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논어
허성준 지음 / 스카이출판사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지은이 허성준은 컴퓨터 그래픽 버추얼 리얼리티를 전공한 사람이다. 고전과는 사뭇 거리가 먼 분야에 몸을 담은 사람이지만, 게임 제작자의 신분으로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얻은 경험을 통해 군사 전략과 조직형성 및 리더십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해 비즈니스 리더십 관련 저서를 집필한 바 있다. 이번에 출간된 논어도 그러한 연장서에 있다. 동일 저자의 서적으로는 하단의 두권을 서평했었다.


군주론 - 허성준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5506209

초역 손자병법

http://blog.naver.com/lawnrule/120165178514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장면에서 우리는 흔히 공자왈 맹자왈이라 한다. 그만큼 고전이란 단어만 접하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나도 지금보다 어려서 세상경험이 부족하고 생각이 고르지 못한 시절에 접한 논어는 몹시 지루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시대에 맞게 핵심을 잡아 해석된 책을 만나면 새로운 문이 열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논어는 기원전 500년에 집필된 책으로 공자 사후 30-50년 즈음에 제자들이 스승의 말씀과 가르침을 모아 만들어졌다. 춘주전국 시대는 철기시대에 접어들어 무기와 농경기술이 발전하지만 불안정한 왕권과 이로인한 전쟁의 빈발로 격변의 시대였다. 많은 사상들이 곤란하고 궁한 와중에 생긴 변곡점을 타고 터지듯이 이러한 혼란을 타개하고자 수많은 사상들이 나타났고 제자백가란 명칭이 탄생하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다양한 학파들 중에서 마지막까지 남게 된 것은 유가이다. 물론 왕의 권위를 인정하고 이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사상이었기에 위정자들의 반대가 없었을 것이고 선정을 베풀 것을 주장했기에 백성들도 굳이 배척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특히나 사람이 모이면 의례 발생하는 조직을 만들게 되는 인류 본성에 가장 근접한 논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당시의 모든 국가들은 침략하지 않으면 침략 당하는 약육강식의 시대였기 때문에 종국에 살아 남는 국가는 그 세를 넓혀 조직적인 측면에서 더욱 덩치가 커지고 그러기 위해 견고한 조직문화외 시스템 그리고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줄 철학이 있어야 했는데 그것이 공자의 사상인 유가였고 그러한 내용이 논어에 담겨 있는 것이다. .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고절들처럼 해석 없이는 논어도 역시나 어려운 책이므로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용가능하도록 현대적인 해석과 예시를 들었으며, 원문 중 어디에서 따온 것인지 알 수 있도록 발췌문과 편명도 함께 적혀있다. 목차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배움과 공부방법 및 인간관계 전반적인 바람직한 인생관에 대해서 조언하는 것이 큰 줄기다. 인상 깊은 구절은 밑즐로 강조해두었다.

 

머리말 


1장 인간관계를 경시하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 
군주는 예절로, 신하는 충성심으로 
정의와 예절이 필요한 이유 
모든 것은 신의를 얻고 나서 
일은 신용이 제일 
3개월 만이라도 사람을 소중하게 여겨라 
타인의 처지를 이해하라 
가까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라 
이기심을 극복하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2장 마음이 편한 관계성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평생 계속해야 하는 일 
공자의 도는 두 가지뿐 
군자는 공사(公私)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악인에게는 원리 원칙대로 
진실은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라 
험담에서 몸을 지키려면 
단점을 보면 장점도 안다 
가까운 친구에게도 예의를 지켜라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상대에 맞는 대응 

3장 이익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한 여덟 가지 소양 
실리를 추구하지 말고 정의를 추구하라 
이익의 노예가 되지 마라 
부정한 부는 불안하다 
작은 일에 끙끙 앓지 마라 
탐욕한 자는 약하다 
작은 이익에 좌우되지 말고 큰일을 하라 
인간은 본래 올곧은 존재 
초심을 잃지 마라 

4장 조직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화이부동 
실패를 속이지 마라 
성실한 사람은 어디에서도 사랑받는다 
직무의 범위 
윗사람의 역할과 아랫사람의 역할 
비전이 같은 사람과 일하라 
군자도 증오해야 하는 것이 있다 
때로는 여유도 필요 

5장 상사와 잘 지내는 법 
상사에게 해서는 안 될 세 가지 
자신을 도구라고 생각하지 마라 
인정받지 못한다고 고민하지 마라 
남을 원망하지 말고 자신을 원망하라 
겸손의 미덕 
자신의 생각을 지녀라 
군자는 위험에 가까이하지 않는다 

6장 부하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 
자신의 행동이 상대의 태도를 바꾼다 
윗사람이 옳다면 
성실한 리더 
아랫사람을 다루려면 예의가 필요하다 
상사가 갖춰야 할 네 가지 미덕 
한 사람에게 모든 재능을 기대하지 않는다 
실전에 투입하기 전에 교육이 필요하다 
군자의 세 가지 모습 

7장 위대한 리더가 되기 위한 여덟 가지 조건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는다 
형벌보다 덕으로 통치하라 
규범이 될 사람을 등용하라 
중용의 정신이란 
붕괴되는 리더십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은 아니다 
말이 서툴러도 성공할 수 있다 
절약은 리더의 미덕 

