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논어
허성준 지음 / 스카이출판사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지은이 허성준은 컴퓨터 그래픽 버추얼 리얼리티를 전공한 사람이다. 고전과는 사뭇 거리가 먼 분야에 몸을 담은 사람이지만, 게임 제작자의 신분으로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얻은 경험을 통해 군사 전략과 조직형성 및 리더십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해 비즈니스 리더십 관련 저서를 집필한 바 있다. 이번에 출간된 논어도 그러한 연장서에 있다. 동일 저자의 서적으로는 하단의 두권을 서평했었다.


군주론 - 허성준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5506209

초역 손자병법

http://blog.naver.com/lawnrule/120165178514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장면에서 우리는 흔히 공자왈 맹자왈이라 한다. 그만큼 고전이란 단어만 접하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나도 지금보다 어려서 세상경험이 부족하고 생각이 고르지 못한 시절에 접한 논어는 몹시 지루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시대에 맞게 핵심을 잡아 해석된 책을 만나면 새로운 문이 열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논어는 기원전 500년에 집필된 책으로 공자 사후 30-50년 즈음에 제자들이 스승의 말씀과 가르침을 모아 만들어졌다. 춘주전국 시대는 철기시대에 접어들어 무기와 농경기술이 발전하지만 불안정한 왕권과 이로인한 전쟁의 빈발로 격변의 시대였다. 많은 사상들이 곤란하고 궁한 와중에 생긴 변곡점을 타고 터지듯이 이러한 혼란을 타개하고자 수많은 사상들이 나타났고 제자백가란 명칭이 탄생하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다양한 학파들 중에서 마지막까지 남게 된 것은 유가이다. 물론 왕의 권위를 인정하고 이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사상이었기에 위정자들의 반대가 없었을 것이고 선정을 베풀 것을 주장했기에 백성들도 굳이 배척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특히나 사람이 모이면 의례 발생하는 조직을 만들게 되는 인류 본성에 가장 근접한 논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당시의 모든 국가들은 침략하지 않으면 침략 당하는 약육강식의 시대였기 때문에 종국에 살아 남는 국가는 그 세를 넓혀 조직적인 측면에서 더욱 덩치가 커지고 그러기 위해 견고한 조직문화외 시스템 그리고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줄 철학이 있어야 했는데 그것이 공자의 사상인 유가였고 그러한 내용이 논어에 담겨 있는 것이다. .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고절들처럼 해석 없이는 논어도 역시나 어려운 책이므로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용가능하도록 현대적인 해석과 예시를 들었으며, 원문 중 어디에서 따온 것인지 알 수 있도록 발췌문과 편명도 함께 적혀있다. 목차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배움과 공부방법 및 인간관계 전반적인 바람직한 인생관에 대해서 조언하는 것이 큰 줄기다. 인상 깊은 구절은 밑즐로 강조해두었다.

 

머리말 


1장 인간관계를 경시하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 
군주는 예절로, 신하는 충성심으로 
정의와 예절이 필요한 이유 
모든 것은 신의를 얻고 나서 
일은 신용이 제일 
3개월 만이라도 사람을 소중하게 여겨라 
타인의 처지를 이해하라 
가까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라 
이기심을 극복하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2장 마음이 편한 관계성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평생 계속해야 하는 일 
공자의 도는 두 가지뿐 
군자는 공사(公私)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악인에게는 원리 원칙대로 
진실은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라 
험담에서 몸을 지키려면 
단점을 보면 장점도 안다 
가까운 친구에게도 예의를 지켜라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상대에 맞는 대응 

3장 이익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한 여덟 가지 소양 
실리를 추구하지 말고 정의를 추구하라 
이익의 노예가 되지 마라 
부정한 부는 불안하다 
작은 일에 끙끙 앓지 마라 
탐욕한 자는 약하다 
작은 이익에 좌우되지 말고 큰일을 하라 
인간은 본래 올곧은 존재 
초심을 잃지 마라 

4장 조직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화이부동 
실패를 속이지 마라 
성실한 사람은 어디에서도 사랑받는다 
직무의 범위 
윗사람의 역할과 아랫사람의 역할 
비전이 같은 사람과 일하라 
군자도 증오해야 하는 것이 있다 
때로는 여유도 필요 

5장 상사와 잘 지내는 법 
상사에게 해서는 안 될 세 가지 
자신을 도구라고 생각하지 마라 
인정받지 못한다고 고민하지 마라 
남을 원망하지 말고 자신을 원망하라 
겸손의 미덕 
자신의 생각을 지녀라 
군자는 위험에 가까이하지 않는다 

