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이라는 거짓말 - 직장인 1만 명의 행동평가를 통해 도출해낸 인재 보고서
오쿠야마 노리아키.이노우에 겐이치로 지음, 김정환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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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펙이라는 거짓말- 직장인 1만 명의 행동평가를 통해 도출해낸 인재 보고서

 

 도대체 유능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시중에는 스펙을 만들기 위한 가이드격인 서적이나 자기개발서가 홍수다. 대개의 기업에서는 정형화된 자격요건을 걸어놓고 구인을 하기 때문에 구직자 입장에서 스펙이란 것은 일단을 만들고 봐야하는 필요불가결의 것이다. 서류심사인 에선을 통과해야 본선인 면접에 갈테니 일단 서류에 올릴 자격증이나 수상실적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여차저차 좋은 스펙으로 서류와 면접을 통과해 어떤 조직에 속한다면 이때부터는 스펙을 떠나서 새로운 출발선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다. 자신의 진정한 능력으로 사무를 처리해서 성과를 보여야하는 것이다.

 

 문제는 영어나 학점, 학벌, 인턴경험 등의 스펙이란 것이 사원들의 진정한 업무능력을 보여주냐는 것이다. 심지어 업무 와중에 보여지는 일부 유능해보이는 외관이 그들의 진정한 실력을 말해주는 것도 아니라 지은이는 말한다. 저자인 오쿠야마 노리아키는 직장인 만명의 행동평가를 실시한 개념화능력개발연구소 주식회사 대표이사로 조직 배치와 지원에 탁월한 컨설턴트라고 한다. 초기엔 입사해서 홍콩에 발령당시 오년간은 자유로운 사업기획 경험을 쌓다가 이후 HR영역에 발을 들여 현재는 인재평가X경영X취업이란 데이터 기반의 '키 포텐셜 다이아몬드'란 체계까지 발표하며 다수 기업들에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그런 그는 무슨 이유로 유능해 보이는 것이 항상 양질의 업무 결과와 매치되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것일까. 작가는 서두에서 유능해 보이는 착각들을 들고 있다. 예를 들어 영업직 부서는 통상 고객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밝고 활발해 보이는 인물을 선호한다. 아마 대개의 관련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도 이러한 성향을 가진 인물이 일을 잘 할 것이라 신뢰해 해당 업무를 맡길 공산이 클 것이다. 실제 한 부서가 이런 사람을 채용한 이후에 항의가 빗발친 사건이 있었다. 이 사원은 채용가의 기대처럼 분명 분위기를 긍정적이고 명랑하게 만들어 주긴했지만 여기엔 기대와 다르게 간과한 문제가 있었다. 

 

 그 사원은 고객이 대화를 더 진행해도 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을 정도로 고객을 불안하게 하고 있었다. 고객을 대한다는 것은 고객의 마음을 살피는 힘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지 단순히 활발한 것은 그 업무의 핵심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채용자는 업무의 본질에 합당치 않은 인재를 자리에 두는 실수를 저지른 것. 사람들이 좋은 점수를 주게 되는 에너지 넘치는 진행과 아름다운 미소, 혹은 긍정적인 태도와 신속한 업무처리 및 빼어난 기교를 자랑하는 화술과 친화력이 인재에 핵심요소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을 보고 인물을 기용해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럽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열명 중에 한명이 끝까지 남아 회사의 주요 직책을 담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분명 들어올 때는 고만고만한 스펙을 다록 들어온 사람들인데도 결과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해 이야기하며 그것이 항상 눈에 띄는 것이 아니므로 이를 알아볼 수 있도록 조언하려는 것이 이 책의 의도다. 업무 영역마다 요구하는 역량은 다르지만 모든 일에 있어 공통되는 요소로 저자는 네가지 키 포텐셜이란 것을 꼽는데 이는 오쿠야마 노리아키의 등록상표이기도 하며 다음과 같다.

 

 

1. ‘사고하는 힘’ - 개념화 능력

2. ‘조직을 위해 기꺼이 움직이는 힘’ - 성과 관리 능력

3. ‘많은 정보를 모으는 힘’ - 외부 수용 능력

4. '자신을 높이는 힘’ - 내부 강화 능력

 

 

 일반 소설책 보다 약간 작은 판형의 책이며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분량이 많지 않고 어려운 이론이 첨가된 것이 아니라 술술 읽힌다. 중요 부분에 점선으로 밑줄이 있어 따로 요점 정리가 없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읽어 나가면 어린 왕자에 나오는 구절처럼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의 내용은 깔끔하며 자신이 정립한 개념을 설명하면서 구체적 예시를 드는 방식이다. 분류한 카테고리별로 인력을 배치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는 사원에게 어떤식으로 업무를 분담시켜야 하는지도 적혀있다.

 

기획의 말

머리말

1장 과거의 스펙은 잊어라
유능해 보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사람들의 반전
일 잘하는 사람은 행동을 한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2장 회사는 이런 사람을 원한다
숨은 능력을 알아보고 계발하는 법
일 잘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네 가지 능력
뜻밖의 디테일이 진짜 인재를 만든다
조직을 황폐하게 만드는 가짜 인재를 조심하라

3장 회사의 운명을 바꾸는 인재들의 공통점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업무력'을 어떻게 알아볼 것인가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과 반응이 항상 다르다
찬물을 뒤집어써도 핑계를 찾지 않는다
처음 경험하는 업무에 주저한다
무엇에 화를 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답할 타이밍을 안다
가끔씩 외톨이가 된다

4장 진짜 인재로 거듭나는 터닝 포인트
똑같은 학력, 비슷한 경력이지만 왜 그들의 운명이 갈리는가
하루의 1할은 위기 극복의 능력을 기르는 데에 써라
진짜 인재는 벼랑 끝에 선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법

5장 인재는 팀 전체를 강하게 한다
영향력은 어떻게 키워지는가
인재가 축이 되는 조직은 무엇이 다른가

맺음말

 

 80퍼센트가 넘는 사람들이 대학을 나오며 거기서 또 많은 이들이 석박사를 따고 있다. 각종 자격증 강좌가 넘치고 눈에 보이는 화술이나 프레젠테이션 기술 등을 배우며 심지어 외모까지도 이에 발맞춰 바꾸는 세상이다. 세련되게 갈고 닦은 이들이 다시 경쟁하여 일부가 서류 면접이라는 1,2차 관문을 통과하게 되는데 사람들을 줄세워 보면 이들을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은 주로 눈에 띄는 것일 수 밖에 없다. 업무의 핵심이나 본질을 간과하고 이들을 평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계속 강조한다. 읽다 보면 우리가 기존에 갖는 고정관념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회사에서 벌이즌 일들은 학창시절과 취업 준비기간에 겪은 일들과는 그 성격이 다르고 특히나 어학이나 기타 회사 밖에서 만들어온 능력은 딱 거기까지만일 뿐이다. 가지고 온 능력이나 입상경력 및 타고난 성품과 같은 것들은 보조적인 요소이고 정작 핵심은 회사에 입사 뒤에 '사고'하는 능력이다. 취업했으니 그냥 기존의 것만을 소비하는 것에 만족하며 다니지 말고 생각하면서 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것이 남아 있는 10프로를 좌우하는 것이며 이러한 성패를 가르는 것 중에 하나가 '의욕'이라고 말한다.

