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당신을 이해하고 싶다 - 말만 하면 다투는 커플들의 필독서
데보라 태넌 지음, 정명진 옮김 / 한언출판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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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언어를 쓰는데도 우리는 서로 반목하거나 다투기도하고 오해로 인해 부정적 감정을 품게되곤 한다. 특히나 남녀는 사회적 생물학적으로 다른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더욱 이러한 성향일 짙다. 이 책은 조지타운 대학의 언어학과 교수인 데보라 태넌이 지은 베스트셀러로 뉴욕 타임스에 4년을, 그중 8개월은 전미 베스트셀러 1위였던 책이다. 아마도 남녀간의 차이와 이에 대한 관심이란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랜기간 인류의 화두라는 것에 대한 반증일 것이다.


나는 남자같은 여자다. 조금 생뚱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 그러하다. 대화도 공감보다 사실관계에 집중하는 편이고 누군가 고민을 토로하면 위로보다는 속으로 금새 해결방법을 모색한다. 이것은 나의 타고난 성향이기 때문에 동성과 우정을 만드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많았고 이 책에 나와있는 여성의 언어양태에 관한 분석이 지난 날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요즘은 연애학에 관련된 재미난 내용과 편집의 책이 많아서 남녀차이에 관해 이 책이 다루는 주제가 신선한감은 조금 떨어진다. 그러나 유행을 쫓아 가볍게 차이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관찰과 실험과 논문들을 적절히 인용해 인류학적 역사학적 사회학적 생물학적인 측과 같은 다방면에 걸친 분석을 통해 언어 이상의 남녀의 차이를 세밀하게 살피고 있어 읽고나서도 남는 게 많은 책이다. 특히 단순히 연애나 업무에 촛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차이점에 집중하여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해준다.   


총 11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요하건 관심있게 본 부분은 볼드체로 표시해두었다. 



 ▣목차


추천사
서문

왜 남녀의 대화는 그토록 어긋나는 것일까?
왜 나를 어린애로 취급하지? 
여자들은 ‘위로’를 남자들은 ‘해결책’을
관계를 돈독히 하는 공감의 말 
남자들이 길을 묻지 않는 까닭은? 
죽는 한이 있더라도 해결해주마! 
이것도 몰라요?
당신은 왜 나를 믿지 못하지? 
찬사와 친절, 또 다른 우월감의 표시
도움을 줄 때도 그 동기가 다르다
다른 각도에서 보는 풍경

남과 여, 대화의 목적이 다르다
여자는 ‘친교’를 남자는 ‘독립’을
대등관계냐 상하관계냐
대화에 숨겨진 ‘암시’를 읽어라 
그림을 감상하듯 대화의 구도를 파악하라
‘기사도정신’은 남성 우월주의의 표상
나를 보호하지 마시오!
같은 목적 다른 방법
어떤 사람이 믿지 못할 사람인가
같은 상황 상반된 해석
엇갈리는 ‘자유’의 의미
정반대의 문화에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
아주 어릴 때부터 달리 배운다
중요한 것은 서로 이해하는 일이다

그 신문을 버리고 나와 이야기해요
여자들이 말을 많이 한다고요?
다정다감한 대화와 보고식 대화
사적인 대화에서 여자들은 다변적이고, 남자들은 침묵을 지킨다 
가장 친한 친구의 기준은?
제발 이야기 좀 해요
왜 나를 의심하는 거지?
단지 옆에만 있어 주오!
공적인 대화에서 남자는 말이 많아지고, 여자는 말수가 적어진다
사석에서 이루어지는 보고식 대화 
여자들은 논리적이지 못하다?
남녀가 한 팀이 되면?
상호 비난을 삼가야 한다

여자들은 왜 가십을 즐기는가?
가십이 우정을 싹 틔운다
비가(悲歌)도 대화의 일종이다
잡담으로도 아주 큰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다
가십의 효용, 유대관계의 강화
가십의 효용, 사회 통제 기능
왜 남들에게 우리 얘길 하지? 
뉴스도 가십의 일종이다
시시콜콜한 이야기의 힘
다른 사람의 삶에 개입하는 기쁨
시시한 것은 생략하라
여자들은 업무에도 가십을 동원한다
단순히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과 악감정을 가진 대화
여자든 남자든 자기 식대로 해석한다

내게 강의하려 들지 마세요!
나 먼저 당신 먼저
남자는 ‘과시’하고 여자는 ‘숨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복종
해석을 달리하는 까닭에 오해도 생긴다
듣는 편은 약자
농담을 주도하느냐 듣고 있느냐
누구와 말하느냐’가 신분을 결정한다
“당신 내 말 듣고 있어요?”
그래서 남녀는 서로 불만스럽다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라

