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엔 뭐라도 되어 있을 줄 알았다
이선배 지음 / 지식채널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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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이란 나이는 계란 한판이란 애칭까지 붙은 나름 의미심장한 나이다. 과거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지 않던 시기에는 노처녀로 넘어가는 상징과도 같은 숫자였지만 근자에 나온 통계청의 서울 미혼 여성 지수를 보면 인터넷에 종종 벌어지는 남녀가 서로 상대를 비하하는 공방전에서와는 다르게 과거 보다는 그 의미가 약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여전히 나이들기를 즐겨하는 사람이란 찾아 보기 힘들다. 세월의 흔적을 연륜이 채우고 경험과 노하우가 우리의 삶을 튼튼하게 해주지만 저 숫자는 무언가 우리가 조바심 내도록하는 묘한 기운이 있다.

 

 나이든 이후에 젊음이 지나갔음이 안타까워 왕녀의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는 모습이 우리에겐 훨씬 익숙하고 대중화된 미디어에선 성이 상품화되면서 외모가 더욱 중시되는 풍조 때문에 나이를 무시하는 동안열풍과 나이를 거스르기 위한 성형이 대세다. 나이란, 그러니깐 젊음이란, 이 시대에 무한의 금전으로 치뤄서도 사들일 수 없는 불가침의 특권이고 특히 여성에겐 과거나 현재나 실질적으로 이러한 경향이 더욱 크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20대에는 20대가 빨리 지나가기를 바랬었다. 

 

 젊을을 유지하기 위해 양귀비 같은 미인들은 비책을 따로 마련하여 부지런히 실천하고 심지어 헝가리의 에르제베트 바토리란 여성은 다른 젊은 여성들의 피로 목욕까지 했었다는데 나같은 일반인이 무슨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젊음이 빨리 지나가라 말라하는지 듣는다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물론 있을 것이다. 사실 내 경우는 딱히 사연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러한 시기에 누구나 성년이란 숫자에 진입하며 사회에 발을 첫 발을 내딛게 되면서부터 갖게되는 불안감과 처음 겪는 고비로 겪는 큰 좌절감, 새로운 것에 부딪치며 받게 되는 어마어마한 스트레스가 30대에 접어들면 익숙해지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예민한 탓인지 이유 모를 잦은 우울감으로 20대 중반에 저런 조금은 까칠하고 황당한 이야기를 뜬금 없이 부모님께 꺼내곤 하였다. 두 분은 물론 평소에 괴짜 같은 내 성격 때문에 저 아이가 또 저러는구나 그냥 웃고 넘기셔서 나는 그저 나란 사람이 조금 특이한 사고방식을 가진 회의주의 젊은이라서 저런 반응을 얻는 것이라 자위했고 스스로를 젊은 회의주의자라 나름 정의했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방영한 힐링캠프에 초대손님이었던 한석규가 이와 비슷한 발언을 한 기사가 나온 것이 아닌가? 비단 나만이 갖는 생각이 아니란 것에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관련기사링크

http://reviewstar.hankooki.com/Article/ArticleView.php?WEB_GSNO=10094786

 

 해당 책은 지은이의 이름 자체부터가 특이하게도 '선배'다. 인생 선배이자 동네에 경험 많은 언니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으니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미 작가는 <싱글도 습관이다> <잇 스타일>을 발간하여 주목받은 바 있다. 해당 서적은 총 네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른살의 자아와 대인관계 및 돈과 직업까지 전반적인 그 나이대의 젊은이들의 고민과 갈등에 대해서 잘 집어내어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특히 여성작가이기에 여자로서 공강하는 부분이 많았다. 개성이 강한 사람이지만 나처럼 일상이 무미건조한 사람과 비교해봤을 때 그닥 다른 생각과 고민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프롤로그


01. 내 나이 서른, 언제 어른이 되는 걸까 
슬퍼, 이젠 꿈조차 꿀 수 없다는 게
무기력이란 덫,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어른, 여전히 내게는 낯선 단어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게 인생인 거야?
서른, 죽음에 관한 사색
행복이란 건 말야, 결국…
왜 세상은 늘 내 편이 아닐까

02. 진정 바라는 ‘나’로 살 수 있을까?

