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쉼게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할 것 같은 예감에 사로 집힌다. 어떤 그리움들이 남자가 갇혀버린 방안에 가득 차 있었고 남자는 그렇게 모든것을 포기해 버린 사람처럼 살고 있었다. 숨쉬고 있었다. 남자는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현실은 그에게 하나의 커다란 벽이었고 벽은 남자를 무기력하게 만들었지만 남자는 이 단단한 벽을 깨부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여전히 바람은 방벽에서 서성거리고 있었고 남자는 조용히 어떤 거울의 벽면이 스르르 좁게 열리더니 그곳에서 간단한 식사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거울은 갑자기 열렸다가 음식이 들어온 후에 갑자기 닫히며 사라졌다. 남자는 기본적인 음식이 들어있는 차판을 들여다 보았다. 햄과 흰쌀밥 한그릇과 미역국과 금방 담근 김치가 작은 접시에 담겨져 있었다. 남자는 일단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 다음일은 다음에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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