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문명 - 숲이 물러난 자리에 새겨진 5,000년의 기록
존 펄린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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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하나로 5,000년 인류 문명의 흥망성쇠를 바라본다고? 처음에는 ‘이게 진짜 가능해?’ 싶었는데 읽다 보니 진짜 가능했다.ㅋㅋ


무려 600페이지가 훌쩍 넘는 벽돌책이라 시작하기 전부터 살짝 겁먹었는데,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세계사를 ‘숲’이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게 생각보다 꽤 흥미로웠다.


🌳 학생 땐 역사가 그렇게 싫더니.. 이 책은 나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읽기에도 너~무 좋았다. 중간중간 이해하기 쉽게 삽화와 사진이 첨부되어 있고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 재밌었다. 걍 술~술~ 넘어감!👍


🌳 존 펄린의 『숲과 문명』은 메소포타미아부터 그리스와 로마, 베네치아, 잉글랜드, 아메리카까지 5,000년에 걸친 인류 문명의 역사를 나무와 숲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책이다.


나무는 집을 짓고 불을 피우는 데 사용하는 자원 정도라고만 생각했는데, 배를 만들고 금속을 제련하고 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물론 경제와 무역, 전쟁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말 그대로 문명의 발전 뒤에는 나무가 있었다는 것!!


🌳 그런데 읽다 보면 묘하게 비슷한 장면이 계속 반복된다.


풍부한 숲을 바탕으로 문명이 발전하고 → 더 많은 나무가 필요해지고 → 숲을 끝없이 베어내고 → 결국 나무가 부족해지면서 위기를 맞는 과정.


시대도 나라도 다른데 인간이 하는 행동은 왜 이렇게 비슷한 건지..ㅎ


문명이 발전할수록 자연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되고, 결국 그 대가를 다시 인간이 치르게 된다는 점이 꽤 씁쓸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현재도 똑같다는 것. ㅠ


🌳 진짜 이 부분 읽으면서 계속 중국 생각남. 중국발 미세먼지 때문에 우리나라까지 영향받는 거 생각하면 ㅂㄷㅂㄷ.. 책을 읽다 보니 나무와 숲이 더 많았다면 조금이라도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도 계속 들었다. 결국 자연을 훼손한 대가는 인간한테 다시 돌아오는 것 같음.ㅠ


🌳 무엇보다도 재미있었던 건 우리가 흔히 배우던 세계사의 중심에 왕이나 전쟁, 정치가 아니라 ‘나무’를 가져다 놓았다는 점이었다.


분명 알고 있던 역사인데 숲의 관점으로 바라보니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었다. “아니, 여기에도 나무가 이렇게 중요했다고?” 싶은 순간도 계속 있었음.ㅋㅋ


평소 세계사나 문명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색다르게 읽기 좋을 것 같다.


🌳 분량 때문에 가볍게 펼칠 책은 아니지만, 인간의 문명과 자연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제대로 보여준 책.


숲이 단순히 문명 옆에 존재했던 자연환경이 아니라, 어쩌면 문명을 만들고 유지해 온 가장 중요한 기반 중 하나였다는 사실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았다.


세계사 좋아하고 환경·문명 이야기 좋아한다면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한 벽돌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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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신 - 전래된 한국의 미의식
강병우 외 지음 / 히스테리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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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은신』은 10명의 예술가와 연구자가 ‘한국적인 것’과 우리가 전통이라고 믿어온 것들을 다시 바라보는 책이다. 한, 신명, 동학 등 서로 다른 주제를 통해 지금까지 이어져 온 한국의 미의식과 그 안에 숨어 있는 흔적들을 살펴본다.


🪭 제목이 『숨은신』이라 처음에는 무속이나 종교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들여다보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신’은 단순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종교적인 신만을 뜻하지 않는다. 과거 사람들의 삶과 믿음 속에 존재했던 것, 자연과 인간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감각, 그리고 지금은 희미해졌지만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있는 것들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 특히 흥미로웠던 건 우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한국적인 정서’라고 생각해 온 것들을 다시 질문한다는 점이었다.


