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1 버지니아 울프 전집 17
버지니아 울프 지음, 진명희 옮김 / 솔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버지니아 울프는 아마 살면서 누구나 한번씩은 듣게 되는 이름인 것 같다. 원채 관련된 도서와 그녀를 인용한 연구가 많고 울프가 등장하는 영화까지 있기 때문에 그녀는 이름 자체만으로 하나의 아이콘처럼 되어버린 존재다. 시대의 교양을 논하면 한번씩은 마주치는 그녀의 이름. 페미니스트였고 당대 여성지식인이었으며 말로에는 우즈 강에 돌멩이를 코트 주머니에 넣고 정신질환을 비관해 투신한다. 그녀의 일생은 이 책의 부록으로 실린 그녀의 연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많은 유명인들이 종종 벌이는 기괴한 행동들을 답습한 것 마냥 그녀 또한 괴짜 같은 일화를 많이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변장을 하고 에티오피아 황제 일행으로 사칭을 해서 점함에 탔다가 기사에 실린 것이 그렇다.


이러한 그녀의 처녀작이니 게다가 10여년간 12번이나 고쳐 쓴 첫 작품이니 이런 점들이 나의 구미를 한껏 돋웠다. 이 책은 근자에 나온 흥미진진한 기승전결 형식을 제대로 갖춘 현대 소설류를 읽는 사람이라면 아마 읽다가 졸려서 기절할 수도 있겠다. 일단 인물 간에 나누는 대화가 상당히 지적이면서도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산만한 느낌이 있고 나 같은 경우는 읽다가 다시 중간에 다른 일을 하다가 돌아오면 다시 앞부분으로 돌아가서 읽어야만 했다. 물론 그녀의 이런 기법은 댈러웨어 부인에서 절정을 이루며 이 책은 그런 시도의 맛보기 정도 되는 것 같다.


의식의 흐름이란 용어가 생소한 사람도 있겠지만 알고 보면 별 것이 아니다. 이는 프로이드의 사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좀 거칠게 소개하자면 우리가 소설 속에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글들은 타자의 이해가 용이하도록 정제되고 포장되며 걸리진 일종의 잘 조리된 하나의 요리라 하겠다. 그러나 우리의 의식 저변에는 글과 같은 유형 혹은 찰나의 행동 같은 무형의 것으로 표현되기 이전의 것이 있는데 이는 정리되지 않고 이성적으르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우리의 직관과 오감을 많이 긴장시켜서 그 흐름을 타야하는데 이를 칭하는 것 같다. 마치 조리되지 않은 날 것의 식재료와 같은.


처음에 이는 사고의 흐름이라 칭해졌는데 이후 의식의 흐름이라 하게 된다. 책에서는 갖은 묘사가 등장하는데 굉장히 신선하고 특이한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공감각인지 아니면 그저 인물의 내적 독백인지 구분이 가지 않지만 책을 읽어나갈수록 이 의식의 흐름 기법이란 것을 더욱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 아이러니 한 것이 문맥이 앞뒤가 맞지 않기도하고 굉장히 상징적인 느낌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작가가 표현하는 것을 희미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다. 하나 정확한 것은 설명할 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다는 것. 


읽는 사람을 이렇게 만들기 위한 것인지 이것이 그저 그녀의 성향인지 몰라도 정신질환에 노출되어 있었던 그녀의 예민한 성품을 작품 내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책의 곳곳이 신경질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섬세하다. 그저 읽고 있는 나 자신도 그녀의 문체에 빠져서 집중하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히스테리해지곤 했다. 흡사 그녀의 펜대가 굴러간 자국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헝크러진 머리카락처럼 얽힌 의식을 간신히 빗질한 듯한 글자 부스러기를 손 끝으로 어슴어슴 더듬어 이해해 나가는 그런 기분이었다.


 그리고 남녀 관계가 등장하기 때문에 가슴 설레이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속의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처럼 콩닥거리는 로맨스가 있을 것이란 기대로 책을 편다면 분노할 것이 눈에 보인다. 기혼과 미혼의 남녀가 다수 나오지만 대중이 바라는 류의 설레이는 이성관계는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남남이던 사람들이 커플이 되기는 하지만 뭔가 대단히 심심하다. 나는 말초를 자극하는 플롯만을 추구하는 사람도 아니고 삼삼하더라도 고전 속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도 좋아하는 사람인데 이 책에서는 뭔가 가슴을 잡아끄는 그런 것은 없었다. 정리하자면 읽는 동안 보다 읽고 나서가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그런 책이다. 


