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만들지 않는 인간관계의 비밀 - 인맥력을 키워 행운과 귀인을 거머쥐는 인맥관리의 기술
루비 우쯔핑 지음, 하진이 옮김 / 다연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책 내부의 편집과 구성을 보고 일본인 저자로 착각하고 본 서적이다. 주로 일본인 저자들이 만든 실용서는 보기 좋은 편집과 잘 정리된 말끔한 도표가 특징인데 이 책도 그러한 점이 눈에 띈다. 저자가 인맥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은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이다. 1970년대 작가의 아버지는 ㅏ이완 북부 지역에서 손꼽히는 자동차 대리상이었다 한다. 수천만 위안의 금전이 오가는 큰 사업을 운영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 당시에 상당한 위세를 가지게 된 모양이다. 덕분에 어린 그녀는 아버지의 후광으로 작은 마을에서 공주 대접을 받으며 살게 된 것. 하지만 사업이 망하자 그러한 총애가 물거품처럼 눈 앞에서 사라졌다 한다. 

 

 자연히 돈과 권력이 내게 없으면 다른 사람의 도움이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먼저 스스로 그것을 이루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다. 인맥을 저축에 비유하는 그녀는 자신의 홍보업이 성공 배경에 인맥이 있음을 예로 들고 있다. 전문 홍보대행업을 하는데 일반광고랑 달리 고객 유치를 위한 기업의 입맛에 맞는 광고전략을 세우고 언론에 전달해 선전하는 일이다. 문제는 이런 업무형태가 실질적 형제가 없기 때문에 효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기업에게 실력을 증명할 길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자기 업체를 차려 어느 회사의 홍보를 맡던 어느 날이었다.

 

 그 동안 주관했던 업무 성과표를 들고 수십 장의 기획안까지 들고 사장을 찾아갔더니 사기꾼 취급을 하는 것이 아닌가. 구체적 결과물을 보여주지 못해서였는데 아는 이의 도움으로 언론사까지 동원해서야 일이 풀리는 듯 했지만 사장은 마지막까지 대금지불을 망설였다. 그때 사회적 신뢰를 얻는 인맥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이후 자신을 여동생처럼 생각해주는 지인의 신뢰성을 이용해 일감을 얻을 수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능력이 있으나 뛰어넘을 수 없던 신뢰성을 인맥을 통해 해결한 것이다.

 

 우리가 흔히 인맥을 사용해 무언가 일을 해결하면 실력 없이 인맥만으로 밀어붙인 듯한 부정적인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하지만 저자도 서문에 이야기하듯이 인맥은 그저 부가적인 것일 뿐 실력이 먼저이기에 그런 우려는 접고 시작할 필요가 있다. 책을 펼치면 3분 동안 인맥력  테스트하는 부분과 두페이지에 걸친 인맥심리테스트가 있다. 해당 서적이 실천용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총 7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목차에는 강조표시를 해두었다.

 

