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경제학
야자와 사이언스 연구소 지음, 신은주 옮김 / 김영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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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서적은 야자와 사이언스 연구소라는 과학정보 그룹이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발행한 책이다. 이미 노벨 물리학상과 생리의학상 편을 출간했고 그에 이은 세 번째 책이다. 책을 집필한 인물은 미국인 여성 두 명과 독일인, 일본인이 섞여 있고 모두 자연과학 분야의 저널리스트이자 편집자다. 책의 서두에서 밝혔듯이, 이들은 50-60대로 서양 자본주의 세계에서 살아온 사람들로 모국에서 과학 및 정치경제 잡지와 신문 편집장의 경험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조합의 특성상 해당 서적의 중립성과 객관성을 띄고 있다.

 

 노벨상 자체는 상당히 유명하기 때문에 모르는 이가 많지 않지만 실제 수여되는 개별 상에 대해서는 그 배경과 역사와 같은 구체적인 부분을 모르는 이가 많다. 특히 경제학상의 경우 대부분의 수상자는 서유럽과 미국의 경제학자로 총 71명이며 특히 미국인은 이중국적자를 포함해 51명에 이른다. 경제학 역사가 오래된 독일인은 한 명 뿐이며 아시아권에서는 인도인인 아마르티아 센이 유일하다. 심지어 출신 학교마저도 하버드와 캠브리지와 같은 명문 학교 쏠림현상이 있다는 점, 그리고 신고전파 또는 신케인스파 사람들이 대개란 것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실무가들이 아닌 이론가들의 공헌도를 평가척도로 삼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 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은 노벨상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칼 마르크스는 경제학사에 획을 그은 인물임에도 노벨 경제학상의 배경이 서구형 자본주의를 근본으로 삼기 때문에 그 또한 후보가 될 수 없다. 이러한 상의 정식 명칭은 '알프레드 노벨 기념 경제학 스웨덴은행상'이다. 

 

 69년도에 첫 수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지만 아직도 잡음이 많다. 노벨상이 1901년에 제정된 상이란 면에서 그 역사가 짧고 스웨덴왕립과학아카데미 측에서도 새 노벨상 신설을 승인한 반면 적극적이진 않았다. 게다가 수상자가 특정측에 몰린다는 점과 심지어 대립관계의 이론 개척자가 공동수상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더불어 인류 행복에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해야하지만 로버트 머턴과 마이런 숄즈는 파생금융상품을 연구했다는 것에서 해당이 없다.

 

 다만 하나의 경제이론만으로 모든 현상을 조명한다는 것은 실제론 불가능하며 여타 다른 분야의 이론들도 비슷한 양상이기에 이런 부분에서 오는 지적은 경제학 분야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 할 것이다. 이 책은 9개의 챕터로 구성되었으며 30년 동안의 수상자 중 흥미롭고 중요하다 생각되는 11명의 경제학자를 선별해 그들의 연구와 삶을 서술하였다. 책에는 세 명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인터뷰도 실려있다.

 

책머리에 | 노벨상의 배경과 역사


1. 1976년 | 밀턴 프리드먼
돈이 경제의 전부이다

2. 1981년 | 제임스 토빈
케인스 경제학을 부활시킨 경제학계의 챔피언

3. 1987년 | 로버트 솔로
강력한 경제성장 이론의 혁신적 개척자
★ 노벨상 수상자 인터뷰_로버트 솔로 

4. 1988년 | 모리스 알레
도그마를 거부했던 고고한 경제학자

5. 1994년 | 존 내쉬
게임 이론을 경제학에 도입했던 빛나는 두뇌와 광기의 소유자

6. 1998년 | 아마르티아 센
후생경제학을 연구했던 최초의 아시아인 수상자

7. 2002년 | 대니얼 카너먼, 버논 스미스
합리적 의사결정을 거스르는 인간 행동의 실험 연구
★ 노벨상 수상자 인터뷰_대니얼 카너먼
★ 노벨상 수상자 인터뷰_버논 스미스 

8. 2005년 | 로버트 아우만, 토머스 셸링
새로운 게임 이론으로 전쟁과 인간사회를 읽다

9. 2008년 | 폴 크루그먼
무역 이론의 현대적 마스터마인드

부록 | 역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뷰티풀 마인드의 존 내쉬와 게임이론의 토머스 셸링은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존 내쉬의 경우는 정신분열을 앓은 천재라는 눈에 띄는 수식어 때문에 막상 그가 어떤 이론으로 유명해졌고 노벨상 수상이 가능했는지에 관해서는 모르는 이가 많다. 천재 중의 천재라 불리는 헝가리 출신 과학자 폰 노이만이 개척한 이론인 게임 이론은 포커 게임에서 이기기 쉽지 않았는데 포커나 체스는 한쪽이 이기면 상대는 반드시 지는 제로섬 게임으로 이를 노이만이 완전정보 게임이라 불렀다.

 

 한쪽이 최적의 전략을 취하고 다른 쪽이 실수를 범하면 전자가 승리한다. 반면에 포커나 가위바위보 같은 게임은 불완전정보 게임으로 상대 손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는 미국 랜드연구소에서 컨설턴트가 되어 미국과 소련의 냉전모델화에 이용하였으나 전장 외에선 제로섬 2인 게임이 적용되는 사례가 거의 없는데 이를 현실에 맞게 변형시킨 사람이 바로 존 내쉬다. 정작 게임 이론은 그의 중요 연구 대상이 아니었고 대학이 논문을 받아주지 않았다면 그는 다른 이론으로 필즈메달을 목표로 하려했다 한다.

 

.완독 이후에 갈등의 전략이란 셸링의 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관련하여 일전에 서평한 전략적 사고 트레이닝 그것이 최선인가란 서적도 같은 맥락의 책이므로 참고하면 좋다.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2167339 

 

자본론을 읽어야 할 시간 - 이케가미 아키라 http://blog.naver.com/lawnrule/120167664623 

 

 수상자 개개인의 이야기와 이론이 적절히 서술되어 있어 이론만으로 가득찬 경제서가 아니란 것이 장점이다.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읽기에는 교양수준의 책이므로 비전공자들에게 추천하며 특별히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없고 다양한 사진 자료와 도표가 첨부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다. 특히 대학생이라면 꼭 읽었으면 좋겠다. 학파에 관한 설명부터 굵직한 이론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면서도 친절한 설명을 통해 진행되어 온 자본주의의 흐름을 높은 곳에서 조망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세상에 대한 안목을 더 크게 할 것이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하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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