서두가 길었는데 줄거리는 24살 아가씨이자 외동딸인 레이첼 빈레이스가 선박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 윌로우비 빈레이스의 배인 유프라지니 호에 승선하며 런던에서 남미로 떠나는 여행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여기에는 외숙모인 헬렌 앰브로우즈와 외숙부 리들리 앰브로우즈도 승선하며  여타 흥미로운 인물들도 등장한다. 하나의 큰 사건이라면 여성 참정권을 부정하는 리처드 댈러웨이라는 보수당원의 등장인데 태풍으로 요동치는 선실에서 갑작스럽게 그는 레이첼에게 키스를하고 그녀는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게 된다.


이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는데 그녀는 이성간의 관계, 특히 남편 레너드와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지만 동시에 좋지도 않은, 우정과도 같은 관계를 유지했었다. 누군가는 의붓 오빠에게 어린 시절 성추행 당했던 경험이 그녀가 일생에 걸쳐 스스로의 성과 남성성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이성애적인 부분에 있어서 포인트가 없는 그녀의 작품 내용과 레이첼이 겪는 원치 않는 신체적 접촉은 울프 자신의 경험이 조금은 순화되어 투영된 것이라 생각한다. 


실지로 그녀의 오빠는 캐임브릿지에 재학중이었고 그녀 스스로도 작품에서 긴 여정을 떠나 듯이 자매들과 대륙여행을 떠난 바 있다. 울프는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진단결과를 들었고 직접적인 원인은 알 수가 없지만 얼마 뒤에 수면제 백알을 복용해 자살을 시도한다. 흥미로운 것은 책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 아이를 갖길 원하는 힐다 엘리엇, 아이가 여섯인 쏜버리 부인과 이외의 다른 여성들이 아이에 대한 생각과 여성의 일에 대하여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그녀의 그 당시 이런 부분에 있어서의 생각을 조금은 알 수 있는 것 같다.


수잔 워링턴, 아서베닝 커플과 레이첼 빈레이스와 테렌스 휴잇 커플, 이렇게 두 커플이 등장하는데 1권에서는 무르익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선에서 그치고 2권에서 더욱 구체화 된다.


  


출항2에서 계속....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임은정 장편소설
임은정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법학을 공부했던 내게 익숙한 이름 세글자 '정원섭'. 법철학을 공부하던 시간에 배웠던 무수한 추상적인 단어들 중에 그 정점에 서 있던 것은 '정의'였다. 인권과 관련된 것들을 공부하면 법의 근원적 물음에 다가서야 하기 때문에 철학적 사고가 많이 요구되는데 나의 경우는 종국에 정의란 무엇인가로 귀결되곤 했었다. 물론 수업을 모두 마쳤어도 그 개념은 내게 여전히 모호하고 감히 범접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것은 적어도 추상적인 단어는 개인마다 처한 시대와 상황별로 다양한 개념으로 가슴에 자리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 비춰봤을 때 내가 그의 입장이라면 이 땅에 정의가 있다고 감히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이 이야기는 1972 9 27일 가계 형편을 이유로 신학 대학 출신의 정원섭이 운영하던 만화가게 근처 논둑에서 여자 아이 사체가 발견되면서 문제가 시작된다. 게다가 아이는 춘천경찰서 역전파출소장의 9살짜리 딸아이. 소설 속에서는 2008년 춘천지방법원의 재심이 개시되는 시점으로 시작된다. 책 자체는 소설이지만 내부에서 밝혔듯이 대개의 사람들이 실명으로 등장한다. 


29일에 춘천경찰서로 연행된 정원섭은 당시 사회적 여론을 의식한 내무부 장관 김현옥이 내린 시한부 검거령으로 10월 10일까지 잡아들일 것을 명령하자 연행 이후 갖은 고문에 의해 억지 자백을 하게 된다. 그가 수감 중에 수난일기를 써서 고문으로 인한 허위자백임을 알리려 무던히 노력하지만 수포로 돌아간다. 73년에는 드디어 무기징역이 선고되었고 고법 대법을 거쳐 드디어 무기징역이 확정된다.