추천사 1

추천사 2 
PROLOGUE 
인맥 심리 테스트
첫 번째 노트 : 대화를 통해 필요한 인맥을 찾아라
1. 만사형통의 지름길, 인간관계를 넓혀 인맥을 쌓아라
2. 면접시험으로 첫 번째 인맥을 저축하라
3. 단 5분 만에 중요한 인맥을 찾아내는 법
4. 좋은 인맥은 직업과 상관이 없다 
5. 대화를 통해 중요한 인맥인지 판단하라 
두 번째 노트 : 저축한 인맥을 기록하는 세 가지 방법
6. 명함을 소홀히 하면 기회를 잃을 수 있다 
7. 상대방의 특징을 명함에 기록하라 
8. 명함관리의 3단계를 파악하면 인맥을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다 
9. 명함을 등급별로 분류하여 인맥을 관리하라 
10. 명함 분류를 통해 원하는 고객을 찾아라 
세 번째 노트 : 인맥 쌓기의 지름길
11. 인맥의 지름길에 들어서기 전에 먼저 목표를 세워라 
12. 중요한 모임을 찾아내 인맥을 넓히는 기회로 활용하라 
13. 전혀 다른 부류와 교류할 때는 상대방에게 맞는 화제를 찾아라 
네 번째 노트 : 상대방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겨라
14. 사교 모임에 나가기 전,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워라
15. 1분 안에 상대방에게 당신을 각인시키는 비결 
16. 첫 번째 만남에서 완벽한 성의를 보여라 
17.상대방의 기본 정보를 파악하여 대화를 시작하라 
18. 연관성 있는 화제로 대화를 이어가라 
19.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을 한데 결합하여 교류하라 
20. 상대방에게 당신의 이용 가치를 극대화하라 
21. 세심한 부분까지 챙겨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라 
다섯 번째 노트 : 교류관계를 지속시키는 방법
22.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을 결합시켜 상호 거리를 좁혀라 
23. 단둘만의 식사 약속을 잡는 방법 
24. 파티를 활용하여 서로의 인맥을 공유하라 
25. 목표를 정한 뒤 접촉할 기회를 만들고, 대화를 이끌어라 
26. 바다로 모이는 물줄기처럼 인맥을 넓혀라 
27. IT 통신은 도움이 될 때도 있고, 손해가 될 때도 있다 
28. 상대방에게 당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면 80퍼센트는 성공한 것이다! 
29. 남다른 선물 방법으로 상대를 감동시켜라 
여섯 번째 노트 : 인맥을 귀인으로 바꾸는 비결
30. 인맥을 저축하는 동시에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31. 고급 인맥과 하급 인맥을 고루 관리하라 
32. 친분에 호소하는 일은 딱 한 번으로 족하다 
33.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라 
34. 도움을 요청할 때는 상대방과 이득을 공유하라 
35. 당신의 목적을 드러내지 말라 
36. 상대방을 난처하게 만드는 요구는 하지 말라 
37. 상대방이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도록 만들어라 
일곱 번째 노트 : 인맥관리의 주의 사항
A. 직함을 떼면 당신은 보잘것없는 존재에 불과하다 
B. 인맥이 있다고 만사형통은 아니다 
C. 인맥을 자랑하고 다니지 말라 
D. 용건이 있을 때만 찾아라 
E. 형식적인 안부는 피하라! 진심이 관계를 유지하는 왕도다 
F. 함부로 호형호제하지 말라 
G. 첫 만남에서는 말이 적을수록 좋다 
H. 허락 없이 함부로 친밀감을 표시하지 말라 
I. 상대방의 환심을 사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 말라 
J. 요령 있게 대화를 이끌되, 상대방의 프라이버시를 침범하지 말라 
K. 전화를 먼저 끊지 말라

 

 책을 보면 정말 철저히 그녀의 경험이 바탕이 된 실전 인맥관리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인맥에 급을 나누고 있는데 전에 인맥서는 상당히 점잖다면 이 책은 굉장히 노골적이다. 기존의 인맥에 관련된 서적들은 철학이나 원리원칙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여기서는 인맥을 명품에 비교해 등급을 매기며 관리하라 조언하고 어떻게 해야 확실하게 이득이 되는지 철저하게 비즈니스 마인드로 말해준다. 이런 모든 이유가 앞서 서술한대로 프롤로그에 나와있는 그녀의 어린시절 경험과 창업이후의 어려움에 연유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명함을 관리하는 법이 나온 파트다. 명함 관리법부터 상대방을 묘사하고 그들만의 개성을 잘 잡아서 어떤식으로 적어야할지 자세하게 가이드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다. 나는 아직도 1대1로 식사자리를 가질 기회 만들기가 어려운데 책에 나온대로 가벼운 권유를 시작으로 해 범위를 좁혀 묻는 방식을 취하는 방식은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대충 음식 기호를 묻고 중식이냐 양식이냐 묻다가 상대가  어떤 음식을 지목하면 큰 문제 없단 전제하에 두말없이 나도 좋다고하여 빨리 상대가 생각할 여유 없는 상황에 약속을 잡아버리는 것.

 

 사실 요즘은 식사 한 번 하자는 이야기가 인사치례처럼 자주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저렇게 빠르게 상대와 구체적인 시간을 잡지 않으면 흐지부지  끝나버리기 쉽상이다. 특히 어려운 상대의 경우 목적의식 없이 근래 안부를 묻거나 다른 이야기로 빠져버리면 본래 원했던 식사약속을 잡지 못할 수도 있다. 식사를 하면 뇌로 포도당 공급이 되면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도 좋고 포만감은 상대방에 대한 태도를 우호적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내가 꼭 읽고 싶은 부분이기도 했다. 실용적인 인간관계를 원하는, 비즈니스에 요긴한 처세서를 찾는 이들에게 권한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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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로 보는 범죄의 흔적
유영규 지음 / 알마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해당 서적은 서울 신문에서 국내 최초로 법의학 리포트를 연재했던 것을 책으로 묶어서낸 것이다. 과학수사에 관해 다루고 있지만 이를 포장하여 예찬하거나 사건에 드라마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픽션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과학수사의 현실에 대해 되짚어 보는 시간을 되길 바라며 집필된 것이라 한다. 과학수사라고 해서 미국 드라마인 CSI처럼 굉장히 드라마틱하고 현란한 전개를 통해 독자의 흥미를 돋우려는 시도는 없다. 저자도 예상과는 달리 유쾌하지 않아서 범죄수사류의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는다고 소개글에 적고 있다. 죽음을 단순 이야깃거리로 삼는 것이 아니라 실제 발생한 사건들을 가지고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억울한 이들을 방지하고 범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한 것이 책의 전반적인 의도다. 

