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악과의 만남 - 가장 친밀한 음악적 대화 클래식 음악과의 만남 3
제러미 시프먼 지음, 김병화 옮김 / 포노(PHONO)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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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악과의 만남- 가장 친밀한 음악적 대화 l 클래식 음악과의 만남 3

 

 실내악이란 단어를 듣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에두아르 마네의 피리부는 소년이었다. 회색빛깔의 여백에 피리를 부는 소년. 그리고 르느와르의 피아노 치는 두 소녀. 내게 두 그림은 세상사와 닿아있지 않은 단절된 느낌을 주는데 실내악이 내게는 그런 이미지였다. 복잡하고 어수선한 일상과는 많이 떨어져서 굉장히 한가롭고 특별한 순간에 있는 어떤 이벤트 같은 것 말이다. 

 

 이렇게 바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실내악이라하면 일상과 분리된 무언가 같지만 책에 따르면 그 시작은 평범하고 사소하기 그지 없다. 실내악은 인류 공동체의 시작과 함께 존재하였으며 인간이 함께 음악을 만드는 모든 순간에 존재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아기가 무언가에 흥에 겨워 자신이 가진 딸랑이를 흔들고 엄마가 여기에 호응해 박수를 쳐도 넓은 의미의 실내악에서는 실내악이 될 수 있다.


 실내악은 우리가 막연히 떠올리는 서먹한 이미지보다 훨씬 가까운 것이다. 실내음악이 오로지 악기만을 이용하여 휘황찬란하게 무언가를 연주해야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화성을 이용한 이중창이나 악기 이외의 도구를 이용하여 반주하는 것조차 실내악의 범주에 포함하기 때문. 딱딱한 사전적 정의로서의 실내악은 열 명 미만의 연주자가 각 파트에 악기 하나씩만 할당하여 연주하는 음악이다. 


 하지만 좀 더 사랑스러운 표현이 있는데 바로 '벗들의 음악'. 교향악이 커다란 강단에서 아침조회를 기다리는 학생들의 웅성거림이라면 실내악은 아침 등교길에 서넛이 모여 재잘거리는 모습을 떠올리면 될 것 같다.물론 최소한의 악기만을 사용하기에 거대한 느낌을 주는 행진이다 폭우 등의 자연 변화를 묘사하긴 힘들기에 감동도 작을성 싶지만 비교적 큰 악단이 주지 못하는 친밀성을 우리에게 선보인다.


 따라서 연주자들이 모여 실내악을 연주하면 마치 연극무대의 배우들이 대사를 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실내악 악기에 거의 빠짐 없이 등장하는 피아노에 대한 설명이 재미있었는데, 낭만주의시대에는 규모가 큰 공연이 대세여서 가정 연주는 큰 관심대상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 가정에서 피아노가 쓰이는 경우는 주로 만찬 이후에 구애를 위한 반주였던 모양이다.


 훈련된 전문가의 손길도 아니고 음악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노래가 아니니 들어가는 반주와 나오는 노래의 수준이 형편 없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 당시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는 발라드가 시대에 입힌 폐해를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백조는 죽기 전에 노래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노래하기 전에 죽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연주자를 비하한 것이지 음악 자체를 흠잡은 것은 아니었다.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작곡가였던 바흐의 음악을 혹평하는 장 쟈크 루소의 모습도 등장한다. 바흐의 명성이 뒤늦게 빛을 발하여 모차르트도 다 크고 나서야 그를 알 수 있었는데 이는 그 시대가 입힌 피해였다고 한다. 루소는 그의 철학대로 자연스러운 단순함을 옹호했다. 문명의 인위적인 측면이 우리를 부패하게 하였다는 논리를 펼쳤으며 어렵고 복잡한 다성음악도 이의 연장선이라 본 것이다.


 이는 신흥 부르주아가 기성 지배계급이 가진 전문적 음악성에 대해 가지는 욕구를 단순하고 즐거운 멜로디의 단성음악에 대한 기호로 채우며 귀족의 삶을 모방하려는 욕구를 분출시키는데 좋은 자양분이 된다. 이외에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서적에는 다양한 음악인들과 악기에 관한 이미지가 등장하여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고 덕분에 눈이 즐겁고 음악으로 귀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눈보다 귀가 더 예민한 독자라거나 좀 더 쉽게 책에 접근하고 싶다면 1번 CD의 13번 트랙에 등장하는 프란츠 슈베르트 '송어'부터 듣고 읽기를 시작하길 권한다. 음악에 문외한이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들어봤음직한 선율을 접하며 독서를 시작한다면 훨씬 더 편하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내 경우 7,8번의 하이든과 베토벤의 곡도 상당히 귀에 익은 곡이었다.

 

 뒷부분에 나오는 50여 페이지에 이르는 부록은 단연 이 서적의 장점이다. 용어집의 경우 초성순으로 되어 있는데 비전공자의 눈에는 일부를 제외하곤 풀이를 보더라도 단어들이 상당히 생소하게 느껴질 것으로 생각되고 내가 그러했다. 그래서 일독하고 시간을 내서 검색하니 그것도 나름의 큰 공부가 되었다. CD에 담긴 곡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당 페이지 옆에 실린 곡 번호를 바로 붙여준 것도 좋았다.  

 

 미술과 문학 사조에 대해 사전 지식이 있는 사람과 역사에 관심이 큰 사람이라면 책 읽기도 수월할 것이며 더불어 부록의 비교연표를 참고하면 더 즐거운 독서가 될 것이다. 한눈에 알아보기 편하게 도표로 깔끔하게 굵직한 부분만 추려서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음악 공부를 위해 참고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익할 것이다. 해당 서적은 클래식 음악과의 만남시리즈로 모두 4권이며 해당 서적은 세 번째 서적이다. 



