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 하는 이유 - 불안과 좌절을 넘어서는 생각의 힘
강상중 지음, 송태욱 옮김 / 사계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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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핏 들어본 이름이지만 자세히는 몰랐던 인물이다. 저자 소개란을 보면 1950년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재일교포 2세로 태어나서 현재는 도쿄대학 대학원 정보학화 교수로 재직 중이라 한다. 조금 더 내려가니 [고민하는 힘]이란 책을 지은 저자가 바로 이 사람이었다. 힘든 고민의 시간이 곧 살아갈 힘을 준다는 이야기를 담았던 서적인데 일본에서도 역시나 세계경제가 불황이고 자국 상황도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인지 독자들을 감동시켰고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책에서 느껴지는 철학적이면서도 깊은 사유가 느껴졌는데 이미 일본에서는 비판적이면서도 냉정한 분석과 세련된 분위기로 지식인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은 볼드체 처리하였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글을 시작하며

서장_‘행복론’의 종언 
지금은 ‘비상사태’|돈, 애정, 건강, 노후, 어떤 인생이 행복한가|행복의 합격 기준|‘평범한 행복’이 ‘특권’으로 

1장_사람은 왜 살아가는가 
고민의 선구자들|뒤틀린 행복론에 사로잡히다|‘정신 없는 전문인’과 ‘가슴 없는 향락인’|하나님도 부처님도 없어|‘귀족의 행복’과 ‘자유경쟁의 행복’|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나니|이제 아편은 듣지 않는다 

2장 왜 이토록 고독한가
모든 게 자의식의 비극|‘일등국’ 영국의 불행|‘자유’의 쓸쓸함|개인주의 시대 종교의 의미를 탐구한 윌리엄 제임스|‘고민하는 인간’을 발견한 빅토르 에밀 프랑클|‘고민’의 현상학|들어갈 수도, 돌아설 수도 없는 문 아래 서다

3장_다섯 가지 고민거리
꿈도 희망도 없다!|고민의 뿌리|돈, 첫 번째 고민거리|사랑, 두 번째 고민거리|가족, 세 번째 고민거리|자아의 돌출, 네 번째 고민거리|세계에 대한 절망, 다섯 번째 고민거리 

4장_고민으로 둘러싸인 시대 
악마적인 카지노 자본주의|익명의 군중의 탄생|직접 접근형 사회의 도래|공공 영역이 사라지다|부드러운 전체주의

5장_진짜 자기를 찾는다는 것
‘베스트 원’이 아니라 ‘온리 원’|‘진짜’ 찾기 문화의 명암|1900년의 ‘진짜’ 찾기|1968년의 ‘진짜’ 찾기|2012년의 ‘진짜’ 찾기|자기를 잊어야 한다

6장_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미증유의 절망 앞에서|과학은 과연 밝은 미래로 안내하는 등대가 될 수 있을까|과학을 반성할 때|각자의 ‘거듭나기’|다갈색 공기 안에도 실낱같은 희망이

7장_믿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인생 따위는 무의미한가?|믿을 수 있는 것을 찾아서|당신의 종교는 무엇입니까?|신은 망상일까?|돌아갈 집이 없다!|개인적 공명이 필요하다|‘진지함’에 공명한다 

8장_살아갈 근거를 찾아낼 수 있을까
운명은 받아들이고, 인위는 극복하자|세 가지 이상한 상품|예언자, 슈마허|작은 것이 아름답다|인간 ‘이키즈쿠리’|나는 과거로소이다|둘도 없는 당신

제9장_인생이 던진 물음에 답한다
인간의 세 가지 가치|이반 일리치의 죽음|‘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사랑은 상대를 통째로 받아들이는 것|인생이 던진 ‘물음’에 답한다|병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거인들의 등을 보라

글을 마치고
글을 옮기고
참고문헌 

 

 책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조금 무겁다. 한숨에 읽어내려가기는 벅차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찬찬히 읽어야 할 작품이다. 크게 세명의 인물과 그들의 작품 및 사상이 등장하는데, 막스 베버와 일본의 국민작가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쓴 나쓰메 소세키, 그리고 미국의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가 나온다. 그동안 많은 책들이 행복론에 대하여 말해왔으며 심리학이나 생리학 등으로 설명하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이 책은 인문학적인 측면에서 이를 조명한다. 이전에 서평한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의 저자 베란 울프가 대공황 시기에 책을 집필했다면 강상중은 세계화와 양그화의 격변하는 시기에 상처 받는 영혼들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를 책에서 전개한다.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 W. 베란 울프

http://blog.naver.com/lawnrule/120158120956


 그의 다른 인터뷰를 살펴보면 상당히 날카롭고 냉철한 분석력과 비판을 가하는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는데, 평소 태도답게 안일하게 낙관론을 펼치는 것 자체도 범죄라고 말하며 작금의 시대에 우리가 앓는 많은 질병과도 같은 고민과 번뇌 그리고 산재한 문제들을 통해 윌리엄 제임스가 말한대로 '겁듭나기'라는 방식으로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에 만족과 안일함으로 그저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보다 불안과 좌절을 통해 두번째 삶을 살 수 있음에 대해 저자는 말하는 것이다. 

 

 해당 서적이 발간된 배경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특별하다. 일본은 전후에 경제적인 도약으로 외적으로는 상당히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지만 버블경제 및 장기불황으로 과거의 영화가 퇴색되어가고 있으며 매년 3만명 정도의 고독사, 무연사, 자살자들이 나온다고 한다. 게다가 대형 사건인 3·11 대지진과 원전 사고 이후로 작가는 일본이 이러한 것들이 전환점의 계기가 되었으면 해서 이 책을 발간했다고 한다. 이는 6.25 이후 우리나라가 급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룩하며 겪은 부작용들의 파편과 크게 닮아 있어 마치 답습하는 양태를 띄고 있다. 단순히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책속에는 아들의 죽음과 같은 저자 자신의 개인적 비극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전작이 고민 끝에 얻은 힘이 강하다라는 뜻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고통을 견디면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메시지다. 나는 삶이 의미가 있어서 우리가 태어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태어나서 삶의 의미가 있는 것이기에 현시대에 우리의 불안을 이용하려드는 외부의 힘에 이끌리지말고 우리 내부의 목소리에 시간을 두고 귀기울여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고민하거나 고민이 필요한 사람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전문적인 철학적 지식이 없더라도 읽는데는 문제 없지만 등장하는 인문들의 작품이나 사상에 대해서 대략적인 정보는 가지고 있어야 읽는 것이 수월할 것이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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