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서서히 흘러가는 바람을 느끼고 잇었다. 방에 갇혀 있었지만 집 밖으로 흘러지나가는 바람을 느낄 정도로 여자는 미세하고 밀도있는 감성을 가지고 있었다. 어디서 부터 시간이 멈춰있는 것일까, 모를 일이었다. 그것은 점점 더 깊이있게 흘러갔다. 여자는 텅 빈 방안에 앉아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했다. 여자는 왜 자신이 여기에 머물러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여자는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모든 신경을 방 밖으로 모아서 그곳에서 어떤 일들이 계속되고 있는지를 여자는 날카롭게 생각하고 있었다. 여자의 시간들은 화려하게 흘러갔다. 흘러가버린 시간들의 그 허무한 시간들은 그래서 다시는 되돌아 오지 않는다. 여자는 곱고 화려하게 화장을 얼굴에 하고 있었다. 여자의 얼굴은 그래서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그러나 여자는 그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조용히 방바닥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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