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엔 뭐라도 되어 있을 줄 알았다
이선배 지음 / 지식채널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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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이란 나이는 계란 한판이란 애칭까지 붙은 나름 의미심장한 나이다. 과거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지 않던 시기에는 노처녀로 넘어가는 상징과도 같은 숫자였지만 근자에 나온 통계청의 서울 미혼 여성 지수를 보면 인터넷에 종종 벌어지는 남녀가 서로 상대를 비하하는 공방전에서와는 다르게 과거 보다는 그 의미가 약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여전히 나이들기를 즐겨하는 사람이란 찾아 보기 힘들다. 세월의 흔적을 연륜이 채우고 경험과 노하우가 우리의 삶을 튼튼하게 해주지만 저 숫자는 무언가 우리가 조바심 내도록하는 묘한 기운이 있다.

 

 나이든 이후에 젊음이 지나갔음이 안타까워 왕녀의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는 모습이 우리에겐 훨씬 익숙하고 대중화된 미디어에선 성이 상품화되면서 외모가 더욱 중시되는 풍조 때문에 나이를 무시하는 동안열풍과 나이를 거스르기 위한 성형이 대세다. 나이란, 그러니깐 젊음이란, 이 시대에 무한의 금전으로 치뤄서도 사들일 수 없는 불가침의 특권이고 특히 여성에겐 과거나 현재나 실질적으로 이러한 경향이 더욱 크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20대에는 20대가 빨리 지나가기를 바랬었다. 

 

 젊을을 유지하기 위해 양귀비 같은 미인들은 비책을 따로 마련하여 부지런히 실천하고 심지어 헝가리의 에르제베트 바토리란 여성은 다른 젊은 여성들의 피로 목욕까지 했었다는데 나같은 일반인이 무슨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젊음이 빨리 지나가라 말라하는지 듣는다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물론 있을 것이다. 사실 내 경우는 딱히 사연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러한 시기에 누구나 성년이란 숫자에 진입하며 사회에 발을 첫 발을 내딛게 되면서부터 갖게되는 불안감과 처음 겪는 고비로 겪는 큰 좌절감, 새로운 것에 부딪치며 받게 되는 어마어마한 스트레스가 30대에 접어들면 익숙해지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예민한 탓인지 이유 모를 잦은 우울감으로 20대 중반에 저런 조금은 까칠하고 황당한 이야기를 뜬금 없이 부모님께 꺼내곤 하였다. 두 분은 물론 평소에 괴짜 같은 내 성격 때문에 저 아이가 또 저러는구나 그냥 웃고 넘기셔서 나는 그저 나란 사람이 조금 특이한 사고방식을 가진 회의주의 젊은이라서 저런 반응을 얻는 것이라 자위했고 스스로를 젊은 회의주의자라 나름 정의했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방영한 힐링캠프에 초대손님이었던 한석규가 이와 비슷한 발언을 한 기사가 나온 것이 아닌가? 비단 나만이 갖는 생각이 아니란 것에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관련기사링크

http://reviewstar.hankooki.com/Article/ArticleView.php?WEB_GSNO=10094786

 

 해당 책은 지은이의 이름 자체부터가 특이하게도 '선배'다. 인생 선배이자 동네에 경험 많은 언니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으니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미 작가는 <싱글도 습관이다> <잇 스타일>을 발간하여 주목받은 바 있다. 해당 서적은 총 네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른살의 자아와 대인관계 및 돈과 직업까지 전반적인 그 나이대의 젊은이들의 고민과 갈등에 대해서 잘 집어내어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특히 여성작가이기에 여자로서 공강하는 부분이 많았다. 개성이 강한 사람이지만 나처럼 일상이 무미건조한 사람과 비교해봤을 때 그닥 다른 생각과 고민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프롤로그


01. 내 나이 서른, 언제 어른이 되는 걸까 
슬퍼, 이젠 꿈조차 꿀 수 없다는 게
무기력이란 덫,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어른, 여전히 내게는 낯선 단어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게 인생인 거야?
서른, 죽음에 관한 사색
행복이란 건 말야, 결국…
왜 세상은 늘 내 편이 아닐까

02. 진정 바라는 ‘나’로 살 수 있을까?

내 발목을 잡는 과거라는 트라우마
내 안에 살고 있는 악마, 열등감
외모는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할까
내가 아닌 척, 그게 나인 척
골드미스는 없다
남녀, 그리고 또다른 유리천장
결혼해서 팔자 고치면 행복할까
다 때려치우고 유학이나 갈까 봐
꾸미는 여자와 안 꾸미는 여자

03. 이 세상 어디에도 내 편은 없는 걸까?

내 싱글 라이프, 어디로 흘러가는가
결혼은 현실, 남녀 간의 사랑이란 무엇일까
친구가 있어 참 다행이다
의존일까? 사랑일까?
당신의 부모님은 독립하셨나요?
어르신들과 잘 지내야 하는 이유
그 사람, 내게 진심이었던 걸까
일로 만난 사이도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주고받기 강박증

04. 언제쯤 내 일에 자신감이 생길까? 