징역살이 중에 위기가 있었지만 김재준 박사와 이우정 교수 등 지인들이 전해준 힘이되는 말을 계기로 자신의 수감태도를 바꿔서 교도소 내의 합창대와 악대를 조직하기도 한다. 84년에 이르러서는 무기징역에서 20년 유기징역으로 형이 감형된다. 87년 12월 24일 드디어 성탄절 특사로 가석방 되면서 15년 동안 이어진 그에게 내려진 자유의 박탈은 종지부를 찍는다. 하지만 진정한 투쟁은 이 시점에서 시작된다. 그는 재심을 위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회와 신문사 등지를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한 2001년 첫 재심 청구는 기각을 당한다. 다시 대법원에 재항고를 하였으나 반응은 없었고 이후 진정서와 탄원서를 계속 제출하여 사건의 부당함을 알렸다. 이후 노무현 정부에 들어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발족되어 사건이 접수 된다. 결국 과거사위의 결정으로 재심을 권고받은 춘천지원에서 재심청구 서류를 접수하여 드디어 무죄판결을 받고 검사의 항소가 있었으나 기각되어 대법원에까지 상고하였으나 상당한 시일이 걸렸지만 종국에 일반 형사사건에 재심을 통한 무죄판결이라는 대한민국헌정사상 초유의 사건이 탄생한다. 아직도 그는 보상금 문제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예전 인터뷰 기사를 봤더니 그의 재심청구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의 답변이 의미심장하다. '용서하기 위해서, 용서를 하되 명예롭게 용서하기 위해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소설에서는 그의 학창시절로도 거슬러 올라가기에 젊은 그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책 말미의 참고 자료 속의 그는 그저 늙은 목회자다. 진실을 얻기 위한 시간의 무게가 당시 30대였던 그를 80대가 다 된 백발의 노인으로 만들어버렸다. 삐뚤어진 권력이 아이를 죽인 진범은 찾지도 못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쳐놨다. 이런 경우가 어디 사법부만의 일일까? 큰 힘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면 본연의 가치에 봉사하지 못하는 것은 입법 행정부도 매한가지다. 책을 모두 읽으면 힘의 근원과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우리의 성찰이 얼마나 필요한지 느낄 수 있다.


오래되고 빛바랬지만 고문과 위증 같은 요소 때문에 여전히 거칠고 부당하게 느껴지는 사건임에도 여류 작가가 나서서 책을 집필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원사건과는 별개로 순옥이란 여성을 등장시켜 그녀의 살인 사건과 원섭의 사건을 교차시켜 극적인 느낌을 주는 것은 좋았지만 내가 이미 사건의 내막을 아는 입장에서 읽으니 아무래도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소설은 허구이고 있을 수 있는 일을 창착하는 것인데다 책 내용의 대개가 사실에 근거하였고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기에 그것만으로도 내겐 충분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화 한비자 법法 술術로 세상을 논하다 만화로 재미있게 읽는 고전 지혜 시리즈 1
조득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서양에 군주론하면 마키아벨리, 그리고 동양의 군주론하면 한비자다. 현대사회에서 책을 쓴다면 특정 독자층을 고려해서 집필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한비자는 소수 중에서도 소수인 절대자로서의 군주를 고려한 책을 저술했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책 속에서 한비자는 나라에서는 군자, 그리고 가정과 조직에서는 가장이나 상사에게 두루 통영될 수 있는 정치적 통찰력을 가득 담아 내고 있다.


우리가 정규 교육과정에서 배웠듯이 한비자하면 법가사상이다. 그는 성악설에 입각해서 나라의 부국강병을 이루고자 했던 현실주의자였다. 나라의 발전에 보탬이 된다면 그것이 선이고 해를 끼친다면 그것은 악이었다. 심지어 그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시대의 요청에 귀를 기울이고 과거 성현의 말에 얽매이지 말라며 유가 사상을 공격했다. 지금 내가 한비자의 가르침을 배우는 것 역시 성인의 가르침이기에 한비자의 논리대로라면 조금은 아이러니라 하겠다.


