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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유능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시중에는 스펙을 만들기 위한 가이드격인 서적이나 자기개발서가 홍수다. 대개의 기업에서는 정형화된 자격요건을 걸어놓고 구인을 하기 때문에 구직자 입장에서 스펙이란 것은 일단을 만들고 봐야하는 필요불가결의 것이다. 서류심사인 에선을 통과해야 본선인 면접에 갈테니 일단 서류에 올릴 자격증이나 수상실적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여차저차 좋은 스펙으로 서류와 면접을 통과해 어떤 조직에 속한다면 이때부터는 스펙을 떠나서 새로운 출발선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다. 자신의 진정한 능력으로 사무를 처리해서 성과를 보여야하는 것이다.
문제는 영어나 학점, 학벌, 인턴경험 등의 스펙이란 것이 사원들의 진정한 업무능력을 보여주냐는 것이다. 심지어 업무 와중에 보여지는 일부 유능해보이는 외관이 그들의 진정한 실력을 말해주는 것도 아니라 지은이는 말한다. 저자인 오쿠야마 노리아키는 직장인 만명의 행동평가를 실시한 개념화능력개발연구소 주식회사 대표이사로 조직 배치와 지원에 탁월한 컨설턴트라고 한다. 초기엔 입사해서 홍콩에 발령당시 오년간은 자유로운 사업기획 경험을 쌓다가 이후 HR영역에 발을 들여 현재는 인재평가X경영X취업이란 데이터 기반의 '키 포텐셜 다이아몬드'란 체계까지 발표하며 다수 기업들에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그런 그는 무슨 이유로 유능해 보이는 것이 항상 양질의 업무 결과와 매치되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것일까. 작가는 서두에서 유능해 보이는 착각들을 들고 있다. 예를 들어 영업직 부서는 통상 고객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밝고 활발해 보이는 인물을 선호한다. 아마 대개의 관련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도 이러한 성향을 가진 인물이 일을 잘 할 것이라 신뢰해 해당 업무를 맡길 공산이 클 것이다. 실제 한 부서가 이런 사람을 채용한 이후에 항의가 빗발친 사건이 있었다. 이 사원은 채용가의 기대처럼 분명 분위기를 긍정적이고 명랑하게 만들어 주긴했지만 여기엔 기대와 다르게 간과한 문제가 있었다.
그 사원은 고객이 대화를 더 진행해도 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을 정도로 고객을 불안하게 하고 있었다. 고객을 대한다는 것은 고객의 마음을 살피는 힘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지 단순히 활발한 것은 그 업무의 핵심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채용자는 업무의 본질에 합당치 않은 인재를 자리에 두는 실수를 저지른 것. 사람들이 좋은 점수를 주게 되는 에너지 넘치는 진행과 아름다운 미소, 혹은 긍정적인 태도와 신속한 업무처리 및 빼어난 기교를 자랑하는 화술과 친화력이 인재에 핵심요소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을 보고 인물을 기용해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럽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열명 중에 한명이 끝까지 남아 회사의 주요 직책을 담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분명 들어올 때는 고만고만한 스펙을 다록 들어온 사람들인데도 결과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해 이야기하며 그것이 항상 눈에 띄는 것이 아니므로 이를 알아볼 수 있도록 조언하려는 것이 이 책의 의도다. 업무 영역마다 요구하는 역량은 다르지만 모든 일에 있어 공통되는 요소로 저자는 네가지 키 포텐셜이란 것을 꼽는데 이는 오쿠야마 노리아키의 등록상표이기도 하며 다음과 같다.