8장 배우면 인생이 더 풍요로워진다 
일을 하면서도 배울 수 있다 
바람직한 목적이라도 노력 없이는 안 된다 
학문을 배우고 실천하라 
혼자 고민해도 소용없다 
물질적인 부보다 교육이 중요 
아는 것과 모르는 것 
학문은 자신을 위해서 

9장 배움을 활용하기 위한 공부법 
배우는 것, 생각하는 것 
온고지신 
진리를 깨닫는 것 
최고의 학습은 체험 
많은 것보다 한 가지를 마스터하라 
질문의 힘 
아는 자, 좋아하는 자, 즐기는 자 
이단은 유해하다 
교양을 배우는 자세 

10장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보내는 법 
매일 반성하라 
핵심적인 일과 부차적인 일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 
지나친 생각은 좋지 않다 
옳은 일은 실천하라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 
고난을 나서서 받아들여라 
재능을 허비하면 안 된다 
가치가 없는 도전은 없다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보내기 위해서 

맺는말

 

 공자는 기본적으로 사람은 배울 수 있으며 나아가 협력할 수 있는 존재라는 믿음이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그러하며 오랜 세기를 달리한 가르침이 지금도 사람들에게 읽히는 이유일 것이다.  우리 작은 제품을 사더라도 짧으나마 사용 설명법과 같은 메뉴얼이 딸려 오는데 논어는 우리가 태어나면 인생을 좀 더 괜찮게 살기위해 익혀야 할 인생의 메뉴얼이나 사용설명서라 생각한다면 좋을 것 같다.

 

 그냥 개인적 편의를 위해 생각하는 거친 개념이긴 하지만, 마음이 힘들면 노장사상을 찾고 처세가 곤란하여 심적으로 재정비하고 싶으면 공자의 사상을 곁에 둔다. 그렇다고 유가 사상이 나쁘다거나 천편일률적으로 자신은 무시하고 조직에 치중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은 아니지만, 공자의 것을 품은 내 마음이 모형틀에 찍힌 것처럼 외부세계에 맞춰지는 느낌이 들어서 자유롭고 가벼운 기분을 만끽하고 싶으면 난 노장사상을 읽는다.  

 

종전에 서평한 책들이다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서 첨부한다.

 

진리는 말하여질 수 없다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8252999

평범하라, 그리고 비범하라 - 차경남 http://blog.naver.com/lawnrule/120165701731


 하나 같이 좋은 내용이었지만 마지막에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보내기 위해서라는 부분이 특히 마음에 남는다. 성인으로 칭송 받는 공자는 70세가 되어서는 마음에 하고자 하는 대로 행동해도 도를 넘어서지 않는 경지에 이른다. 사람 일에 완벽이란 없으니 후회는 모든 행동에 필수 옵션인데 여기서 필자는 스티븐 잡스의 이야기를 옮겨 놓는다. 


 잡스가 말하길 타인의 기대나 자존심, 수치와 실패에 대한 공포는 죽음을 앞에 두면 모두 무의미한 것에 불과하며,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이 남는다.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잃어버릴 무언가가 있다는 착각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한다. 후회 없는 인생은 없겠지만 후회 적은 인생을 위해서는 무언가 몰입해서 일할 때 죽음을 연두에 둔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 나이에 관한 한자어

 

<나이에 관한 한자어>

 

충년(沖年) : 10세, 열 살 안팎의 어린 나이.

지학(志學) : 논어·위정편(爲政篇)의 '(十有五而志干學)'에서 유래하여, 열다섯 살이 된 나이를 뜻하는 말.

묘령(妙齡) : 20 안쪽의 젊은 나이. 妙年(묘년).

방년(芳年) : 여자의 스무 살 안팎의 꽃다운 나이.

약관(弱冠) : 남자의 스무 살. 또는, 스무 살 전후를 이르는 말. 弱年(약년). 출전<예기(禮記)>

이립(而立) : 논어의 '三十而立'에서 온 말로, 모든 기초를 세우는 나이 '서른 살'을 이르는 말.

불혹(不惑) : 공자가 40세에 이르러 세상일에 미혹되지 아니하였다는데서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 일에 흔들리지 않을 나이 '마흔 살'을 이르는 말. 출전 <논어(論語)>

망오(望五) : 41세.

상수(桑壽) : 48세, 상(桑)자를 십(十)이 네 개와 팔(八)이 하나인 글자로 파자(破字)하여 48세로 봄

지명(知命) : 논어 위정편(爲政篇)의 '五十而知天命'에서 천명을 아는 나이 '쉰 살'을 이르는 말. 지천명(知天命)이라고도 함. 출전 <논어> ]

망륙(望六) : 51세를 나타내는 말.

이순(耳順) : 논어의 六十而耳順에서 나온 말로 나이 '예순 살'을 이르는 말. 인생에 경륜이 쌓이고 사려(思慮)와 판단(判斷)이 성숙하여 남의 말을 받아들이는 나이. 출전<논어>

환갑(還甲) : '예순한 살'을 이르는 말. 華甲(화갑). 回甲(회갑).