위와 같은 면에서만 본다면 지독히도 혈실주의자인 한비자는 이상주의자이자 덕치를 표방한 공자에 비해 냉혈한 같은 인상을 주지만 법치라는 것이 그렇게 날이 선듯 차갑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근대 사회에서 피를 흘려 얻은 평등이란 개념을 그 혼란스런 춘추전국시대에 법의 적용에 있어 한비자는 주장했다. 군주를 제외하고 귀족과 사대부 그리고 평민들 간에 문자로 기록된 법은 차별 없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무차별적인 법의 적용은 강력한 통치권을 바탕으로 하기에 해당 원리는 결국 그가 원했던 부국강병의 근본적 원동력이기도 했다.


이기적 인간들이 서로 할퀴는 세상에서 오히려 법이란, 이것을 제어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였던 것이다. 그 정점에 서 있는 군주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였기에 한비자는 군주의 덕목을 책으로 집대성해서 남겼다. 법학에서 법이란 도덕의 최소한이란 말이 있다. 한비자가 예를 경시하여 그것의 가치를 무시한 것이 아니라, 고정적이지 않고 쉬이 어그러질 수 있며 체득하기까지 많은 공을 들여야하는 그 성격을 염려하여 모든 사람에게 두루 미치는 기술적인 면에서 법을 강조하였던 것이다.


고전이지만 만화로 되어 있어서 중고생부터 성인까지 두루 읽을 수 있는 교양서이며 총 12개의 편으로 이뤄져 있다. 초등학생이라면 약간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앞부분부터 차례로 읽어나갔지만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의 가장 후단에 있는 부록처럼 꾸며진 한비의 출생과 사상이라는 부분을 먼저 읽기를 조언한다. 그의 출생을 비롯 학문적 배경과 죽음까지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한비자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면 한번쯤 읽고서 이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하단은 이 책의 목차이며 간략하게 무엇을 말하는지 소개하려 한다.
 

십과편 十過篇

고분편 孤憤篇
세난편 說難篇
화씨편 華氏篇
비내편 費內篇
설림상편 設林上篇
설림하편 設林下篇
내저설 상편 內儲設上篇
내저설 하편 內儲設下篇
외저설편 外儲說篇
난편 難篇
오두편 吳蠹篇




십과편- 말 그대로 열가지의 과오다. 임금이 몸과 마음을 잃게 되는 잘못 열가지를 설화와 같은 구체적인 예로 들고 있다.


고분편 - 외롭고 분하다는 뜻으로 진실을 아는 한비 자신의 뜻이 고국에 통하지 않는 외롭고 분한 마음을 투영한 부분이다.

세난편 - 말하기의 어려움이란 뜻으로 군주를 설득하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쉽지가 않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화씨편 - 화씨라는 자가 임금의 어리석음을 통해 맞는 죽음 속에서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교훈을 전한다.

비내편 -  안을 쓰다 즉, 마음을 쓴다는 뜻인데 속 마음을 내주지 말 것을 이야기한다. 특히나 여자를 조심하라 이른다.

설림상,하편 - 말씀의 숲이란 뜻으로 설화집이란 이야기다. 재미나고 해학이 넘치는 단문들을 모은 챕터다. 한비자의 재치와 글재간을 확인할 수 있다.

내저설 상,하편 - 안에 쌓아둔 말이란 뜻으로 상편은 임금이 신하를 조정하는 일곱가지 방법인 칠술을 담고 있다. 하편은 육미로 임금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미혹하려는 자들에 대한 경계를 말한다. 십과편과 설림편과는 다르게 상당히 비판적이다. 기성의 귀족세력의 구태의연하고 허례뿐이 도덕의 기준을 누르고 군주 스스로 일어나 이들의 기세라 할 수 있는 가려진 욕망과 이해를 법과 술로 다스리는 기술을 논한다.

외저설편 - 역시나 설화집이고 좌상 좌하 우상 우하의 네 편이지만 본 책에는 중요한 것만을 기술되어 있다.

난편 - 어려움이란 뜻으로 선대에서 내려오는 성인들의 입장을 소개하고 이를 비판하는 자를 등장시키는데 바로 한비자이다. 과거 현인들은 본받는 것에 그치는 것은 논리적을 합당치 않고 자리에 오른 모든 왕이 비슷하게 성정을 펼치려면 법과 술로 획일적으로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그의 정치적 견해가 반영된 부분이다.

