 경제관념이 여자의 미래를 밝게 해줄 것이라고 깊게 생각하곤 했다. 여자는 그런 남친이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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