1 오페라와의 만남 음악으로 이룬 종합 예술
2 교향곡과의 만남 세계를 담은 음악
3 실내악과의 만남 가장 친밀한 음악적 대화
4 합창곡과의 만남 (근간) 음악의 시작, 목소리


음악사를 잘 모르고 시작한 책이었지만 역사에 대한 감이 조금이라도 있었던 와중에 접해서 그런지 시대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시기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면 훨씬 이해가 쉬웠다.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페이지를 더디 넘기게 된 부분이 종종 있던 책이었지만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았고 찬찬히 읽으면 이해가 가능했다. 물론 걸린 시간만큼 얻은 것이 많았다. 현대의 실내악까지 전범위로 어렵지 않게 아우른 책으로 청소년은 물론 음악에 대한 교양증진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1장 실내악이란?
실내악의 본질
실내악은 언제 시작되었나?
실내악의 악기
실내악의 소리
초기의 실내악
소나타의 출현
대륙에서의 동향
한 시대의 종말

2장 아이콘의 탄생
현악 사중주의 아버지, 하이든
낭만주의의 기슭에서
모차르트의 유산
미지의 세계로
베토벤의 유산
비더마이어 시대의 상황
사중주를 넘어, 신격화된 슈베르트

3장 가정에서 연주회장으로
새 시대의 실내악
지평의 확장
음향의 신세계
전통, 그 너머
바다 저편에
고독과 공동체

부록
용어집 
비교 연표 
인용문 출처
찾아보기 

CD 1 TT: 76:17

1 헨리쿠스 이자크
Henricus Isaac (1450/55-1517)
다섯 성부로 된 성가 Carmen a 5 1:14
빌라넬라 앙상블 / 스벤 베르게
Ensemble Villanella / Sven Berger

2 조반니 가브리엘리
Giovanni Gabrieli (1554/7-1612)
네 성부로 된 노래 ‘라 스피리타타’ 2:31
Canzon a 4 ‘La Spiritata’
런던 심포니 브라스 / 에릭 크리스
London Symphony Brass / Eric Crees

3 윌리엄 버드
William Byrd (1540-1623)
인 노미네, 5번 In Nomine No. 5 2:26
로즈 비올 콘소트 Rose Consort of Viols

4 아르칸젤로 코렐리
Arcangelo Corelli (1653-1713)
바이올린 소나타 7번 D단조 작품5
4악장: 지그: 알레그로 2:01
Violin Sonata in D minor, Op.5, No.7
Movement 4: Giga: Allegro
프랑수아 페르난데즈, 바로크 바이올린 /
글렌 윌슨, 하프시코드
Francois Fernandez, baroque vilon / Glen
Wilson, harpsichord

5 게오르크 필리프 텔레만
Georg Philipp Telemann (1681-1767)
타펠무지크 2부 E단조 삼중주
작품42:e2
4악장: 비바체 4:02
Tafelmusik Part 2 Trio in E minor
TWV 42:e2
Movement 4: vivace
골든에이지 오케스트라
Orchestra of the Golden Age

6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6번
B플랫 장조 작품1051
3악장: 알레그로 4:56
Brandenburg Concerto No.6 in B flat major
BWV1051
Movement 3: Allegro
스위스 바로크 솔로리스트 / 안드레 가베타
Swiss Baroque Soloists / Andre Gabetta

7 요제프 하이든
Joseph Haydn (1732-1809)
현악사중주 F단조 5번 작품20
3악장: 아다지오 6:48
String Quartet in F minor Op.20 No.5
Movement 3: Adagio
코다이 사중주단 Kodaly Quartet

8 루트비히 판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피아노 삼중주 C단조 3번 작품1
4악장: 피날레: 프레스티시모 7:38
Piano Trio in C minor Op.1 No.3
Movement 4: Finale: Prestissimo
슈투트가르트 피아노 트리오 Stuttgart Piano Trio

9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13대의 악기를 위한 세레나데
B플랫 장조 작품361
4악장: 아다지오 5:54
Serenade in B flat major for thirteen
instruments K.361
Movement 4: Adagio
저먼 윈드 솔리스트 German Wind Soloists

10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호른 오중주 E플랫 장조 작품407
3악장: 론도: 알레그로 3:53
Horn Quintet in E flat major, K.407
Movement 3: Rondeau: Allegro
예노 케베하지, 호른 / 코다이 사중주단
Jeno Kevehazi, horn / Kodaly Quartet

11 프란츠 베르발트
Franz Berwald (1796-1868)
B플랫 장조 칠중주
1악장: 인트로두치오네:
아다지오 알레그로 몰토 7:51
Septet in B flat major
Movement 1: Introduzione:
Adagio-Allegro molto
아리온 목관 오중주단 / 샤인 사중주단
Arion Wind Quintet / Schein Quartet

12 루트비히 판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현악사중주 14번 C샤프 단조 작품131
1악장: 아다지오 마 논 트로포 에 몰토
에스프레시보 8:00
String Quartet No.14 in C sharp minor
Op.131
Movement 1: Adagio ma non troppo
e molto espressivo
코다이 사중주단 Kodaly Quartet

13 프란츠 슈베르트
Franz Schubert (1797-1828)
피아노 오중주 A장조 작품667 ‘송어’
4악장: 테마와 변주: 안단티노
알레그레토 7:09
Movement 4: Theme and Variations:
Andantino Allegretto
예노 얀도, 피아노 / 코다이 사중주단 단원 이스트반
토트, 더블 베이스
Jeno Jando, piano / members of the Kodaly
Quartet, Istvan Toth, double bass

14 프란츠 슈베르트 Franz Schubert
현악오중주 C장조 작품956
3악장: 스케르초:
프레스토 10:48
String Quintet in C major D.956
Movement 3: Scherzo: Presto
빌라 무지카 앙상블 Ensemble Villa Musica

CD 2 TT 76:12

1 로베르트 슈만
Robert Schumann(1810-1856)
피아노 오중주 E플랫 장조 작품44
1악장: 알레그로 브릴란테 9:11
Piano Quintet in E flat major Op.44
Movement 1: Allegro brillante
예노 얀도, 피아노 / 코다이 사중주단
Jeno Jando, piano / Kodaly Quartet

2 펠릭스 멘델스존
Felix Mendelssohn(1809-1847)
E플랫 장조 팔중주 작품20
3악장: 스케르초:
알레그로 레지에리시모 4:14
Octet in E flat major Op.20
Movement 3: Scherzo: Allegro
leggierissimo
코다이 사중주단 / 아우어 사중주단
Kodaly Quartet / Auer Quarte

3 세자르 프랑크
Cesar Frank (1822-1890)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4악장: 알레그레토 포코 모소 5:59
Violin Sonata in A major
Movement 4: Allegretto poco mosso
다카코 니시자키, 바이올린 / 예노 얀도, 피아노
Takako Nishizaki, violin / Jeno Jando, piano

4 요하네스 브람스
Johannes Brahms (1833-1897)
현악 육중주 1번 B플랫 장조 작품18
2악장: 안단테 마 모데라토 9:33
Sting Sextet No.1 in B flat major Op.18
Movement 2: Andante ma moderato
슈투트가르트 솔리스트 Stuttgart Soloists

5 요하네스 브람스
Johannes Brahms
호른 삼중주 E플랫 장조 작품40
4악장: 피날레:
알레그로 콘 브리오 6:10
Horn Trio in E flat major Op.40
Movement 4: Finale: Allegro con brio
예노 얀도, 피아노 / 예노 케베하지, 호른 /
일디코 헤기, 바이올린
Jeno Jando, piano / Jeno Kevehazi, horn /
Ildiko Hegyi, violin