6장 부하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 
자신의 행동이 상대의 태도를 바꾼다 
윗사람이 옳다면 
성실한 리더 
아랫사람을 다루려면 예의가 필요하다 
상사가 갖춰야 할 네 가지 미덕 
한 사람에게 모든 재능을 기대하지 않는다 
실전에 투입하기 전에 교육이 필요하다 
군자의 세 가지 모습 

7장 위대한 리더가 되기 위한 여덟 가지 조건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는다 
형벌보다 덕으로 통치하라 
규범이 될 사람을 등용하라 
중용의 정신이란 
붕괴되는 리더십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은 아니다 
말이 서툴러도 성공할 수 있다 
절약은 리더의 미덕 

8장 배우면 인생이 더 풍요로워진다 
일을 하면서도 배울 수 있다 
바람직한 목적이라도 노력 없이는 안 된다 
학문을 배우고 실천하라 
혼자 고민해도 소용없다 
물질적인 부보다 교육이 중요 
아는 것과 모르는 것 
학문은 자신을 위해서 

9장 배움을 활용하기 위한 공부법 
배우는 것, 생각하는 것 
온고지신 
진리를 깨닫는 것 
최고의 학습은 체험 
많은 것보다 한 가지를 마스터하라 
질문의 힘 
아는 자, 좋아하는 자, 즐기는 자 
이단은 유해하다 
교양을 배우는 자세 

10장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보내는 법 
매일 반성하라 
핵심적인 일과 부차적인 일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 
지나친 생각은 좋지 않다 
옳은 일은 실천하라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 
고난을 나서서 받아들여라 
재능을 허비하면 안 된다 
가치가 없는 도전은 없다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보내기 위해서 

맺는말

 

 공자는 기본적으로 사람은 배울 수 있으며 나아가 협력할 수 있는 존재라는 믿음이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그러하며 오랜 세기를 달리한 가르침이 지금도 사람들에게 읽히는 이유일 것이다.  우리 작은 제품을 사더라도 짧으나마 사용 설명법과 같은 메뉴얼이 딸려 오는데 논어는 우리가 태어나면 인생을 좀 더 괜찮게 살기위해 익혀야 할 인생의 메뉴얼이나 사용설명서라 생각한다면 좋을 것 같다.

 

 그냥 개인적 편의를 위해 생각하는 거친 개념이긴 하지만, 마음이 힘들면 노장사상을 찾고 처세가 곤란하여 심적으로 재정비하고 싶으면 공자의 사상을 곁에 둔다. 그렇다고 유가 사상이 나쁘다거나 천편일률적으로 자신은 무시하고 조직에 치중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은 아니지만, 공자의 것을 품은 내 마음이 모형틀에 찍힌 것처럼 외부세계에 맞춰지는 느낌이 들어서 자유롭고 가벼운 기분을 만끽하고 싶으면 난 노장사상을 읽는다.  

 

종전에 서평한 책들이다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서 첨부한다.

 

진리는 말하여질 수 없다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8252999

평범하라, 그리고 비범하라 - 차경남 http://blog.naver.com/lawnrule/120165701731


 하나 같이 좋은 내용이었지만 마지막에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보내기 위해서라는 부분이 특히 마음에 남는다. 성인으로 칭송 받는 공자는 70세가 되어서는 마음에 하고자 하는 대로 행동해도 도를 넘어서지 않는 경지에 이른다. 사람 일에 완벽이란 없으니 후회는 모든 행동에 필수 옵션인데 여기서 필자는 스티븐 잡스의 이야기를 옮겨 놓는다. 


 잡스가 말하길 타인의 기대나 자존심, 수치와 실패에 대한 공포는 죽음을 앞에 두면 모두 무의미한 것에 불과하며,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이 남는다.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잃어버릴 무언가가 있다는 착각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한다. 후회 없는 인생은 없겠지만 후회 적은 인생을 위해서는 무언가 몰입해서 일할 때 죽음을 연두에 둔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 나이에 관한 한자어

 

<나이에 관한 한자어>

 

충년(沖年) : 10세, 열 살 안팎의 어린 나이.

지학(志學) : 논어·위정편(爲政篇)의 '(十有五而志干學)'에서 유래하여, 열다섯 살이 된 나이를 뜻하는 말.

묘령(妙齡) : 20 안쪽의 젊은 나이. 妙年(묘년).

방년(芳年) : 여자의 스무 살 안팎의 꽃다운 나이.