어릴 때부터 달리 배운다
무엇을 하라고 나에게 지시하지 마라
어릴 때부터 달리 배운다
내가 의사를 할 테니 너는 환자가 되어라
계급을 만드는 소년들 함께 노는 소녀들
당신은 이유를 말하지 않았어요
논쟁은 친밀도를 나타내는 게임이다
언쟁도 우정의 표현이 된다
‘동의’보다는 ‘논쟁’을 즐기는 남자들
호전적인 태도도 우정의 표현
양의 탈을 쓴 늑대 같은 말들

남자는 말 그 자체를 여자는 말의 속뜻을
남자는 ‘영웅담’을 여자는 ‘쓰라린 상처’를
사고방식의 차이, 인식의 차이
상이한 복잡성
어느 쪽의 방법이 더 좋은가?
선의가 일을 더욱 그르칠 수도 있다
유연함을 보여야 한다

당신은 왜 내 말을 자르지?
남자들이 정말 여자의 말을 자르는가? 
대화를 지배하려는 ‘의도’가 문제다 
여럿이 동시에 말해도 즐거울 수 있다
대화가 중복되어도 불쾌하지 않을 때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대화 중복
여성들은 동시에 발언을 하면서도 협동한다
문화적인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
상대방을 비난하기에 앞서

허풍 떠는 남자 내숭 떠는 여자
허풍 좀 그만 떨어요!
남자가 하면 예의 바른 말 여자가 하면 무력한 말
같은 말도 남자가 하면 좋게 받아들여진다
침묵은 ‘금’이기도 하고 ‘돌’이기도 하다
미안하긴 하지만 사과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자들이 남자의 규범에 맞춘다
똑같은 의견도 남자가 제시하면 중요하다?
도전적인 여성은 비난의 대상이 된다
여자에게 씌워진 굴레
보디랭귀지의 한계

남자들은 왜 대화 도중에 딴청을 피우는가?
어떤 이야기를 어떤 태도로 하는가 
“그것참 안됐구나”
권위에의 도전
‘인터뷰’라는 행동에 실린 의미
서로 다른 세계
실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친구의 개념도 대조적이다
남자들은 왜 대화 도중에 딴청을 피우는가
지도자를 따른다

성(性) 방언을 이해하면 사랑이 보인다
왜 일이 더 악화되나?
불평등은 가정에서 먼저 시작된다
의식화된 패턴
“나는 당신을 위해서 그 일을 했을 뿐인데”
수수께끼 풀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두 가지 방법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
말과 행동에 숨은 갖가지 의도와 동기
서로의 성(性) 방언을 이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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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 아무래도 자신의 과거 경험에 비추어 이 책이 얼마나 부합되는지 확인하게 되는데 내 경우 확실히 우리가 통상 생각하는 남성성과 여성성, 사회학적 성인 젠더가 과거에 비해서 많이 그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해당 서적의 가치가 빛이 바랜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고 주변인 중에서 남성이라고 설명한 부분에 해당하는 여성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게다가 이 책은 원서로 출간된 시기가 91년도이기 때문에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넘은 책이다. 사회적으로 많이 변한 시점에서 꼼꼼한 분석이 돋보이는 책이긴하지만 조금 가감하거나 수정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모두 완독하니 베스트셀러인 이유가 있는 서적이었다. 특히 언어학자의 시선으로 지은 책이지만 내용은 비언어적인 부분에도 많이 할애되어 있고 관련 예시도 풍부하다.


아쉬운 부분은 내용은 흥미로운 반면에 구성이 조금 단조롭다는 점 그리고 이 책도 일종의 처세서이기에 좀 더 실용적으로 적용 가능하도록 박스나 다른 페이지를 이용해 핵심을 정리해주는 코너가 없었다는 점이 그렇다. 연애나 결혼이 아니더라도 이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원한다면 한번쯤은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내용은 풍부하지만 어려운 전문용어나 힘들여 읽어야 하는난해한 문장으로 된 책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다. 청소년보다는 성인에게 권장하고 싶다.




인상 깊었던 구절을 남긴다.