6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현악 사중주 1번 D장조 작품11
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 6:30
String Quartet No.1 in D major Op.11
Movement 2: Andante cantabile
뉴 하이든 사중주단 New Haydn Quartet

7 안토닌 드보르자크
Antonin Dvo?k (1841-1905)
슬라브 춤곡 5번 A장조 작품46 2:58
Slavonic Dance in A major Op.46 No.5
실케 토라 마티스 & 크리스티안 콘, 피아노 듀오
Silke-Thora Matthies & Christian Kohn,
piano duo

8 클로드 드뷔시
Claude Debussy (1862-1918)
현악 사중주 1번 G단조 작품10
2악장: 충분히 빠르고
리드미컬하게 3:46
String Quartet No.1 in G minor Op.10
Movement 2: Assez vif et bien rythme
코다이 사중주단 Kodaly Quartet

9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Igor Stravinsky (1882-1971)
병사 이야기, 조곡(1918)
왕의 행진(파사도블레) 2:32
L'Histoire du soldat Suite(1918)
Royal March (Pasadoble)
롤프 슐테, 바이올린 / 윌리엄 블라운트, 클라리넷 /
크리스 게커, 트럼펫, 마이클 포웰, 트럼본 / 프랭크
모렐리, 바순, 존 피니, 더블 베이스 / 고든 고틀립,
퍼쿠션 / 로버트 크래프트 Rolf Schulte, violin
/ William Blount, clarinet / Chris Gekker,
trumpet, Michael Powell, trombone / Frank
Morelli, bassoon, John Feeney, double bass /
Gordon Gottlieb, percussion / Robert Craft 

10 아르놀트 쇤베르크
Arnold Schoenberg (1874~1951)
달에 홀린 피에로 작품21
3부 18번: 달의 얼룩 0:51
Pierrot Lunaire, Op.21
Part 3 No.18: Der Mondflek
안야 실랴, 슈프레히슈티메 / 20세기 클래식 앙상블,
로버트 크래프트
Anja Silja, sprechstimme / Twentieth Centry
Classics Ensemble, Robert Craft

11 하이토르 빌라로보스
Heitor Villa-Lobos (1887-1959)
브라질 풍의 바흐 5번
1악장: 아리아 칸틸레나 6:20
Bachiana Brasileira No.5
Movement 1: Aria Cantilena
로사나 라모사, 소프라노 / 내시빌 심포니 오케스트라
첼로주자들 / 케네스 셔머혼
Rosana Lamosa, soprano / cellos of the
Nashville Symphony Orchestra / Kenneth
Schermerhorn

12 벨러 버르토크
Bela Bartok (1881-1945)
현악사중주 4번 작품95
4악장: 알레그레토 피치카토 2:44
String Quartet No.4, BB 95
Movement 4: Allegretto pizzicato
베르메르 사중주 Vermeer Quartet

13 올리비에 메시앙
Olivier Messiaen (1908-1992)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
1악장: 수정의 예배 2:36
Quatuor pour la fin du temps
Movement 1: Liturgie de cristal
아미치 앙상블 Amici Emsemble

14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Dmitri Shostakivich (1906-1975)
현악사중주 8번 C단조
5악장: 라르고 3:34
Sting Sextet No.1 in B flat major Op.18
Movement 2: Andante ma moderato
에더 사중주단 Eder Quartet

15 피터 맥스웰 데이비스
Peter Maxwell Davies (1934- )
낙소스 사중주 1번
3악장: 알레그로 몰토 2:02
Naxos Quartet No.1
Movement 3: Allegro molto
마기니 사중주단 Maggini Quartet

16 조지 크럼
George Crumb (1929- )
탐구 Quest
2부 도피적 음향 2:08
2. Fugitive Sou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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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카페 인생강의 - 대한민국 직장인의 9가지 고민을 인문학으로 풀다 Art of Lving_인생의 기술 1
강승완 외 지음 / 글담출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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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간상이 미래형 인재로 떠오르고 있다. 인간 종전에 서평한 많은 서적들이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창의력을 이야기하는 서적에서도 그러하며 미래예측서에서도 그러했다. 아마존의 베스트셀러로 과학과 종교 분야 교양서인 '우주 속으로 걷다'의 저자 중에 일인은 종교학자 였으며 책에서 과학과 인문학이 융합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에서 미국의 IT산업의 핵심 기업 중에 하나인 페이스 북의 주커버그는 로마시인 베르길리우스가 쓴 아이네이스에 등장하는 표현인 "경계 없는 세계와 국가"를 회의에 자주 인용한다고 한다.

   

 

창의융합 콘서트 - 김중태 | 유지나..

http://blog.naver.com/lawnrule/120194214501

 

10년 후 일의 미래 - 트렌즈(Trends)지 특별취재팀

http://blog.naver.com/lawnrule/120190554677

 

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6350086


 이렇게 중요하게 대두되는 인문학이지만 막상 생활에 치이는 직장인들에게는 인문학의 이미지는 상당히 부담되는는 것이 사실이다. 그도 그러한 것이 배우는 과정이 오래 걸리고 쉬운 것도 아니며 이를 체득하여 응용하기까지도 상당히 장시간이 걸리기 때문. 그래서 기획자는 프롤로그에서 해당 서적에서 전개되는 인문학이 독자들에게 해주었으면 하는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삶에 만족스럽지 않다고 답하거나 불안함을 호소한다. 이렇게 일상이 불만스런이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여지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일상을 벗어나서 휴가를 간다든지 평소에 하지 않던 무언가로 기분 전환 정도를 하는 정도의 소극적인 방식을 취하는 것. 다른 하나는 일상 자체의 의미를 새로 발견하고 스스로 삶의 활력을 불어 넣는 적극적인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단기적이고 일상과 단절된 형태이기 때문에 비현실적이다. 따라서 인문학적 소양을 일상으로 끌어와 상상력과 통찰력을 통해 사안을 새롭게 바라보도록하여 일상의 문제를 타파하도록 도우려는 것이 이 서적의 취지라 할 것이다.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해당 분야의 권위자들에의해 인문학적으로 풀어써진 책이다. 어디에서도 정답을 내놓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답에 이르는 길을 닦을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있다. 