 

 서울 신문에 연재되던 와중에 너무나 재미있게 읽어서 링크까지 걸어두었었고 실제 자주 들리며 찾아보던 내용이라 책을 손에 쥐는 순간 정말 기뻤다. 누적 조회 수 4000만 건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던 연재물이다. 저자 유영규는 13년차 기자이며 법의학 전문가와 일선 형사들의 자문을 얻어 완성한 것이다. 수사 정보에 접근하기 용이하지 않고 연관된 관계자들과 피해자들도 있어서 작가는 이에 대해 서두에 양해를 구하고 있다. 일단은 스릴러나 범죄물 혹은 과학수사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목차만 봐도 굉장한 흥미를 느낄 것이다. 총 36개의 사건이 등장한다. 자살은 물론이며 다양한 범죄의 동기들과 이에 맞춘 여러 수사방식이 등장하는 것을 하나씩 마주하는 것이 가장 큰 이 책의 묘미였다.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http://blog.naver.com/lawnrule/120145161133

 

데이트 강간 약물

성도착증 ‘자기색정사’
보험금 노린 살인 혹은 자살
교통사고를 위장한 살인
성전환 여성, 7년 만에 한을 풀다
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정관수술한 연쇄성폭행범
핏자국 속 엽기 살인범의 족보
지능적 칼잡이는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급성 수분중독
자살 같았던 사건의 진실
불탄 그녀의 마지막 호흡, 아들을 지목하다
20대 얼짱 여성, 죽은 뒤에 성형수술한 덕을 보다
연쇄살인범에 당한 20대 여성, 6년 만의 대반전
피살 20대 여성, 전날 쓴 데스노트에 범인 이름이…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 살인자를 가리키다
헤어드라이어로 부인을 살해하다
두려움이 만든 ‘복합자살’ 누명을 벗겨준 거짓말탐지기
청장년 급사 증후군
억울한 죽음의 단서가 된 치아
별무늬 자국의 비밀
살인 진실 밝혀낸 토양감정
살인현장에 남은 ‘그’의 립스틱
‘파란 옷’을 입었던 살인마
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다발성 손상이 남긴 진실
강릉 40대 여인 살인사건
살해돼 물속으로 던져진 시신들
첫 여성 연쇄살인범 김선자
살인사건의 유일한 증거
억울한 소녀의 죽음
토막 시신 전철역 화장실 유기사건
마약에 눈먼 그녀의 엽기적 살인
죽음의 순간을 담고 싶은 사진사
30대 애주가의 죽음, 그리고 친구의 고백

 

 기자가 쓴 책이라 그런지 마치 인기 고발물인 '그것이 알고싶다'를 영상으로 만나는 것마냥 생생한 느낌이 들었다. 많이 않은 분량과 길지 않은 문장, 빠른 전개로 페이지가 쉽게 넘어갔다. 모든 편들이 흥미로웠지만 물중독사와 파란옷 살인마이야기였다. 웰빙이 열풍이라 물을 많이 마셔야만 피부도 좋아지고 독소도 씻겨나간다는 이야기를 많이해서 많은 이들이 물을 의식적으로 많이 마시려 노력한다. 한 연예인은 다양한 종류의 음용수를 4리터나 복용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이는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물 마시고 소변 참기 대회에서 아이의 엄마가 물 중독으로 인해 사망하기도 했다.