화갑(華甲) : 61세, 화(華)자는 십(十)이 여섯 개이고 일(一)이 하나라고 해석하여 61세를 가리키며, 일갑자인 60년이 돌아 왔다고 해서 환갑(還甲) 또는 회갑(回甲)이라고도 함

진갑(進甲) : 환갑의 이듬해란 뜻으로 '예순두 살'을 이르는 말. 환갑보다 한 해 더 나아간 해라는 뜻

칠순(七旬) : 일흔 살

종심(從心) : 공자가 70세가 되어 종심소욕(從心所欲 :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았으되) 불유구(不踰矩 : 법도에 어긋나지 않다) 하였다고 한데서 유래하여 '일흔 살'을 이르는 말. 출전<논어(論語)>

고희(古稀) : 두보의 곡강시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에서 온 말. 70세를 이르는 말.

희수(喜壽) : 일흔 일곱 살. '喜'자의 초서체가 '七十七'을 합쳐 놓은 것과 비슷한데서 유래.

팔순(八旬) : 여든 살.

산수(傘壽) : 80세, 산(傘)자를 팔(八)과 십(十)의 파자(破字)로 해석하여 80세라는 의미.

망구(望九) : 아흔을 바라본다는 뜻에서 81세를 나타내는 말. '할망구'로의 변천.

반수(半壽) : 81세. 반(半)자를 파자(破字)하면 ‘八十一’이 되는데서 유래.

미수(米壽) : '米'자를 풀면 '八十八'이 되는데서 '여든여덟 살'을 이르는 말.

망백(望百) : 91세, 91세가 되면 백살까지 살 것을 바라본다 하여 망백.

졸수(卒壽) : 아흔 살, 졸(卒)자의 약자를 구(九)와 십(十)으로 파자(破字)하여 90세로 봄

백수(白壽) : '百'에서 '一'을 빼면 '白'이 된다는데서 '아흔아홉 살'을 이르는 말.

상수(上壽) : 100세, 사람의 수명을 상중하로 나누어 볼 때 최상의 수명이라는 뜻. 좌전(左傳)에는 120살을 상수(上壽)로 봄. 출전<장자(莊子)>

 


 


 공자의 제자들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그의 족적을 글로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들은 70여명 정도되는 유력한 정치가, 군인, 재산가들이 있었으며, 이들이 기록한 결과물은 같은 한자권 문화계인 한국 일본 베트남과 같은 곳으로 전해졌고 17세기에는 라틴어로 번역되어 프랑스의 볼테르나 독일의 라이프니츠와 같은 유명한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사상이기 이전에 이 또한 학문이고 고전이기 이전에 당시에는 나름 자기개별 겸 실용처세서였을 것이다. 알기 쉬운 해설과 명쾌한 사례를 통해 풀어냈기 때문에 누구나 읽어도 부담 없일 즐길 수 있는 책이다. 학생이나 사회인 모두에게 추천이고 특히 비즈니스 사례가 주류이며 머리가 복잡하고 아픈 이들이라도 어렵지 않아 읽기 쉽고 가독성이 좋으니 사회생활로 골치가 아픈 직장인에게 특히나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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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가 되는 법 - 인간의 모든 가능성에 답하는 과학의 핵심 개념 35가지 사이언스 씽킹 3
알록 자 지음, 이충호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수학 괴물을 죽이는 법>, <블랙홀에서 살아남는 법>에 이은 책은 사이언스 씽킹의 세 번째 시리즈물로 이번에 출간된 것은 <사이보그가 되는 법>이다. 제목은 파트 중에 하나의 소제목이다. 인류가 불을 발견하고 도구를 사용한 이래로  많은 발전이 인간의 외부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후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신의 영역이라 생각되어진, 마치 상상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많은 일들이 우리들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데 일례롤 우리의 뇌를 기계를 통해 읽거나 진행되는 노화를 막는 것, 혹은 신체의 일부를 부속처럼 대체하는 것이다. 


물론 의학과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생명연장과 과거에 비해 질 좋고 건강한 생활을 누리고 있지만 600만불의 사나이와 같이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는 아직 시기상조이다. 다만 많은 전자제품과 편리를 위한 것들이 우리의 수족을 대신하고 생리적, 기능적 한계를 직접 대신 하기 위해 개발된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러한 기능을 첨단화 시켜 인체에 직접 적용해 무병과 영생을 바라는 것이 사람 본연의 근원적 욕망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에 해당 파트가 제목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총 3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볼드체 처리하였다. 제목마다 굉장히 눈에 띄고 인상깊은데 좀 더 다이나믹하게 읽고싶다면 목차를 훑다가 마음을 사로잡는 부분부터 읽으면 기억에도 오래 남고 좋을 것이다. 내용이 굉장히 어려울 것 같은 제목이지만 아주 복잡하고 많은 분량의 전문적인 것들이 아니라 잘 정리되어 있는 관련 개념이나 이론 및 기술과 같은 것들이다.