1. ‘사고하는 힘’ - 개념화 능력
2. ‘조직을 위해 기꺼이 움직이는 힘’ - 성과 관리 능력
3. ‘많은 정보를 모으는 힘’ - 외부 수용 능력
4. '자신을 높이는 힘’ - 내부 강화 능력
일반 소설책 보다 약간 작은 판형의 책이며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분량이 많지 않고 어려운 이론이 첨가된 것이 아니라 술술 읽힌다. 중요 부분에 점선으로 밑줄이 있어 따로 요점 정리가 없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읽어 나가면 어린 왕자에 나오는 구절처럼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의 내용은 깔끔하며 자신이 정립한 개념을 설명하면서 구체적 예시를 드는 방식이다. 분류한 카테고리별로 인력을 배치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는 사원에게 어떤식으로 업무를 분담시켜야 하는지도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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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말 머리말
1장 과거의 스펙은 잊어라 유능해 보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사람들의 반전 일 잘하는 사람은 행동을 한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2장 회사는 이런 사람을 원한다 숨은 능력을 알아보고 계발하는 법 일 잘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네 가지 능력 뜻밖의 디테일이 진짜 인재를 만든다 조직을 황폐하게 만드는 가짜 인재를 조심하라
3장 회사의 운명을 바꾸는 인재들의 공통점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업무력'을 어떻게 알아볼 것인가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과 반응이 항상 다르다 찬물을 뒤집어써도 핑계를 찾지 않는다 처음 경험하는 업무에 주저한다 무엇에 화를 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답할 타이밍을 안다 가끔씩 외톨이가 된다
4장 진짜 인재로 거듭나는 터닝 포인트 똑같은 학력, 비슷한 경력이지만 왜 그들의 운명이 갈리는가 하루의 1할은 위기 극복의 능력을 기르는 데에 써라 진짜 인재는 벼랑 끝에 선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법
5장 인재는 팀 전체를 강하게 한다 영향력은 어떻게 키워지는가 인재가 축이 되는 조직은 무엇이 다른가
맺음말 |
80퍼센트가 넘는 사람들이 대학을 나오며 거기서 또 많은 이들이 석박사를 따고 있다. 각종 자격증 강좌가 넘치고 눈에 보이는 화술이나 프레젠테이션 기술 등을 배우며 심지어 외모까지도 이에 발맞춰 바꾸는 세상이다. 세련되게 갈고 닦은 이들이 다시 경쟁하여 일부가 서류 면접이라는 1,2차 관문을 통과하게 되는데 사람들을 줄세워 보면 이들을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은 주로 눈에 띄는 것일 수 밖에 없다. 업무의 핵심이나 본질을 간과하고 이들을 평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계속 강조한다. 읽다 보면 우리가 기존에 갖는 고정관념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회사에서 벌이즌 일들은 학창시절과 취업 준비기간에 겪은 일들과는 그 성격이 다르고 특히나 어학이나 기타 회사 밖에서 만들어온 능력은 딱 거기까지만일 뿐이다. 가지고 온 능력이나 입상경력 및 타고난 성품과 같은 것들은 보조적인 요소이고 정작 핵심은 회사에 입사 뒤에 '사고'하는 능력이다. 취업했으니 그냥 기존의 것만을 소비하는 것에 만족하며 다니지 말고 생각하면서 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것이 남아 있는 10프로를 좌우하는 것이며 이러한 성패를 가르는 것 중에 하나가 '의욕'이라고 말한다.
의욕이란 회사와 조직을 위해 타인을 위해 생각과 업무의 질에 집착하는, 무언가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의미한다고 한다. 바른 의식이 제대로 된 사고를 생산하고 행동하게 하며 그것이 성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개인적으로는 회사와 혼연일체되는 '몰입'이 저자가 설명하려는 것들과 맞닿는 부분이라 본다. 하단의 링크는 헌신과 몰입에 관해 설명한 책으로 업무력 향상을 위해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존중하라 - 폴 마르시아노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8992944
서구권 개발서와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이 책이 요즘 대세인 즐겁고 창의적인 사원이 즐거운 회사와 행복한 고객을 만든다는 흐름과 함께 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의 성공했다는 핵심 인력들에게서 뽑은 요소를 추린 것이므로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시 말하면 기존 메이저급 대기업과 같이 기성 문화가 직장 전밤에 뿌리 깊은 경우를 전제한 책이란 것이다. 진짜 인재는 벼랑 끝에 선다는 파트가 그렇게 느껴졌다. 구글이나 월마트 같이 격식을 벗어난 부분이 많은 사례에서는 다르게 적용할 여지가 있을 것 같다. 어찌되었든 책에 나온 요소들은 전통적이고 꽉 짜여진 요즘 시대 대부분의 기업상에 적합한 인재임은 분명하다.
문제는 호감이다 - 전경우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9187357
한가지 첨언하자면 이 책은 비슷한 스펙을 가지고 입사한 동일 선상에 있는 사람들의 숨은 업무 수행에 관한 잠재력을 알아보도록 돕는 가이드적 성격의 서적이지, 스펙 자체를 폄하하거나 채용의 기준이 전혀 되지 못한다고 주장하진 않는다. 즉, 입사 이후에 개별 사원들의 능력을 미리 가늠하길 원하는 관리자급의 사람들에게 초점이 맞춰진 듯 하지만 구직이 완료된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성격의 안내서일 듯하다. 우리 모두 살면서 누군가의 피용자가 되기에 진정한 능력을 갖춘 조직원이 되길 원하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것이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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