 책에서는 정신병자의 사망사건이 나오는데 정신질환자들에게 발생하는 다음증 때문에 체내 염분이 차사량 만큼 낮아져서 사망한 사건이었다. 더욱이 개인마다 체질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치사량에 이르는 물 섭취량은 다양하다고 말한다. 민물과 바닷물 둘 중에서 빠졌을 때 물중독은 민물에서 10분 내외에서 발생하나 바닷물은 혈액이 농축되어 그 이상을 버틸 수 있다는 사실도 새로 알게 되었다. 파란옷 사건의 경우는 섬유가 수사에 큰 도움이 되는 케이스다. 개인적으로 범행 현장에서 천연섬유여야 더 좋은 수사단서일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수사관들은 이것이 인조섬유이길 바란다고 한다. 천연섬유는 같은 옷이더라도 부위별로 섬유의 굵기나 염색 정도 및 꼬임의 양이 천차만별이라 능거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 이외에도 다양한 사건들이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최근에 신문기사를 보면 너무 흉흉한 사건들이 많이 나온다. 사람들은 세상에 각박해져서 이런 사건들이 과거에 비해 더욱 활개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소위 말하는 엽기적인 사건들은 과거에도 있어왔지만 미디어가 지금과 같지 않아서 논란의 중심에 서지 않았을 뿐이다. 또한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경악할만한 사건이 모두 기사화 되어 대중을 만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콜드 케이스Cold case’라 불리는 미해결 사건도 국민들의 정서적 안위를 위해서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 범죄사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책을 보면 입을 다물지 못할 대단한 사건들도 많다. 


 책을 통해서 범죄가 이뤄지는 방식이나 트릭을 통해서 우리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는 점을 다시금 확인 할 수 있었고 죽음이란 극단적인 결과가 발생하기까지 형제자매나 부모자식간, 어린 아이, 노인 및 가까운 이웃과 같은 인간군상들이 삐뚤어진 애정관계나 금전욕 혹은 무모함에 사료잡혀 보여주는 어두운 모습을 모습을 한눈에 보는 시간을 가져서 많은 생각이 교차했었다. 책을 읽으면 여타 범죄가 수사되는 과정도 앞으로 이해하기 훨 수월할 것이다. 연재되었던 기사에 관심있던 이들이라면 반가울 책이고 주제와 관련하여 흥미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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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융합 콘서트 - 급변하는 세상을 꿰뚫어보는 힘
최재천 외 지음 / 엘도라도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얼마 전에 서평한 10년 후 일의 미래를 살펴보면 단연 미래 인재에게 요구되는 것은 인문학적 소양이다. 과학 기술이 날로 발달하는 시대에 인문학이 요구되는 이유는 기계적이고 국지적인 지식을 경계를 허물고 크게 볼 줄 아는 통섭형 미래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 이러한 인문학은 백과사전식 정의에 따르면 근대과학에 대해 그 목적과 가치를 인간적 입장에서 규정하는, 인간과 인류 문화에 관한 모든 정신과학을 통칭하여 일컫는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수단이며 인간을 목적으로

발전하는 것이기에 이를 준비하는 것은 곧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인문학이란

 

10년 후 일의 미래 - 트렌즈(Trends)지 특별취재팀

http://blog.naver.com/lawnrule/120190554677

 

특히 인문학적 소양은 단기간의 학습이 아니라 장기적인 사고의 훈련을 통해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배양해야만 가질 수 있기에 그 중요성이 있다 하겠다. 해당 서적은 이러한 창의성에 관하여 논하는 책이다. 1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챕터마다 다른 연사가 등장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현재는 강연 콘텐츠의 홍수시대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제 또한 다양하며 소통이 크게 대두되면서 다양한 방식과 테마를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청중들이 이런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우 자신이 충분히 교감하고 있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생긴다는 것. 듣는 이들이 모든 분야에 정통하거나 기반지식이 탄탄한 상태에서 참여하는 것이 아니므로 연사 혼자서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창의융합 콘서트'는 하나의 주제를 두고 개별 분야의 인물들이 기술과 인문의 경계를 허문 담론의 장을 펼쳐 강단에서 한 번 소화시킨 이후에 청중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생긴 것이다.

 

 책을 읽으면 강연회에 온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문어체가 아니라 강의 현장의 문구들을 그대로 옮겨 적었다는 점이 특색이다. 그래서 정제된 건조한 문체가 아니며 쉽게 풀어나가며 독특한 예시들과 개인적 체험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편하고 재미도 있는편. 아무래도 책이라 소통의 수준이 강연회에서 느낄 수 있는 정도는 아니겠지만 다양한 이미지 자료와 현장에서 미처 담지 못했던 설명까지 보완하여 서적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으니 문제될 것은 없었다.