여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지 못하면 소외될까 봐 두려워하고, 남자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지 못하면 남보다 뒤쳐지는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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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을 읽어야 할 시간
이케가미 아키라 지음, 오세웅 옮김, 김공회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예전에 도서관에서 막스의 자본론이란 장서를 집어들고 읽다가 하루를 못넘겼던 기억이난다. 저자의 말대로 교양 있는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막스는 성경을 능히 읽고 법학을 공부하였으며 그리스 철학으로 박사 학위까지 받은 인물이다. 따라서 원서로서의 자본론은 이러한 막스의 총화이기에 누군가 시대에 맞게 쉽게 풀어주지 않으면 선뜻 집어들고 읽기 힘든 책이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상이며 많은 사건들의 촉매제이며 기폭제 역할을 했던 이론이기에 반드시 읽어야하지만 다가가기에는 부담스러운 책이지만 이 책은 친절하고 편한 설명으로 자본론을 알기쉽게 풀어나간 것이 큰 장점이다.


자본론은 145년전 칼 마르크스가 살던 유럽의 경제 실태에 관한 분석과 자본주의 본질에 관해 서술된 책이며 해당 서적은 자본론 1권에 관해 담고있다. 총3권으로 구성된 자본론이지만 저자는 1권만으로도 현 세태를 설명하는데 충분하기에 여기서는 1권만을 다루고있다. 총 1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요하거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볼드체로 처리하였다.


 차례

|《자본론》읽기를 시작하며| 왜 세계는《자본론》을 다시 읽는가?

 

|첫 번째 시간| 지금은, 《자본론》에서 예견했던 세상처럼

대우 받지 못하는 노동과 일을 잃은 사람들 • 마르크스 덕분에 ‘요람에서 무덤까지’ • 사회주의가 망했다고 축배를 드는 동안 • 자본주의의돌연변이, 시장 만능주의의 등장 • 고삐 풀린 자본, 역사를 되돌리다 • ‘그들’이 마르크스 경제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 • ‘마르크스는 틀렸다,시장을 추종하라’ • 지금의 자본주의, 무엇이 문제일까?

 

|두 번째 시간| 마르크스는 어떻게 세상을 통찰했을까?

《자본론》 읽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 • 뛰어난 분석력의 골치 아픈 신문기자 • 자본가 엥겔스, 동지이자 후원자 • 역사를 뒤바꾼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다 • 러시아혁명에 불씨를 지피다 • 마르크스가 예상한 사회주의는 없었다 • 엉뚱한 길로 빠져버린 마르크스・레닌주의 • 마르크스 왈 ‘학문에는 지름길이 없다’ • ‘자본’을 연구하고 비판한 가난뱅이 신사

 

|세 번째 시간| 상품이라는 자본주의의 첫 번째 특징을 말하다

인간의 욕망을 채워주는 물건, 상품을 탐구하다 • 무엇이든 상품화해 사고팔며, 그것으로 부를 쌓아가는 세상

 

|네 번째 시간| 모든 가치는 인간의 노동에서 탄생한다

사용할 만한 가치와 교환할 만한 가치 • 어떻게 모든 상품은 서로 교환될 수 있을까? • 모든 상품의 공통점, ‘인간의 노동’ • 상품의 가치는 노동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 노동시간의 기준은 이렇게 • 상품을 만드는 것은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일 • 분업을 통해 사회의 부가 점점 커진다 • 쉬운 일을 하는 것과 복잡한 일을 하는 것 • 조개, 소금, 금. 교환 위한 것들의 등장

 

|다섯 번째 시간| 독특하며 전지전능한 화폐의 탄생

금, 유래 없던 우월한 지위를 얻다 • 돈의 가치와 상품의 가치는 반비 • ‘상품-돈-상품’의 끊임없는 순환 • 상품을 팔아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상품을 사고 • 금 보관증에서 유래된 종이돈 ‘지폐’ • ‘돈’이라고 여겨지기에 돈으로 쓰이다 • 돈이 가진 세 가지 기능 • 국력은 돈의 힘으로 결정된다 • 경제학적으로 세상의 원리를 탐구하다

 

|여섯 째 시간| 화폐가 자본으로 바뀌는 시간

자본의 욕망 ‘끊임없이 불어나고 싶어!’ • 인간의 탈을 쓴 돈, 자본가 • 돈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

 

|일곱 번째 시간|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상품, 노동력

자본가는 ‘이것’으로 이윤을 만들어낸다 • 쓰면 쓸수록 가치가 늘어나는 상품 • ‘나의 노동력을 팔겠습니다’ • 자본가의 돈과 노동자의 노동력 • 일할 수 있는 자유, 일해야만 하는 자유 • 당신이 만들어낸 것은 당신이 받는 급료보다 크다 • 급료는 일한 것의 대가로 받는 게 아니 • 노동시장도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 노동자가 만들어낸 잉여가치는 자본가의 것 • 평등할 수 없는 관계, 자유로울 수 없는 노동 상품