내가 가진 성공의 조건
왜 나는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사표를 내던지고 싶은 순간
언제까지 남의 일만 할 것인가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
혼자서 피우는 꽃씨, 나만의 안목
나를 알리는 것에도 현명함이 필요하다
돈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돈이 안 모이는 이유

 

 재미있게 읽었는데 기억에 유독 남는 부분은 의존일까? 사랑일까? 부분에서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보살피는 것에 관한 것이다. 서른이란 나이는 미혼이든 기혼이든 확실히 사회적으로든 관념적으로든 부정할 수 없는 어른의 시기이다. 확실히 어디에 처해있더라도 청년이란 수식어를 갖지만 같은 성인인인 20대와 사뭇다르게 완숙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준다. 20대의 혈기를 거쳐와 무르익을 40대의 성숙함의 전조가 교차되는 안정감이 있는 시기이기에 그럴 것이다. 그 전에는 그동안 부모님과 가족이라는 둥지 안에서 아주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관심과 애정을 쏟고 그 이상의 것들을 누릴 수도 있다면 30대는 훨씬 폭 넓게 내가 능동적인 방향으로 에너지를 쏟아 직장이나 커뮤니티에서 관계하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과 보살핌을 주는 시기란 이야기다.

 

 생각하기를, 30대란 진정한 책임에 관한 깨달음과 관계의 재정립을 하는 중요한 나이임을 시사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저 매일에 충실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이라면 20대의 끝자락에서 이 나이를 맞는 사람들은 너무 우울해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먼저 경험해보니 작년 연말에 보신각 종이 울릴 때 모든 초보 30살들에게 세상의 종말 같은 기분은(?) 있었을지언정 지구는 자전하고 있었다. 우리가 마흔에 접어들면 이 또한 얼마나 찬란한 시기일까 생각하니 미디어에서 만든 강박관념이 우스울 따름이다. 각자의 매일은 다른데 숫자 놀음이 우리를 우울하게 하니 말이다. 책 속의 귀여운 일러스트, 그리고 지은이의 솔직한 이야기와 함께 위로 받고 고민을 나누며 속으로 맞장구치다 보면 좀 더 괜찮은 삼십대를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단은 기존에 서평했던 30대와 관련된 책들이다. 참고가 되길 바란다.

 

금전부분

카페라테 효과 - 전영수

http://blog.naver.com/lawnrule/120164915701


연애부분

서른 전에 결혼하지 마라 - 조이 첸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7611576


인간관계부분

서른 인맥이 필요할 때 - 김기남, 권일지

http://blog.naver.com/lawnrule/120161914522

 

처세부분

서른부터의 인생전략 - 후루이치 유키오

http://blog.naver.com/lawnrule/120161615981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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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여자의 인생에 답하다
마르기트 쇤베르거.카를 하인츠 비텔 지음, 김희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 그대로 여성을 위로하는 총 75편의 소설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인생의 고비에 많은 이들이 독서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음을 증언하지만 그 순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맞춤형 책을 찾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흔히 여자들이 남자에게 시련당하면 드라마나 영화에선 다음 장면으로, 설탕시럽이 잔뜩 뜬 고칼로리 음료나 당분이 충만한 케익과 아이스크림으로 흐르는 눈물을 보충하는 모습을 그린다. 워킹맘이라면 살면서 직장의 벽과 양육에의 고충을 터놓을 기회가 없어 좌절하다 늦은 저녁 술을 가까이 하는 것이 우리 눈에 더욱 익숙한 장면 아닌가한다. 

 

 20, 30대 여성이 소설책의 주요독자라는 점에서 삶의 중요한 순간에 책이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장면이 자주 묘사된다는 것은 실제 현실이 그러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에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이것이 남성에 비해 욕망을 분출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그런 것인지 단순히 생물학적인 부분에 있어 여성의 두뇌와 호르몬이 여성의 경우에 더 자연적으로 소설을 좋아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를일이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과거에나 현재나 소설을 구입하고 감상하는데 열중하는 것은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더라도 남성보다는 여성이 소설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책의 들어가는 말에는 18세기 후반의 동판화를 예시가 참으로 인상적이다. 한 손엔 책을 들고 다른 손이 치마 소을 더듬으며 요상한 자세를 취한 숙녀가 등장한다고 설명한다. 작금의 소설이 창의적이며 유익하고 때론 파격적인 상상의 보고이지만 과거에는 이러한 소설장르가 한때는 이렇게 냉담과 조소를 받던 악덕의 사징이었던 시절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물건이다. 플로베르가 신문에 연재한 마담 보바리가 그러한 예로, 당시 종교와 건전한 윤리를 해한다는 이유로 커다란 스캔들을 불러일으키며 법정에까지 서게 된다.