 

 인트로_융합이 만들어내는 위대한 미래


액트 ①_삽질은 땅을 딛고, 기술은 인문을 딛고 -최재천
액트 ②_하트를 보내는 이유, 링크를 보내는 까닭 -박용후
액트 ③_일상적인 거시기와 특별한 머시기 -이영혜
액트 ④_디자인의 엉덩이는 왜 뜨거워졌을까 -박진우
액트 ⑤_인생은 게임다워, 게임은 현실다워 -임정민
액트 ⑥_영화, 조율 한번 해주세요 -유지나
액트 ⑦_공유하고 소통하고 융합하라 -정지훈
액트 ⑧_퍼스트 무버와 대충형 인재 -조벽
액트 ⑨_100%에 가깝거나, 기분이 나쁘거나 -박재욱
액트 ⑩_그들은 당신의 욕망을 알고 있다 -김중태
액트 ⑪_기술은 감성, 스토리텔링은 상식 -황성걸
액트 ⑫_인사이트가 융합을 이끈다 -최동원

 

 융합을 논하는 영역은 현재 다양하다. 과학은 기본에 디자인은 물론 영화까지 등장한다. 기존에 많은 책들이 융합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아니라 곁가지로 다루거나 다소 피상적이고 이론적으로 다뤄왔던 것과는 대조되게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돈이 되는 것들을 논의했다는 것이 인상깊었다. 제일 눈여겨 본 것은 퍼스트 무버와 대충형 인재에 관해 이야기한 연사 조벽의 이야기였다. 그는 인재 조건 6가지를 

 

1. 기초지식

2. 퍼지 사고력

3. 호기심

4. 모험심

5. 긍정심

6. 허심

 

이렇게 꼽았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허심이란 것인데 새로운 것을 수용하고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의 공간이라고 말한다. 자기 아집에 빠지거나 항상 바쁘다고 말하는 사람은 타인과 소통 기회가 없어서 융합형 인재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책상 머리에 앉아서 30센치 정도의 시야를 확보하고 세상을 바라보니 글로벌 인재가 나오기 어렵다. 발명이 돈 갖고 머리 좋은 사람들 앉혀놓고 아이디어 만드는 일이라면 혁신은 아이디어가 훌륭해서 너도나도 원하니 돈이 되는 현상이다.

 

 조벽은 제조업에 앞서는 자들이 패스트 팔로워고 창조업을 하는 혁신가들은 퍼스트 무버라고 정의한다. 잡스나 주커버그는 창업시에 일확천금이 목표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가진 꿈이란 것은 회사에서 비전으로 통하고 제조업은 이를 따라 버전을 창조하는 것이다. 뇌과학이 발전한 시점에서는 아이큐 이외에 이큐와 같은 감성지수와 인성지수 등이 창의력의 지표이며 혼자서 대단한 것을 일구기 어려운 시대에 집단지성의 합리적 운영은 성공의 또 다른 모습이라 한다.

 

 제일 재밌게 생각한 표현은 일도 공부도 대충하란 것. 들여다 보니 대충이란 것이 그냥 막하란 것이 아니라 12방위를 기준으로 횡단보도 파란불 아이들 건너는 모양으로 두루 살피란 이야기였다. 주변을 아우르면 모두에게 득이되는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인데 너무 한ㅉ고에 치우치면 크게 소용치 않는 것들이 머리에 잔뜩 들어있는 사람만 양산한다는 것이다. 무엇이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인지 스스로 깨달아야만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내용이였다. 

 