 

|여덟 번째 시간| ‘자본’이라는 이름의 정열적인 괴물

무엇을 만들어내는 것도 소비과정 • 노동력을 소비하여 돈을 벌어들이다 • 죽은 물체와 살아 있는 노동이 만났을 때 •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가변자본

 

|아홉 번째 시간| 노동과 자본 사이, 착취가 발생하다

자본가를 매혹하는 잉여노동의 시간 • 더 시키려는 자본가, 덜 일하려는 노동자 • 잉여노동이 그래도 필요한 이유 • 혹사당하는 노동자와 공장법의 등장 • 무리한 노동의 결과, 병들거나 죽거나 • ‘뒷일은 될 대로 되라지!’ •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사람들이 생겨나는 모순 • 더 많이 일을 시키기 위한 특별한 방식들 • 값싸기에 값싸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 • 더 싼 노동력을 사기 위한 경제 세계화  스스로도 어쩌지 하는 욕망

 

|열 번째 시간| 노동자가 성장하고 저항이 싹트다

자본주의의 등장, 사람들이 공장에 모여 일하다 • 분업과 협업으로 생산성을 높이다 • 협업을 통해 인간과 인류가 발전한다 • 노동자의 항과 자본가의 압력 • 자본가와 노동자의 필연적인 갈등

 

|열한 번째 시간| 기계, 노동자를 위협하다

임금보다 쌀 때만 기계를 도입한다 • 기계는 노동자를 편하게 해줄까? • 여성과 어린이도 일할 수 있게 되다 • 수입은 늘어나도 평균 급료는 낮아진다 • 기계가 노동력의 값을 낮추다 • 노동의 밀도가 높아지다 • 기계와 경쟁해야 하는 신세 • 자본가는 ‘실업자’를 좋아해 • 노동자에게 각종의 능력이 요구되다

 

|열두 번째 시간| 임금은 무엇에 의해 정해지는 것일까?

일하는 능력을 만들어내는 데 들어가는 돈 • 노동자의 사정과 자본가의 욕망이 만나는 지점 • 이름만 달라요, 성과급제 임금과 시간급제 임금 • 자본가의 속임수, 성과급제 임금

 

|열세 번째 시간| 돈이 쌓일수록 가난도 쌓이는 이상한 세상

자본의 유기적 구성에 대해서 • 임금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 • 자본의 축적이 프롤레타리아를 증가시키다

 

|열네 번째 시간 |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실업자가 늘어난다

경제가 발달할수록 노동자가 줄어든다 • 일하고 싶어도 일할 곳이 없는 잉여노동자 • 자본을 키우면 키울수록 노동자는 점점 더 소외된다 •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기반, 실업자 • 급료는 산업예비군 비율에 의해 • 임금 인상을 억제하는 요소들 • 금융위기로 급격히 늘어난 과잉 노동인구 • 돈이 쌓일수록 가난해지는 현상, 빈부격차의 심화 • 일과 생계, 삶을 위협받는 노동자

 

|열다섯 번째 시간| 자본의 폭주가 혁명을 불러일으킨다

자본주의 경제로 사람들이 한데 모이기 시작하다 • 유물사관,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 • 거대한 독주 기업이 생기다 • 반드시 뒤바뀌게 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운명 • 자본주의의 최후를 고하는 종소리가 울리리니 • 사회주의 혁명으로 유토피아를 만들 수 있을까

 

|마지막 시간| 《자본론》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나

훈련되고 단합된 노동자들이 없던 시대의 혁명 • 자본주의는 한때 현명하게 운영되었으나 • 정부는 비대해지고, 사람들은 게을러지고 • 신자유주의는 해법이 되지 못했다 • 145년 전과 다를 바 없게 되어버린 세상

 

|읽기를 마치며| 조금이나마 쉽게 읽는 시간이 되었나요?


유럽은 케인스의 이론을 받아들인 이후 자본의 성장을 이루자 재분배에 중점을 둔 사회복지가 본래의 색을 잃고 성장을 둔화시키고 부작용을 양산하자 거대한 반발속에서 다시 신자유주의로 회귀하려는 노력을 하고있다. 시스템이 역사 속에서 계속 검증되고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노선을 바꾸고 있는 것인데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이론이자 사상이기 이전에 역사라고 볼 때 이러한 시행착오의 간극을 줄이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자본주의가 심화된 지금에 와서도 책 속에 나오는 원문을 번역한 문장을 만나면 그의 통찰력에 놀랄 수 밖에 없다.