 플로베르는 법정에서 분륜을 미화할 의도가 조금도 없었음을 설득하며 작품에속의 작가가 우주를 다스리는 신과 같기에 작가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서도 모습을 볼 수 없다 말하며 사건을 무죄로 이끈다. 해당 작품 속에 작가는 현실을 일탈한 보바리 부인에게 상당한 호감을 보인 점에서 그의 주장은 조금은 의아하지만 소설에 종종 등장하는 현실도피적이고 부도덕하며 발칙한 전개가 여성주인공을 마지막에 죽음에 이르게 하더라도 많은 여성들에게 그것도 과거에 읽혔다는 것은 그만큼 동성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날의 현실에서 손쉽게 여가를 보내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단이 많기에 형식도 복잡하고 집중을 요하는 소설이 과거에 비해 빛을 잃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성이란 생물학적인 부분과 이로인해 사회적 부분에서 겪는 차별로 인해 여러가지 남성과는 구별되는 많은 사건들이 계속되는 한, 과거에 여성의 열정을 해방시키는 배출구 역할을 했던 소설이 지금에 와서 크게 그 의미가 퇴색되었으리라 생각치 않는다. 이것이 여성들이 이 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목차의 제목을 보면 사랑이라는 이름의 굴레, 나의 깊은 상처는 어디에서 오는가세상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순간, 나도 가끔은 주목 받는 생을 살고 싶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와 같이 굉장히 일상에 근접한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의 작품마다 너댓장의 분량의 글로 작가의 생각을 풀어내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적은 분량임에도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 및 해설이 모두 담겨있다는 것이 특기할만하다. 이 책에서 더 나아가 독서를 하고 싶다면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을 참고하길 바란다.

 

 

들어가는 말


1. 사랑이라는 이름의 굴레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당신에게 | 남자에게만 빠져드는 당신에게 |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한다면 | 아직 순정을 믿는 당신에게 | 과거의 추억이 일상을 억누른다면 | 상상의 섹스만 하는 당신에게 | 섹스의 열정이 식은 당신에게 | 사랑보다 일이 먼저인 당신에게 | 불륜에 빠져드는 당신에게 | 에로틱한 모험을 하고 싶다면 |복종에 길들여진 당신에게 | 이상형에게 실망한 당신에게 | 실연의 슬픔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2. 나의 깊은 상처는 어디에서 오는가
가족의 울타리가 장벽이 된 당신에게 |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형제자매를 끊임없이 질투하는 당신에게 |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 반항과 복종 사이에서 흔들리는 당신에게 | 부모와 정치를 논해야 한다면 | 아버지를 이해하고 싶은 당신에게 | 너무 빨리 결혼한 당신에게 | 무턱대고 과거를 미화하는 당신에게 | 워킹맘으로 살아가야 한다면 | 강한 여자로 낙인찍힌 당신에게 | 따돌림 당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 연인이 바람을 피웠다면 | 스토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면 |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다면 | 가장 가까운 사람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3. 세상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순간 
질투로 잠 못 이루는 당신에게 | 다가올 미래가 두려운 당신에게 |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면 | 왜 사는지 회의가 밀려온다면 | 자신의 재능을 과신하는 당신에게 | 돈 때문에 걱정하는 당신에게 |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있다면 | 아랫사람에게 자존심이 상했다면 | 하고 싶은 말을 반만 하는 당신에게 | 자신이 별종처럼 느껴지는 당신에게 | 갈등보단 타협이 편한 당신에게 | 우울함에 빠져 있는 당신에게 | 모든 것이 쓸모없다고 여겨질 때 | 강박증이 있는 당신에게 | 낯선 언어가 두려운 당신에게 

4. 나도 가끔은 주목받는 생을 살고 싶다 
극적인 성공을 바라는 당신에게 | 거만한 동료와 함께 일해야 한다면 | 직장을 잃고 절망한 이들에게 | 인정받지 못해 억울한 당신에게 | 우아하고 산뜻해지고 싶다면 |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싶다면 | 멀티태스킹이 힘겨운 당신에게 | 노동자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당신에게 | 못된 상사 때문에 괴로운 당신에게 | 행운이 당신만 피해간다면 | 권력다툼에 휘말린 당신에게 | 출신이 부끄러운 당신에게 | 위선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고 느낀다면 | 음모론에 끌리는 당신에게 | 돈벼락을 바라는 당신에게 | 부조리에 맞서고 싶은 당신에게

5.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권태에 시달리는 당신에게 | 휴식이 필요한 당신에게 | 자아도취에 빠진 당신에게 | 일상을 탈출하고 싶다면 | 과거가 발목을 잡고 있는 당신에게 | 안정된 세상에서 살고 싶은 당신에게 | 건강염려증에 걸린 당신에게 | 인터넷 중독에 빠진 당신에게 | 쇼핑을 끊기 힘든 당신에게 |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싶다면 | 나이 드는 것이 두려운 당신에게 | 죽음이 무서운 당신에게 | 삶의 변화가 필요할 때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싶다면 | 좋은 끝맺음을 위하여