 

1장 양을 복제하는 법 

2장 전염병을 퍼뜨리는 법
3장 영원히 사는 법
4장 병을 고치는 법 
5장 뇌를 만드는 법
6장 햇빛을 떡갈나무로 만드는 법 
7장 투명인간이 되는 법 
8장 세계의 질서를 찾는 법
9장 인공 생명을 만드는 법
10장 우주를 만드는 법
11장 외계인을 찾는 법
12장 우주의 힘들을 통합하는 법
13장 전기를 만드는 법
14장 열을 이용해 일을 하는 법
15장 원자를 쪼개는 법
16장 신의 마음을 아는 법
17장 쌍둥이 형제보다 천천히 늙는 법
18장 생명을 창조하는 법
19장 예측 불가능한 것을 예측하는 법
20장 생존을 위해 싸우는 법 
21장 지구를 부글부글 끓게 하는 법
22장 지구를 만드는 법
23장 날씨를 조절하는 법
24장 우주에서 살아남는 법
25장 우주에 숨어 있는 질량을 찾는 법
26장 유전자를 프로그래밍하는 법
27장 다른 우주를 찾는 법
28장 암호를 해독하는 법
29장 불확정성 속에서 살아가는 법
30장 자기 자신을 아는 법
31장 사이비 과학자를 간파하는 법
32장 사이보그가 되는 법
33장 마음을 읽는 법
34장 개미처럼 생각하는 법
35장 지구를 구하는 법

 

  제목이 상당히 철학적인 느낌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과학과 인문계열인 철학이 아주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가까이서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관계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직접적인 언급을 하고있진 않지만 진화론과 창조론, 즉 유신론과 무신론이 그러한 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파트 18과 20에서 생명의 발현과 진화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말주머니가 인상적이다.

 

"지구의 기후와 화확적 성질은 지금도 그렇지만 저체 역사를 통해 항상 생명의 출현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이 순전히 우연만으로 일어났다는 것은 러시아워 시간에 눈을 가린 채 차를 몰고도 상처 하나 입지 않고 살아남는 것만큼 가능성이 희박한 이야기다." - 제임스 러브록

 

"문자 그대로 무에서 우주가 진화한 지 약 100억 년이 지난 뒤, 거의 무의 상태에서 생명이 진화했다는 것은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실이기 때문에 그것을 적절히 표현할 단어를 찾고 싶어 좀이 쑤신다." - 리처드 도킨슨 (이기적인 유전자와 무신론의 저자)

 

 '지구를 구하는 법'과 같이 순전히 기술적인 혹은 방법론적 측면에서 다뤄지는 파트도 있지만 생명과학과 관련된 파트의 경우 어디까지를 사람으로 볼 것인가 혹은 이렇게 생명을 재창조하거나 결합시려는 노력이 비윤적인 것은 아닌가에 대하여 생각을 하며 본다면 더욱 유익한 독서가 될 것이다.관련 파트에 관심이 많다면 영화는 가타카와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9074

에이 아이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1268

스플라이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52777

를 감상하면 책의 내용을 풍부하고 깊게 사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파트 33에서는 뇌스캔의 윤리적 문제도 나온다. 여기서는 기업들이 개인의 뇌스캔 정보에 접근하는 경우를 보여주는데 특히 보험회사의 경우 이러한 기술이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변성질환이나 정신 질환을 감별하는데 쓰이기 시작하면 큰 문제다. 단지 생물학적인 취약점이 있다는 것으로 아직 나타나지도 않은 잠재적 질환이 낙인이 되어 각종 사회적 자유를 제약하고 차별을 유도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부분이었다.

 

 더해서 개인적으로 파트 34에 나오는 개미의 집단지능이라는 것은 무척 흥미로웠다. 어려서 개미 기르기 도구를 사 부지런히 기르다가 몇 번 물려서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나는데, 어린 마음을 크게 동요시켰던 것은 말을 하지 못하는 개체가 어떠한 보이지 않는 과정을 거쳐 개미집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보기만 해도 현기증 날 것 같이 복잡하고 인간으로 친다면 엄청난 토목공사임에도 설계도나 복잡한 도식의 교환 없이 그렇게 거대한 구조물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책에서는 개미 군체가 문제 해결 도구이며, 각각의 개미가 부분들의 합보다 더 큰 것 포함돼 있는 개개의 세포에 해당하는 것으로 상정해, 마치 우리의 뇌가 개미 군체처럼 생각한고 말한다. 이미 2009년 컴퓨터과학자들이 영장류 뇌에서 뇌 세포 집단이 개미 군체와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보여주는 모형을 만들었다니 개별 뇌 세포는 무능하지만 수십억 개가 협력해 창조적잉고 능동적 사고를 한다는 점에 실로 놀랍고 또 놀랍다. 

 

 개별 주제에 분량이 많지 않고 내용이 무겁지 않지만 핵심내용을 착실히 다루고 있고 누구나 호기심을 가질만한 주제들을 청소년부터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게 쓰여졌다. 성인이고 과학계열을 전공하지 않았음에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적은 분량으 과학 박물관에서 여러 분야를 도슨트와 함께 두루 둘러 본듯한 알찬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주제도 다양하니  나름의 읽는 재미가 있어 금새 읽을 수 있다.

 

 더불어 비교적 큰 폰트에 참고 이미지들이 많이 들어있어 지루하지 않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누구나 읽어도 좋은 교양서이고 특히나 과학을 괴롭게 느끼는 친구들이 접하면 학습하는데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질문이 잦고 호기심이 왕성한 자녀를 둔 학부모 경우, 읽어둔다면 아이와 대화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식들이 많이 들어있으니 추천하는 바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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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성격을 바꿀 수 있다 - 어제와 다른 나를 만나기 위한 성격 바꾸기 연습!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이해수 옮김 / 좋은날들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지은이 고료야 진노스케는 처음부터 심리요법 전문가는 아니었다. 대기업 관리직에서 근무하다 스스로 자신의 성격 문제로 힘들어하던 중  NLP(Neuro-Linguistic Programming =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을 접하고 심리요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현재는 자신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심리치유법으로 유명세를 타서 출판과 각종 강연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서문에서 본인을 묘사하길 사소한 일로 화를 내거나 쉽게 토라져서 주위 사람들에게 심한 소리를 하곤 했고 자신의 열등감을 발산해 타인과 자신을 고통스럽게 했다고 말한다. 심지어 가족에게 부하직원 대하듯이 시시비비를 가리고 과한 고집을 부려 급기야 가족 구성원 중 한명이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반성의 기회가 생겼다고 한다.

