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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나
이종산 지음 / 래빗홀 / 2025년 3월
평점 :

📜 『고양이와 나』는 새로운 해를 맞이한 순간 전 세계 인구의 5%가 고양이로 변한 세상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친구, 연인, 가족이 고양이 된 사람들이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연결되어 함께 살아가는 6편의 연작소설을 담았다.
📜 동거 중인 여자친구가 고양이가 돼버린 <고양이와 나>, 어플로 만난 남자가 갑자기 고양이가 되어 집으로 데려다주는 <유진군>, 책방 주인이 고양이가 된 책방을 들른 출판사 대표 <이름 없는 출판사>, 고양이가 된 책방 사장님의 시점을 담은 <고양이가 된 나의 입장>, 소설가인 '나'의 작업실이 된 동네 책방과 거기에 방문하는 출판사 대표와 새로운 인연 <고양이 공원>. 그리고 마지막 소설가 '나'가 출판사 대표에게 보내는 글 <에필로그>까지 옴니버스 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그들 사이에 책방이라는 공통점이 생겨 인연을 쌓아간다. :)
📜 이 소설에는 동성 퀴어 커플과 로리타룩을 좋아하는 친구와 고양이가 된 까칠한 유진, 그리고 2년간 책을 출판하지 않은 출판사 사장 등 소수와 개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자신들의 친구가, 연인이 어느 날 갑자기 고양이가 됐지만 받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살아간다. 함께 한 시간만큼 쌓은 유대가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 나 같으면 진짜 무섭고 당황스러웠을 듯.. ㅠㅠ
📜 동성커플이 서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한 명이 고양이가 되면서 자연스레 '고양이 보호자'로서 묶일 수 있다는 점. 고양이가 되고 성별을 바꾼 '유진군'까지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오히려 고양이가 됐을 때 가능하다는 게 아이러니한 상황.
친한 지인이 고양이로 변해 당황스러웠을지언정 그 끝 고양이가 된 지인을 둔 그들이 인연이 되어 평안을 찾은 모습을 보며 힐링받았음!! 스토리가 잔잔하니 읽는 내내 즐거웠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문장!!
🏷 P 196. 고양이가 되고 나니 이제 나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저 사랑을 하면 사랑을 느끼기만 하면 된다. 인간의 사랑이 아니라 고양이의 사랑이다.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은데도 너무 많은 것이 달라졌다. 홀가분하다. 사랑이 그저 사랑이라는 것에서 나는 안도감을 느낀다. 내가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 없고,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고, 떠나고 싶으면 언제든 떠나도 된다는 것 역시.
자유로운 기분이 든다.
👍 고양이를 키우거나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정말 즐겁게 읽을 것 같음!
고양이가 되고 나니 이제 나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저 사랑을 하면 사랑을 느끼기만 하면 된다. 인간의 사랑이 아니라 고양이의 사랑이다.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은데도 너무 많은 것이 달라졌다. 홀가분하다. 사랑이 그저 사랑이라는 것에서 나는 안도감을 느낀다. 내가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 없고,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고, 떠나고 싶으면 언제든 떠나도 된다는 것 역시. 자유로운 기분이 든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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