옮긴이의 말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나 러디어드 키플링의 정글북 그리고 로렌 와이스버거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과 나다니엘 호손의 주홍글씨 등등 우리에게 익숙한 문학작품을 중간마다 만나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다. 아쉬운 것이 처음 만나는 작가나 작품을 검색하면 번역본으로 나온 책이 없어 굳이 읽으려 한다면 값을 더 치르고 원서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파스칼 메르시어의 페를만의 침묵이란 작품이다. 왜 사는지 회의가 밀려오는 경우에 읽기를 추천하는 책으로 주인공 필립 페를만은 세게적인 언어학자이다.

 

 그는 관련 세미나에 초대받았지만 갑작스럽게 학자들이 벌이는 논쟁과 라이벌 의식, 그리고 치열한 경쟁에 욕지기를 느껴 타인들의 기대와 다르게 과제를 미루다가 마침내 공황 상태에 빠져서는 동료학자의 논문에 몰두하다 이를 번역해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하지만 이후에 전보가 도착하여 동료가 온다는 소식을 접하자 그를 살해하거나 자신이 자살하려는 마음까지 먹는다. 내용은 주인공의 마조히즘에 이를 정도로 자학하는 그의 인생에 관한 회의를 풀어놓지만 결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마침표를 찍는다.

 

 표절도 들키지 않았고 그저그렇게 끝났지만 페를만은 결국 학자의 길을 포기하고 새로운 인생을 찾기로 한다. 요즘 한 여자 스타 강사의 논문 표절 문제를 필두로 다시 타인의 저작물을 무단으로 도용하여 학문적 양심을 거스르는 일에 대해 이야기가 많은데 이 책이 그러한 상황에 적절한 책이라 생각했다. 강박과 야망은 이러한 학문적인 측면이 아니더라도 우리네 삶에 다양하게 나타나는 집착이나 욕심에 결부시켜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 보는 기회를 주거나 자신의 실제 모습을 투영시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도록 도울 것 같다. 국내 번역본은 아쉽지만 없었다.

 

 소설은 특성상 인생의 거의 모든 상황에 일어날만한 일들을 다루고 있고 좋은 소설들이 행간에 삶의 의미를 환기시키며 우리를 지지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품고 있기에 매순간 우리에게 위안과 충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설읽기는 좋은 힐링방법이다. 이 책에서는 의사가 환자에게 약을 처방하듯이 출판사에서 각각 홍보 국장과 주간을 역임한 두 저자 마르기트 쇤베르거와 카를 하인츠 비텔가 오늘날 여자의 인생을 지지하는 책들을 주제별로 모아놓은 엣세이 형식으로 책을 소개하며 여성들을 위로해준다. 사회생활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추천하는 바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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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신화 - 쾌락적응, 생존에는 유리자히만 행복에는 불리한
소냐 류보머스키 지음, 이지연 옮김 / 지식노마드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저자는 미국인 여교수인데 프롤로그에 새옹지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시작부터 인상적인 책이다. 저자인 소냐 류보머 스키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의 심리학 교수이며 한국의 SBS에 기고와 출연을 한 바 있다 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추천사에 내가 좋아하는 두 명의 유명인사 때문이었다. 한 명은 집중과 몰입에 관한 책을 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이며 다른 한 명은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이며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의 저자인 대니얼 길버트다. TED 강의를 한참 보던 차에 길버트를 접하고 그의 강의에 호감을 느꼈는데 두 사람의 이름이 책에 겉표지에 보여서 남다른 기대를 가지게 한 책이었다. 

 

 당신은 진정 행복한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의 사전적 의미는 복된 좋은 운수나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를 칭한다. 우리를 사회적 동물로 자라면서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일반적으로 우리를 안정감 있는 세로토닌이 충만한 상태로 둘 조건들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안정된 고수익이 보장된 직장과 아름답고 건강한 아내와의 행복한 결혼생활이 그러한 것이다. 이러한 조건이 달성되기 전에는 우리 모두 000가 된다면 000를 가진다면 행복할 거야라고 믿는다. 저자는 이것을 행복의 신화라고 말한다. 과연그러할까?


 우리는 고도화된 작전 수행을 위해서 사전 모의 연습을 실시한다. 전투기의 파일럿이나 시험을 치는 학생들의 예비시험 등이 그러하다. 인체는 실제하지 않는 상황을 가상으로 시뮬레이션 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이 있다. 일전에 김치맛 쉐이크가 일본 방송에 나와서 네티즌들의 비호감을 이끌어낸 것은 그들이 실제 먹어봤기 때문이 아니라 섭취했을 때의 식감과 맛을 상상을 통해 미리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을 그야말로 가상경험이자 상상일 뿐이다. 