특히 나는 단순히 급료라는 것을 노동력을 객관화환 수치로 환가해서 지급하는 일정금액이라 생각했었는데 이것이 노동력의 재생산 비용이라는 것이 인상 깊었다. 노동력의 가치란 노동력의 재생산 비용이고 결국 노동자가 인간적인 생활을 영위하며 가정을 가지고 자녀를 키우며 이 자녀가 다시 사회로 나와서 노동력을 재창출할 수 있도록하는 것이다. 즉 노동의 가치란 사회의존적이며 이들의 내적 시스템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우리가 이러한 자본론과 같은 사상과 시스템에 기반이 되는 이론들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했다.


쉽고 간결하며 부드러운 문체와 중요한 부분에는 붉은 줄로 포인트까지 되어있으며 본문 말미에 총체적으로 앞서 본 내용을 정리해주기까지하는 친절함 때문에 청소년에게 더욱 권장하고 싶은 도서이다. 게다가 중간중간에는 도표도 잊지 않았다. 나는 책을 펼치자마자 처음부터 끝까지 앉은 자리에서 막힘 없이 다 읽을 수 있었다. 경제라는 소리만 들어도 피곤함을 느끼는 사람이라해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론 이외에도 마르크스의 성장배경과 삶에 관해서도 지나치지 않고 가볍게 다루고 있으며 나아가 현대사회에 어떻게 연계되어 있으며 적용할 수 있는지 다루고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지은이가 서두에 밝혔듯이 성향을 가진 책이 아니고 설명해주는 책이기 때문에 특별히 왜곡되거나 과장된 표현 없이 비교적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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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시리즈 1
김소진 지음 / 티즈맵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비교적 작은 판형의 포켓북 사이즈의 양장 책이다. 총196페이지이며 큰 폰트로 가독성이 좋으며 내용은 짧고 간단명료한 실용서적 성격의 처세서다. 남자라고 나와있지만 남녀불문하고 비즈니스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에게 통용될만한 법칙들이다. 군더더기 없는 자기경험에 나온 이야기로 이루어져있으면 특별히 어려운 원칙이나 알아듣기 힘든 전문영역의 용어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무난하게 읽을 수 있겠다.


총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화, 일, 스타일, 생활전반에 걸친 원칙이 될만한 글들이 들어있다. 개인적을 중요하다 생각하거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볼드체로 목차에서 표시했다.


 목차

프롤로그
모두가 주목하는 그 남자는 디테일이 다르다

PART 1. 커뮤니케이션

1. 휴대폰 연락처 저장 방법이 남다르다
2. 목소리가 당당하다
3. 언제나 반듯한 명함을 준비한다
4. 이메일은 짧게 쓰고, 빠르게 답장한다
5. 오래 듣고 짧게 말한다
6. 미팅 후 애프터서비스를 한다
7. 진심을 말한다
8. 화낼 상황에도 칭찬한다
9. 적극적으로 인사한다
10. 기다릴 줄 안다
11. 전화 매너도 빈틈없다
12. 면접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13. 인터넷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14. 남을 깎아 내리지 않는다
15. 다른 사람의 꿈을 응원한다

PART 2. 스타일

1. 섹시하다
2. 눈빛이 살아있다
3. 패션 센스가 좋다
4. 얼굴이 아름답다
5. 책을 읽는다
6. 책상 풍경도 관리한다
7. 계산하는 모습도 다르다
8.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9.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PART 3. 워크
1. 몰래 일한다
2. 미리 끝낸다
3. 이직으로 도망치지 않는다
4. 회사의 브랜드와 나의 가치를 착각하지 않는다
5. 신뢰를 쌓는다
6. 동료에게 사랑받는다
7.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다
8. 다른 사람의 장점을 끌어낸다
9. 상사를 좋아한다
10. 메모한다
11. SHOW를 잘한다
12. 막연한 기대로 MBA를 하지 않는다
13. 술자리에서 실수하지 않는다

PART 4. 라이프
1. 사생활이 깨끗하다
2. 법인카드를 함부로 쓰지 않는다
3. 색소폰을 분다
4. 아침을 거르지 않는다
5. 가정적이다
6. 주식을 하지 않는다
7. 이야깃거리가 많다
8.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
9. 위기 때 더욱 도약한다
10. 꿈을 꾼다
11. 상상한다

에필로그
행복하라!



