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살아도 괜찮은 걸까? - 손으로 그린 봉구의 생각 노트
서범강 지음 / 휴먼큐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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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웹툰산업협회장 서범강 작가님이 직접 쓰고 그린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 걸까?』는 '봉구'라는 친숙한 캐릭터의 일상 만화다. 이 도서는 제목 그대로 살아가도 괜찮은지 고민하던 저자가 자기의 감정과 생각, 나름의 답을 한 획 한 획 손으로 직접 표현한 에세이 툰.


작가님께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그림을 그린 이유는 언제 어디서든 그릴 수 있는 자유, 각오와 집중을 이끌어내는 방식, 손 그림만의 희소성과 가치에 대한 믿음이었다.


그래서 시간이 생길 때마다 어디서든 종이를 꺼내 그림을 직접 그리셨는데 펜마저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1000원짜리 펜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셨다. '전문가는 도구는 거들 뿐이구나'를 느끼게 했다.


📜 신중하게 화면을 구성하고, 그리고 싶은 주제의 메인 이미지를 그려 넣었을 작가님을 상상하며 읽었다. 한 컷 한 컷 모두 주옥같았다. 이 모든 게 수작업으로 이뤄진 거라니.. 존경심이 생기면서 멋지다란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께서 너무 뼈 때리는 말이 많아 정말 공감하면서 읽었다. 추후 시리즈물로 『병원에 산다』도 출간된다고 하니 기대하고 있어야겠다. 



📜 정말 많은 컷들이 있었는데 틀린 말 1도 없었다. 다 사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었지만.. 한계가 있어 고르고 고른 사진 몇 장만 올려 여전히 아쉬운 마음뿐이다. 아직 이 책을 안 읽었다면 강추!!


인생 선배의 값진 조언을 정말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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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한국사
김재완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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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살아 있는 이야기’라는 말을 진짜로 실감하게 해주는 책. 김재완 작가님의 『기묘한 한국사』는 우리가 교과서에서 보지 못했던, 기묘하고 인간적인 역사 에피소드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세한도, 정감록, 광개토대왕비를 둘러싼 외교 논쟁, 박문랑&박효랑 자매의 효를 기리는 이효각 등. 역사적 사건을 다루되 정제된 서술보다는 진짜 인간의 감정과 욕망이 살아 있어서 몰입감이 엄청났다. 읽는 내내 도파민 장난 아님!👍


📜 인상 깊게 남는 에피소드가 3가지 정도 있다.


먼저, ‘파평 윤씨와 청송 심씨’의 묘소 분쟁. 단순한 땅 싸움이 아니라, 조상의 명예를 건 체면 싸움으로 번졌고, 결국 관에서 내린 곤장형으로 인해 윤씨 측 사람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까지 벌어졌다. 조선 사회의 '가문 중심 문화'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고, 사람 사는 모습은 시대가 달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세한도 이야기. 일본에 넘어갔던 그 그림을 되찾기 위해 손재형이라는 인물이 보여준 집념이 진짜 감동적이었어. 문화재 환수의 과정이 단순한 외교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의 평생에 걸친 고집과 애정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 마지막, 박문랑과 박효랑의 아버지 박수하가 취조 중에 사망하게 된다. 박수하 집안에서는 난리가 난다. 박문랑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박경여 조부의 시신을 관에서 꺼내 불을 질러 태운 후 자결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여동생은 남장을 하고 임금 행차에 억울함을 호소하여 모습을 보며 그녀의 당참에 혀를 내둘렀다.


📜 책은 짧은 에피소드 형식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역사에 큰 관심이 없던 나 같은 사람도 한 편 한 편 순식간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소설보다 재밌고 영화보다 흥미진진한 한국사 미스터리'라는 소개문구가 이보다도 찰떡으로 잘 어울리는 도서가 있을까? 한국사 흥미 없는 사람이 읽어도 완전히 몰입하게 되는 마성의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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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도둑 캐드펠 수사 시리즈 19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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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44년, 슈루즈베리 수도원.

성 위니프리드의 유해를 둘러싸고 조용하던 수도원에 긴장이 감돈다. 웨일스의 한 수도원이 유해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양측 간 협의가 오가는 가운데 수도원에서 갑작스러운 화재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 혼란 속에서 성 위니프리드의 유골함이 사라진다.


누군가는 유골을 진심으로 ‘모시고자’ 했을지도,

또 다른 누군가는 그걸 ‘힘의 상징’으로 삼으려 했을지도 모른다. 수도사 캐드펠은 이 조용한 도둑질 속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 이번 사건엔 살인도, 폭력도 없다.