 

 여기 두 가지 미래가 등장한다. 첫 번째는 오늘부로 로또 일등에 당첨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는 것이다. 아마 단 한명도 두 번째를 선태가는 이는 없을 것이다. 이는 우리르 불행하게 할 것임을 뇌에서 이미 예측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할까? 아래의 링크된 강의를 참고하면 알겠지만 양자의 행복지수 그래프는 일정 시일이 지나면서 서로 겹칠 정도로 비슷한 수준을 보여준다. 우리의 뇌는 착각하고 있던 것이다. 어쩌면 그만큼 똑똑하지 못할 수도 있다.

 

Dan Gilbert: The surprising science of happiness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7507104

Dan Gilbert: Why we make bad decisions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7506986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요약이라는 부분을 두어서 한 챕터를 읽고 한눈에 내용정리를 할 수 있도록 독자를 배려했다. 너무 전문적인 심리학 용어나 과학적 이론에 치중하지 않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목차를 살피면 알 수 있듯이 전반적으로 금전과 건강, 배우자 문제 등 우리 생활에 밀접히 관련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읽을 수 있겠다.

 

프롤로그 : 심리학, 행복의 신화를 벗겨내다 


1부 짝의 신화 

1장 좋은 짝을 만나면, 얼마나 행복할까 

새로울 게 하나 없는 결혼생활이 지루해 / 열정이 식어서 이제 섹스도 시들해 
열정을 지속시킬 방법은 있다 / 관계를 되살릴 수 있는 처방전 
결혼을 둘러싼 신화와 처방 

2장 우리가 헤어지면, 행복할 수 없어
 
먼저, 관계를 강화하는 방법부터 / 고장난 관계에 대처하는 방법 
용서는 언제나 좋은 것인가? / 떠나려면 너무 늦기 전에 
이혼을 둘러싼 신화와 처방 

3장 아이가 생기면, 얼마나 행복할까 

아이가 행복을 준다는 신화의 속살 / 트라우마보다 일상의 트러블이 더 불행하게 만든다 
글쓰기가 마음의 균형을 찾아준다 / 큰 그림으로 본다 
아이에서 벗어나 휴식이 필요해 / 아이를 둘러싼 신화와 처방 

4장 짝 없이는, 행복할 수 없어 

슬픈 싱글의 신화와 진실 / 행복하고 당당한 싱글로 사는 법 
목표를 바꿔야 하는 순간 / 싱글을 둘러싼 신화와 처방 

2부 일과 돈의 신화 

5장 최고의 직장을 가지면, 얼마나 행복할까
 
일이 지겨워 진다면 / 사표내고 싶은 열망이 강렬해질 때 해볼 것들 
90분마다 반복되는 침체기의 생각 버리기 / 과거와 미래를 영화처럼 편집할 수 있다 
왜 내 재능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을까? / 타인과의 비교라는 독약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목표는?/ 직업을 둘러싼 신화와 처방 

6장 돈 없이는, 행복할 수 없어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 / 적게 가지고 행복해지는 비결, 절약이라는 오래된 미덕 
작은 것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 / 돈을 둘러싼 신화와 처방 

7장 부자가 되면, 얼마나 행복할까
 
과학으로 보는 돈,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다 / 부자들의 쾌락적응 
당신의 물질만능주의 점수는 몇 점? / 부자가 행복하게 돈을 쓰는 방법은 따로 있다 
성공으로 실패를 덮으려는 부자들의 착각 / 부자를 둘러싼 신화와 처방 

3부 나이듦의 신화 

8장 병에 걸리면, 행복할 수 없어 

보기로 한 것만 보인다 / 긍정의 마태효과를 만들라 
나쁜 소식에 대처하는 검증된 전략들 / 짐을 가볍게 해줄 친구들 
남길 만한 삶의 목적, 의미 만들기 / 건강을 둘러싼 신화와 처방

9장 꿈을 이루지 못하면, 행복할 수 없어 

더 성숙해지고 행복해지는 열쇠, ‘잃어버린 가능성의 자아’ 
반성과 후회를 곱씹는 일은 다르다 / 인생의 가지 않은 길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자전적 일관성을 성취하자 / ‘한 달에 리스크 하나씩’을 취해 후회를 예방하자 
너무 많은 선택에 휘둘리지 않는 만족 추구자가 되라 / 꿈을 둘러싼 신화와 처방 

10장 인생의 절정을 지나면, 행복할 수 없어
 
인생의 전성기를 판단할 수 있다는 오류 / ‘마음속에 있는 파리의 추억’ : 그 빛과 그림자 
행복한 순간은 재생하고, 불행한 순간들은 분석하라 / 나이 들어서 미래 목표를 가지는 즐거움 
행복의 전성기는 인생 후반전에 있다 / 나이듦을 둘러싼 신화와 처방 

에필로그: 행복이 정말로 있는 곳 
감사의 글
미주

 

 이러한 이유를 묘사한 가장 마음에 드는 문구는

새로운 무의식 -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9727875

에 등장한다. 바로 진화는 인간이 자신을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뇌를 설계하지 않고 인간의 생존을 돕도록 설계되어 세상을 살만큼만 이해하도록 하는 연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의 무의식이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뇌에 저장단 데이타베이스 항목에서 사회적 규범에 가장 근사치 값을 가진 답변을 내놓도록 하기 때문인 것이다.