 

 

프롤로그_ 
일상을 인문학처럼 
‘나’를 재발견하는 인문학 카페 인문학 강의 

1. 혁신 innovation 
철학과 문학에 밀착하여 새로운 나를 만나다 - 유헌식 

2. 성공 success 
셰익스피어 비극의 주인공들에게 가치 있는 삶을 묻다 - 안병대 

3. 정의 justice 
‘쩐동설(錢動說)’의 시대, 정의에 대해 생각하다 - 마석한 

4. 창의 originality 
창의적인 삶의 역할 모델, 조선 지리학자 김정호 - 이기봉 

5. 소통 communication 
통!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철학 - 채석용 

6. 치유 healing 
프로이트, 우리를 구해줘! - 김용신 

7. 행복 happiness 
동서양의 철학자에게 행복을 묻다 - 김선희 

8. 종교 religion 
행복 혹은 불행의 씨앗, 종교 - 성해영 

9. 건강 wellness 
잊혀진 명의, 내면의 헬스코치를 찾아서 - 강승완


 

 창의적인 삶의 모델로 나온 김정호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번역서들에서는 주로 영미 위인들이 나오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한국인을 전면에 내세워 요즘 대세인 창의성을 설명해준다는 점이 정말 매력있고 신선했다. 사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김정호가 지도를 완성하기 위해 백두산을 수도 없이 오르락 내리락 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믿는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며 미리 완성된 지도와 지리지를 이용해 지도를 제작한 사람이었다. 

 

 혹자는 그런 게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인지에 대해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가 만든 청구도와 대동여지도가 얼마나 직접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고 이들의 요청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생겨난 것인에 관한 설명을 읽는다면 생각을 달리할 것이다. 청구도를 만들 당시 그가 참고한 것이 해동여지도였다. 한 고을을 한 장에 보여주는 지도였는데 고을을 20리마다 가로세로 눈금선으로 표현하였기에 큰 고을 작은 고을 간에 이어지는 모습을 알기가 어려웠다.

 

 김정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도를 그렸는데 7M가까이 되는 전도는 너무 커서 남북100리 간격으로 29층과 동서로 70리 간격 22판으로 나눠 쪼개 홀수를 1책 짝수를 2책으로 묶고 책인 만큼 알아보기 쉽도록 층과 판만 확인하면 자신의 고을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저자는 이러한 아이디어가 아직까지 중국과 일본 어디에서도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단다. 그만큼 김정호의 아이디어가 독창적이란 이야기다.

 

 이외에도 참신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 책이었다. 가볍게 게임이나 소설로 잠시 현실에서 멀어지는 것도 좋지만 시간을 내서 책을 통해 우리의 삶의 모습을 좀 더 다채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인문학 특성상 독자에 대한 고려 없이 너무 깊이 들어가면 무겁게 흐를 수도 있고 잘못하면 너무 가벼게 끝나버릴 수 있음에도 해당 책은 가운데 점을 잘 찾아 교양서로서의 중도를 지킨 좋은 서적이었다고 본다.

 

 일독 이후에도 여운이 많이 남아 인용된 책들도 따로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고 책이 이미지 자료에 지면을 많이 할애하고 있어 즐겁게 독서할 수 있었던 점도 장점이었다. 정의 파트는 법학에 관련이 있어 공들여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도 개성 있는 묘사 때문에 팬인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법학자란 작품은 조금 충격적이라 아직도 기억이 난다.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일생을 살면서 고민할만한 일들로 구성된 책이니 인문학 교양서를 원하는 누구에게나 추천이다.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법학자'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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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율 0% Sales 인간관계 Lesson 50
홀 베커 지음, 안양동 옮김, 김창수 감수 / 리텍콘텐츠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모든 기업이 이윤을 내기 위해서는 유형,무형의 서비스나 정보 같은 것을 고객에게 판매해야만 한다. 이렇게 상대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고 받는 대로 살아가는 모습은 비단 기업 뿐만이 아니라 사인대 사인과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직업활동의 영역에서 여러모습으로 세일즈가 나타난다. 나아가 자기 자신의 기술과 각종 스펙마저도 판매와 거래의 대상인 시대가 도래하였으며 세일즈의 경우는 시간이 지나더라도 그 상대가 기계가 아닌 사람이기 때문에 단순히 산술적인면을 바탕으로 오로지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로 접근하기 보다는 인간관계로 접근하여 풀어나가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어왔다. 해당 서적도 그러한 철학을 기반으로 출발한다.

 

 앞에 언급한대로 세일즈란 것이 중요하기도 하고 항상 필요한 부분이라 시중에는 이미 비슷비슷한 구성과 내용을 가진 다양한 비즈니스 서적들이 범람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전반적으로 매우 상식적이며 당연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기성의 동류에 책들과는 차이점을 두기 위해 콘셉을 다르게 잡고 있다고 말한다. 모든 내용을 대부분의 세일즈맨들이 잊는 소중한 레슨으로만 구성하여 실용서를 넘어 실전서에 가깝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 책을 그대로 트레이닝 메뉴얼로 활용가능한 동시에 영업 책자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것.

 

 구성 자체도 간단하여 한 레슨 안에 중요 내용 한가지를 담았으며 이어지는 퀴즈란에서는 이를 확인하도록 돕는 쉬운 객관식 문제가 따라온다. 내용도 무엇 하나 복잡하여 이해하기 어렵다든가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이 하나 없다. 읽어보면 들고 있는 예시마저도 일상적이며 직관적으로 읽자마자 말하고자하는 바를 쉽게 알 수 있는 수준의 것들이다. 과학적인 이론에 관한 단어도 등장하지 않고 한 번 더 머리를 써야하는 고차원의 무언가도 없다. 그저 독자는 독서 후에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와 긍정적인 자세만 준비하면 되는 책이다.

 

 이런 실용적이고 핵심적인 모습은 아마도 그의 화력한 이력의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한다. 저자 홀 베커는 22세라는 어린 나이에 사무기기 판매로 유명한 미국 제록스사의 NO1세일즈맨이 된다. 이후 판매영업에 관한 컨설팅회사 CEO를 지냈으며 현재는 세일즈 트레이너로 변신해, 연간 140개 이상의 기업에서 강연과 세미나를 여는 손가락에 꼽을만한 발군의 트레이너다. 2010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세일즈 트레이너 3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총 1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별한 이미지를 삽입한 화려한 서적은 아니지만 깔끔한 편집과 적절한 분량 및 넉넉한 행간 덕분에 가독성이 좋아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술술 읽히는 책이다. 영업이나 인간관계의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열망을 가지고 읽지 않아도 애초에 시작이 강의에서 비롯된 책이라 그런지 현장강의 특유의 흡입력이 느껴졌다. 영업서적에 달통한 사람이 아닌 이상은 매 챕터가 솔깃할 것이라 본다. 내 경우는 시작부터 의외라고 생각한 서적이었다.