오두편 - 다섯가지 좀벌레가 나온다. 학자, 유세가, 협객, 측근, 상인, 직공. 다른 편들에서 임금과 신하의 관계를 다루었다면 여기서는 사회 각계 각층을 분석하고 있다. 법치가 사농공상 두루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법과 술의 근본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의 통찰과 지혜를 모두 녹여낸 듯한 이 책에서와는 다르게 현실에서는 함께 학문을 나누었던 진나라 재상인 이사의 농간으로 그는 고국 한나라도 잃고 결국 스스로 독약을 마시고 죽게 된다. 나라와 군주를 위한 글은 쓸 줄 알았지만, 정작 말을 더듬는 자신의 한 치 앞은 제대로 가늠치 못한 점에서 책에서 얻은 재미 이상으로 역사 자체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잘 읽어서 마음에 새겨 둔다면 살면서 긴요하게 쓸 일이 많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 결혼을 위한 세 가지 열쇠 - 결혼생활에 대한 현실적 충고와 명쾌한 조언
하워드 마크맨 외 지음, 권정혜.유지훈 옮김 / 시그마북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요즘 기사를 보면 '이혼'이란 단어가 너무나 흔하게 나온다. 사회 경제적 여건 때문에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4쌍 중에 1쌍은 이혼 한다고 하니 누군가는 일종의 가족해체 현상과 같은 일종의 사회 문제라고 지적하는 이도 있다. 결혼은 행복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방향이 조금만 틀어져도 한음절만 바뀌면 불행의 시작이기도 하다. 

결혼하는 것 자체보다 유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주변에 오랫동안 해로한 부부가 있으면 눈여겨 보고 배울 것이 있다면 열심히 담아서 마음에 새기라고 충고해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부부란 것은 얼마나 내밀한 관계인가. 아마도 다른 모범 사례를 통해서 배우는 것도 좋겠지만 부부가 합심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이 책은 위기에 봉착했거나 보다 나은 관계 형성을 위해 부부 문제와 관련된 심리학 교수, 가정연구센터 교수, 정신과 클리닉 전문의 등, 여러 전문가들이 공동 저술한 책이다. 저자 중의 한명인 마크맨 박사는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이며 동시에 부부관계 강화 프로그램인 RPEP(The Prevention and Relationship Enhancement Program)의 창시자이다. 여기서 세가지를 강조하는데 개정판을 내면서 2가지를 더 추가한다. 이 책의 큰 줄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1. 부부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그때 결정하기

2. 불변의 상대방을 탓하지 말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것 하기.
3. 부부 사이에 안전한 분위기 만들기.

4. 부부에게도 로맨스와 우정이 필요하다.
5. 결혼생활에 헌신하라.

이 방법은 개발된 이래로 30년 동안 현장에서 부부치료와 교육 및 상담에 쓰인 이론이며 책의 내용 전반에 걸쳐 다양한 예시와 함께 해결책을 제시한다. 특히 예시 자체는 일상적 사건에 기반한 대화체 형식이라 공감이 쉽고 이해가 용이하다.



전문가들이 집필한 책이니 만큼 상당히 조직적이고 한편으로는 책 내부에서 스스로 지적했듯이 약간은 작위적이다. 어떻게 보면 여기에서 시키는 대로 하나씩 해나가는 과정은 마치 회사에 출근해서 아침회의에 나오는 문제 해결 구조도 같기도 하다. 하지만 부부는 인생이란 사업의 최고의 파트너 아닌가. 시도하지 못할 정도로 과하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연습한다면 나중에는 틀에 따라 부부가 충돌 없이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나오는 법칙들은 자연스럽지가 않기 때문에 이론이 나오면 여러차례 훑어서 확인하고 따로 적든지 타이핑을 통해 인쇄한 것을 일정 장소에 두는 것을 추천한다. 책에서는 적재 적소에 자가진단이 가능하도록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란이 있기 때문에 이것도 상당히 유용하다.

책은 총4개의 파트로 나눠져 있으며 총 1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부부는 왜 싸우는가 

PART 2 부부는 결국 한 팀이다.  
PART 3 즐거운 부부가 잘산다. 
PART 4 노력하는 만큼 가까워진다.