얼핏보면 굉장히 쉬운 것들이지만 자신의 평소 행동과 생활패턴을 돌아봣을 때 상당부분 일치하지 않는 것이 있을 수 있다. 책의 내용을 참고해서 스스로를 점검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인 것 같다. 목차만 두고 옆에 체크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부합하는 인물인지 확인해본다면 좋을 것 같다. 나는 가정적인 사람이 되란 문구가 마음에 많이 남았다. 미국의 리서치 기관에서도 가정에 충실한 사원은 그렇지 않은 사원보다 업무성과가 눈에 띄게 좋다는 통계도 있으니 진정한 워커 홀릭은 가정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많은 책에서도 확인했었고 지은이도 강조하고 있었다.


평생 직장 개념이 없기 때문에 삶을 같이 해줄 직장은 없지만 평생 힘이 되어줄 가족은 곁에 남는다. 일을 하더라도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항상 깨어있는 마음으로 기억해야 한다. 목차에 나와있는 모든 것을 빈틈 없이 하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이런 책을 읽지도 않겠지만 그런 부분을 반드시 어필해야 하는 직종이 아니라면 너무 빈틈 없이 구는 것은 심리학 적으로도 함께 있는 사람에게 호감을 주기 힘들다.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의 스타일 안에서 책을 참고해 스타일을 완성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기억력이 좋지 않아 사람의 특성을 자주 잊곤 하는데 애초에 휴대전화에 저장할 때 꼼꼼하게 메모를 해두어 상대와 다시 조우하거나 통화했을 때 대화가 즐거울 수 있도록 연락처 메모란에 꼼꼼히 저장하는 편인데 지은이도 이를 추천하고 있었다. 다들 사는 것이 바빠서 함게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신경써서 상대를 기억하는 테크닉을 만들어 두는 것이 옹해를 줄이고 즐거운 대인관계를 하는 핵심인 것 같다.


시간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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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고전강독 3 -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진정한 행복을 묻다 공병호의 고전강독 3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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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무거운 책이다. 고전강독이란 단어는 마치 대학교 교양시간에나 나올 것 같은 강의의 제목과도 같은 느낌마저 준다. 저자는 막내 아들의 군 입대 이후 책장에 꽂혀있던 마틴 오스왈드가 영문판으로 번역한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란 책을 읽은 것이 해당 서적을 집필하는 계기가 된다 . 니코마코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들 이름으로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를 서술한 책이란 것이 유력하다.. 


이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롤로그에서 상당히 긴 분량을 할애하여 아리스토텔레스의 생애와 윤리학을 설명하는데 그의 학문의 세계를 1시기부터 3시기까지로 분리하여 비교적 상세히 설명해준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란 책은 총 10권이지만 핵심 메시지는 행복이란 무엇이며 행복해지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목차에서 개인적으로 중요하거나 포인트라 생각하는 부분을 볼드체로 표시해두었다.

 목차 

 

시작하는 글 | 행복은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 
프롤로그 | 행복 탐구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생애와 윤리학 

1장 행복이란 무엇인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질문 
우리의 모든 행위와 선택은 행복으로 향한다 
매순간 탁월하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 
행복을 이루기 위한 두 가지 조건을 갖추었는가 
그 누구도 영원한 행복을 장담할 수 없다 

2장 행복의 제1조건, 탁월성에 대하여 
탁월성이란 무엇인가 
열의와 실행이 지적 탁월성을 가능케 한다 
성격적 탁월성은 끊임없이 갈고닦아야 할 품성상태이다 
지행합일(知行合一), 탁월성은 습관으로 만들어진다 
탁월성은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살아가라 
쉽고 편안한 길일수록 돌아가라 
탁월성은 자발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합리적으로 선택하라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신중하게 숙고하라 
'올바른 이성'이 탁월한 삶으로 이끈다 
성격적 탁월성을 갖추기 위한 메커니즘을 이해하라 

3장 지혜로운 자가 행복하다, 
그대 지적 탁월성을 지녔는가 
지식사회에서의 행복과 성공의 밑거름 
배우고 익혀라, 학문적 인식에는 끝이 없다 
누구보다 탁월하게 누구와도 다르게 만들어내라 
잘 살아가기 위한 분별력, 실천적 지혜를 연마하라 
전체를 보는 완벽한 눈, 철학적 지혜를 쌓아라 
직관적 지성은 원리 그 자체를 다룬다 
실천적 지혜는 개인, 가족, 국가에 모두 필요하다 
올바른 목적을 위해, 올바른 방법으로, 적절한 시간 안에 숙고하라 
영리함,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화룡점정 
상황을 판단하고 타인을 헤아리는 능력도 중요하다 
지적 탁월성은 우리의 삶에 어떤 도움을 주는가 
아는 것이 다가 아니다 

