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서, 혼자서
윤동희 지음 / 북노마드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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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춰서, 혼자서』는 윤동희 작가님이 6년 만에 펴낸 신작 산문집이다. ‘좋아서, 혼자서’ 이후에도 여전히 혼자 책을 만들고 글을 써온 작가님은 이번 책에서 ‘멈춤’과 ‘간격’이라는 키워드로 삶을 바라본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조용히 다가와 “잠시 멈춰도 괜찮다”라고 말하고 있다.


인공지능, 돈, 관계, 자기 계발 등 현실적인 주제들을 다루면서도 그 안에서 인간의 존재와 사유의 깊이를 탐색한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법을 잊은 이들에게 멈춤은 도망이 아니라 회복의 과정임을 보여주고 있다.


🌄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고요해졌다. 세상은 점점 더 속도를 요구하지만 나는 늘 따라잡지 못해 초조했다. 사실 지금도 그렇다. 그렇기에 윤동희 작가님의 『멈춰서, 혼자서』 도서를 더 읽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나에게 작가님은 급하지 않아도 되고, 내 리듬대로 살아도 된다고 속삭이는 것만 같았다. 담담히 써 내려간 문체가 더욱더 나를 차분하게 만들었고 책의 문장 하나하나가 날 어루만져주었며, 내 마음의 방향을 조용히 정돈해 주는 느낌이었다.


책 제목처럼 멈춰서,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초조하고 불안했던 마음의 짐을 한시름 덜 수 있었달까? ㅎㅎ


🌄 멈춘다는 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 시간 속에서 나를 다시 발견하는 일임을 알았다. 그리고 나는 책을 덮으며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지금 어디쯤에 서 있지?” 란 의문과 함께 고요히 긴 시간 생각에 잠겼다. 


🌄 『멈춰서, 혼자서』는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남는다. 조용히, 단단히, 그리고 나지막이 다가온다.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나를 잠시 멈추게 한 책으로 홀로 시간을 단단하고 고요하게 보내고 싶다면, 정말 강추드리고 싶은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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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머리보다 중요한 눈치 사용 설명서 - 마음의 벽을 넘어, 배려로 완성하는 직장생활
가와하라 레이코 지음, 송해영 옮김 / 한가한오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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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머리보다 중요한 눈치 사용 설명서』는 “일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명확한 메시지로 시작된다. 저자 가와하라 레이코는 수많은 직장인 교육과 강연을 진행하며, 일머리는 있지만 관계에서 자주 오해받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짚는다. 성과는 내지만 기회가 따라오지 않는 이유, 그 답은 바로 보이지 않는 배려의 감각에 있다.


📖 책은 눈치를 ‘눈치껏 행동하라’는 처세술이 아닌, 상대의 마음과 상황을 읽는 힘으로 정의한다. 저자는 “배려에도 기술이 있다”고 말하며, 한정·예고·공유·영역·기억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실질적인 눈치 사용법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메일 한 통을 보낼 때 상대의 시간을 아껴주는 배려, 회의 전에 미리 '예고'를 해주면 상대방의 부담을 던다는 부분이 너무나도 배려있게 느껴졌다.


📖 이 책이 흥미로운 건 ‘배려’의 온도를 현실적으로 다룬다는 점이다. 100점을 목표로 하는 완벽한 배려가 아니라, “50~60점의 눈치로도 충분하다”는 태도. 완벽함보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시도 자체가 이미 눈치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덕분에 부담 없이 ‘나부터 조금 바꿔볼까?’라는 마음이 들었다.


📖 일을 잘하는 사람보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법. 작은 눈치 하나가 커다란 관계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단 걸 알게 되었다.


『일머리보다 중요한 눈치 사용 설명서』는 그 미묘한 감각을 따뜻하고 현실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눈치 없는 세상 속, 나를 지키며 관계를 지혜롭게 이어가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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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아, 우울해? - 침몰하는 애인을 태우고 우울의 바다를 건너는 하드캐리 일상툰
향용이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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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봉아, 우울해?』 그림 에세이는 중증 우울장애를 겪게 된 작가님의 애인 상봉님과 그 곁에 남아 함께 살아가는 작가님의 이야기다.

📖 이 책은 우울증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결코 무겁지 않다. 향용과 상봉의 대화 속에는 유머가 있고 진솔한 ‘삶의 기록’을 담고 있다.