 

 의욕이란 회사와 조직을 위해 타인을 위해 생각과 업무의 질에 집착하는, 무언가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의미한다고 한다. 바른 의식이 제대로 된 사고를 생산하고 행동하게 하며 그것이 성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개인적으로는 회사와 혼연일체되는 '몰입'이 저자가 설명하려는 것들과 맞닿는 부분이라 본다. 하단의 링크는 헌신과 몰입에 관해 설명한 책으로 업무력 향상을 위해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존중하라 - 폴 마르시아노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8992944 

 

 서구권 개발서와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이 책이 요즘 대세인 즐겁고 창의적인 사원이 즐거운 회사와 행복한 고객을 만든다는 흐름과 함께 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의 성공했다는 핵심 인력들에게서 뽑은 요소를 추린 것이므로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시 말하면 기존 메이저급 대기업과 같이 기성 문화가 직장 전밤에 뿌리 깊은 경우를 전제한 책이란 것이다. 진짜 인재는 벼랑 끝에 선다는 파트가 그렇게 느껴졌다. 구글이나 월마트 같이 격식을 벗어난 부분이 많은 사례에서는 다르게 적용할 여지가 있을 것 같다. 어찌되었든 책에 나온 요소들은 전통적이고 꽉 짜여진 요즘 시대 대부분의 기업상에 적합한 인재임은 분명하다. 

 

문제는 호감이다 - 전경우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9187357

 

 한가지 첨언하자면 이 책은 비슷한 스펙을 가지고 입사한 동일 선상에 있는 사람들의 숨은 업무 수행에 관한 잠재력을 알아보도록 돕는 가이드적 성격의 서적이지, 스펙 자체를 폄하하거나 채용의 기준이 전혀 되지 못한다고 주장하진 않는다. 즉, 입사 이후에 개별 사원들의 능력을 미리 가늠하길 원하는 관리자급의 사람들에게 초점이 맞춰진 듯 하지만 구직이 완료된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성격의 안내서일 듯하다. 우리 모두 살면서 누군가의 피용자가 되기에 진정한 능력을 갖춘 조직원이 되길 원하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것이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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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 우리가 교육에 대해 꿈꿨던 모든 것
살만 칸 지음, 김희경.김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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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D 애청자라면 살만 칸은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그는 칸 아카데미를 창립한 사람으로 유명하며 책 표지에 실린 그의 소개글만 봐도 그의 영향력과 이력들은 굉장하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빌 게이츠가 10대인 아들 로리와 칸 아카데미를 우연히 알게 되면서 동영상 수업을 함께 듣고 대수학에서 생물학까지 섭렵했다는 점, 게이츠 재단에서 여기에 650만 달러를 후원했다는 점이었다. 빌은 자녀들과 수학 문제를 풀 때 우리 사이트를 이용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면서 극찬했다. 하지만 이 교육계의 구루는 애초부터 교육에 뜻을 둔 이는 아니었다.

 

 칸은 이민자였던 인도와 방글라데시 출신 부모 밑에서 태어나, 매사추세츠공대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에 헤지펀드에 분석가로 일할 때만하더라도 교육과는 거리가 있었다. 2004년 그가 결혼하던 해에 타지에 있던 친척들이 모이는데 그 중에 한 명이 사촌인 나디아였다. 이 소녀는 6학년 수학과정에서 좌절을 맞보고 열등반에 속할 운명에 처했었다. 전통적인 교육을 받은 칸에게 수준별 수업제도에서 열등반에 속한다는 것은 글쓴이의 표현에 의하면 '수학적 미래에 죽음의 키스'와도 같은 것이었다.

 

 자신의 생각에 끈기와 재능이 있는 어린 조카의 장래는 컴퓨터 과학자나 수학자가 되어있어야 했기에 이를 타파하려 학교에서 재시험을 허락한다면 원격으로 가르쳐보겠다 제안한다. 처음에 요령도 경험도 없었던 그는 아이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단위변환 문제에서 막히고 있었음을 알게되었고 이후 계속 가르치면서 모르는 문제를 찍는 성향 등을 교정하였고 나디아의 학습태도는 건강해져 결국 시험도 높은 점수로 합격했다. 이후 친지들에게 소문이 퍼지면서 열명 정도를 가르치게 된다. 

 

 이후 친구의 조언으로 유투브에 강의를 올리고 본업이었던 헤지펀드업도 그만두면서 본격적으로 교육업에 뛰어들기 시작한다. 그가 원하는 학습은 능동적이고 의욕적인 자기주도의 학습이다. 어찌보면 교육은 최소한의 것이고 효과에 대한 나머지는 학습자의 이해력과 자질과 태도에 달렸다. 칸이 숙제를 언급하는 부분이 그러하다. 도대체 숙제가 무엇 때문에 있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데 내가 기존에 의구심을 갖던 부분이 아니어서 이게 다소 충격적이었다. 그는 숙제가 수업시간에 생긴 결핍의 산물이라 주장한다.

 

 숙제가 가진 이미지란 성실학 학습 수행과정에 당연히 수반되는, 더불어 책임감과 시간관리 감각을 길러주는 긍정적인 것인데 미시간대학교에서 실시한 대규모 조사에 나온대로라면 이야긴 다르다. 더 나은 성취와 점수를 내고 품행의 문제를 덜 일으킬 가능성을 예견하는 강력한 단독 예측 변수는 오히려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 빈도와 시간이었다. 물론 숙제에 부모가 참여할 수 있지만 잘 교육 받은 부모가 아닌 경우에는 오히려 숙제만으로도 부익부 빈익빈이 초래될 여지가 크다. 수업시간에 충분히 배운다면 이러한 불평등 요인을 추가할 이유가 없다 한다.