그 대신 신앙과 권력, 명예에 대한 사람들의 집착이 차분하게 흐른다. 더더욱 무서운 건 그 집착들이 모두 ‘성스러운 이름’을 입고 있다는 점이다.


📜 캐드펠은 늘 그랬듯, 조용한 눈으로 사람을 들여다본다. 캐드펠은 신앙이 권력이 될 때 벌어지는 위선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누구도 쉽게 미워하지 않는다. 그는 사건을 해결하는 수도사이지만, 동시에 사람의 마음을 살피는 치유자이기도 하다.


📜 『성스러운 도둑』은 피도 없고 분노도 없지만, 읽고 나면 이상하게 마음이 잔잔해진다. 신념과 신앙, 진심과 위선, 사람과 제도의 경계에서 ‘진짜 성스러움이란 무엇일까?’를 묻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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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의 여름 캐드펠 수사 시리즈 18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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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스펠수사 시리즈 18, 『반란의 여름』은 앞의 이야기와는 달리 살인 추리극이 아니었다. 죽음보다 무거운 '선택'과 '자유'에 대한 담은 것으로 자기 삶을 지키려는 인물에 집중하면서 읽었다.


📜  1144년, 수도사 캐드펠은 젊은 동료 마크와 함께 웨일즈로 떠난다. 슈루즈베리 수도원과 웨일즈 교회 간의 외교적 사절단 수행이 목적이었지만, 그 여정은 곧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  이번 작품에서 캐드펠은 탐정이라기보다 조정자, 관찰자로서 조용하게 사건을 바라보는 지지자에 가까웠다. 사람이 그 상황에 이르기까지의 사연을 듣고 이해하려는 자세로 어떤 판단도 쉽게 내리지 않았다.


📜 『반란의 여름』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귀족 가문의 딸 헬레드였다. 그녀는 정략결혼을 강요받자 자유를 찾아 탈출을 하는 인물로 나온다. 


중세라는 시대적 배경상 전통과 남성 권력이 더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굴하지 않고 본인의 삶을 지키려는 단단한 의지를 엿 볼 수 있었다.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난 그녀가 안쓰럽기도 했으나 그녀의 의지가 멋졌었다.


📜 『반란의 여름』에서는 사건보다 사람과 선택을 더 깊이 들여다본 작품이 아닌가 싶다. 주인공 캐스펠 수사를 보면 볼수록 인간미 느껴지고 참 괜찮은 사람 같단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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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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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는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일 없이는 허전한 나임을 요즘 절실히 깨닫고 있을 즘 알랭 드 보통 작가님의 『일의 기쁨과 슬픔』을 접했다. 


그 복잡한 감정들을 꼭 누가 정리해줬으면 했는데, 작가님이 또 해냈다. 직업이 곧 정체성인 시대에 작가는 『일의 기쁨과 슬픔』을 통해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그 일이 우리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가가 더 중요할지도'라는 울림을 주고 있다. 


📖 우리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일'에 쓴다. 하지만 정작, '왜 일하는지'를 묻는 순간, 머뭇거리게 된다.


돈? 성취감? 생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 질문에 진심으로 답한 적 있었던가. 이 책을 통해 그 답에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 작가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10개의 ‘일’을 경험한다. 참치를 실어 나르는 물류 시스템, 하이퍼리얼리즘 화가의 고독한 몰입, 히드로 공항의 항공화물 관리자, 비스킷 공장의 반복 노동자들. 일상 깊숙이 스며든 다양한 형태의 일 등 그 속에서 단순한 직무 설명이 아니라, 생존과 허무, 자부심과 무기력, 인간과 시스템의 복잡한 교차점을 찾을 수 있었다.


📖 이 책에서는 땀 흘리는 노동자도, 말끔한 정장을 입은 컨설턴트도, 다 같은 인간으로 그려진다. 우리는 누구나 무기력함과 보람사이 어딘가를 부유하며, 자신의 이름이 쓰여 있는 명함을 들고 버텨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 책을 덮고 나니, 일은 단순히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 임을 새삼 깨달았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소명의식이 아니라,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내 안에서 어떤 결을 남기고 있는지 자각하는 태도일지도.


평소 일하기 싫고 돈 많은 백수가 되길 간절히 바랐는데 이 책을 읽으니 좀 더 버틸 수 있단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 회사를 버티며 다니는 분이 있다면, 『일의 기쁨과 슬픔』 권해드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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