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흔들리는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았다. 남자는 가부좌를 틀고 거울 앞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가빠오던 호흡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어떤 조용한 침묵이 그를 안심시켜 주었다. 남자는 호흡을 가다듬고 명상을 시작했다. 거울 방안에는 침묵만이 흐르고 그는 살포시 눈을 감았다. 명상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었다. 그저 조용히 눈을 감고 이 번잡하고 어지러운 상황속을 벗어나 자신의 깊은 내면을 텅 비게 만들어 버리고 싶었다. 그가 바라는 것은 아주 단순했다. 그는 왜 이곳에 자신이 갇히게 되었는지를 따져보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그 어디서부터 시간의 흐름이 시작되어버린 그곳에서부터의 시간들을 되돌려 올라갈 것이다. 남자는 호흡을 천천히 내뱉었다. 거울은 그가 내뱉는 깊은 숨소리 때문에 뿌연 연기처럼 서리가 끼었다. 그는 계속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이곳에 들어오기 전의 그의 모습을 그 당시의 상황을 계속해서 생각하면서 그가 원래 어떤 인간이었으며 어디서 살고 있었는지를 떠올리려 애썼다. 그것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지고 있었다. 그는 눈을 뜨지 않았다. 사위는 여전히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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