 

그렇다면 충분한 수업이란 무엇에 귀의하는가? 학습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방식인 수업시간에 부족함이 발생하는 것은 교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명백한 결점 때문이며, 이러한 모든 것은 우리들의 표준이 교실모델중심이라 그러하다. 즉 다중을 대상으로 함에도 모든 경우를 한 장소에서 하나의 방식만 적용하는 강의가 매우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방학도 마찬가지다. 가정으로 돌아간다면 여전히 여유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개별 가정에 맡겨져 불평등한 방학을 보내게 되고 더군다가 계획이 없거나 있더라도 흐지부지디고 만다. 차라리 그 시간에 아이들이 원한다면 원하는 학습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훨씬 능률적인데 칸 아카데미라면 교실 밖에서도 방학여부와 무관히 원격으로 수업이 가능하다. 물론 어린시절에 추억을 맘껏 쌓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인터넷만 가능하다면 시간을 조절해서 수강이 가능하니 연속된 교육 서비스를 통해 흐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칸 아카데미가 필자와 함께 커나가는 과정, 그리고 그의 비젼과 가치를 가감없이 그리고 있다.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굉장히 능동적이면서 실천적이고 동시에 실험적인 사람이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강조해두었다. 가르치는 사람이 읽는다면 굉장히 큰 자극이 되는 책일 것이다. 학창시절에 교생실습 나오신 젊은 여선생님의 수업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생전 본적 없는 다양하고 예상치 못한 교구로 수학 개념을 알려주셨었다. 어린 나이에 무척 감동적이었는데 수업 내용보다는 그녀가 가졌던 열정에 설레여서였고 책에서 이를 그대로 보는 듯 했다. 

 

추천의 글

들어가는 말 모든 곳의, 모든 이들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무상교육

제1부 가르치기 위해 배우다
나디아와의 수학 수업
소박한 동영상
내용에 초점을 맞추다
완전학습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학습의 공백을 채우는 방법

제2부 망가진 교육 모델
관습에 의문을 제기하다
프러시안 모델
스위스 치즈 학습
시험
창의력의 등급 나누기
숙제
교실 뒤집기
학교 교육의 경제학

제3부 현실 속으로
이론 대 실천
칸 아카데미 소프트웨어
실제 교실로의 도약
재미와 게임들
뛰어들기
로스 앨토스 산업
모든 연령대를 위한 교육

제4부 한세상학교
불확실성 끌어안기
학창 시절 나의 경험
한교실학교의 정신
팀 스포츠로 가르치기
질서 잡힌 혼란은 좋은 것이다
여름방학 다시 정의하기
성적증명서의 미래
취약계층에게 교육 기회 제공하기
학력인증의 미래
대학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
결론: 창의력을 위한 시간 벌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이 책은 사실 '교육'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상은 '배움'에 관한 이야기다. 빛나는 수십캐럿짜리 다이아가 눈 앞에 있어도 내가 흥미가 없다면 한낯 돌 덩어리에 불과한 것이며 최고의 석학이 내 앞에서 60분 강연을 해준다고 해도 그것에서 내가 배움의 의미를 구하려 않는다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이다. 교육은 애초에 배우려는 인간의 욕구를 좀 더 합리적이며 기술적으로 충족시키려는 활동에서 연유한 것 아닌가. 작금의 전통적 교육 체계는 매너리즘에 빠진 듯이 다수의 아이들을 다루기 쉽게 가르치는 사람이 편하도록 틀에 짜놓고 개별성을 무시하며 교육을 위한, 교육 자체가 목적인 상태이다.

 

 시대가 바뀌어 양질의 고급지식과 정보가 넘쳐나고 교육이 이를 다룰 수 있도록 변모해야함에도 여전히 틀과 단계를 지녀서 조금 느리게 보조를 맞추는 아이들을 포기하도록 만든다. 세계화와 정보평등에 진입한 사회에서는 모든 곳, 모든 이들이 누릴 수 있는 교육이 가장 이상적 아닐까.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 걸음마 떼는 시기 첫마디를 내뱉는 시기까지 모든 아이들이 제각각이다. 언젠가 서고 용변을 가리겠지만 각자의 발달과정은 다른 것이며 이것은 신체적인 면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식을 얻어가는 과정에서도 진배 없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 늦어도 남보다 더 빠르더라도 심지어 사막 한가운데 있더라도 기회가 열려 있고 그것을 누리는데 차별이 없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문제다. 소수에게만 부여된 심화과정이수 때문에 기업은 인재를 해외에서 모셔와야 하고 불완전한 교육은 청년들의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것은 이상적이지 않지 않은가. 칸이 추구하는 방식은 오지에서 매일 십리씩 걸어 물을 긷는 소녀를 인류를 구원할 백신을 만드는 과학자로 키울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장사정에 밝은 어부 같은 직업인들이 배움에 의지가 있다면 교실에서 이론을 습득한 친구들 보다 나은 통찰력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현 시점에서 배움의 진정한 의미와 목적에 대해 사회적으로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다. 배움은 다양한 의미가 있겠지마나 나는 저자의 표현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정제되고 이론화된 논리정연한 문장은 아니지만 우리가 제대로 배울 때 느끼는 감정을 그가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어 수차 읽었다. 아마 공부하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이러한 순간을 경험했으리라 본다. 이런 감정들은 교육이 이상을 실현하고자 할 때 개인들에게 궁극적으로 부여할 수 있는 가장 고차원적인 목표라 생각한다.

 

'나의 기본 교육철학은 단순하고 지극히 개인적이다. 나는 내가 배우고 싶었던 방식으로 가르치고 싶었다. 즉, 학생들에게 순수한 배움의 기쁨, 우주의 이치를 이해할 때 겪는 흥분을 전달하고 싶었다. 수학과 과학의 논리뿐 아니라 아름다움도 전해주고 싶었다."

 

 누군가 인생은 평생학교라 배움의 연속이라는데 깨닫는 즐거움은 아이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따라서 칸 아카데미 스타일은 정규교육을 마친 이후에도 배움을 통해 지속적으로 정신적인 성숙과 풍부한 삶을 도모하도록 도울 수 있다. 

 

 처음에 이 책을 접하면서 가장 눈에 띈 단어가 '무상교육'. 최근에 각 정당들에서 선심성 공약으로 '무상'시리즈 복지정책을 내놓았고 그 중 하나가 무상교육이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우리나라는 전반적인 교육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양산된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진짜 진정한 복지를 원한다면 이미 포화 상태인 고급 교육 보다는 교육혜택 외곽에 있는 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배움을 이어나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중간층에게는 금전이나 물리적 환경에 의한 진입장벽이 낮은 보조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다.

 

 책 표지가 칠판이다. 아마 전세계 어지간한 교육기관에서는 화이트보드라도 판서가 필용한 곳이라면 다 있는 교육용 도구인데 그의 강의는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 강의하는 이의 얼굴도 잘려서 나온다. 학습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따라서 칠판은 책에서 교육 그 자체를 의미하는 상징적인 물건이다. 가르침과 배움에 대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으로 교육계 종사자나 평소 진정한 교육에 대해 고민해봤던 사람에게 더 없이 좋을 책이고 누구에게나 추천이다. 일독하면 타임지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그를 올린 이유를 알 수 있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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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삶의 기쁨 - 내 인생의 무게를 지혜롭게 내려놓는 법
앤 라모트 지음, 김선하 옮김, 강미덕 그림 / 나무의철학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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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삶은 하루만 지나도 불필요한 것들로 채워져 있진 않은가? 