1장인 부부가 싸우는 이유는 다양한 문제들이 제시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위험신호라고 부르며 하단의 네가지로 분류해서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부부간의 입장 차이와 선입견을 정리해놨다. 특히 대화회피 부분은 남자가 두배 가까이 높은데 이에 대한 저자의 견해가 마음에 든다.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스포츠나 군대 비즈니스에서는 갈등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지적한다. 그것은 바로 '룰'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나도 이런 부분에 적극 동감한다. 커플이 아닌 친구나 형제 사이더라도 암암리에 룰이 있으면 정도를 벗어나느 일이 적다.
 

1. 갈등고조

2. 인정하지 않기
3. 물러나기와 회피.
4. 부정적 해석

2장 부부는 결국 한 팀이다에서는 말이 통하지 않을 때를 시작으로 싸우지 않는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도록 감정 조절하는 법과 룰을 알려 준다. 인상 깊은 점은 갈등하는 대립점을 카테고리화 시켜놓은 것을 핵심이슈라 부르며 크게 다섯가지다

통제와 권력 - 집안의 통장 관리는 누구의 몫인가?

관심과 배려 - 당신 아침에 주스 갈아주면 안될까?/ 내가 왜?
진가를 알고 인정해주기 - 당신 집안 일이 보통 힘든게 아니지?
헌신 - 무슨 일이 있어도 너와 함께야.
인경 존중과 진실성 - 메일 함부로 읽지마/ 부부간에 비밀이 어딨어?

저자는 결국에 이를 수용하라고 조언한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수용에 대한 욕구로 표출되어 갈등이 표면화 된다는 논리다. 더불어 숨은 문제의 경우 이를 감지하는 방법을 유형별로 분류해 놨다.
 

쳇바퀴 돌기 - 너 또 시작이니?

사소한 문제 - 치약 좀 끝에서부터 짜!
회피 - 남편은 불교 나는 기독교인데 이야기 꺼내기 부담스러워.
점수 매기기 - 내개 이렇게나 노력했는데 기껏 과자쪼가리로...

말이 통하지 않는 이유는 크게 다섯가지로 나눠서 이를 필터라고 부른다.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해석에 영향을 준다.

1. 주의산만 - 여유 없는 하루와 디지털 치매 등.

2. 감정상태 - 기분 나쁜 상태에서는 좋은 이야기도 부정적으로 해석
3. 기대와 믿음 - 내심 아니지만 상대의 기대에 맞춘 행동들.
4. 대화 패턴의 차이 - 차분한 아내와 평소 억양이 크고 거친 남편.
5. 자기보호 - 자신의 기대나 사실을 거정당할까봐 숨기는 것.

또한 싸우지 않고 말하는 방법으로 양쪽 모두 정서적으로 안정한 시기에 SLT(Speaker Listener Technique)기법을 소개한다. 

화자와 청자가 있으며 서로 한번의 발언권의 기회를 가진다. 


화자는 남의 속마음을 추리해서 이야기 말고 자신의 이야기만 한다. 청자가 듣고 이해할 만큼만 끊어서 이야기 한다 그리고 듣고 정리할 시간적 여유를 주고 다음 대화를 기다린다.


청자는 들은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동시에 화자 이야기 중간에 반박하지 말고 그가 주는 메세지에 집중한다. 진짜 경청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전달해야만 한다.

3장 즐거운 부부가 잘산다에서는 위에서 살펴본 해결책을 구체화 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우정을 만들고 유지하는 법으로 곁에 있어주기라든지 부부가 함께 노는 것 스킨십과 성생활 및 종교활동까지 아우르는 활동 방향을 제시한다.

4장인 노력하는 만큼 가까워진다에서는 기대가 생기는 매커니즘과 그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 그리고 부부가 엇나간 경우 이를 용서함에 있어 이에 대한 정의 및 회복되기까지의 단계를 보여준다. 이어서 5대 원칙 중에 하나인 헌신에 관해서 진단한다. 어떻게 보면 부부 관계를 지탱해주는 가장 핵심 개념이 헌신인 것 같다. 여기서는 헌신의 개념과 만드는 방법에 관해서 자세히 나온다.