 

 

◆ NLP 란 무엇인가?

    Neuro-Linguistic Programming =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이라 한다. 즉,

   ◦ 우수성의 심리학  ◦ 두뇌에 작용하는 소프트웨어  ◦ 마음을 움직이는 심리기술이라고 기술을 하고 있다.

 

NLP는 인간의 언어가 어떻게 신경 생리적으로 입력되고 프로그래밍 되어 인간의 삶에서 작용되는지를 밝히며 ,

보다 긍정적인 변화와 치료를 위하여 그러한 언어적 프로그래밍의 원리를 인간의 삶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를 가르치는 원리와 기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최면처럼 잠재의식에도 큰 비중을 두어 새로운 방법으로 인간 심층의 마음을 다스려서 자신의 능력을 탁월하게 발휘하여 자신의 환경에서 행복하게 적응해 갈 수 있는 인품을 형성해 가는 과학이라고도 일컬어진다.

창시자인 Bandler 는 다음과 같은 원리에서 NLP는 두뇌의 사용 설명서라고도 한마디로 표현한다.

 

1970년대 중반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크루즈 캠퍼스에서 언어학 조교수였던 John Grinder와 심리학과 대학원 학생이었던 Richard Bandler 두 사람이 기초이론을 확립했다. 그들의 공동 연구는 74년 동 대학 Kresge College 문화인류학 교수 Gregory Bateson이 Grinder와 Bandler 2사람에게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중증 정신병환자를 최면으로 치료하는 기묘한 의사가 있으니 탐구하면 어떨까?」라고 권한 것을 기점으로, 언어 스타일, 두뇌 패턴, 어떤 행동의 프로그램이나 순서를 편성하는 데에 말과 행위가 어떻게 함께 연결되어 있는지를 생각했다.

후에 이 연구 성과는 NLP (Neuro-Linguistic Programming =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라 명명되었다.

 

 

 

 일단 타고난 것을 바꿀 수 없다는 마인드가 확고한 사람이라면 개성과 성격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개성은 타고난 것이라면 성격은 컴퓨터의 소프트웨어처럼 별할 수 있으며 이것이 책에서 성격개조를 할 수 있다 작가가 주장하는 대전제이다. 요즘에는 이렇게 자신을 통째로 바꾸는 개념보다는 자신의 성향을 인정하고 부족한 점을 개선해서 새로운 성격을 추가하기를 권하는 류의 서적이 주류인 것 같다. 하단은 관련된 기존의 성향과 관련하여 서평한 서적들이다.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 차드 멍 탄

http://blog.naver.com/lawnrule/120162234139

 

적극성에 스팩을 걸어라 - 수 해드필드, 질 해슨

http://blog.naver.com/lawnrule/120164079351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성격을 개조하려는 차원에서 표면적인 테크닉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심리적인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아무래도 일본도 같은 동양권이고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가두고 배려와 겸손을 미덕으로 아는 곳이라 학습된 성향 외에 자신의 진정한 개성을 모르는 이가 많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간극이 클수록 개인적으로 느끼는 스트레스는 클 것이고 삶의 질은 떨어지며 혼란스럽고 많은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 모소를 일으킬 것이기에 이를 치유하는 과정이 심리 테라피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다.

 

 머리말|성격은 바꿀 수 있습니다


PART 1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쌓아만 두는 사람
01 성격을 바꾸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테이블 저편에 놓인 과일을 어떻게 손에 넣을까?
02 스스로에게 속지 않는다

PART 2 모든 성격에는 긍정적인 의도가 숨어있다
01 개성은 바꿀 수 없지만 성격은 바꿀 수 있다
개성은 OS, 성격은 소프트웨어|개성은 식재료, 성격은 요리의 맛
02 성격은 ‘파트’라는 프로그램의 집합체다
03 파트(프로그램)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언어와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파트
04 마음에 모순과 예외가 존재하는 이유
취미가 같은 사람과의 대화가 즐거운 이유는? | 가장 빈번하게 반응하는 패턴이 성격으로 인식된다
05 내 마음에 안 드는 성격에도 장점은 있다
모든 성격의 이면에는 긍정적인 의도가 있다 | 끊임없는 선택의 결과로 내가 존재한다
06 예전에는 필요했지만 이제는 필요 없어진 성격
생명을 지켜주는 마음속 프로그램|성격을 바꾸는 가장 손쉬운 해결책
07 파트로 정착되는 마음의 상처
보여주기 위한 자신 뒤에 숨긴 진짜 내 모습|어느 날 갑자기 나의 개성이 눈뜰 때
과연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까?
08 성격을 바꾸려 하지 말고 파트를 바꿔라
본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파트를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PART 3 셀프 이미지는 진짜 내가 아니다
01 내가 생각하는 내 성격이 나를 규정한다
나의 성격에 내가 휘둘리는 경우|내 가치관은 성격을 바꾸는 열쇠
02 내가 생각하는 내 성격 vs. 남이 보는 내 성격
개성에는 애당초 좋고 나쁨이 없다
03 내 진짜 속마음을 소중히 여긴다
내가 바뀌면 상대도 변한다|성격을 바꾸려면 용기와 결심이 필요하다
04 마음의 4가지 변화가 성격을 만든다