저자인 베스트 셀러 작가 앤 라모트가 묻는 질문이다. 하루를 되돌아 보기 위해서 일기를 쓰면 아마 대개 자신에게 큰 의미가 되는 것들 보다는 불필요하고 사소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잼을 퍼서 빵으로 옮기다가 셔츠를 버렸다든가, 친구와 대화 의도가 어긋나서 오해를 사는 바람에 하루종일 기분이 엉망이거나. 생을 아울러서 크게 보면 너무나도 작고 하루만 지나도 잊혀질 무의미한 사건들임에도 하루를 채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한 것들에 마음이 휘둘리면 정작 크고 중요한 일에 기운을 내고 열정을 쏟을 에너지가 고갈되곤 한다. 저자의 질문은 바로 그러한 것에 있다.

 

 사실 우리 인생에 있어 대개의 스트레스는 우주 만큼이나 미지스러운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생을 걸고 앞만 보고 나가야 한다는 막막함에서 온다. 대중가요 가사 중에서도 '다 안다면 재미 없지~'라는 구절은 삶을 어느 정도 살아 본 산전수전 다 겪은 이에게나 가능한 일이지 대개는 다 안다면 얼마나 좋을가란 생각을 해보지 않는가. 그래서 저자가 서문에서 풀어 놓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우리는 양질의 삶을 위해서 기도하는데 주로 예방을 위한 것들이다. 책에서 나온대로 남편이 암에 걸리지 않게 해달라거나 아들이 교통사고 당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 그렇다. 

 

 행복은 그저 불행의 반대인 소극적 의미가 아니라 행복에 겨운 삶으로 여기서에 불행은 그저 살다 보면 언제든 생길 수 있는 일일 뿐이다. 그래서 행복한 사람들은 당장 닥친 일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기도의 내용이 다르다. "남편이 암을 이기게 도와주세요.", "교통사고를 당한 우리 아들이 이렇게 웃을 수도 있다니!"와 같은 식이다. 신을 믿는다면 그것이 알라신이든 예수든 가리지 않고 그들이 곤란하게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관한 생각을 끈 뒤에 일어난 일에서 뭔가 배우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하느님도 그 응답이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신을 난처하게 만들지 않는 삶. 그것이 행복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신은 포르쉐 백만대도 원한다면 내 앞으로 당장 뽑아주시겠지만 내가 그럴 인물이 아니라 주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그는 내가 감당할 만큼의 선물을 주실 뿐이며 그래서 인생은 우리의 신이 우리에게 미리 알고 주신 선물이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신에 관한 것이라면 할 말이 조금 있다. 큰 일이 아니었음에도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일화인데 예닐곱살 되었던 시기에 열쇠를 늘 찾던 곳에서 찾을 수 없어 가족이 돌아올 때까지 추운 겨울에 대문 앞에서 엄청 떨었다. 

 

 교회에 부속된 유치원에 다녔기 때문에 기도가 익숙했는데 상황이 그러니 당장 기도를 했다. 그 기도가 처음에는 추위와 굶주림에의 분노였다가 나중에는 통사정으로 변해서 제가 걸어서 2시간 걸리는 엄마의 일터로 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빌기 시작했다. 그래놓고 나는 2시간 걸려서 기를써서 결국 엄마에게 도착해 같이 늦은 저녁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물론 가는 와중에 다리가 얼마나 아픈지 어린 마음에 신이 있는 한거냐며 엄청 투덜거리긴 했지만.

 

 저자도 엄마가 치매로 인해 요양시설에 가셔야 하는 상황에서 기르는 고양이 때문에 못가신다는 것을 나와 비슷한 방식으로 적대적 방식으로 기도하다 간청으로 바뀌더니 이내 고양이를 엄마에게서 떼어놓고 일은 진행한다. 저자는 93프로의 기도는 굉장히 정직해서 기도하는 이들의 분노와 슬픔, 복수, 증오와 같은 것을 표출하는 상황에서 하게 되며 기도를 하면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알게 되고 받아들일 수 있게 하며 행동으로 옮기도록 돕는다고 한다. 

 

 위에 적은대로 유치원생이었던 내가 기도를 통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찾아낸 것이다. 종교인이라면 응답받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고. 내가 기도고 뭐고 추위 속에 아무 생각 없이 대문 앞에서 종일 서성댔다면 오히려 위험한 맘을 먹은 범죄자의 표적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기도가 나를 행동하게 하는데 크게 일조한 것은 분명하다. 작가도 그 점을 말하는 것일테고 말이다. 읽다가 익숙한 단어인 갓 박스(God box)도 보였는데 신에게 구구절절 자신의 상황을 호소하는 글을 쪽지에 적고 접어서 넣는 것이다.

 

  일전에 서평한 책에도 등장하는 물건인데 확실히 나중에 상자를 개봉해서 쪽지들을 펼쳐보면 추억도 되고 당시에 괴로웠던 것들이 그저 스쳐지나간 것들이며 지나가고 나서 얼마나 소중했던 것들인지 깨닫도록 하는데 돕는 것 같다. 나는 블로그가 있어서 비공개로 열심히 미주알 고주알 일기처럼 적으니 이게 갓 박스 비슷한 구실을 하는 것 같다. 하단은 그 책이다.

 

하늘에 보내는 상자 - 메리 로우 퀸란

http://blog.naver.com/lawnrule/120162684755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볼드체와 다른 색상으로 강조하였다. 책을 모두 읽고 나만을 위한 기도문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들었다. 아니면 유명 기도문을 외우거나. 책 자체는 부담 없는 스타일이고 시종일관 편안하고 유쾌하다.

 

서문

인생은 신이 우리에게 미리 알고 주신 선물

Part 1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와우!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존재를 찾아라
모든 것엔 금이 가 있다, 빛은 거기로 들어온다
먹고 마시고 기도하라

Part 2 내 인생의 무게를 지혜롭게 내려놓는 법
견딜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기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보내기
사랑할 수 없는 것들을 사랑하기
더 좋은 삶을 상상하기
증거를 찾는 데 골몰하지 않기
지금 당장 고백을 시작하기
나만의 기도문 만들기

Part 3 순간순간 행복하게 사는 법
작은 축복에 답례하기
천 피스짜리 퍼즐을 완성하라
삶이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행복 찾기
생의 모든 순간, 행복을 남기는 법
날마다 읽고 쓰고 커피 마시기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산다는 것

Part 4 와우! 감탄이 절로 나는 삶을 위하여
“와우!”와 열애하라
와우는 모든 아름다움의 입구
결코 잊을 수 없는 와우의 힘
삶은 늘 폭발하고 경련을 일으킨다
우리는 모두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
새로움이 삶이다

Part 5 내려놓고, 맡기고, 이루어라
더 기도하면 보이는 것들
삶은 결국 올바른 방향으로 진보한다

감사의 글

 

 혹시 '기도'라니까 종교적인 색이 강한 것일까봐 망설이거나 선입견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걱정 없이 일독하라고 권하고 싶다. 여기서 말하는 기도란 것은 종교를 가진 이들에게는 그들이 가진 의미대로 기능하는 것일테고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감사하고 반성하게 하여 생을 풍부하게 하는 도구일 뿐이다. 우리가 따뜻하게 차려진 저녁식탁 앞에서 잘 먹겠다고 인사의 말을 나누는 것과 식사를 마치고 잘 먹었다고 예를 차리는 것이 그러하다. 이런 사소한 행동이 한끼 식사의 진정한 의미를 가족 구성원에게 상기시키 듯이, 당연한 것도 감사하고 고맙게 하여 순간을 빛나게 돕는 작은 의식이 되게 만드는 것이다.