단순히 우울증하면 우울하기 때문에 굴을 파고 들어가 끊임없이 우울한 상상을 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도서를 다 읽은 후, 내가 얼마나 편협하게 생각했는지 부끄러워졌다. 우울증에 대해 내가 자세히 모른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우울증’을 치료해야만 하는 비극이 아니라, 일상으로 환원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혈육이나 책임감이 아닌 ‘연인의 시선’으로 그린 기록이기에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결국 상봉님의 우울증이 나아져 다시 학교에 나갈 수 있을 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기나긴 시간을 지나 결국은 자신의 삶을 찾아낸 상봉님과 향용이 작가님께서 가시는 길이 꽃길이길 바란다.✨

📖 연애 6년 차에서 우울증이라는 낯선 동행을 시작한 작가님과 상봉님. 이 책은 그들이 살아 온 ‘우울과 함께 살아가는 연애의 방식’을 가만히 보여준다.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담았지만, 결코 무겁지 않게 읽힌다. 혹시 같은 상황에 처한 연인들이라면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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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0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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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점기의 어둠이 드리운 평사리. 『토지 10권』은 몰락한 최참판댁 이후, 남겨진 이들이 시대의 폭력 속에서 살아남으려 애쓰는 이야기다.

누군가는 권력에 기대고, 누군가는 저항하며, 또 누군가는 사랑 하나로 버틴다. 혼인과 이별, 희망과 절망이 얽힌 이 시기는 인간의 존엄이 가장 쉽게 무너지는 때이자, 동시에 그것을 가장 간절히 지켜내려는 순간이기도 하다.

✨『토지 10권』은 거대한 역사 속 ‘작은 인간들의 체온’을 기록한 책이다. 박경리 작가님의 문장은 담담하지만 그 안에는 무너진 삶을 일으키려는 의지와 품위가 담겨 있다.

인물들은 모두 불완전하지만, 그 불완전함이 오히려 인간적이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나 같으면 이미 무너지고도 남았을 것 같은데 이겨내는 모습을 볼 때면 어찌하지 못한 감정이 너울거렸다.

✨ 읽고 나면 거대한 역사보다 한 사람의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 시대가 바꿀 수 없는 건 결국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토지』를 읽는다는 건, 시간을 견디는 법을 배우는 일 같다.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진다. ㅠㅠ

✨ 이제라도 토지 읽고 있는 내가 올해 너무 잘한 일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진심 우리 역사 잊으면 안 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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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세계 일주 - 여권과 함께했던 638일. 취준생 대신 여준생! 프로직장러 대신 프로여행러!
권보선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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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틈만 나면 세계 일주』는 “여행길 위에선 써니(Sunny)로 불렸다”라는 작가의 자기소개처럼, 권보선 작가님은 세계 곳곳을 누비며 기록한 여정이 담긴 책이다.


대학교 2학년 때 우연히 시작한 자전거 국토종주가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고, 그 매력에 빠져 대만과 유럽 7개국, 터키 전역을 자전거로 달렸다.


직장인이 된 후에도 공휴일이 주말 근처에만 붙으면 퇴근길에 곧장 배낭을 메고 공항으로 향했으며 그렇게 모인 시간이 무려 38개국, 638일로 작가님의 여행기를 담은 여행 에세이다.👍


🗺️ 2쇄 기념으로 서평에 선정되어 읽게 되었는데, 읽는 내내 마치 입담 좋은 친구가 옆에서 여행담을 들려주는 것처럼 즐거웠다.


다만, 여행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프랑스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교통사고가 난 점, 그리고 호주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일, 타이페이에서 잘못된 공항에 가는 등 자칫 불편한 감정을 보일 수도 있는데 작가님은 다사다난한 여정을 유머와 긍정으로 버텨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상황을 유쾌하게 이겨내며 오히려 그 경험마저 추억으로 바꿔내는 모습을 통해 나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 평범한 하루도 마음가짐에 따라 특별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믿음과 여전히 여행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틈만 나면 세계 일주』는 세계를 돌아본 기록을 넘어 도전과 선택, 그리고 삶을 대하는 작가님의 태도를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을 덮으며 나도 언젠가 일상의 틈을 내어 나만의 세계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정말 유쾌하게 풀어낸 글이라 읽는 내내 즐거웠던 여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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