 

 감수자가 서두에 한 이야기가 그러했는데 우리는 일반적으로 낙천서과 긍정적 자세가 주는 효과에 대해서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 그런데 감수자는 이를 경계하며 하는 이야기가 사람들이 흔히 두 가지 착각을 자주한다는 것. 첫 째가 자기우월적 착각이며 두 번째는 낙천적 착각이란다. 대부분의 세일즈를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라 막연히 시간이 흐르면 잘 될 것이라며 착각을 거듭하다 평균 이하의 실적을 달성한다고 한다. 

 

  제1장 베스트 플레이어의 특성

Lesson1 무엇이 최상인가 
Lesson2 강한 ‘공감능력’과 건전한 ‘영향력 욕구’

제2장 베스트 플레이어가 실천하고 있는 것
Lesson3 중요한 ‘6가지 원칙’ 
Lesson4 어린아이들처럼 천진난만하게 질문하는 방범 
Lesson5 최고의 인맥 구축방법

제3장 잘 파는 사람은 잘 듣는 사람
Lesson6 듣는 능력이 중요한 ‘3가지 이유’ 
Lesson7 듣는 능력을 기르는 ‘9가지 요령’ 
Lesson8 침묵의 힘을 이용하는 방법

제4장 성공으로 가는 열쇠
Lesson9 성공하지 할 수없는 ‘4가지 이유’ 
Lesson10 상담하기 전의 중요한 ‘사전준비 5가지’ 
Lesson11 상대방이 보고 싶어 하는 제안서 만드는 방법 
Lesson12 특징이 아니라 이점을 설명하는 방법

제5장 질문의 중요성
Lesson13 상담은 질문이 전부 
Lesson14 과거 → 현재 → 미래 순으로 질문
Lesson15 커뮤니케이션은 질문으로 시작 
Lesson16 마지막까지 질문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
Lesson17 속마음을 알아낼 수 있는 '마법의 질문' 
Lesson18 자기만의 질문 리스트

제6장 업적 향상의 포인트
Lesson19 고객 마케팅의 최선 
Lesson20 신뢰관계 쌓는 법
Lesson21 소개영업을 늘리는 핵심 
Lesson22 개척 영업의 ‘제1관문’을 돌파하는 방법
Lesson23 프로는 6분 만에 결정짓는다 
Lesson24 ‘커닝’ 권장 
Lesson25 영업활동은 데이트나 마찬가지 

제7장 각종 영업의 테크닉
Lesson26 개척 영업, Telephone Approach, Direct Mail(E메일) 
Lesson27 세일즈 토크에 대본은 필요 없다 
Lesson28 가망고객에게 답신연락을 받기 위한 요령 
Lesson29 스마트 영업으로 성과를 내는 ‘4가지 포인트’ 
Lesson30 영업활동은 Top Down 방식으로 공략하자 
Lesson31 가망고객을 유지하자 
Lesson32 세일즈 최고의 시즌 

제8장 스케줄 관리의 요령
Lesson33 스케줄은 15분 간격으로 
Lesson34 아웃바운드 영업의 모델 
Lesson35 세일즈맨의 이상적인 하루란? 

제9장 거절 처리에 기회가 있다
Lesson36 거절은 곧 요청 
Lesson37 거절 처리할 때 주의사항 
Lesson38 거절에는 ‘7가지 형태’ 
Lesson39 팀 단위로 거절처리 아이디어를 모으자 

제10장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점
Lesson40 계획적으로 행동하는 최상의 방법 
Lesson41 목표설정에 있어서의 ‘4가지 포인트’ 

제11장 클로징 방법
Lesson42 클로징은 두렵지 않다 
Lesson43 고객 속마음 읽기 
Lesson44 클로징의 테크닉을 알자 
Lesson45 사이사이 테스트 클로징 방법 


제12장 After Follow의 중요성
Lesson46 After Follow의 ‘3가지 포인트’
Lesson47 ‘평생고객’으로 바꾸기 
Lesson48 고객과 계속 진행형 만들기 
Lesson49 ‘비위 맞추기’로 양호한 관계를 만들기 
Lesson50 성공의 열쇠는 ‘CRAP’ 

제13장 Role Play 연습
연습 Lesson 01 상담능력을 기르는 연습 순서 
연습 Lesson 02 매우 중요한 연습의 배역 

제14장 보너스 Lesson 

 

 이에 깊이 공감한 것이 일전에 독서하면서 한 책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정리한 책에서 본 문구를 아직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은 하나 같이 굉장히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기 보다는 자신이 가진 능력치가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예를 들어 10분이면 책을 몇 페이지 읽는 것이 가능한지 한달이면 얼마만큼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지 자기 한계와 최대치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고 계획했던 사람들이란 이야기다.


 영업직에서 긍정성과 낙천성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은 계획의 실행 도중에 일을 추진하면서 가져야 하는 것이지 자신을 과신하는데 오용되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였다. 총 1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흥미롭거나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강조처리하였다. 15분 간격으로 시간관리하라는 조언은 비즈니스 하는 사람이 아닌 사람들이 이용해도 좋을 만큼 상당히 괜찮은 방법으로 보였다. 개인적으로 이를 통해 체크하니 버려지는 시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13장은 롤플레이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짤막하게 구성된 장인데 개인이 혼자 읽어도 좋지만 같은 분야에 뜻이 맞는 사람끼리 여럿이 이 책을 한꺼번에 구매하여 실습에 이용하기 위해 책을 활용하면 훨씬 시너지 있는 활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프로 맞는 사람과의 연애란 게 없듯이 거래 상대도 마찬가지라 거절당하는 일은 빈번한데 이를 처리하여 기회로 다루는 방법을 상세하게 짚은 점도 눈에 띈다.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큰 기회에 너무 집중해서 가망고객을 제대로 관리 못하면 균일한 실적을 유지할 수 없음을 지적한 부분도 기억에 많이 남았다.


 더해서 무엇이든 제대로 일을 진행하고 원하는 바를 얻고자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이해해야만 제대로 질문을 할 수 있고 앞으로 진행될 과정에 있어 한 발디딜 제대로된 발판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경청과 공감에 대해서 강조하는 책들이 정말 많은데 본격적으로 질문의 기술을 다룬 책은 아직 만나질 못했다. 해당 서적도 질문 자체가 메인인 책은 아니라 아주 자세히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그 자세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는데 이것이 상당히 인상 깊다.