 

 

 일전에 서평한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 티베트 불교의 가르침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들은 시시때때로 수많은 감정을 품는데 이렇게 우리 안에 출몰하는 생각들을 마치 어린아이들이 노는 광경을 구경하듯 바라보라고 가르친다. 하루가 복잡하고 다사다난한 사람들에게 복잡하게 얽히고 섥힌 감정들을 곧장 없애라고 하기보다는 이렇게 지켜보는 기회를 통해서 평정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러고 보면 기도와 명상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해당 서적과 같이 음미하면 좋을 것이다.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 알렉상드리 졸리앙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8991680

 

 

 너무 뻔하게 원리원칙을 확인하는 글이었으면 지루했을텐데 작가가 너무나 소탈하고 재밌어서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글씨도 크고 자간도 넓직한 편집덕에 가독성도 좋고 너무나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눈을 즐겁게 한다. 차분한 원색을 사용한 것들인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종류의 그림들이라 기쁘게 감상했다. 하단의 링크에도 비슷한 느낌의 일러스트가 나와서 덧붙여 본다. 

 

 

걱정 말고 기도하라 - 법안

http://blog.naver.com/lawnrule/120157854591

 

 

 기존에 힐링서적이 다양한 사례를 들어서 설득하고 독려하는 스타일이라면 기도를 통해 스스로 답을 구하게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매력이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무언가 간절한데 막연하게만 바라는 사람, 혹은 삶에 무겁기만 한 사람이라면 읽기를 권한다. 나도 나만의 아주 짧은 기도가 있다. 행복한 척하면 행복해진다고 해서 내가 만든 짧은 문구다. 매일 외출하기 전에 주문처럼 외운다.

 

'건강한 육신과 마음의 여유 긍정의 기운이 함께여서 오늘도 기쁨니다.'

 

 끝으로 책에도 등장하는 유명한 기도문과 아이들의 천진무구한 기도에 관한 링크로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하나님도 웃어버린 기도

http://blog.naver.com/lawnrule/120144621079

 

 

평온함을 청하는 기도 -

 

 

레인홀드 니이버(Reinhold Niebuhr)

 

하느님

어찌 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주시고

어찌 할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주시고

그리고 이를 구별하는 지혜도 주소서.

 

우리가 딱 오늘 하루만을 살아가게 인도하시고

고난을 평화로 가는 통로로 받아들이며

우리가 과거에 행한 것과 현재의 상태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그리고 제가 하느님의 뜻에 따라 모든 것을 포기한다면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올바로 고쳐주신다는 것과

이런 삶에서만이 진정한 행복이 있고

오직 하느님과 살아갈 때만이

영원한 행복이 찾아옴을 믿게 하소서.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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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을 뒤흔든 한마디
혼다 도시노부 지음, 이선희 옮김 / 제이플러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저자 혼다 도시노부는 소개란을 보면 굉장히 많은 수식어를 달고 있는 사람이다. 모바일 티켓 이노베이터, 비즈니스모델 구축 컨설턴트, 인터넷 마케터, 창업가 코칭, 리버스원 주식회사 대표이사까지. 사실 이런 현상은 재능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고 다양한 경험 때문에 생기기도 하는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개 이런 경우엔 많은 시행 착오와 실패는 겪는 것이 보통인데 저자 역시 20대 부터 창업가의 꿈을 안고 첫 회사를 설립해 수많은 사이트를 개발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리다 회사 해체라는 쓰라린 경험을 햇었다. 이런 때 그는 위인과 현인의 말을 발췌하고 실천하여 도움을 받았고 이를 처음엔 페이스북에 올려서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자 묶어서 책으로 낸 것이다.

 

 나는 머리가 너무 복잡할 때 주로 가까운 곳에 산책을 나가거나 상념이 흐려질 때까지 한참 걷는다. 아니면 때도 안된 대청소 같은 것을 하면서 부지런을 떤다. 한참 그러고나면 스트레스가 가라 앉기는 하지만 정리가 안되는 건 매한가지라 머리가 멍하고 에너지가 바닥을 치며 기운이 꺽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럴 땐 너무 복잡한 이론서나 글이 길고 이야기가 많은 빡빡한 책보다는 좀 단순하고 강렬한 글귀로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이 큰데, 이런 종류의 책은 그럴 때 유용한 것 같고 확실히 읽고나면 마음이 편하다. 

 

 포스트 잇을 붙들고 대충 넘기는 페이지 중에 마음을 잡아 끄는 구절이 있으면 표시를 해두며 읽는다. 당장은 확인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책꽂이에서 다시 펼치면 내가 어느 부분에서 감동하고 자극 받았는지 재확인할 수 있어서 자주 쓰는 방법이다. 신기한 것은 당시에 눈에 안띄어서 그냥 지나갔던 구절들이 나중에 다시 펼치면 새롭게 보이고 전혀 색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 책의 목차를 살피면 등장인물들의 분야가 작가, 학자, 경영인, 스포츠인, 예술가 등등 국적을 불문하고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 책만의 장점이라 하겠다.

 

 

 유명인들의 명언을 모아 놓은 것으로는 기존에 서평한 책들 중에 하단의 책이 비슷하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린다 피콘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4303587

 

DAILY JOY 365일 새 힘을 주는 한마디 - 내셔널 지오그래픽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7611022

 

하단은 해당 서적처럼 명언이나 핵심어구를 두고 길지 않은 설명을 덫붙인 구성으로 비슷한 스타일의 책들이다.

 

 

내 인생을 바꾸는 10초 - 김종춘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4937428

 

 

죽을 때까지 직업에서 곤란을 겪지 않는 법 - 센다 다쿠야

경영은 전쟁이다 - 고야마 노보루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8253412

 

 

 책에는 총 10개의 장으로 테마를 두고 구성되어 있으며 130명이 등장한다. 왼쪽에는 유명인사의 말을 옮기고 좌측에는 관련한 짧은 설명을 달았다. 가끔 등장하는 흑백 일러스트 정도를 제외하면 특별한 이미지는 없으며 전반적인 책의 분위기는 군더더기 없이 가볍다. 자세히까진 아니어도 100여명 가까이는 기존에 알던 사람이라 식상한 마음 보다는 아는 이를 마주친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사실 무슨 일로 유명한 사람인지 모른다면 격언이 주는 감흥을 제대로 누리기 어렵지 않을까. 내 경우는 아는 사람들에 관한 내용은 빨리 훑어 보고 모르는 사람 위주로 뭐 했던 사람인지 확인하면서 책을 읽었다.

