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답답증이 나서 미칠지경에 이르렀다. 남자는 벽에 귀를 바짝 갖다대고 거울방 밖의 소리를 들어보려고 애썼다. 하지만 남자의 귀에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어쩌면 방밖에는 또다른 방이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건물은 온통 방으로 연경되어 있고 남자가 이 방을 탈출하더라도 남자는 또다른 방에 갇힐 위험이 컸다. 그래도 남자는 점점 더 좁아들어가는 느낌을 참을 수가 없어 했다. 공황장애를 겪는 환자처럼 그는 점점 더 호흡이 빨라지고 현기증을 일으키고 방안이 뱅뱅도는 느낌 때문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그는 방바닥에 그대로 누워버렸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대자로 뻗은 그의 몸은 길쭉해 보였다. 그는 가장 평범한 중간형의 몸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이상적인 체형과 군살없는 몸무게와 적당히 잘생긴 얼굴과 균형잡힌 근육을 가지고 있었다. 한마디로 그는 건강한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그런 육신의 건강이 아닌 정신적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었다. 그의 숨소리가 점점 더 가빠졌다. 하지만 방안에는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고 있었다. 그 산소가 어디서 공급되는지 장소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가 모르는 어떤 보이지 않는 장소에서 산소는 흘러나와 그를 숨쉬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현실적인 문제일 뿐, 그는 여전히 헉헉거리며 방바닥에 누워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며 호흡기를 안정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런 그의 모습이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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