‘한’이나 ‘신명’ 같은 감정도 우리는 오래전부터 당연히 존재했던 한국 고유의 정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은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모습이었을까. 누군가에 의해 선택되고 해석되면서 지금의 ‘한국적인 것’이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그동안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을 하나씩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 이 책의 재미였다.


🪭 10명의 작가님이 참여한 만큼 하나의 주제를 한 방향으로 설명하는 책은 아니다. 역사와 사회, 예술과 철학을 넘나들며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한국적인 것’을 바라본다.


그래서 가볍게 술술 읽히는 책이라기보다는 한 꼭지씩 읽고 생각해보게 되는 책에 가까웠다. 평소 한국의 전통문화나 미의식, 현대미술과 인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조금 색다르게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 읽는 내내 살짝 따라가기 벅차서 잠시 템포를 쉬어가며 읽었다.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한국적인 것들을 낯선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고 싶다면 읽어보기 좋은 『숨은신』.


담긴 내용이 너무 알차서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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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다 알딸딸 - 바른 생활 술꾼의 제철 전통주 탐닉기
김혜경 지음 / 샘터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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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경 작가님은 지역별 양조장을 탐방하고 계절에 어울리는 술을 찾아 마실 정도로 술을 사랑하는 애주가다. 『달마다 알딸딸』에는 작가님이 그동안 다양한 전통주를 접한 경험을 바탕으로 36가지 술을 소개하고 있다.


🍾 『달마다 알딸딸』. 제목과 표지부터 술 냄새가 낭낭하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그저 술에 대해 소개하는 글인가 싶었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도서였다.


단순히 술에 대한 설명만 담긴 것이 아니라 작가님의 일상을 함께 공유하며, 그 순간에 어울리는 술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거기에 1월, 2월, 3월··· 12월까지 달마다 계절에 어울리는 술과 안주를 찰떡같이 추천해주고 있어 직접 페어링해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작가님의 술에 대한 표현을 읽다 보면 정말 애주가라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적 봤던 만화 『따끈따끈 베이커리』가 떠오를 정도로 술을 표현하는 방식이 거의 예술에 가까웠다.


진짜 뭔가··· 글만 읽었는데도 술의 향과 맛이 상상되는 느낌! 그래서 더 먹어보고 싶고 맛도 궁금해졌다.


‘동짓달 기나긴 밤’과 슈톨렌, '해창막걸리'와 오돌뼈볶음 등 이름부터 마음에 들고 맛이 궁금한 조합도 제법 많았다. 나중에 철 따라, 맛 따라 하나씩 먹어봐야징!!💗


작가님의 필력이 좋아 읽는 내내 즐겁고 유쾌했다. 그래서 책도 정말 술술 읽혔다.


🍾 술을 좋아하는 애주가라면 꼭!!! 읽어봐야 하는 도서.진심 술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작가님의 유쾌한 일상도 함께 담겨 있어 읽는 재미가 배가 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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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읽어야 할 인간관계론 - 일, 자산, 기회의 격차, 결국 사람을 다루는 법에 달렸다
데일 카네기 지음, 김종희 옮김 / 빅피시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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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 카네기 작가님의 『더 늦기 전에 읽어야 할 인간관계론』은 사람의 마음을 얻고,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며, 상대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인간관계의 원칙을 담은 자기계발서다.


1936년에 처음 출간된 『인간관계론』의 내용을 현대인의 일상과 직장생활에 맞게 다시 구성한 책으로 어렵고 오래된 사례는 덜어내고 우리가 실제로 마주할 법한 인간관계 고민을 30가지 질문과 해답으로 풀어냈다.