 

 제1장 역경

1.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공동 설립자 - 비노드 코슬라 / 2. 철학자 - 니체
3. 전 프로 농구선수 - 마이클 조던 / 4. 정치가 - 윈스턴 처칠
5. 발명가 - 클래런스 버즈아이 / 6. 기독교 신학자, 철학자, 법률가 - 프란시스 베이컨
7. 전 프로 야구선수, 감독 - 조 토리 / 8. 전 프로 농수선수 - 마이클 조던
9. 철학자 - 니체 / 10. <포브스> 창업자 - 바티 포브스
11. 저널리스트, 평론가, 경제학자 - 월터 배젓

제2장 신념
12. 패션 디자이너 - 코코 샤넬 / 13. 발명가 - 찰스 캐터링
14. 여배우 - 로렌 바콜 / 15. 스타벅스 창업자 - 하워드 슐츠
16. 영화배우, 정치가, 실업가 - 아놀드 슈왈제네거
17. 영화감독, 영화 프로듀서, 각본가 - 조지 루카스 / 18. 저작가 - 닐 도날드 월쉬
19. 경영 컨설턴트 - 톰 피터스 / 20. 작가 - 제임스 알렌
21. 전 요코즈나 치요노후지 - 코코노에 오야카타
22. 사상가, 철학자, 작가 - 랄프 왈도 에머슨

제3장 지혜
23. 심리학자 - 로버트 앤서니 / 24. 작가 - 마리아 에지워스
25. 맥도날드 창업자 - 레이 크록 / 26. 철학자 - 노자
27. 투자가, 경영자 - 워렌 버핏 / 28. 시인, 철학자 - 이븐 가비롤
29. 성직자 - 리처드 세실 / 30. 모르몬 교회 제14대 대관장 - 하워드 W. 헌터
31. 사상가, 철학자, 작가 - 랄프 왈도 에머슨 / 32. 카네기 철강 창업자 - 앤드류 카네기
33. 닛신식품 창업자 - 안도 모모후쿠 / 34. 저작가 - 나폴레온 힐
35. 작가, 경영 컨설턴트 - 스티븐 R. 코비 / 36. 경영학자 - 피터 드러커
37. 기독교 신학자, 철학자, 법률가 - 프란시스 베이컨
38. 작가, 비평가 - 길버트 체스터튼 / 39. 작가, 시인, 과학자, 정치가 - 괴테

제4장 습관
40. 작가, 경영 컨설턴트 - 스티븐 R. 코비
41. 수필가, 시인, 극작가, 정치가 - 조지프 애디슨 / 42. 문학자 - 새뮤얼 존슨
43. 정치가 - 벤저민 디즈레일리 / 44. 시인 - 오비디우스 / 45. 러시아의 작가
46. 시인, 대학교수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 47. 사상가 - 오리슨 마든
48. 교사, 투자가, 실업가, 소설가 - 로버트 기요사키
49. 워너메이커 창업자 - 존 워너메이커 / 50. 포드 모터 창업자 - 헨리 포드
51. 작가, 소설가 - 마크 트웨인 / 52. 변호사, 종교가, 정치지도자 - 마하트마 간디

제5장 행동
53. 소설가, 시인 - 펄 S. 벅 / 54.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 창업자 - 커넬 샌더스
55. 철학자 - 알랭 / 56. 자연과학자 - 찰스 다윈
57. 시인, 극작가, 소설가, 자연과학자 - 괴테 / 58. 크리에이터 - 폴 아든
59. 중국의 사상가, 철학자 - 공자 / 60. 혼다기연공업 창업자 - 혼다 소이치로
61. 과학자, 발명가, 사회철학가 - 찰스 캐터링 / 62. 음악평론가 - 어니스트 뉴먼
63. 파나소닉 창업자 - 마츠시타 고노스케 / 64. 저작가, 강연가 - 잭 캔필드
65. 델 창업자 - 마이클 델 / 66. 화가 - 조슈아 레이놀즈
67. 파나소닉 창업자 - 마츠시타 고노스케 / 68. 실업가 - 오리슨 마든
69. 실업가, 작가, 경제평론가 - 규 에이칸

제6장 뜻
70. 프로 골퍼 - 그렉 노먼 / 71. 문예평론가, 사상가 - 다카야마 쵸규
72. 철학자, 심리학자 - 윌리엄 제임스 / 73. 버진 그룹 창업자 - 리처드 브랜슨
74. 파나소닉 창업자 - 마츠시타 고노스케 / 75. 철학자, 교육자 - 모리 신조
76. 애니메이터, 프로듀서, 영화감독 - 월트 디즈니
77. 영화감독, 영화 프로듀서 - 스티븐 스필버그 / 78. 이론물리학자 - 알버트 아인슈타인
79. 작가, 의사 - 새뮤얼 스마일스 / 80. 마라톤 선수 - 알베르토 살라자르
81. 패션 디자이너 - 랄프 로렌 / 82. 동물행동학자 - 제인 구달

제7장 성공
83. 작가, 사상가 - 월레스 워틀스 / 84. 영화배우, 영화감독, 코미디언 - 찰리 채플린
85. 이론물리학자 - 알버트 아인슈타인 / 86. 애니메이터, 프로듀서, 영화감독 - 월트 디즈니
87. 스포츠 코치 - 크리스 카마이클 / 88. 실업가 -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
89. 실업가 - 윌리엄 크로스키 / 90. 사상가, 철학자, 작가 - 랄프 왈도 에머슨
91. 시세이도 명예회장 - 후쿠하라 요시하루
92. 시인, 극작가, 사상가, 비평가 - 고트홀트 레싱
93. 사상가, 외교관 - 조제프 드 메스트르 / 94. 작가 - 막심 고리키
95. 배우, 코미디언, 댄서 - 에디 캔터 / 96. 사회철학자 - 에릭 호퍼
97. 혼다기연공업 창업자 - 혼다 소이치로 / 98. 정신과의사 - 스마일리 블랑턴
99. 애플사 공동설립자 - 스티브 잡스

제8장 목표
100. 사상가 - 짐 론 / 101. 작가, 경영 컨설턴트 - 스티브 R. 코비
102. 심리학자 - 테레사 아마빌 / 103. 정치가 - 에드워드 리튼
104. 우생학자, 어류학자, 교육자 - 데이비드 스타 조던
105. 신학자, 사제, 목사 - 마틴 루터 / 106. 철학자 - 소크라테스
107. 소설가, 시인, 정치가 - 빅토르 위고 / 108. 작가, 사상가 - 헨리 데이비드 소로
109. GE사 전 최고경영책임자 - 잭 웰치 / 110. 경영학자, 사회학자 - 피터 드러커

