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흔들리는 것들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여자의 현재가 여자를 흔들리게 만들더라도 여자는 끝까지 굳건하게 나무처럼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린 채 살아가리라고 굳에 다짐했다. 서서히 흘러가는 것들이 시간의 흐름을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그녀는 그저 시간의 흐름조차도 느껴지지 않는 이곳이 그냥 편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현실속에서 하루를 전쟁처럼 살았던 그런 어제가 이제는 먼 과거의 일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이제 또다른 세계로 자신의 시간들이 건너가 버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절한 시간의 흐름들 속에서 그녀는 살아왔으며 이제 그 흐름의 시간들은 모두 지워져 그냥 하나의 관념으로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서서히 움직이는 삶을 원했다. 어제의 삶이 아니라 지금의 삶, 어제의 지친 바쁜 삶이 아니라 오늘의 한가한 삶을 그렇게 원하고 있었다. 그녀는 더이상 서러운 일을 괴로웠던 일을 후회되는 일을 떠올리지 않았다. 뭔가 한순간에 잊혀지는 것들은 그래서 몹시도 흔들리며 흘러간다. 이제 그녀는 전혀 다른 세상에 던져진 자신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이다. 그녀는 흐르는 이 모든 것들속에 기꺼이 자신의 존재를 던져 넣을 것이다. 과감히 아무런 망성임도 없이 그렇게 내던질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거울방 속에서 깊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