4장 태도가 모든 것이다, 먼저 나를 다스려라 
감정과 태도에 관련된 성격적 탁월성 
그래도 희망을 갖고 계속 나아가라 
용기 있는 척하지 말고 진정 용기 있는 사람이 되라 
용기는 고통과 가깝지만 즐거움과는 멀다 
미각과 촉각, 위험한 유혹에 넘어가지 마라 
무절제와 절제의 차이를 분명히 알아라 
현명한 부모라면 제일 먼저 절제를 가르쳐야 한다 
분노, 지배당하지 말고 지배하라 

5장 부와 명예, 어떤 그릇의 인물로 살아갈 것인가 
지출과 명예에 관련된 성격적 탁월성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제대로 쓰고 제대로 아낀다 
부정한 돈은 받지도 주지도 말아라 
더 큰 가치를 위해 명예롭게 돈을 써야 할 때가 있다 
평범한 사람은 없다, 당신은 포부가 있는가 
지나친 명예욕은 독이 된다 

6장 사회생활에도 지켜야 할 정도(正道)가 있다 
교제에 관련된 성격적 탁월성 
인간관계에도 일정한 거리가 필요하다 
속이지도 말고 속지도 말아라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재치도 중요하다 
수치는 잘못된 행동을 막아주는 안전핀이다 

에필로그 | 인간은 존재한다, 고로 행복해야 한다


행복은 인간에게 주어진 목적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을 말한다. 행복이란 최상의 좋음으로 탁월성에 따르는 영혼의 활동이며 지속성을 가져야만 한다고하여 여기에 부합하는 최고의 것을 습관이라 한다. 즉, 지속성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한다. 행복이란 단어 자체도 막연한데 이를 설명해주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단어들도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단연 핵심 단어는 탁월성이다. 이는 영혼의 상태들 중 특히 칭찬받을 만한 것을 뜻하며 이를 개인에게 발견하여 개발을 통해 지속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 측의 이성주의자들이 말하는 이데아적이고 추상적이여서 실현불가능한 것보다는 실천 가능한 것을 찾아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원한 실용주의 노선을 걸은 사람이다. 따라서 이 책에는 행복이란 추상적인 단어속의 요소들을 분리하여 이를 설명하려는 철학서의 외관을 가지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행복 안내서와 같은 인생 가이드북과 같은 실용서의 모습도 띄고 있다. 이러한 현실적인 모습은 아리스토텔레스가 행복을 얻는 세가지 방법을 나눠 놓은 것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데 배움, 훈련, 우연이라고하여 외부의 물리적 조건의 중요성이 행복의 요건임을 강조한다. 


작가는 미국 동화 작가 타사 튜터의 예를 들며 외적 조건이 행복의 절대적인 배경이 아님을 강조한 것을 보면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런 면에서 훨씬 냉정한 판단을 했던 것 같다. 아무래 이러한 것은 그가 당시 상대적으로 지식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풍요로움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탁월성으로 목표를 명확히 바라보고 실천적 지혜를 통해 목적을 달성한다는데서는 이견이 없었다.


모든 추상적 의미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주체의 입장에서 그 모양과 크게와 의미가 달라진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 살지만 자본주의와 결합한 사회시스템은 개개인을 수치화하고 계량화하여 줄을 세우고 본인의 위치에서 느낀 상대적인 박탈감이나 존재감의 약화로 인하여 행복감은 줄어들게 되었다. 행복의 척도가 외부에서 오는 경우가 많아져서라면 당연히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행복의 근원을 다시 내부에서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더불어 이를 적절히 외부적 환경과 타협점을 찾아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책이 그러한 것 같다. 행복은 변하지 않지만 받아들이는 주체는 얼마든지 변회를 꾀할 수 있다.


책의 내용대로 행복은 자체가 목적이고 완전한 것이다.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완벽한 행복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당장 좌절할 것이 아니고 스스로의 탁월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이라 할 것이다. 내것을 찾고 남의 것을 살지 않는 것. 즐거울 때는 문제되지 않지만 괴로울 때 너무 괴롭지 않은 것. 그리고 중용과 조화를 염두에 두는, 이러한 것이 행복이라고 개인적으로 결론내려봤다.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가장 나다운 것. 그것이 가장 행복에 가까운 것 아닐까.