제9장 꿈
111. 정신의학자 - 토머스 사즈 / 112. 이론물리학자 - 알버트 아인슈타인
113. 애니메이터, 프로듀서, 영화감독 - 월트 디즈니
114. 군인, 고고학자 - 토머스 에드워드 로렌스
115. 변호사, 종교가, 정치지도자 - 마하트마 간디 / 116. 작가 - 헤르만 헤세
117. 경영학자, 사회학자 - 피터 드러커 / 1108. 사상가 - 짐 론

제10장 도전
119. 작가 - 루이스 그리저드 / 120. 레이싱 드라이버 - 아일톤 세나
121. 투자가 - 조지 소로스 / 122. 정신분석학자, 정신과 의사 - 지그문트 프로이트
123. 중국 무술가, 배우 - 브루스 리 / 124. 정치가, 국제정치학자 - 헨리 알프레드 키신저
125. 육군 군인 - 조지 패튼 / 126. 전 프로 농구선수 - 마이클 조던
127. 프랭클린 루즈벨트 부인 - 일리노어 루즈벨트
128. 작가, 시인, 과학자, 정치가 - 요한 괴테 / 129. 프로 골퍼 - 아놀드 파머
130. 맥도날드 창업자 - 레이 크록

 

 나는 요즘 그냥 나에게 괜찮다고, 다 괜찮으니 실패해도 포기만 하지 말라고 또 느리더라도 원하는 곳에 도착하기만 한다면 후회 없을 것이라 말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리고 내가 무언가 하면서 마음이 동할 때까지 상태를 지켜봐서 느리게 일을 할 때마다 채근이 될만한 글도 필요했었다. 최근에 풀리지 않는 일로 정체기라 계속 그 일에서 손을 놓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책을 보면 어떤 문구를 봐서는 그 일을 당장 때려 쳐야만 할 것 같다가도 다른 글을 보면 포기하면 시작하지 않은 것만 못한 것 같아 망설여졌다는 것. 해내지 못할 일은 과감히 버리란 이야기가 나오다가 가장 큰 기쁨은 남들이 못할 것이라 말한 일을 해내는 것이라고 나오니 괜히 글 몇줄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 갈팡질팡 하기도 했다. 이런 경우는 역시 마음 가는 대로 구미에 맞게 골라서 그 글만 새기면 될 것이다. 읽으면 하나 같이 주옥같은 말들이지만 유독 눈이 가는 글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래 글이 마음에 들었다. 하나는 익숙한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아닌.

 

위대한 작곡가들은 

의욕이 솟구쳤기 때문에 

작곡을 시작한 게 아니다.

작곡을 시작했기 때문에 

의욕이 솟구친 것이다.

 

 - 어니스트 뉴만

 

나를 죽이지 않는 모든 공격은

나를 강하게 만들어 준다.

 

- 니체

 

 

 작가분이 페이스북에 명언을 올린다는데 내가 부주의해서 못찾은 것인지 몰라도 책에는 그의 페이스북 주소가 보이지 않는다. 일어로 적혀 있어서 일부러 게재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방문해서 확인하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책이다.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아서 빠르게 일독할 수 있고 목차가 잘 되어 있어 자신의 상황에 맞는 명언만 빠르게 찾아 이용할 수도 있으니 머리 아프지 않게 양질의 위안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추천이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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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문제는 호감이다 : 똑같이 말해도 호감 있는 사람에게 끌린다 - 똑같이 말해도 호감 있는 사람에게 끌린다
전경우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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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에는 매력이라고 칭하던 것을 이제는 호감이라고 부른다. 막상 쓰일 때는 '비'호감이라고 칭하는 일이 더 흔한 것 같지만. 나는 비호감만 안되면 된다는 무사안일주의자인데 사실 사회생활에서 선방하기 위해서는 호감까지 갖춰야하기에 이 책은 어떻게 해야 이를 얻을 수 있는지 말한다. 호감이란 사전적으로 좋게 여기는 감정인데 같이 있으면 좋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 호감의 대체적인 의미라고 여김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호감을 논할 수 있을 것인데, 이 책은 목차를 확인하면 알 수 있듯이 주로 사회생활하는 사원과 임원들이 갖춰야 할 비즈니스적인 부분에서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소양들에 관해 다룬다.

 

 요즘은 집단의 기세나 분위기 및 조직문화에 관심이 가서 책에서 그런 부분이 나오면 유심히 보는데 책에서 나온 샘 월튼이 뉴욕 한복판에서 훌라춤을 춘 이유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개인은 새로운 집단에 처하면 자신을 그 틀에 맞추게 된다. 괜찮은 사원이라도 조직의 문화나 분위기가 엉망이면 자기 몫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낼 수도 잇는 것이다. 이 때 조직의 수장이나 리더가 비젼을 제시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못지 않게 직원들의 사기를 수시로 돋우는 것도 필수적이라 본다. 

 

 책에서 '모조'라는 단어가 언급되는데 미국 흑인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부적을 넣고 다니는 작은 주머니로 자신감이나 긍정적 마인드를 표현하는 속어로 쓰인다고 한다. 월마트 창업주 샘 월튼은 모조가 뛰어나 80년대 초 월스트리트에 하와이 원주민 전통 복장으로 나타나 하와이안 리듬에 맞춰 훌라춤을 추는 깜짝 이벤트를 벌였다. 이것은 세전 수익 8퍼센트 달성시 그가 하겠다던 약속이었다. 또한 이벤트 벌이기를 좋아해 팀별 개인별 콘테스트와 축하 이벤트를 하며 직원들을 가족처럼 대했다 한다.

 

 연중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공간이 즐겁다면 업무 효율은 당연히 오르는 것 아닐까. 하단은 이전에 관련해서 서평한 것들이며 첫째 책은 즐거운 직장에 관한 것이고 나머지는 리더와 팔로워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상사를 내 편으로 부하를 심복으로 - 아드리안 고스틱

http://blog.naver.com/lawnrule/120160265666  

 

Follow - 김효석, 이인환

http://blog.naver.com/lawnrule/120164914991

 

기꺼이 따르는 힘 - 심윤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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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생각하는 베스트 커뮤니케이션은 뭐니뭐니해도 듣는 것이다. 사회에서 일을 겪으면 겪을수록 오로지 머리속에 드는 생각은 잘 듣고 정리하고 헷갈리게 만들거나 명확하지 않은 부분은 물어서 확실히하자다. 내가 무언가 하다 실수를 저지른다면 대개가 제대로 경청하지 않고 내 방식대로 해석해버려서 일을 그르치는 때문에 생기는 것들이다. 책에서도 귀가 두개이고 입은 하나인 의미를 되새겨 적극적으로 들을 것을 강조한다. 특히 그냥 듣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들으라 조언한다.

