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환상을 꿈꿨다. 여자는 아주 긴 시간 동안 잠을 잤다. 아주 푹 자고 일어나서 밥을 챙겨 먹고는 다시 자기를 반복했다. 여자는 춘곤증 걸린 사람처럼 그렇게 푹 절여진 배추속 처럼 늘어지게 잠에 빠져들곤 했다. 그렇게 그녀의 잠은 계속 이어졌다. 이상하게도 여자의 잠은 어떤 방해도 받지않고 계속되고 있었다. 그것이 그녀를 더욱 더 잠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어떤 그리움들이 어떤 사랑조차도 꿈속으로 끌고 들어가 그녀의 꿈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여자는 꿈속에서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곤 했다. 남자는 언제나 그녀를 끔찍하게 위해주는 것이었다. 그녀의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을 따뜻한 손가락으로 쓰다듬어 주거나 그녀의 등뒤로 그녀를 포근히 껴안아 주곤 했다. 그래서 그녀는 남자와의 사랑을 깊고 짙게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가 잠든 사이에 꿈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더욱 더 잠에서 깨어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눈을 감고 꿈속으로 들어가려 애쓰고 있었다. 그녀의 잠버릇은 이상하고 기묘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하루 24시간을 오로지 잠을 향한 질주로 향하도록 만들어진 그녀의 시간들은 그래서 더욱 더 필사적일 수밖에 없었다. 눈을 감고 잠을 자야 그속에서 남자를 만날 수 있는 이상한 현상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현상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조용히 방바닥에 드러누워 눈을 지긋이 감고 잠을 청한다. 그녀는 어느새 새근거리면서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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