마음에 드는 구절을 적어본다.


"절제하는 사람은 즐거운 것을 삼가면서도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즐거운 것이 없다고 해서 고통스러워하지도 않는다." P291


"어떤 개인이라도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어떤 것의 삶을 선택한다면, 사리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행복할 수도 없을 것이다." P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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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지고 싶어
비니 클라인 지음, 강성희 옮김 / 오늘의책 / 201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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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배우 이시영이 복싱을 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놀랐는데 일종의 신종 홍보수단이거나 단순 호기심에 일회성으로 참여한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 그녀가 대회 우승까지 했다는 소식에 외모가 중요한 배우란 직업을 가진 사람이 몸을 사리지 않고 도전했다는 것에 그녀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맘속으로 응원했다. 붉은 글러브를 둘러메고 링 위에서 주먹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에 경기장에 관중들과 시청자들은 열광하지만 한편으론 단순히 관심 없는 것에서 나아가 이를 야만적이라며 경멸하거나 무시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규칙이 있고 심판이 이를 감독하지만 사람들의 함성 소리에 간장과 흥분에 휩싸여 상대를 가격하는 모습은 합법적인 폭력처럼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저자인 비니 클라인은 심리치료사로 일하며 예일대 심리학과 강사이자 라디오 방송에서 진행자로 일하는 사실상 운동과 친하지 않은 환경에 속한 사람이다. 그런 그녀도 발목 부상 때문에 받았던 물리치료가 아니었다면 권투에 대해서 계속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책에서도 언급이 되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보기 전에 티브이에 격투기나 권투 같은 시합이 나오면 의례 채널을 돌리곤 했다. 스포츠 영화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어지만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루키와 같은 복싱 영화도 따로 찾아보는 것은 생각치 않을 정도로 전혀 흥미가 없었다.


주인공인 힐러리 스웽크의 비극과 그 과정에서 그녀가 권투를 통해 삶을 극복하는 모습에서 권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링은 사면이 모두 탄성 있는 줄로 막혀있어 링에 오르는 순간 도망갈 곳은 없으며 상대를 시간 내에 쓰러뜨려야하기 때문에 에어로빅이나 요가와는 다르게 순간순간 자신의 내부의 힘을 외부로 뿜어내야 하는 운동이며 승부를 내야하기에 스스로를 순간순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녀는 이러한 훈련 과정에서 자신의 가족과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돌아보고 약한 신체에 구속되어 스스로 활동에 제약을 두었던 과거에서 벗어난다. 



하단의 링크에서 그녀의 얼굴과 책에 관련한 소식을 볼 수 있다.

http://www.theglowingedge.com/blows-to-the-head-how-boxing-changed-my-mind/



 차례

 

프롤로그

 

1. 더러운 스포츠
2. 여자와 주먹
3. 나를 휘감고 있는 넝쿨
4. 날 받아 주세요.
5. 아버지가 있는 풍경
6. 뒤구르기와 수영
7. 희열의 드라마
8. 헤비급을 위한 진혼곡
9. 이상한 경험
10. 나와 다른 여자
11. 오래된 기억들
12. 자부심
13. 정신의 근육
14. 챔피언 이야기
15. 스파링
16. 만들어진 여자
17. 명사수의 슬픔
18. 여전히 남자의 세계
19. 터널의 끝
20. 나만의 링 위에서

 

에필로그


감사의 말
옮긴이의 글



권투에 대한 정보와 유대인에 대해 기존에 내가 몰랐던 내용이 많이 나와서 이런 점이 흥미로웠다. 쉰들러리스트를 보지 않은 유대인임을 수줍게 책에서 풀어 놓는 중년 연성의 위트 있는 권투 엣세이로 누구나 읽고나서 굳이 권투가 아니더라도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하고 싶은 욕구가 들 것 같다. 물론 내가 이 책으로 권투를 할 용기를 얻진 못했지만 지금 하고 있는 새벽 운동에 대해 또 다른 강력한 지지가 되어준 고마운 책이다. 허약한 육신 때문에 우울감에 빠지곤 했던 나와 비슷했던 지은이의 모습에 많은 위안을 얻었고 한편 즐거웠다.



기억에 남는 에필로그에 나온 신의 한 절을 옮긴다.


옛 속담에 이르길, "싸우다 도망치는 이는 

살아서 또 다른 날 싸우게 되리라."

그의 신조는 "싸워라,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든 도망치지 말고

머물러라.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삶에서 달아나게 되리라."


파란 눈 코쟁이의 전설

- 제이 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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