 

 책에서 말하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익숙하고 편한 정보와 유리한 부분만을 선택해 받아들이는 선택적 인지를 하는 경향 때문에 분명 유리한 정보임에도 현재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선택한다고 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평소에 해 오던 말과 행동을 바꾸고 싶어 하지 않고 결국 의견이나 사고방식과 취향이 비슷한 무리와만 어울리려 하게 된다. 이것이 극단적으로 나아가면 정치적 신념과 종교적 성향에 따라서 편 가르기를 하고 적대시 하여 분열을 초래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리먼 브라더스의 분식회계 사건을 예로 든다. 500억 달러나 되는 거짓 장부를 보면서 경영진들은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진실과 소통하려 하지 않는다.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다. 해당 서적엔 월스트리트 투자 귀재인 피터 번스타인이 말한다. " 난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을 좋앙한다. 내 의견에 동조하는 글을 읽기는 쉽다. 하지만 그건 시간 낭비일 뿐이다."

 

 펩시의 회장 인드라 누이도 여기에 대해 언급하길 자신은 누군가와 대화하면 상대가 긍정적인 의도를 품고 있다 믿으며 듣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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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은 대화와 소통에 관해 종전에 서평한 책들이다.

 

리슨 - 버나드 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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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라비언 법칙 - 허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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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언어 - 마티아스 뇔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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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과 리더 및 기업 마지막으로는 해외에 비즈니스시에 요구되는 사항을 서술하였다. 인상에 남는 부분은 볼드체로 강조하였다. 제목이 관련 덕목을 압축하고 있고 내용은 관련된 유명인들의 일화와 사회 과학적인 심리 이론들을 인용하여 독자들을 설득한다. 아주 디테일 하거나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원리원칙적인 부분들을 하나씩 짚고 넘어가는 형식이다. 예시가 풍부한 편이고 서구권 기업들에 관한 예시가 많은 점이 특징적이다.    

 

 목차


프롤로그: 당신은 호감이라는 경쟁력을 갖고 있는가

제1부 우리 회사 매력남, 매력녀는 무엇이 다를까? 
친구 같은 상사의 직위를 인정하라/ 윗사람을 호감으로 대하는 팔로워십/ 관리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3M 리더십/ 올바르고 세련된 직장인 소통법/ 첫인사가 비즈니스 성패를 좌우한다/ 상대를 매료시키는 호감 커뮤니케이션/ 회사를 살리는 경제적인 회의 기술/ 직장 내 호감의 거리 법칙/ 호감은 취업을 위한 필수 스펙이다

제2부 존경받는 리더에게만 있는 특별한 리더십
나는 옳다는 확신이 성공을 부른다/ 직원은 또 하나의 가족이다/ 직원이 행복하면 고객도 행복하다/ 착하고 따뜻한 카리스마가 이긴다/ 샘 월튼이 뉴욕 한복판에서 훌라춤을 춘 이유/ 인간적인 기술이 고객의 마음을 녹인다/ 입을 닫고 귀를 열 때 소통이 가능하다/ 실수와 실패에는 쿨하게 대처하라

제 3부 끌리는 기업에게 있는 호감 경영 
서비스, 그 진실의 순간/ 작지만 큰 디테일의 힘/ 넛지로 고객의 마음을 낚아라/ 한 번 반하게 하여 영원한 고객으로/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다/ 낮추면 비로소 얻는 것들/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것을 만들어라/ 제품 그 이상의 가치를 팔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가치 경영

제4부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호감 에티켓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란 이런 것/ 문화 차이를 알아야 글로벌 에티켓의 완성

에필로그 : 경쟁이 치열할수록 스펙보다는 호감이 먼저다

 

 특히 부드러운 개입을 뜻하는 '넛지'라는 개념도 흥미로웠다. 특별한 강요 없이 자연스럽게 선택하도록 독려하는 것인데 남자들이 소변을 흘리는 일이 잦은 문제는 어느나라든 항상 청소에 골칫거리다. 그런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에서는 남자 소변기 중앙에 파리 그림을 그려놓았더니 변기 밖으로 튀는 소변의 양이 80%나 줄었다고 한다. 아마 '소변을 흘리지 마시오'라고 딱딱한 문구를 두었다면 저정도의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10프로 죽을 확률이라 않고 90프로 살 확률을 환자에 언급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사람들의 재미와 흥미로운을 유도하는 것은 기업에 호감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방편일 것이다. 계단 사고가 나는 곳에 미끄럼틀을 설치하거나 게임기처럼 작동하는 폐병 수거함을 통해 수집률을 높이는 것도 모두 호감지수를 높이는데서 온 긍정적인 결과다. 특히 이러한 것들이 소비자의 구매를 증진시키는 동시에 환경을 생각하거나 공익을 추구한다면 그 시너지는 더욱 커지는 것이다. 물론 거부할 수 없는 기술력을 뽐낸다면 기업 이미지가 싫어도 살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어떠한 기업도 그런 것을 원치는 않을 것이며 탁월함은 호감 이전의 대전제니까.

 

 다만, 나는 이 책이 나온 배경이 조금은 안타깝다. 기업이나 리더에 관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사실 취업 하나만 놓고 본다면 비슷한 스펙들의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이러한 시점에서 실력을 가늠하기 어렵다 보니 실력 이외의 부분에서까지 어필해야 하는 것이고 그것마저도 실력에 포함 시키게 되는 것이다. 물론 뽑는 사람 입장에서도 인재를 가려내서 채용하기 곤란할 것이다. 구직이나 이직하는 입장에서는 수치화된 요소 이외의 것들까지도 살펴서 능력을 함양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인데 얼마나 사회가 팍팍한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부분 같아서 입맛이 쓰다. 옵션이 아니라 필수가 된 것 같아서 말이다.

 

 아무튼 연예인 같이 이미지를 판매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호감지수를 관리하면 당연히 득이 되는 세상이니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부족했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체크해 두고 유념해야 할 것이다. 좋은 매너와 세련된 기교로 사회생활을 해서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한다면 그게 본인에게 이익이자 공동체의 선이 아닐까. 분위기는 전염되는 것이기에 타인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기운을 사회적으로 가치 있고 높게 여기는 데는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 것이다.

 

Ubuntu(우분투) - 데이비드 R. 해밀턴, Ph. D.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6855877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초년생들이나 심경이 복잡해서 기본적인 부분을 한번 점검하길 원하는 사람, 혹은 전반적으로 호감에 관해 정서적으로 자극이 필요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비즈니스적인 색이 짙지만 그런 분야에 있지 않더라도 다수의 자기개발서적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망라해서 전반적으로 둘러보는 책이므로 두루 귀담아 들을 부분들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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