 개별 연사들에게서 나온 이야기들이 책을 마무리지을 즘에는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한데 뒤엉켜 나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 우리는 융합이란 것이 책대로 천재들의 전유물이 아니란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비빔밥의 애초에 잔반을 소비하기 위한 방편으로 그럴싸한 음식은 아니었다. 하지만 조화를 신경쓰며 맛있고 보기 좋게 꾸며 먹고자 했던 조상의 행동이 결국에는 비빔밥을  전통음식으로 승화되어 세계적인 음식이 되게하는 기반을 만든 것이다.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고 관심가질 수 있는 융합이란 개념은 그 자체로서 세계의 미래가 닮아야 하고 닮아가고 있는 뜨거운 단어다. 내용이 쉽고 기발한 개념들이 많이 등장하니 융합을 알건 모르건 일단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이 교양으로 읽을 것을 추천한다. 책이 다루는 다양하고 광범위한 테마만큼이나 우리가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머리가 즐거운 책이 될 것이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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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力사전 - 세상을 읽는 힘
김동주 지음 / 종합출판(미디어)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사전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인 거대한 국어표준사전이다. 도서관에서 원목 스탠딩 책받침대에서 그 위용을 발휘하고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서는 것만으로도 주눅이 들었던 것 같다. 어려서는 단어만 가지고 사전이 생기는 줄 알았는데 나만의 분야를 가지자 개별 분야에 굉장히 다양한 전문사전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서문을 살피면 인용문 사전이란 것도 있단다. 그래도 일단은 사전이라하면 대개 양이 방대하고 패턴이 없이 정보를 나열하는 방식이라 상당히 지루한데 이 책은 도대체 사전이랑 형식을 차용해서 인력을 키워준다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어보니 어떤 방식으로 사전이 독자들의 지적인 능력을 자극하는지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어떤 좋은 칼럼이나 글을 읽거나 긴 분량의 소설이나 엣세이를 읽었다치자. 우리는 대개 그냥 지나치기 힘든 좋은 구절이나 훌륭한 인용문, 혹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기존 단어가 가진 개념을 변형시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경우에 감동받고 더러는 이를 가필해서 따로 보관하기도 한다. 이 서적도 그러한 연장선이다. 저자 소개란에서 알 수 있듯이 다독가인 그가 메모와 생각들을 정리한 것을 묶어서 출판한 것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람이나 사랑처럼 추상적인 단어들은 할애하는 부분도 크다는 것. 사전의 경우 많이 쓰이는 단어는 용례가 많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개념을 풀어주어서 정의해주는 문장도 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몇 줄에 불과한 다른 단어들과는 다르게 '사랑' 같은 단어는 한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작가가 미국 법원통역관이라서인지 모든 단어 옆에 동일 뜻의 영문을 병기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인용 발췌문은 모두 바로 옆에 지은이와 출처를 밝히고 있다.   

 단어 설명들이 한 번 두 번씩 꽈서 써놓은 이야기라 재밌다. 사회계역설이라면 공공선 선을 추구한다며 구성원을 국가에 묶어 놓는 음모라고 말하고 전화위복은 너무 힘들고 지루한 인생이 미안하여 하느님이 복권 식으로 만든 고육지책이란다. 사전이라고 겁먹을 이유가 전혀 없이 개인이 그때 그때 인상 깊게 느낀 구절들을 모아놓은 잘 정리된 메모장을 보는 기분이다. 저자는 악마의 사전이란 책에서 받은 영감으로 동일 시도를 해본 것이라 한다.

 

악마의 사전.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4559398

 

비슷한 느낌의 책은 하단에 링크한 브레히트에 관한 책이다. 그의 책에서 일부 발췌한 문구들을 주제별로 모아놓았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하겠다. 특히 인문력 사전은 형식은 사전이미지만 지루하지 않도록 중간중간 이미지를 삽입했다는 점도 특기할만하다. 깔끔하고 가독성이 좋은 편집과 과도하지 않은 분량이라 압박감이 없다는 점 역시 마음에 든다. 좀 더 재밌게 읽고 싶다면 초성별로 더오르는 단어 찾아서 생각하다가 이후에 저자의 것을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브레히트는 이렇게 말했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8451994

 

 

중심소재(표제어) ㄱㄴㄷ 순 배열 

부록 
Reference 1 : 주요 원작자
Reference 2 : 주요 인용원문

 

 

 해당 개념에 대한 긴 글을 따로 읽지 않더라도 책 한 권으로 시종일관 지루하지 않은 유쾌한 언어유희를 누릴 수 있음과 동시에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자주 만나는 이들과 대화소재가 고갈되엇다거나 다수를 상대로 하는 대중스피치를 해야하는 사람 혹은 글을 써야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 본다. 머리가 복잡해서 스토리가 있는 책이 부담되거나단 시간에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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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나쁘다 - 원래 그 모양으로 태어난 ‘남자’ 파헤치기
브렌다 쇼샤나 지음, 정지현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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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서평인 <그 남자는 도대체 왜 그럴까>에 이어서 이번에는 제목이 '남자는 나쁘다'이다. 두 서적 모두 남자라는 단어를 타이틀에 포함하는데다 부정적인 분위기의 문장이라 책의 배경이 되는 사정을 모르는 남자라면 기분이 좋지만은 않을 것 같다. 당연히 남자를 비난하려는 책은 아니고 막상 읽으면 여자들에게도 균형잡인 이성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는 지극히 양성을 두루 배려한 책임을 확인할 수 있다. 쭈트린 여자가 표지 전면에 있어서 감성적이거나 여성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서적은 아니다. 