PART 4 셀프 카운슬링으로 나를 변화시킨다
01 자신의 참모습을 알려주는 12가지 질문
나의 가면, 부스럼, 개성을 확인하고 드러내기

02 12가지 질문에 숨어있는 의미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이 문제의 해결책|이제껏 당신은 ‘하지’ 않았을 뿐이다

PART 5 성격을 바꿔주는 7가지 심리 테라피
01 7가지 심리요법에 담긴 의미
02 테라피 1-마음의 벽을 허문다
03 테라피 2-자신의 감정과 마주한다
04 테라피 3-마음의 근원(원체험)을 찾는다
05 테라피 4-내가 할 수 있는 것과 갖고 있는 것을 깨닫는다 1
06 테라피 4-내가 할 수 있는 것과 갖고 있는 것을 깨닫는다 2
07 테라피 5-마음의 브레이크를 걷어낸다
1.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없는 것도 모두 내 마음
2. 마음의 앙금을 해소하는 방법
3.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4. 실패 이미지를 성공 이미지로 바꾸는 스위시 테크닉
5.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기
08 테라피 6-자기인식에서부터 나를 바꾼다
09 테라피 7-미래의 행동을 지금 시작한다

맺음말|스스로를 좀더 사랑하기 위하여

 

  성격을 바꾸는데 마음가짐은 상당히 중용하다. 예를 들어 나는 사교적이지 않다고 말하고 다니면서 스스로 강하게 믿는 상태라면 그러한 성격을 벗어난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되버리는 것이다. 우리가 믿는 자신의 성격에 스스로 휘둘리는 것이다. 마치 자리가 사람을 만들어서 오늘부터 상사가 된다면 상사의 역할을 하듯 자신이 진정한 자아가 아니라 생각하거나 기대하고 기대되는 자아로 표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일이 그렇듯이 확실히 반듯하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가치관을 품는 것은 중요했다. 책에서는 자기암시를 이용해 원하는 방향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라고 제안한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개발이란 이름으로 진정한 자신이 아닌 만들어진 롤모델을 따라서 학습된 모습을 스스로의 암시를 통해 체득하고 생활하려 한다. 모두 자기 발전을 이루려 혈안이지만 정작 진정한 자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자신의 성향을 바꾼다는 것은 굉장히 강력한 계기나 의지가 없으면 달성하기 어렵지만 스스로에 대해 깨우치고 느끼는 것도 다른 자극 못지 않게 중요한 동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신의 성격개조를 원하는 사람은 물론 자신의 전반적인 성격을 파악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유용한 책이라 생각한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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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하는 이유 - 불안과 좌절을 넘어서는 생각의 힘
강상중 지음, 송태욱 옮김 / 사계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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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핏 들어본 이름이지만 자세히는 몰랐던 인물이다. 저자 소개란을 보면 1950년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재일교포 2세로 태어나서 현재는 도쿄대학 대학원 정보학화 교수로 재직 중이라 한다. 조금 더 내려가니 [고민하는 힘]이란 책을 지은 저자가 바로 이 사람이었다. 힘든 고민의 시간이 곧 살아갈 힘을 준다는 이야기를 담았던 서적인데 일본에서도 역시나 세계경제가 불황이고 자국 상황도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인지 독자들을 감동시켰고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책에서 느껴지는 철학적이면서도 깊은 사유가 느껴졌는데 이미 일본에서는 비판적이면서도 냉정한 분석과 세련된 분위기로 지식인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은 볼드체 처리하였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글을 시작하며

서장_‘행복론’의 종언 
지금은 ‘비상사태’|돈, 애정, 건강, 노후, 어떤 인생이 행복한가|행복의 합격 기준|‘평범한 행복’이 ‘특권’으로 

1장_사람은 왜 살아가는가 
고민의 선구자들|뒤틀린 행복론에 사로잡히다|‘정신 없는 전문인’과 ‘가슴 없는 향락인’|하나님도 부처님도 없어|‘귀족의 행복’과 ‘자유경쟁의 행복’|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나니|이제 아편은 듣지 않는다 

2장 왜 이토록 고독한가
모든 게 자의식의 비극|‘일등국’ 영국의 불행|‘자유’의 쓸쓸함|개인주의 시대 종교의 의미를 탐구한 윌리엄 제임스|‘고민하는 인간’을 발견한 빅토르 에밀 프랑클|‘고민’의 현상학|들어갈 수도, 돌아설 수도 없는 문 아래 서다

3장_다섯 가지 고민거리
꿈도 희망도 없다!|고민의 뿌리|돈, 첫 번째 고민거리|사랑, 두 번째 고민거리|가족, 세 번째 고민거리|자아의 돌출, 네 번째 고민거리|세계에 대한 절망, 다섯 번째 고민거리 