상대의 잘못을 지적할수록 관계가 어그러지는 이유부터 논쟁하지 않고 상대를 설득하는 법,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조언하는 법, 명령하지 않고도 사람을 움직이는 법까지 담겨 있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고 지금 나에게 필요한 질문을 찾아 읽어도 된다는 점도 좋았다. :)


🤝 사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워낙 유명해서 언젠가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오래된 고전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내용도 조금은 뻔하고 딱딱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술술 읽혔다. 제목처럼 더 늦기 전에 읽은 인간관계론임. ㅎㅎ


🤝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인간관계에는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먼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상대를 바꾸고 싶을 때 잘못을 지적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하려 한다. 하지만 사람은 비난받는 순간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기보다 본능적으로 자신을 방어한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나 역시 누군가에게 지적을 받으면 그 말이 맞는지 생각하기 전에 기분부터 상했던 것 같다.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살았던 건 아닐까.


🤝 특히 인간관계를 잘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이거나 무조건 참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상대방을 존중하되 끌려다니지 않고,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면서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관계를 이끌어가는 것. 그것이 카네기가 말하는 인간관계의 기술에 가까웠다.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막상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하기는 참 어려운 것들 ㅠㅠ


🤝 출간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이 책이 읽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세상과 기술은 계속 변해도 인정받고 싶고, 존중받고 싶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라는 사람의 마음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 때문에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필요한 부분을 다시 찾아 읽고 싶은 책이다.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나의 말과 태도를 돌아보게 해준다는 점에서, 제목처럼 더 늦기 전에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인간관계 도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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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 일의 시대는 어떻게 읽는 사람을 집어삼켰는가
미야케 가호 지음, 서영찬 옮김 / 동아시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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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케 가호 작가님의 『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는 책을 더 많이 사기 위해 안정적인 IT 기업에 취업했지만, 정작 회사에 다니면서 책 한 권 제대로 읽을 수 없게 된 작가님의 경험에서 시작된 책이다.


책을 읽을 시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출퇴근길이나 잠들기 전에도 분명 시간이 있었지만 책을 펼치면 금세 졸음이 쏟아지고 스마트폰만 바라보게 되었다. 결국 작가님은 3년 반을 버틴 뒤 책을 읽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었다.


📚 제목을 처음 봤을 때부터 너무나도 강렬했다. 책을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두다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상상해 봤을 법한 일을 정말 실천했다는 점이 신기하면서도 부러웠다. ㅎㅎ


나 역시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은 가득한데 몸은 이미 지쳐 있을 때가 많다. 분명 시간은 있는데 책을 펼칠 에너지가 없는 것. 결국 휴대폰 하다가 잠들기 일쑤였다. 출간되는 책은 많고 읽지 못한 책은 계속해서 책장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그래서 작가님의 이야기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진심 찐으로 공감하며 읽은 책. ㅠ


📚 처음에는 책을 좋아하는 작가님의 퇴사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개인적인 경험만을 담은 책은 아니었다. 작가님은 ‘왜 일을 하면 책을 읽지 못하게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메이지시대부터 2020년대까지 약 150년 동안 이어진 일본의 노동과 독서의 역사를 살펴본다.


그리고 신기했던 건 일본의 독서와 일에 대한 역사를 보면서 참 많이 나아지고 발전했음을 새삼 느꼈다.


📚 특히 책을 읽지 못하는 이유가 단순히 시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온 힘을 다해 일하고, 남는 시간에도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는 사회 속에서 목적과 성과가 바로 보이지 않는 독서는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난다는 것이다. 책마저 업무에 도움이 되는지, 나를 성장시키는지를 따지며 읽고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 독서법을 바꾸라고 이야기하는 대신 책을 읽을 힘조차 남지 않게 만드는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돌아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무조건 열심히 살아야만 제대로 살고 있는 것 같았는데 어쩌면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여유까지 남겨두는 것이 진짜 나를 위한 삶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좋아하지만 일에 지쳐 자꾸만 책과 멀어지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제목만 보고 웃으며 펼쳤다가 내가 어떻게 일하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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