 

 놀라운 부분은 저자가 판매의 핵심이라 할만한 네트워킹에 소질이 없다고 고백을 한다는 것. 모르는 사람들이 잔뜩 있으면 대화하기가 곤혹스럽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나 너무나 통상적인 질문은 피하고 상대가 이렇게 질문하면 반드시 대답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킬만한 질문을 해서 대화를 주도한다고 말한다. 만약에 장난끼가 충만한 유명배우가 자신이 찍은 영화를 홍보하기위해 돌아다닌다면 항상 비슷한 질문을 받을텐데 저자라면 당신이 친 장난 가운데 최고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훨씬 즐거운 커뮤니케이션이 될것이란 이야기였다.

 

책의 파트에서 질문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

 

FOCUS DEBATE 한국형 디베이트 - 박성후, 최봉희

http://blog.naver.com/lawnrule/120192669474

 

 

하단은 이전에 서평한 대화에 관한 책들.

 

리슨 - 버나드 페라리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4571359

 

메라비언 법칙 - 허은아

http://blog.naver.com/lawnrule/120166172116

 

권력의 언어 - 마티아스 뇔케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8628361

 

듣는 힘 - 아가와 사와코

http://blog.naver.com/lawnrule/120192459318



 책을 거의 다 읽을 무렵에는 세일즈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 강의로 들었으면 효과가 정말 좋았을 것이란 생각을 두고두고 하게 만든 서적이었다. 영업직에 있는 사람들과 세련된 인간관계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가벼운 분량이라 통근시간을 활용하면 금새 읽고 핵심사항만을 쉽게 점검할 수 있다는 점과 다시 책을 찾았을 때 핵심만 찾아보기 편한 구성이란 것이 큰 장점이다. 해당 서적은 세일즈 이상으로, 크게 봤을 때 인관관계와 인생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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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뇌 - 뇌는 승리의 쾌감을 기억한다
이안 로버트슨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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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라는 단어 때문에 상당히 과학적인 단어들이 많이 나올 것이란 예상과 달리 책의 많은 부분을 스토리텔링에 할애한 서적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승리를 과학적 견지에서 전달하려는 애초의 목적을 잃지 않고 견고하게 지어진 성처럼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탁월한 이야기꾼 같다. 1장인 피카소 아들에 관한 이야기만해도 시작부터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사회과학 분야임에도 건조하지 않은 매력적인 문체가 단연 돋보이는 책으로 모든 파트에는 굵직 한 관련 사건이 등장하고 지은이는 무한한 과학적 호기심과 질문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역사에 남아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것은 대개가 승자이며 이들에게 유리하게 적혀지는 것이 흔한 일이다. 승리라는 단어는 이외에도 여러가지 많은 장점임 많은 달디 단 초콜렛과도 같으며 한 번 집어서 맛을 보면 잊지 못하고 빠져들게 만들기에 마약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단지 객과적으로 달콤하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은 여기에 끌리는 것일까? 혹시 승리라는 단어에는 일반인들은 알기 어려운 사회적 공식이 있는 게 아닐까? 그도 아니라면 승리자들에겐 어떠한 생물학적 공통점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승리라는 단어를 거머쥐면 자연히 권력이 따라 붙고 상당히 유리한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지금까지 많은 이들이 승리한 사람들이 그렇지 아니한 사람들과 어떻게 다른지, 과연 이러한 부분은 타고난 생물학적 성향 때문인지 환경적인 문제인지에 관한 탐구해왔다. 또한 강한 힘을 가진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비윤리적이고 반이성적인 태도를 보여 인류를 궁지에 빠뜨린 전례를 돌아보면 승리에는 언제나 부정적인 결과가 뒤따르는지도 많은 이들의 관심사다. 거액의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이 부를 주체못하여 후일 빈곤하게 지내는 이미지 같은 것 말이다.

 

 저자 이안도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인물 중에 한 명으로, 과연 무엇이 승자를 만드는지에 대한 분석을 뇌과학적 시각으로 접근하여 이 책에 그 결과물을 담고 있다. 이안은 아일랜드 인지신경과학자로 신경심리학 분야의 국제적 권위자다. 그가 지은 10여 권의 과학 서적 중의 다수가 인지재활 분야의 교과서로 뽑힐 만큼 유명하다. 현재는 사람의 뇌가 경험에 의해 어떻게 변화하는가 하는 주제를 놓고 집필과 강의를 한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글의 전반적인 구성은 점진적이다. 후반에 서두에 언급한 내용을 다시 가져다 쓰는 경우가 있고 이전 장들의 이해를 전제로 책이 전개되기 때문에 파트대로 차례차례 읽는 것을 권한다. 사람들은 물리적으로 타고난 스트레스 저항력이나 애초에 정해져있던 주변의 환경에 의한 지배를 받지만, 스스로 외부세계를 통제하고 있다는 강한 믿음과 자세가 어느 정도 의지화되어 강하게 내재된 상태인지도 성공으로 이끄는 중요한 포인트였다. 

 

1장 피카소 아들의 미스터리 
: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에 의해 승자 혹은 패자가 결정될까?

2장 변신 물고기의 미스터리
: 우연이나 환경은 승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3장 토니 블레어의 미스터리
: 사람이 권력을 가지면 어떻게 변할까?

4장 아카데미상의 미스터리 
: 왜 우리는 그토록 이기고 싶어 할까?

5장 전용 제트기를 타는 CEO들의 미스터리 
: 승리에는 반드시 부정적 결과가 뒤따를까?

6장 진정한 승자의 정신
: 무엇이 승자를 만드는가?

 

 

 

 뇌과학에 관점에서 봤을 때 생물학적인 기본이 누구나 다르지만 경험을 통해 뇌는 다채로운 변화 과정을 겪고 무수히 다른 결과를 양산하므로 결정론이 아니라 비결정론에서 출발하는 책인 것이다. 한 실험에서 조장이란 자리를 배정 받아 사소한 권력의 기운을 걸친 사람들은 평소에 전혀 보이지 않던 거만하고 정리되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지위가 그 사람의 뇌에 권력의 맛을 보게하자 뇌가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반응한 것이다.

 

 책에서는 몰락한 CEO가 등장하는데 학창시절에는 그저 평범하고 소탈했던 남자가 회사 꼭대기에 올라서자 얼마나 거만하게 변했는지를 묘사한다. 하지만 작가는 그것이 그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누구나 그 자리에 오르면 그럴만한 요소가 우리 뇌 속에서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모든 CEO나 비슷한 위치의 사람들이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는 요소에 대해서도 찾아나서는데 그것이 후반에 나오는 권력을 다루는 개인의 내면과 외부의 통제시스템에 관한 것이었으며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해당 서적은 승리에 관한 조건을 개별 사건을 통해 짚어 보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사실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진정한 승리에 관한 것, 그리고 권력과 뇌에 관한 것이다. 진정한 승리자는 권력에 도취되어 오만을 부리는 자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잘 통제한다 느끼는 자아가 사실은 위험한 맹견이란 사실을 인지하고 스스로 먹이가 되지 않기위해 이를 멀찍이 떼어놓은채 사회적 원칙에 충실하도록 목줄에 단단히 죄어놓는다고 설명한다.