4장_고민으로 둘러싸인 시대 
악마적인 카지노 자본주의|익명의 군중의 탄생|직접 접근형 사회의 도래|공공 영역이 사라지다|부드러운 전체주의

5장_진짜 자기를 찾는다는 것
‘베스트 원’이 아니라 ‘온리 원’|‘진짜’ 찾기 문화의 명암|1900년의 ‘진짜’ 찾기|1968년의 ‘진짜’ 찾기|2012년의 ‘진짜’ 찾기|자기를 잊어야 한다

6장_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미증유의 절망 앞에서|과학은 과연 밝은 미래로 안내하는 등대가 될 수 있을까|과학을 반성할 때|각자의 ‘거듭나기’|다갈색 공기 안에도 실낱같은 희망이

7장_믿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인생 따위는 무의미한가?|믿을 수 있는 것을 찾아서|당신의 종교는 무엇입니까?|신은 망상일까?|돌아갈 집이 없다!|개인적 공명이 필요하다|‘진지함’에 공명한다 

8장_살아갈 근거를 찾아낼 수 있을까
운명은 받아들이고, 인위는 극복하자|세 가지 이상한 상품|예언자, 슈마허|작은 것이 아름답다|인간 ‘이키즈쿠리’|나는 과거로소이다|둘도 없는 당신

제9장_인생이 던진 물음에 답한다
인간의 세 가지 가치|이반 일리치의 죽음|‘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사랑은 상대를 통째로 받아들이는 것|인생이 던진 ‘물음’에 답한다|병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거인들의 등을 보라

글을 마치고
글을 옮기고
참고문헌 

 

 책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조금 무겁다. 한숨에 읽어내려가기는 벅차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찬찬히 읽어야 할 작품이다. 크게 세명의 인물과 그들의 작품 및 사상이 등장하는데, 막스 베버와 일본의 국민작가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쓴 나쓰메 소세키, 그리고 미국의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가 나온다. 그동안 많은 책들이 행복론에 대하여 말해왔으며 심리학이나 생리학 등으로 설명하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이 책은 인문학적인 측면에서 이를 조명한다. 이전에 서평한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의 저자 베란 울프가 대공황 시기에 책을 집필했다면 강상중은 세계화와 양그화의 격변하는 시기에 상처 받는 영혼들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를 책에서 전개한다.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 W. 베란 울프

http://blog.naver.com/lawnrule/120158120956


 그의 다른 인터뷰를 살펴보면 상당히 날카롭고 냉철한 분석력과 비판을 가하는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는데, 평소 태도답게 안일하게 낙관론을 펼치는 것 자체도 범죄라고 말하며 작금의 시대에 우리가 앓는 많은 질병과도 같은 고민과 번뇌 그리고 산재한 문제들을 통해 윌리엄 제임스가 말한대로 '겁듭나기'라는 방식으로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에 만족과 안일함으로 그저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보다 불안과 좌절을 통해 두번째 삶을 살 수 있음에 대해 저자는 말하는 것이다. 

 

 해당 서적이 발간된 배경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특별하다. 일본은 전후에 경제적인 도약으로 외적으로는 상당히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지만 버블경제 및 장기불황으로 과거의 영화가 퇴색되어가고 있으며 매년 3만명 정도의 고독사, 무연사, 자살자들이 나온다고 한다. 게다가 대형 사건인 3·11 대지진과 원전 사고 이후로 작가는 일본이 이러한 것들이 전환점의 계기가 되었으면 해서 이 책을 발간했다고 한다. 이는 6.25 이후 우리나라가 급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룩하며 겪은 부작용들의 파편과 크게 닮아 있어 마치 답습하는 양태를 띄고 있다. 단순히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책속에는 아들의 죽음과 같은 저자 자신의 개인적 비극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전작이 고민 끝에 얻은 힘이 강하다라는 뜻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고통을 견디면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메시지다. 나는 삶이 의미가 있어서 우리가 태어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태어나서 삶의 의미가 있는 것이기에 현시대에 우리의 불안을 이용하려드는 외부의 힘에 이끌리지말고 우리 내부의 목소리에 시간을 두고 귀기울여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고민하거나 고민이 필요한 사람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전문적인 철학적 지식이 없더라도 읽는데는 문제 없지만 등장하는 인문들의 작품이나 사상에 대해서 대략적인 정보는 가지고 있어야 읽는 것이 수월할 것이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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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무의식 - 정신분석에서 뇌과학으로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지음, 김명남 옮김 / 까치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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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호킹의 <위대한 설계>, ‘춤추는 술고래의 수학 이야기’는 과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 쯤 들어봤을 유명한 과학서적들이다. 이러한 책을 지은 저자인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는 미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교수로 어렵고 난해한 과학주제를 쉽고 재치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이미 해당 서적은 뉴사이언티스트 닷컴에서는 2012년 주목해야 할 10권의 책 중 한 권으로 선정한 바 있다. 뇌와 관련해서는 뇌인지과확을 활용한 책인

 

  이모션 - 한스 게오르크 호이젤 

http://blog.naver.com/lawnrule/120166456370


아이들 뇌와 관련한 정서 및 발달을 다룬 책을 각각 서평한 바 있다.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내 아이의 평생행복을 결정하는 아이의 뇌 - 김붕년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7046188

 