 

그 남자는 도대체 왜 그럴까 - 런디 밴크로프트

http://blog.naver.com/lawnrule/120193201596

 

 책에는 다양한 연령대와 상황을 가진 남자들이 나온다. 이들이 독신주의자거나 자기 일만 기계적으로 처리하고 산다면 이런 책이 나오기 힘들었겠지만 인간이란 것이 본래 혼자 살기가 어려운 사회적 동물이 아닌가. 헷세가 인생이란 원래 고독하며 아무도 타인을 모르기에 모두가 외톨이라 했다지만 그래도 하나보단 둘이 낫기에 모두 제짝을 찾으려 발버둥치는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서로 영원할 것처럼 불이 붙어서 한창 지내다가 시간이 지나면 권태로워지고 바람을 피며 종교갈등 과거연인의 문제나 정서적 물리적 학대를 가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등장한다.

 

 프롤로그 - 우리 사이엔 낮은 담이 있어

1장. 세상에 예쁜 여자는 많고, 시간은 없다
남자가 한눈을 파는 진짜 이유 | 오랜 연인이 극복해야 할 과제 | 천사와 짐승의 착실한 동거
2장. 사랑은 좋지만 책임지긴 싫다는 남자들
남자도 때로는 눈물을 흘린다 | 남자가 꿈꾸는 단 하나의 가치, 자유
3장. 여전히 ‘환상’을 꿈꾸는 남자들
가질 수 없기에 아름다운 환상의 여인 |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판타지의 힘
4장. 첫사랑, 그 빛나는 마법
과거의 연인에 사로잡힌 남자 | 현재를 지배하는 불안한 과거의 그림자
5장. 돈과 사랑, 그 아찔한 경계
돈이 빚어낸 정서적 거세 | 차라리 솔로가 낫다는 남자들 | 여자들이 원하는 건 결국 돈?
6장. 가족, 어디까지 이해해야 할까
부모님과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 | 새로운 구성원을 거부하는 가족
7장. 소년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중년들
사춘기보다 무서운 중년의 위기 | 나이 들기를 거부하는 자유로운 영혼
8장. 완벽한 여자와의 완벽한 사랑
여자를 자신의 가치로 생각하는 남자들 | 결국 그가 사랑하는 건 거울 속 자신이다
9장. 모험의 부름에 따르는 남자들
오랜 분노의 조각들 떨쳐버리기 | 평범한 일상도 모험이 될 수 있다 | 머무르기 위해 택한 자유
10장. 흑기사를 자처한 남자들의 최후
‘구원’은 사랑이 될 수 없다 | 당신이 올라탄 것은 구명보트인가 닻인가
11장. 사랑이라는 가면을 쓴 학대
질투와 집착, 학대의 다른 이름 | 완벽할 의무는 없지만 행복할 권리는 있다
12장. 운명과 현실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사랑에 ‘빠지는’ 것과 사랑을 ‘하는’ 것은 다르다 | 서로가 침범할 수 없는 각자의 공간 
13장. 종교적 갈등에 숨어 있는 힘겨루기
결혼,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영적 수행 | 배우자는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스승
14장. 다른 남자 때문에 떠나는 남자
결코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 내 안엔 많은 것이 담겨 있네
15장. 꺼진 불꽃을 다시 타오르게 할 사랑의 묘약
에필로그 -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총 1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장을 제외하면 주위에서 그야말로 흔하디 흔하게 볼 수 있는 남자들의 문제점, 어찌보면 여성에게서도 목격할 수 있는 원활한 이성관계에서 벗어난 경우들이 개별 챕터에 나온다. 갈등이 있는 남녀 주인공을 등장시켜 설명하고자 하는 상황을 드라마 첯럼 묘사하고 이 사건에 대한 분석과 해결책을 코멘트 해준다. 더불어 중요한 문장은 보라색으로 강조처리 되어있다. 챕터 말미에는 남자와 여자가 어떤 마음가짐과 처신을 해야할지를 한 페이지에 정리해서 너댓개의 지침을 가이드해주는 란이 따로 있다.  