특히나 이 파트에서 맘에 드는 격구가 있어서 여기에 옮겨 본다. 왠지 알랭 드 보통의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가 갑자기 다시 읽고 싶다.

 배우자가 바람을 피울 만한 상황에서도 

그러지 않을 거라고 보장할 수 있는가?.... 

애당초 이성적인 이유로 

함께 살기를 원하는 사람을 선택하지 말고 

당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헌신할 수 있는 짝을 찾으라. 

- 스티븐 핑커 - 


아쉬운 점은 역시나 저자 모두가 미국인인 관계로 한국의 특수한 문제인 시댁 문제라던지 고부간의 갈등과 같은 논점은 반영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최근 발간된 부부문제 코칭 서적의 목차가 가사나 육아와 같이 좀 더 세분화 되어있던 것에 반해, 이 책은 약간 추상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단연 이 책의 장점은 여러 사건을 통합하여 공식화를 해놨기 때문에 사건의 발로가 어떠한 것이든 이를 응용하여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가장 큰 매력이다.

여기에 나오는 큰 뼈대는 부부가 아니더라도 친밀감을 갖고 가까이 지내는 사람에게라면 한번씩 이용해 볼 수 있는 좋은 공식들이다. 굳이 부부가 아니어도 좋고 연인이나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 등 남녀사이에 같이 지내는 동안 충돌이 잦고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면 나부터 변하겠다는 생각으로 한번쯤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미혼의 싱글 남녀는 읽으면서 결혼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이 책을 펼쳐도 좋다. 나처럼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사를 내 편으로 부하를 심복으로 - 상사에게 인정받고 부하에게 존경받는 유쾌한 리더들의 강력한 성공 전략
아드리안 고스틱 & 스콧 크리스토퍼 지음, 변인영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책의 전반에 걸쳐서 계속 나오게 되는 단어 Levity(레버티)란 경솔, 경박을 뜻하는 단어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가벼움, 괘활함 정도로 해석하였다고 서두에서 역자는 밝히고 있다. 고객 중심 비즈니스 사회에서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주 업무인 사람들을 중심으로 스마일 페이스 증후군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웃음이란 때로는 억지성 때문에 엄청난 부담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 서비스 업무에서 도구로 사용하기 위한 웃음이 아닌 업무 생태계 전반에 효율을 높일 진정한 웃음의 의미에 대해서 고찰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웃음이 경영 일선에서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를 굉장히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두명 모두 조직 문화와 관련된 강연자로 굉장히 예시의 양도 풍부한데도 굉장히 유명한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어 굉장히 설득력이 크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웃음이 좋다는 것이야 모르는 사람이 없고 과학적 심리적으로 많은 증명이 있었왔다. 특히 삶의 태도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고조 되면서 긍정의 심리가 주는 성공적인 메세지들은 담은 출간물들이 많았지만  오로지 비즈니스 분야에서만 촛점을 맞춰서 나온 책은 내게 이것이 처음이다. 


책의 구성은 총7장으로 이뤄져 있다. 직장에 재미가 있어야 하는지 웃음이 실제 어떤 효과가 있는지 생리학 심리학 산업학적 측면에서 다각도로 조명한 이후 재미만 강조해서 업무를 소홀히 할 수도 있는 생각을 불식시키기 위해 균형을 잡는 방법과 직접 실천적으로 적용할 수있는 140가지 방법을 따고 모아 놨다. 챕터 말미에 리버티 이펙트란을 각 장마다 두어 직장 재미지수 진단이나 신뢰하는 분위기 만들기 기술 혹은 재미있게 프레젠테이션을 이끄는 기술 등을 소개하고 있다.