 인간은 이성의 동물이란 명제를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자란 사람들에게 인간생활의 많은 부분이 감성과 무의식에 의해 지배된다는 사실은 초기에는 받아들이기 불편하고 납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근대에 많은 사상과 이론들이 계몽철학의 영향으로 인해 인간의 의식적 측면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무의식하면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떠올릴 것이다. 사실 그의 학문세계는 과학보다는 철학에 가깝다고 언급되는데 당시에 뇌과학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19세기에 과학자들은 신경활동이 혈류와 산소농도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을 알았다.1990년대에 등장한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장치가 개발되어 뇌의 활동량을 반영하는 미세혈류량을 읽어내 영상으로 표시하는 기술의 발명으로 뇌활동 데이터의 집적을 통해 진정한 과학적 의미에서의 무의식을 눈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된다. 비침습방식으로 뇌의 산소 소비도를 지도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책의 내용은 이러한 과학적 자료를 통해서 전개된다.

 

 총 2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재미있었지만 유독 인상에 남거나 다시 참고하고 싶은 부분은 볼드체 처리하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이 흥미로운 주제들의 향연이다. 특히 파트6은 일전에 서평한 몸짓의 연애 심리학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한다.

 

몸짓의 연애 심리학 - 토니야 레이맨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6525974

 

 

 서문 


1 _ 두 층위로 구성된 뇌
1 새로운 무의식
2 감각 더하기 마음이 곧 현실
3 기억과 망각
4 사회성의 중요성

2 _ 사회적 무의식
5 사람의 마음 읽기
6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기
7 사람과 사물을 분류하기
8 내집단과 외집단
감정
10 자기 자신

감사의 글

역자 후기
인명 색인

 

 글이 마치 한편의 뇌의학 다큐를 보는 것 같다. 특히 9의 감정편은 익숙하면서도 신선한데, 프로포즈나 고백은 흔들바위 근처나 높은 고층에서 하는 것이 분비된 아드레날린으로 하여금 상대방에 대한 호감에 착각을 불러일으킬 확률이 높다는 것은 유명한 예시다. 자신의 생리적 현상에 의한 것을 감정에 의한 것이라 잘못 생각한 것이다. 책에는 없는 내용이지만 배우자를 고를 때는 그래서 한참 타오를 때가 아니라 한풀 꺽인 시기일 때, 그리고 미인에게 홀려서 일을 그르칠 수 있다면 외부적 상황 불안하지 않을 때 사무를 처리할 환경을 구비하고 수행해야 한다.

 

 나아가 파티가 어땠냐고 묻는 대목이 있다. 누구나 그렇듯, 대개 즐거웠다고 말한다. 이유를 묻는다면 아주 뻔한 유쾌한 사람들에 관한 언급이나 아름다운 장식과 값비싼 술에 관한 이야기를 늘어 놓을 것이다. 문제는 스스로의 감정과 행동을 설명할 때 가장 그럴싸한 설명을 골라내는 것이지 그것이 그러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직접적인 사유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 흐릿한 인과적 공간을 자신의 의식세계에서 확신에 찬 마음으로 꾸며낸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이를 곧이곧대로 믿어버리기까지 한다.

 

 해당 챕터에서 고용실험이 나오는데 다양하게 차별화된 고용 조건들을 예시로 내놓고 과연 어떠한 조건이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학업 성적에 체크를 했고 커피를 쏟은 사소한 실수나 평가자가 나중에 상대를 만나리란 조건들에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후자가 실제 심리학에서 검증되었듯이 그 사람을 더 좋게 보이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대로 사실과 관계 없이 믿고 확신하는 것이다. 가장 신뢰할만한 내면의 소리가 실상은 진실과 다른 경우가 발생하여 의도치 않은 거짓말을 부른다.

 

 따라서 마케팅을 위한 설문조사를 위해 집단조사를 하여 이유를 수집하여 그대로 적용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소비증가를 유도한다는 보장은 없을 수 있다. 우리의 무의식이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뇌에 저장단 데이타베이스 항목에서 사회적 규범에 가장 근사치 값을 가진 답변을 내놓도록 하기 때문인데, 책에서는 이를 묘사하길 진화는 인간이 자신을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뇌를 설계하지 않고 인간의 생존을 돕도록 설계되어 세상을 살만큼만 이해하도록 하는 연유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이렇게 재미있고 유쾌하며 지적인 책이 심심한 편집을 가졌다는 점에서 약간 아쉽다. 형광초록색의 겉표지는 원서와 동일하게 가기위해서 이런 색을 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대학교양서적과도 같은 분위기다. 처음에는 원서의 페이퍼북을 종이질만 바꿔서 내용만 옮겨놨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쾌하고 지적인 내용을 담은 만큼 유려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디자인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합해서 이 내용이 더욱 널리 읽혀졌음하는 바람이다.

 

 이 책은 단순히 호기심을 채워주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부지와 착오를 교정하고 비판적이고 능동적인 행동양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식견을 제공한다. 연애와 정치 그리고 인종문제와 같은 사회적 화두 및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우리 뇌와 관련된 사례를 다루고 있으며 비전공자가 읽어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간다. 뇌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 무의식과 관련하여 인적인 부분에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심리와 비판적 사고의 고양이라는 취지에서 일맥상통한다는 면에서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여는 20가지 열쇠 - 제임스 R. 플린]을 추천한다.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3734329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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