 

 골목길에서 딱지치는 아이들 중에 가장 많은 딱지를 얻어 승리를 쟁취한 아이는 나라의 근간과 세계의 정세에 영향을 주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승리의 정점에 서서 정재계를 흔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문제는 다르다. 지은이는 규제 받지 않는 권력은 이를 휘두르는 독재자의 뇌 기능을 망가뜨려 부정부패를 부르고 권력을 남용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제대로된 민주주의 시스템을 갖춘 나라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들은 책임에 관련된 제도를 정교하게 발전시켜왔는데 대표적인 것이 선거나 사법부의 독립과 언론의 감시 같은 것들이다. 삼권분립도 맥을 같이 하는데 그저 우리가 힘의 균형을 통해 독재를 방지한다고만 알고 있는 것들을 저자는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권력에 도취된 나머지 뇌 손상을 입지 않도록 돕는 체계라는 것이다.

 

 책을 모두 읽은 이후에도 승리의 조건에 대해 공식처럼 답을 명쾌하게 내릴 수 있지는 않았다. 그것이 마치 사랑에 빠지는 것을 공식으로 정리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다만 해당 서적에서 만난 승리란 기존에 접했던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서도록 하는 무언가였다. 행간에 들어찬 사회적 생물학적인 부분과 운적인 측면 및 경험까지 각종 요소가 어지럽게 얽힌 복잡하게 얽혀 흥미로움으로 점철된 거대한 이야기 덩어리를 만나고 있노라면 '힘'이란 추상적 단어를 보다 가깝게 음미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월가와 같은 금융 시장을 물론이며 정치가들의 집무실은 물론 우리네 가정까지 옮겨다니며 신경학은 물론 인지 발달 심리 사회학등을 이용해 섬세하면서도 치밀하게 우리들 실체에 한 걸음 더욱 다가가도록 돕는다. 읽어보면 내용 자체가 어렵지는 않지만 구성을 맛깔나게 극적으로 이끌어가려는 저자의 테크닉 때문에 조금 긴장하며 읽을 필요가 있는 책이었다. 모든 예시가 서구사회의 것이지만 읽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경우에 따라서는 검색으로 쉽게 알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한 줄로 정리된 명쾌한 해답은 없지만 어떠한 방식으로 승자가 결정나는지에 대한 전천후 분석을 통해 합리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를 제시해주는 책인 동시에 권력을 가진 기성에 체제에 대해 건강한 경계심을 갖게 해주는 양서였다. CEO나 정재계에 인물들은 한 번씩 꼭 읽어봤음 하는 책이며, 뇌과학과 사회과학에 관심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길만한 서적이라 생각한다.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손에서 놓기 어려운 책이었으며 승리의 면모를 구석구석 살피는 지적 향연의 연속이었다. 대학생정도부터 읽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함께 읽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하는 기존에 서평한 서적.


스마트한 선택들 - 롤프 도벨리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8714577 

 

새로운 무의식 -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http://blog.naver.com/lawnrule/120179727875

 

몸짓의 연애 심리학 - 토니야 레이맨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6525974

 

이모션 - 한스 게오르크 호이젤


군중행동 - 에버릿딘 마틴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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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식량이 문제일까? - 10대에게 들려주는 세계 식량 이야기 왜 문제일까?
캐슬린 게이 지음, 김영선 옮김, 윤병선 도움글 / 반니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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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먼저 등장하는 간지의 글부터 인상적인 서적이다.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이라하면 사람들은 벌벌 떨지만 굶주림이라면 동정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일반적인데, 책에서는 막상 저러한 질병 보다는 굶주림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죽어간다 말한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매일 밤 굶주린 채로 잠자리에 든다는 것. 현재는 대규모 농장이나 개량된 우수 품종의 재배로 과거에 비해 식량생산량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하니 아이러니한 상황이라 하겠다. 한편에선 뜯지 않은 포장 식품을 버릴 때 정작 음식이 가장 필요한 이들에게는 미치지 않으니 말이다.

 

쓰레기통 뒤져먹는 교수님

http://schoool_kino.blog.me/10075487916

 

 책을 조금 넘기면 26페이지에는 세계 지도가 나오는데 2011년 세계의 굶주림 현황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다. 이미 아프리카와 같은 제3국의 기아와 굶주림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지만 세계 최강국인 미국에서조차 5프로 미만의 낮은 수치이긴하나 영양실조 상태라는 점이 눈에 띈다. 더 둘러보면 인도나 몽고 같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나라 이름의 경우는 인구의 20-34퍼센트가 영양실조에 시달린단다. 이국적인 느낌의 나라로 종종 신비감을 주는 곳이지만 현실적으로 굉장히 고달픈 상황.

 

 대지진이 일어났던 아이티는 진흙쿠키를 먹는 곳으로도 알려진 나라다. 허기를 채우기 위해 한창 영양공급이 필요한 어린 아이들조차 진흙과 채소쇼트닝과 소금, 물을 섞어 만든 이 진흙 쿠키를 어쩔 수 없이 먹는다. 이들 나라는 기본적인 식량의 물가가 비싸다. 가난한 가정에서 고기를 먹고자 하면 기르던 염소를 죽이는데 이후에는 아침 식사 때마다 마시는 젖을 얻을 수 없다. 앵겔지수가 대단히 높아 미국과 비교한 자료를 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소말리아에서는 식사를 위해 쓰레기장을 뒤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하단은 진흙쿠키에 관한 링크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22654&cid=293&categoryId=1482

 

 http://blog.naver.com/paros81?Redirect=Log&logNo=120058853175 

 

 그렇다면 세 명 중에 한 명은 비만이라는 미국은 과연 어떠할까. 아까 언급한대로 비율상 낮긴하지만 끼니를 걱정해야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으며, 연방 정부가 개선을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해 자금을 제공하지만 이를 모든 가정이 충분히 누리지는 못한 실정이다. 미국 농무성은 이들을 '식량 불안정 상태'라고 부른다. 아무리 국가적으로 부유하더라도 모든 국민의 자금사정이 한결같이 좋을 수는 없으니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여기서 문제되고 있는 비만의 근본적인 부분이 영양을 제대로 섭취 못하는 사람들과 닿아있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한다는 것. 미국은 자금력이 좋은 사람들의 경우 주로 교외에 마당이 딸린 널찍한 주택에 살며, 상대적으로 자금에 여유가 없는 이들은 도심 부근에 산다. 비만의 문제는 운동부족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식이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양질의 재료로 시간과 공을 들여 요릴를 하거나 건강까지 고려한 괜찮은 요리를 일단 먹어야 하는 것이 기본.