 

 책의 표지는 쾌락적응이란 단어가 나온다. 우리가 갈망하는 행복의 신화를 달성하면 이내 종전상태로 돌아가는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신혼부부의 애틋하고 달콤한 사랑도 2년이면 대개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혼전에 가졌던 개인의 행복한 수준을 회귀한다. 아니라는 커플이 있다면 이는 과학적인 측면에서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남에게 꾸며서 보이는 모습이란 것이다. 하지만 만약에 사랑에만 빠져 허우적 거린다면 우리는 양육에 집중할 수 없고 직업 수행능력도 떨어질 것이기 때무넹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도 쾌락적응은 필요한 것이다.

 

 문제는 이를 지속시켜야 한다는 것인데, 해당 서적은 단순히 상황을 분석하는데에서 나아가 진단과 개선이 가능하다록 안내한다는 점이 특기할만한다. 예를 들어 권태로운 부부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정기적인고 잦은 스킨쉽과 상대의 꿈에 협력하는 것을 제안하고 그러하다. 또한 개선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진다면 떠나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하지 않는다. 관련해서는 일전에 서평한 하단의 책을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행복한 결혼을 위한 세 가지 열쇠 - 스코트 스탠리~

http://blog.naver.com/lawnrule/120159599726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소피는 저주로 나이든 노파가 되는데 그녀가 말하길 나이들어 좋은 점은 놀랄 일이 적다는 것이었다. 주인공이 할머니인 점, 정확히 할머니로 변한 소녀이긴하지만, 이러한 점에서 신선했었지만 유독 저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만약 그런 말대로라면 나이들어서는 매사에 감흥이 떨어져 행복감도 덩달아 낮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실제로 일상에서 겪는 이벤트에 훨씬 만족감이 높은데 이는 이들이 조금 슬픈 듯 해도 젊은 사람들에 비해 낮은 기대치를 갖고 임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는 삶이지만 끊임 없이 느끼고 감동하고 감사해야만 우리는 꾸준히 행복할 수 있다. 행복은 신화가 아니라 현실이기 때문이다. 도파민의 보상만을 매일 바란다면 가장 손쉬운 방법은 도박이나 목숨을 건 익스트림 스포츠를 매일 같이 즐기는 것이 아닌가. 반드시 무엇이 어떻게 되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공식은 말 그대로 신기루와 같은 것이다. 학교에서 덧셈을 배우고 대학에서 학문을 연구하듯이 자신이 어찌해야 행복한지 스스로 탐구해야함을 자각하고 풍부하게 삶을 추구하는 것이 신인류가 아닐까 한다. 

관련한 책을 소개하자면 하단의 링크는
아이들의 행복에 관해서 뇌과학으로 풀어낸 책이다.

내 아이의 평생행복을 결정하는 아이의 뇌 - 김붕년

아래는 대공황 시기에 학자가 행복에 관하여 서술한 책으로 행복론의 고전인 책이다. 행복에 관한 다양한 관점에 대해서 느끼고 싶다면 추천한다.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 W. 베란 울프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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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영영 오지 않는다면? - 뉴욕의 20대들은 인생을 어떻게 생각할까 시작하는 철학 시리즈 2
샤론 카예 & 폴 톰슨 지음, 이경진 옮김 / 홍익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시작하는 철학이라는 시리즈의 두 번째 서적이다. 첫 번째 책은 가치, 정치철학, 미학과 윤리학에 포커스를 두었다면, 해당 책은 인식론과 형이상학에 비중을 둔 책이라 한다. 원서는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드는 장면을 표지로하며 제목은 십대를 위한 더 깊이 있는 철학(임의 의역)이라고 되어 있다. 원서의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책의 구성은 청년기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춘 책이다. 십대 아이들둘이 나누는 인상적이고 현실적인 대화로 시작되며 두 사람은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갖는다. 이러한 충돌은 개별 철학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다.

