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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한국사
김재완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6월
평점 :

📜 ‘역사는 살아 있는 이야기’라는 말을 진짜로 실감하게 해주는 책. 김재완 작가님의 『기묘한 한국사』는 우리가 교과서에서 보지 못했던, 기묘하고 인간적인 역사 에피소드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세한도, 정감록, 광개토대왕비를 둘러싼 외교 논쟁, 박문랑&박효랑 자매의 효를 기리는 이효각 등. 역사적 사건을 다루되 정제된 서술보다는 진짜 인간의 감정과 욕망이 살아 있어서 몰입감이 엄청났다. 읽는 내내 도파민 장난 아님!👍
📜 인상 깊게 남는 에피소드가 3가지 정도 있다.
먼저, ‘파평 윤씨와 청송 심씨’의 묘소 분쟁. 단순한 땅 싸움이 아니라, 조상의 명예를 건 체면 싸움으로 번졌고, 결국 관에서 내린 곤장형으로 인해 윤씨 측 사람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까지 벌어졌다. 조선 사회의 '가문 중심 문화'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고, 사람 사는 모습은 시대가 달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세한도 이야기. 일본에 넘어갔던 그 그림을 되찾기 위해 손재형이라는 인물이 보여준 집념이 진짜 감동적이었어. 문화재 환수의 과정이 단순한 외교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의 평생에 걸친 고집과 애정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 마지막, 박문랑과 박효랑의 아버지 박수하가 취조 중에 사망하게 된다. 박수하 집안에서는 난리가 난다. 박문랑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박경여 조부의 시신을 관에서 꺼내 불을 질러 태운 후 자결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여동생은 남장을 하고 임금 행차에 억울함을 호소하여 모습을 보며 그녀의 당참에 혀를 내둘렀다.
📜 책은 짧은 에피소드 형식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역사에 큰 관심이 없던 나 같은 사람도 한 편 한 편 순식간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소설보다 재밌고 영화보다 흥미진진한 한국사 미스터리'라는 소개문구가 이보다도 찰떡으로 잘 어울리는 도서가 있을까? 한국사 흥미 없는 사람이 읽어도 완전히 몰입하게 되는 마성의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