 

 이를 위해서는 주변에 그러한 물품을 판매하는 식료품점이나 음식점

이 존재해줘야만 하는데, 대도시 중심부에는 가격대가 높은 유기농 채소나 농산물 직거래 장터는 구사하고 슈퍼마켓 자체도 많지가 않다. 식료품점이 있더라도 구매해 조리하기 귀찮고 한끼 식사에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을 치뤄야 한다면 근처에 값싸고 열량 높고 맛 좋은 패스트푸드를 찾게 된다. 가난한 가정에서는 결국, 값싸고 구하기 쉬운 음식이 건강을 망치는 것을 알더라도 악순환이 반복된다. 비만인 사람들의 찬장이 비어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는 관련 단체의 관계자의 말은 여기서 연유한 것이다.

 

   도움글_먹거리에는 세상 모든 것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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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후 위기가 가져온 변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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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소년들을 위한 교양서적이라 읽기 쉽고 다양한 사진과 이미지자료 및 도표가 첨부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으며 보는 재미가 있다. 음식이란 주제를 두고 세계의 기근이나 유전자 변형제품과 식품의 안정성, 기후 및 정치적 문제와 국제기구들의 노력 등등 나올 수 있는 주제들과 관련 이야기들을 거진 다 다루고 있다. 또한 부록으로 학생들이 어려워할만한 용어해설을 모아놨으니 아이들에게 어려운 용어가 나오더라도 참고하기도 수월하다.

 

 또한 찬반론이 나오는 유전자변형 작물과도 같은 중요한 잇슈는 학생들의 균형잡힌 시각을 위해 양측 입장에 대해 모두 살핀다는 점이 장점이라 하겠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어린 친구들은 관련지식이 아직은 부족해 유전공학의 밝은 점만을 보기 쉽고, 인류의 미래를 구원할 수 있지 않을까란 막연한 상상는 경우가 많으니 이 책을 통해 기술의 명암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더해서 이런 과정을 거치며 거시적 관점에서 본질을 보는 능력을 키웠음 한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이 몇가지 있는데, 일단 책을 여는 도움글이 식품영양학자나 생명공학자의 글이 아니라  경제학자의 글이었단는 것. 의식주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인간적인 생활이 불가하기 때문에 이들은 항상 문화를 살필 때 반드시 집고 넘어가는 부분이며 동시에 여러 나라의 경제지표를 점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심각한 것은 이런 중요한 식량 문제가 자본과 힘의 논리에 의해 자유무역이 반강제적 이뤄지는 시대에 일종의 무기로 변모했다는 점이다.

 

 많은 3세계 농민들이 경제적, 역사적인 이유로 수출용 작물을 생산하려 곡물 재배를 포기했고 이러한 이유로 현재는 주곡인 쌀 등의 자급력이 과거에 비해 극히 떨어진 상태다. 과거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의 가나는 자급용 곡물이 아니라 영국의 초콜릿 공장을 위해 카카오 농사를 짓는다. 만일 이곳에 기상이변이나 해충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문제가 발생해 카카오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면, 주곡의 자급력이 떨어진 상황에서는 그저 돈벌이가 안되는 문제에 그치지 않고 당장 굶어 죽지 않을 걱정을 해야만 한다.

 

 곡물은 식용작물과 에너지용작물로 나뉜다는 사실을 아는가? 과거에 가축과 사람이 곡물 소비를 했다면 이제는 옥수수로 에탄올을 만드는 등 농산 연료까지 활용도를 넓히고 있기 때문에 곡물 가격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돈이 되기만 한다면 귀신처럼 정보를 알고 투기세력이 몰리기 마련이라 06년 이후에는 헤지펀드를 비롯한 자본이 곡물시장에 유입, 전체 거래의 50% 이상에 이르렀다. 먹고 사는 기본적인 일이 결국 투기자본의 먹이가 된 것이다.

 

 다만 부연하자면, 이렇게 곡물에 투기를 하는 모습은 오늘날에 갑자기 발생한 일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일과 스케일상 비교하기 곤란하지만 옛날엔 어느 나라에서든 기근이 들면 고리대금에 곡물을 이용했다. 그 유명한 셰익스피어도 당시에 사재기 일삼은 무자비한 곡물상이었다는 연구가들의 주장도 있다. 기상이변이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 세계화 된 현재는 곡물시장이 더욱 복잡하니 식량문제는 당장 문제가 없어 보이는 우리나라도 항상 대비해야만 하는 중요한 일이다.

 

셰익스피어는 사재기 일삼은 무자비한 곡물상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6787428

 

 그리고 비축 곡물을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식량원조가 너무나 늦어 굶어 죽는 경우가 발생하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이 책에서 알게 됐다. 가장 많은 원조를 제공하는 국가는 미국인데 원조 장소에 도착하려면 4개월에서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작물을 길러서 보내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오래 걸리는 이유는 미국 법률에서 원조 식량은 반드시 미국에서 생산된 식량이어야 한다고 규정했기 때문. 또한 75%이상은 미국 수송 회사를 이용해야만 한다고 정해서 중간에 거치는 물류과정은 비효율적으로 복잡하다.

 

 지구반대편에 아사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잔인하고 끔찍한 규정이긴하다. 하지만 원조를 하게 되면 그만큼 이득을 챙기지 못하는 농업 단체와 관련된 경제적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집단의 반발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긴급을 요하는 인도적 조치에 이런 조항을 넣은 것이다. 이후 꾸준히 비판이 일자, 이를 개정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해관계자들이 로비를 벌여 법은 형행대로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양껏 매일 물을 쓰는데 우리나라가 물부족 국가라면 갸우뚱하듯이, 매일 잘 먹고 잘 지내는데 식량문제라고 언급하면 뭐가 분명 이상하게 느낀 이들도 이 책을 보면서 해당 사안을 대하는 식견이 넓어졌으리라 생각한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읽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제에 관해 넓은 범위를 다루는 만큼 깊은 내용은 아니지만 교양을 위해서는 성인을 위해서도 충분한 정도니 일독을 권한다. 하단은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유전 공학, 과연 이로울까?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6350343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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