1장 웃기는 능력이 1이라면 재미를 만드는 능력은 100이다 

- 재미있으면 더 열심히 일한다


2장 사람들은 기꺼이 바보짓도 할 수 있는 상사를 신뢰한다
- 사람들이 웃는다는 건 듣고 있다는 증거다


3장 사람들 내면의 장난기를 깨우고 드러내게 하라
- 재미가 있는 곳에 창의성이 싹튼다

4장 대접받고 싶은 만큼 상대방을 대접하라
- 신뢰받는 리더는 1%가 다르다


5장 유머가 통하면 만사가 통한다
- 유머리스트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까닭은 


6장 가벼움이 무거움을 이긴다
- 삶이 진지할수록 유머가 필요하다


7장 출근길이 행복한 직장을 만들어라
- 즐거운 직장을 만드는 140가지 방법

8장 레버티는 삶을 즐겁게 한다
- 집이 재미있어진다


책에서는 '유머'를 강조하고 있지만 종국에 저자들이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즐거움'인 것 같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반복되는 업무가 주는 권태로움과 상명하복 관계에서 오는 정적인 사내 문화 때문에 항상 유쾌하게만 근무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자신의 가치가 퇴색되는 것은 아닌지 막연한 불안감도 생기고 창의성과 애사심 등이 저하되어 결국에는 업무효율 저하 및 퇴사와 이직으로 회사는 회사대로 직원은 직원대로 비효율적인 관계로 점철이 될 수 있다.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미국의 구글과 일본의 미라이 공업사와 같은 직원 제일주의 업체들의 속내를 살펴 보면 종국에는 직원의 즐거움이 곧 기업의 이윤과 직결된다는 것을 그대로 회사 운영에 관철시킨 CEO의 결단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내용은 신입직원이 아니라 최고 경영자나 관리직급의 사람들이 읽거나 강연으로 들어야 그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일개 말단 직원이 실행하거나 제안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부분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내가 굉장히 틀에 박힌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한편 여기서 제시된 예시들의 일부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회사에서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는 위치의 직원이라면 강도가 약한 것을 시작으로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것을 통해, 직장 자체가 이야기가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을 않을까 생각한다. 쉽게 말하면 퇴근해서 저녁식탁에서 가족에게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려주고 싶은 회사 말이다.


이성적 동물인 사람이지만 우리의 하루는 많은 감정들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 학창시절에 웃음을 주는 친구들 곁에 동기들이 몰리고 이들덕분에 한바탕 웃으면 공부가 더 잘 된다든지 가족 내에서 활달하고 유머러스하고 쾌활한 구성원이 있으면 짧은 대화만으로도 하루의 피로가 풀리지 않던가. 업무 개발도 좋지만 우리가 가진 감성을 키우고 조절하는 능력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며 직장도 이러한 당연한 원리의 연장이라는 것을 다시 일깨우는 책이다. 


책 제목이 아쉬운 것은 나뿐인지 모르겠다. 나는 일종의 직장 실전 처세서 정도로 알았는데 전반적인 내용은 신나고 즐거운 직장 만들기였기 때문이다. 원제인 The Levity Effect가 한글로 번역하면 너무 상투적이고 밋밋해서 그랬을테지만 차라리 부제로 붙은 유쾌한 리더들의 성공 전략이라는 것이 책에 내용과 더욱 부합하는 것 같다. 그저 제목만 보고 고른 사람들은 직장 심리학 서적 정도로 여기고 골라서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서구식 유머가 많이 섞여 있기 때문에 가끔 공감이 안되는 부분도 있지만 유머 자체야 우리 식으로 구사할 수 있는 많은 안내서가 있으니 이런 것들을 참고해서 응용한다면 좋을 것 같다. 책에 나온 회사에서 벌일 수 있는 이벤트 안내 부분은 정말 좋았고 나도 나중에 따로 회사에 제안하고 싶을 정도다. 책을 자주 읽는 입장에서는 직장 내에서 책을 선물하고 북클럽을 만든다는 것이 가장 매력 있었다.


책 안에서도 전문가들에게 재미 만들기라는 것이 일개 구호에 지나지 않느냐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았는지 시도하는데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하는 것을 상담하듯이 풀어주는 코너가 있다. 이것은 동서양 모두 직장 내부에서 재미를 추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한 반증이다. 나도 책의 반도 읽지 않았을 때는 너무 앞으로 나간 듯한 느낌을 받았음에도 우리나라는 보수적이라 안되겠어라는 말을 감히 할 수 없는 이유다. 회식에서 술과 음식으로 때우는 것을 생각해 보면 못할 것도 없는 그런 이벤트들이기에 나도 나중에 조심스럽게 제안해 보고 싶다. 


뭔가 획기적이고 긍정적인 사내 문화 개척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는 것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