 

 이 책의 특기할만한 점은 따분하기 쉬운 고전철학을 실용적이면서도 접근하기 쉬운 방법으로 구성하였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다분히 학습하기에 용이한 체계를 가지고 있다. 서문에서도 개인 독서용으로도 좋지만 교사에게 수업용 교재로 활용하기 더욱 좋다며 팁을 주는 것이 그러하다. 원제가 십대를 위한 것이라 되어 있지만 출판사의 소개처럼 뉴욕의 20대들이랑 카피가 용납이 되는 것은 실제 지은이가 대학교에서 철학자 프로그램으로 수업을 진행하던 당시 교재를 만들며 시작되었기 때문이라 짐작된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5장으로 나뉜다. 시리즈 책이지만 전작을 읽지 않아도 문제 없이 읽을 수 있고 각 장의 내용은 독립적이기에 순서를 두지 않고 읽어도 무방하다.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 책을 철학수업 이외의 영역에서 활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고대사를 공부한다면 5,10장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차용하고, 과학 수업이라면 11장의 알버트 아인슈타인을 부분을 이용하는 것이다. 

 

 철학과 우주과학이 이어지는 부분은 우주 속으로 걷다 - 브라이언 토머스 스윔, 메리 에블린 터커의 책을 같이 읽기를 추천한다.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1194940

 

서문 / 감사의 글 / 교사에게 / 들어가며


1부. 자아
1장. 나는 누구인가? 
2장. 나는 예전의 나일까? 
3장. 나는 자유로운가? 
4장.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2부. 지식
5장. 앎[知]이 곧 선(善)인가? 
6장. 컴퓨터도 생각을 할 수 있을까? 
7장. 타인이 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8장. 내일이 영영 오지 않는다면? 

3부. 우주(만물, universe)
9장.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실재하는가? 
10장. 우주의 시작이 존재할까? 
11장. 우주의 크기는 유한한가, 무한한가? 
12장. 정통과학과 사이비과학의 차이는 무엇인가? 

4부. 신
13장. 자연계는 우연히 생겨난 것일까? 
14장. 믿음은 합리적인가? 
15장.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부록 / 용어사전

 

 보통 철학책과는 조금 다르게 곳곳에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트가 있어 눈이 즐겁다. 개인적으로 첫 파트인 자아 부분을 읽고 뒤에 나오는 주관식 서술형 문제와 토론형 미션(Check Point, Discussion Question, Essay Question, Exercises, Activities)을 봤는데 대학교 기말시험에 시험용지 채우는 기분이 들 정도로 쉽지 않았다. 수험용 철학이론과 시험 문제들만 접하다 이런 스타일은 대하려니 여간 힘들지 않다.

 

 예를 들어 육체가 죽어도 살아남는 영혼의 존재를 믿는가? 데카르트와 데넷을 인용해 찬성과 반대에 서서 토론하자거나 인간이 아닌 동물은 자기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 생각실험을 하고 자기 이미지를 드러내는 시를 써보자는 식이다. 평소 글쓰기 연습과 토론과 생각하기 연습을 꾸준히 해 온 사람이 아니라면 보기만 해도 진땀날만한 문제들이다.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내용을 체득화해 수행하는 과정이 상당히 난이도가 있다. 학습면에서는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역사와 언어 및 과학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활용도 있는 책이며 오래된 주제를 새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장점이 있다. 심화학습을 원하는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의 기초교양을 탄탄하게 해주기 위한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복잡한 철학용어로 사람을 지레 지치게하거나 생각 없이 주입식으로 독자를 끌고나가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능동적 사유를 시작하게 할 좋은 서적이라 본다. 교사는 물론이며 자녀와 깊은 대화를 원하는 부모님도 읽기를 권한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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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경제학
야자와 사이언스 연구소 지음, 신은주 옮김 / 김영사 / 201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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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서적은 야자와 사이언스 연구소라는 과학정보 그룹이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발행한 책이다. 이미 노벨 물리학상과 생리의학상 편을 출간했고 그에 이은 세 번째 책이다. 책을 집필한 인물은 미국인 여성 두 명과 독일인, 일본인이 섞여 있고 모두 자연과학 분야의 저널리스트이자 편집자다. 책의 서두에서 밝혔듯이, 이들은 50-60대로 서양 자본주의 세계에서 살아온 사람들로 모국에서 과학 및 정치경제 잡지와 신문 편집장의 경험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조합의 특성상 해당 서적의 중립성과 객관성을 띄고 있다.

 

 노벨상 자체는 상당히 유명하기 때문에 모르는 이가 많지 않지만 실제 수여되는 개별 상에 대해서는 그 배경과 역사와 같은 구체적인 부분을 모르는 이가 많다. 특히 경제학상의 경우 대부분의 수상자는 서유럽과 미국의 경제학자로 총 71명이며 특히 미국인은 이중국적자를 포함해 51명에 이른다. 경제학 역사가 오래된 독일인은 한 명 뿐이며 아시아권에서는 인도인인 아마르티아 센이 유일하다. 심지어 출신 학교마저도 하버드와 캠브리지와 같은 명문 학교 쏠림현상이 있다는 점, 그리고 신고전파 또는 신케인스파 사람들이 대개란 것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실무가들이 아닌 이론가들의 공헌도를 평가척도로 삼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 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은 노벨상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칼 마르크스는 경제학사에 획을 그은 인물임에도 노벨 경제학상의 배경이 서구형 자본주의를 근본으로 삼기 때문에 그 또한 후보가 될 수 없다. 이러한 상의 정식 명칭은 '알프레드 노벨 기념 경제학 스웨덴은행상'이다. 