내 발목을 잡는 과거라는 트라우마
내 안에 살고 있는 악마, 열등감
외모는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할까
내가 아닌 척, 그게 나인 척
골드미스는 없다
남녀, 그리고 또다른 유리천장
결혼해서 팔자 고치면 행복할까
다 때려치우고 유학이나 갈까 봐
꾸미는 여자와 안 꾸미는 여자

03. 이 세상 어디에도 내 편은 없는 걸까?

내 싱글 라이프, 어디로 흘러가는가
결혼은 현실, 남녀 간의 사랑이란 무엇일까
친구가 있어 참 다행이다
의존일까? 사랑일까?
당신의 부모님은 독립하셨나요?
어르신들과 잘 지내야 하는 이유
그 사람, 내게 진심이었던 걸까
일로 만난 사이도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주고받기 강박증

04. 언제쯤 내 일에 자신감이 생길까? 

내가 가진 성공의 조건
왜 나는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사표를 내던지고 싶은 순간
언제까지 남의 일만 할 것인가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
혼자서 피우는 꽃씨, 나만의 안목
나를 알리는 것에도 현명함이 필요하다
돈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돈이 안 모이는 이유

 

 재미있게 읽었는데 기억에 유독 남는 부분은 의존일까? 사랑일까? 부분에서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보살피는 것에 관한 것이다. 서른이란 나이는 미혼이든 기혼이든 확실히 사회적으로든 관념적으로든 부정할 수 없는 어른의 시기이다. 확실히 어디에 처해있더라도 청년이란 수식어를 갖지만 같은 성인인인 20대와 사뭇다르게 완숙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준다. 20대의 혈기를 거쳐와 무르익을 40대의 성숙함의 전조가 교차되는 안정감이 있는 시기이기에 그럴 것이다. 그 전에는 그동안 부모님과 가족이라는 둥지 안에서 아주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관심과 애정을 쏟고 그 이상의 것들을 누릴 수도 있다면 30대는 훨씬 폭 넓게 내가 능동적인 방향으로 에너지를 쏟아 직장이나 커뮤니티에서 관계하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과 보살핌을 주는 시기란 이야기다.

 

 생각하기를, 30대란 진정한 책임에 관한 깨달음과 관계의 재정립을 하는 중요한 나이임을 시사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저 매일에 충실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이라면 20대의 끝자락에서 이 나이를 맞는 사람들은 너무 우울해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먼저 경험해보니 작년 연말에 보신각 종이 울릴 때 모든 초보 30살들에게 세상의 종말 같은 기분은(?) 있었을지언정 지구는 자전하고 있었다. 우리가 마흔에 접어들면 이 또한 얼마나 찬란한 시기일까 생각하니 미디어에서 만든 강박관념이 우스울 따름이다. 각자의 매일은 다른데 숫자 놀음이 우리를 우울하게 하니 말이다. 책 속의 귀여운 일러스트, 그리고 지은이의 솔직한 이야기와 함께 위로 받고 고민을 나누며 속으로 맞장구치다 보면 좀 더 괜찮은 삼십대를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단은 기존에 서평했던 30대와 관련된 책들이다. 참고가 되길 바란다.

 

금전부분

카페라테 효과 - 전영수

http://blog.naver.com/lawnrule/120164915701


연애부분

서른 전에 결혼하지 마라 - 조이 첸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7611576


인간관계부분

서른 인맥이 필요할 때 - 김기남, 권일지

http://blog.naver.com/lawnrule/120161914522

 

처세부분

서른부터의 인생전략 - 후루이치 유키오

http://blog.naver.com/lawnrule/120161615981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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