 

 저자인 브렌다 쇼샤나(BRENDA SHOSHANNA)는 세계적인 치유심리학자라고 한다. 30여 년간 임상 연구에 참여했고 ‘인간관계’ 분야에선 세계 최고의 권위자다. 수십 년간 진행된 수만 건의 상담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사랑에서 오는 문제도 크지만 이들이 관계 자체에 서툴고 이를 어렵게 여긴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한다. 실제 연애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가면 무수한 상담 사례들이 있고 유사한 패턴을 갖고 있지만 나오는 답변들은 가지각색이다. 그만큼 많은 질문자나 답변자나 많은 사람들이 관계를 어려워한다는 반증이다. 

 

 게다가 남녀간의 사랑의 특성상 객관적으로 스스로 돌아보기 힘들고 인정하기가 어렵다. 특히나 여자들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상대가 떠나느 것인데 작가는 너무나 쿨하게도 이 책이 불합리한 상대를 보내는데도 일조하기를 바라는 듯이 구제불가능한 경우에는 과감하게 헤어지라 말한다. 지은이의 시원스런 태도를 반영한 듯 제시된 실천적 답안들은 상당히 결단력 있고 군더더기 없으며 실용적이다. 그런만큼 어려운 전문 용어나 과학적 분석은 등장하지 않으며 다분히 정서심리에 집중된 설명들이 이어진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누구나 가능한 것 같다. 그것이 하루이거나 단 몇시간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말이다. 20세와 80세 사이일 수도 있고 동성일 수도 있고 황당하지만 죽부인처럼 물건에게도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니까. 하지만 사랑을 유지하는 것은 실로 복잡하며 많은 에너지와 성숙한 인격이 요구된다. 그래서 나는 지은이가사랑에 있어 탈선이 잦은 남자를 저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가장 굼금했다. 작가가 말하는 남자는 이렇다.  

 

 한눈팔고 자신은 관리가 안되도 여자에겐 엄격하며 돋보이려 여자를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하며 결혼할라 치면 쓸데 없는 자존심을 부리고 결혼 해서도 가족문제의 중재가 아니라 일을 오히려 크게 만들고 나이 먹으면 더 사춘기 소년이 되어간다고 말이다. 그러면서도 자유를 달라며 소리친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가정이란 울타리를 위해 책임감도 떠맡으며 나도 모르던 나를 발견하게 해주는 미워할 수만은 없는 사랑스러운 존재, 그게 남자란다.

 

 그래서 필요하고 뇌구조부터 다른 인종이기에 서로가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그녀는 남자를 생물학적 특성에서 이해하는 것에서 나아가 그의 개인적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데서 출발하라 조언한다. 그녀도 연구자로서 한 사람의 일생이 단순히 생물학적 성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지위와 학벌 및 배경에 따라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띈다는 것을 알기에 책을 더욱 더 간명하고 명쾌할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책이었다.

 

 특히 내 남자가 한눈을 팔 때 남자가 자신의 억압되고 허락되지 않을 것만 같아 숨기는 부분을 표출할 수 있도록 도우라는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여성들에게도 남자라고해서 어떤 특정 행동을 계속 반복해주리란 무모한 기대나 어떤 유형의 남자라 단정 지어버리지 말 것, 그리고 모든 것을 받아주지 않는 여자이길 주문한다. 재밌는 것은 밀당이 진정한 사랑에 필요한지 인터넷에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신비감을 위한 밀당은 필요하다고 말한다. 

 

 더 슬픈 것은 전문가인 그녀가 앞으로도 바람피울 가능성이 높으니 계속 머물지는 우리의 선택이라 하는 것. 한눈파는 남자들에게는 새로운 이성은 깊은 친밀감에서 영원히 멀어지는 일이란 것을 상기하라 말한다. 그리고 여러 여자가 만나고 싶으면 파트너에게 알리고 만일 여성이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면 남자도 그래야 하며 행동을 판단하지 말고 그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남녀 모두 이성관을 정립하지 않고 만나는 것은 큰 실수라는 것이 책 전체에 걸친 모토인 것 같다.

 

사랑에 빠져 남자가 자신의 전부가 되어버린 반 장님 여자들을 수렁에 빠졌을 때 건져줄 책이라 본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을 파악하기 힘들고 만나는 이성들과 트러블이 생기는 남자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기본적인 것을 넘어서는 욕망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순간부터 불행한 관계가 시작되는 것 같다. 지나친 절제나 금전 같은 것 말이다. 욕망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순간에 사랑은 지속되기 어려울테니. 사랑에는 피상적으로 떠드는 영원에의 약속이 아닌 영원히 반복할 사랑의 습관과 노력에 대한 약속이 필요하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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