 

 69년도에 첫 수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지만 아직도 잡음이 많다. 노벨상이 1901년에 제정된 상이란 면에서 그 역사가 짧고 스웨덴왕립과학아카데미 측에서도 새 노벨상 신설을 승인한 반면 적극적이진 않았다. 게다가 수상자가 특정측에 몰린다는 점과 심지어 대립관계의 이론 개척자가 공동수상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더불어 인류 행복에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해야하지만 로버트 머턴과 마이런 숄즈는 파생금융상품을 연구했다는 것에서 해당이 없다.

 

 다만 하나의 경제이론만으로 모든 현상을 조명한다는 것은 실제론 불가능하며 여타 다른 분야의 이론들도 비슷한 양상이기에 이런 부분에서 오는 지적은 경제학 분야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 할 것이다. 이 책은 9개의 챕터로 구성되었으며 30년 동안의 수상자 중 흥미롭고 중요하다 생각되는 11명의 경제학자를 선별해 그들의 연구와 삶을 서술하였다. 책에는 세 명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인터뷰도 실려있다.

 

책머리에 | 노벨상의 배경과 역사


1. 1976년 | 밀턴 프리드먼
돈이 경제의 전부이다

2. 1981년 | 제임스 토빈
케인스 경제학을 부활시킨 경제학계의 챔피언

3. 1987년 | 로버트 솔로
강력한 경제성장 이론의 혁신적 개척자
★ 노벨상 수상자 인터뷰_로버트 솔로 

4. 1988년 | 모리스 알레
도그마를 거부했던 고고한 경제학자

5. 1994년 | 존 내쉬
게임 이론을 경제학에 도입했던 빛나는 두뇌와 광기의 소유자

6. 1998년 | 아마르티아 센
후생경제학을 연구했던 최초의 아시아인 수상자

7. 2002년 | 대니얼 카너먼, 버논 스미스
합리적 의사결정을 거스르는 인간 행동의 실험 연구
★ 노벨상 수상자 인터뷰_대니얼 카너먼
★ 노벨상 수상자 인터뷰_버논 스미스 

8. 2005년 | 로버트 아우만, 토머스 셸링
새로운 게임 이론으로 전쟁과 인간사회를 읽다

9. 2008년 | 폴 크루그먼
무역 이론의 현대적 마스터마인드

부록 | 역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뷰티풀 마인드의 존 내쉬와 게임이론의 토머스 셸링은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존 내쉬의 경우는 정신분열을 앓은 천재라는 눈에 띄는 수식어 때문에 막상 그가 어떤 이론으로 유명해졌고 노벨상 수상이 가능했는지에 관해서는 모르는 이가 많다. 천재 중의 천재라 불리는 헝가리 출신 과학자 폰 노이만이 개척한 이론인 게임 이론은 포커 게임에서 이기기 쉽지 않았는데 포커나 체스는 한쪽이 이기면 상대는 반드시 지는 제로섬 게임으로 이를 노이만이 완전정보 게임이라 불렀다.

 

 한쪽이 최적의 전략을 취하고 다른 쪽이 실수를 범하면 전자가 승리한다. 반면에 포커나 가위바위보 같은 게임은 불완전정보 게임으로 상대 손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는 미국 랜드연구소에서 컨설턴트가 되어 미국과 소련의 냉전모델화에 이용하였으나 전장 외에선 제로섬 2인 게임이 적용되는 사례가 거의 없는데 이를 현실에 맞게 변형시킨 사람이 바로 존 내쉬다. 정작 게임 이론은 그의 중요 연구 대상이 아니었고 대학이 논문을 받아주지 않았다면 그는 다른 이론으로 필즈메달을 목표로 하려했다 한다.

 

.완독 이후에 갈등의 전략이란 셸링의 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관련하여 일전에 서평한 전략적 사고 트레이닝 그것이 최선인가란 서적도 같은 맥락의 책이므로 참고하면 좋다.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2167339 

 

자본론을 읽어야 할 시간 - 이케가미 아키라 http://blog.naver.com/lawnrule/120167664623 

 

 수상자 개개인의 이야기와 이론이 적절히 서술되어 있어 이론만으로 가득찬 경제서가 아니란 것이 장점이다.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읽기에는 교양수준의 책이므로 비전공자들에게 추천하며 특별히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없고 다양한 사진 자료와 도표가 첨부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다. 특히 대학생이라면 꼭 읽었으면 좋겠다. 학파에 관한 설명부터 굵직한 이론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면서도 친절한 설명을 통해 진행되어 온 자본주의의 흐름을 높은 곳에서 조망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세상에 대한 안목을 더 크게 할 것이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하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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