약관(弱冠) : 남자의 스무 살. 또는, 스무 살 전후를 이르는 말. 弱年(약년). 출전<예기(禮記)>

이립(而立) : 논어의 '三十而立'에서 온 말로, 모든 기초를 세우는 나이 '서른 살'을 이르는 말.

불혹(不惑) : 공자가 40세에 이르러 세상일에 미혹되지 아니하였다는데서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 일에 흔들리지 않을 나이 '마흔 살'을 이르는 말. 출전 <논어(論語)>

망오(望五) : 41세.

상수(桑壽) : 48세, 상(桑)자를 십(十)이 네 개와 팔(八)이 하나인 글자로 파자(破字)하여 48세로 봄

지명(知命) : 논어 위정편(爲政篇)의 '五十而知天命'에서 천명을 아는 나이 '쉰 살'을 이르는 말. 지천명(知天命)이라고도 함. 출전 <논어> ]

망륙(望六) : 51세를 나타내는 말.

이순(耳順) : 논어의 六十而耳順에서 나온 말로 나이 '예순 살'을 이르는 말. 인생에 경륜이 쌓이고 사려(思慮)와 판단(判斷)이 성숙하여 남의 말을 받아들이는 나이. 출전<논어>

환갑(還甲) : '예순한 살'을 이르는 말. 華甲(화갑). 回甲(회갑).

화갑(華甲) : 61세, 화(華)자는 십(十)이 여섯 개이고 일(一)이 하나라고 해석하여 61세를 가리키며, 일갑자인 60년이 돌아 왔다고 해서 환갑(還甲) 또는 회갑(回甲)이라고도 함

진갑(進甲) : 환갑의 이듬해란 뜻으로 '예순두 살'을 이르는 말. 환갑보다 한 해 더 나아간 해라는 뜻

칠순(七旬) : 일흔 살

종심(從心) : 공자가 70세가 되어 종심소욕(從心所欲 :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았으되) 불유구(不踰矩 : 법도에 어긋나지 않다) 하였다고 한데서 유래하여 '일흔 살'을 이르는 말. 출전<논어(論語)>

고희(古稀) : 두보의 곡강시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에서 온 말. 70세를 이르는 말.

희수(喜壽) : 일흔 일곱 살. '喜'자의 초서체가 '七十七'을 합쳐 놓은 것과 비슷한데서 유래.

팔순(八旬) : 여든 살.

산수(傘壽) : 80세, 산(傘)자를 팔(八)과 십(十)의 파자(破字)로 해석하여 80세라는 의미.

망구(望九) : 아흔을 바라본다는 뜻에서 81세를 나타내는 말. '할망구'로의 변천.

반수(半壽) : 81세. 반(半)자를 파자(破字)하면 ‘八十一’이 되는데서 유래.

미수(米壽) : '米'자를 풀면 '八十八'이 되는데서 '여든여덟 살'을 이르는 말.

망백(望百) : 91세, 91세가 되면 백살까지 살 것을 바라본다 하여 망백.

졸수(卒壽) : 아흔 살, 졸(卒)자의 약자를 구(九)와 십(十)으로 파자(破字)하여 90세로 봄

백수(白壽) : '百'에서 '一'을 빼면 '白'이 된다는데서 '아흔아홉 살'을 이르는 말.

상수(上壽) : 100세, 사람의 수명을 상중하로 나누어 볼 때 최상의 수명이라는 뜻. 좌전(左傳)에는 120살을 상수(上壽)로 봄. 출전<장자(莊子)>

 


 


 공자의 제자들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그의 족적을 글로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들은 70여명 정도되는 유력한 정치가, 군인, 재산가들이 있었으며, 이들이 기록한 결과물은 같은 한자권 문화계인 한국 일본 베트남과 같은 곳으로 전해졌고 17세기에는 라틴어로 번역되어 프랑스의 볼테르나 독일의 라이프니츠와 같은 유명한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사상이기 이전에 이 또한 학문이고 고전이기 이전에 당시에는 나름 자기개별 겸 실용처세서였을 것이다. 알기 쉬운 해설과 명쾌한 사례를 통해 풀어냈기 때문에 누구나 읽어도 부담 없일 즐길 수 있는 책이다. 학생이나 사회인 모두에게 추천이고 특히 비즈니스 사례가 주류이며 머리가 복잡하고 아픈 이들이라도 어렵지 않아 읽기 쉽고 가독성이 좋으니 사회생활로 골치가 아픈 직장인에게 특히나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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