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카페 인생강의 - 대한민국 직장인의 9가지 고민을 인문학으로 풀다 Art of Lving_인생의 기술 1
강승완 외 지음 / 글담출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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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간상이 미래형 인재로 떠오르고 있다. 인간 종전에 서평한 많은 서적들이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창의력을 이야기하는 서적에서도 그러하며 미래예측서에서도 그러했다. 아마존의 베스트셀러로 과학과 종교 분야 교양서인 '우주 속으로 걷다'의 저자 중에 일인은 종교학자 였으며 책에서 과학과 인문학이 융합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에서 미국의 IT산업의 핵심 기업 중에 하나인 페이스 북의 주커버그는 로마시인 베르길리우스가 쓴 아이네이스에 등장하는 표현인 "경계 없는 세계와 국가"를 회의에 자주 인용한다고 한다.

   

 

창의융합 콘서트 - 김중태 | 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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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일의 미래 - 트렌즈(Trends)지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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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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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중요하게 대두되는 인문학이지만 막상 생활에 치이는 직장인들에게는 인문학의 이미지는 상당히 부담되는는 것이 사실이다. 그도 그러한 것이 배우는 과정이 오래 걸리고 쉬운 것도 아니며 이를 체득하여 응용하기까지도 상당히 장시간이 걸리기 때문. 그래서 기획자는 프롤로그에서 해당 서적에서 전개되는 인문학이 독자들에게 해주었으면 하는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삶에 만족스럽지 않다고 답하거나 불안함을 호소한다. 이렇게 일상이 불만스런이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여지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일상을 벗어나서 휴가를 간다든지 평소에 하지 않던 무언가로 기분 전환 정도를 하는 정도의 소극적인 방식을 취하는 것. 다른 하나는 일상 자체의 의미를 새로 발견하고 스스로 삶의 활력을 불어 넣는 적극적인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단기적이고 일상과 단절된 형태이기 때문에 비현실적이다. 따라서 인문학적 소양을 일상으로 끌어와 상상력과 통찰력을 통해 사안을 새롭게 바라보도록하여 일상의 문제를 타파하도록 도우려는 것이 이 서적의 취지라 할 것이다.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해당 분야의 권위자들에의해 인문학적으로 풀어써진 책이다. 어디에서도 정답을 내놓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답에 이르는 길을 닦을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있다. 

 

 

프롤로그_ 
일상을 인문학처럼 
‘나’를 재발견하는 인문학 카페 인문학 강의 

1. 혁신 innovation 
철학과 문학에 밀착하여 새로운 나를 만나다 - 유헌식 

2. 성공 success 
셰익스피어 비극의 주인공들에게 가치 있는 삶을 묻다 - 안병대 

3. 정의 justice 
‘쩐동설(錢動說)’의 시대, 정의에 대해 생각하다 - 마석한 

4. 창의 originality 
창의적인 삶의 역할 모델, 조선 지리학자 김정호 - 이기봉 

5. 소통 communication 
통!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철학 - 채석용 

6. 치유 healing 
프로이트, 우리를 구해줘! - 김용신 

7. 행복 happiness 
동서양의 철학자에게 행복을 묻다 - 김선희 

8. 종교 religion 
행복 혹은 불행의 씨앗, 종교 - 성해영 

9. 건강 wellness 
잊혀진 명의, 내면의 헬스코치를 찾아서 - 강승완


 

 창의적인 삶의 모델로 나온 김정호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번역서들에서는 주로 영미 위인들이 나오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한국인을 전면에 내세워 요즘 대세인 창의성을 설명해준다는 점이 정말 매력있고 신선했다. 사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김정호가 지도를 완성하기 위해 백두산을 수도 없이 오르락 내리락 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믿는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며 미리 완성된 지도와 지리지를 이용해 지도를 제작한 사람이었다. 

 

 혹자는 그런 게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인지에 대해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가 만든 청구도와 대동여지도가 얼마나 직접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고 이들의 요청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생겨난 것인에 관한 설명을 읽는다면 생각을 달리할 것이다. 청구도를 만들 당시 그가 참고한 것이 해동여지도였다. 한 고을을 한 장에 보여주는 지도였는데 고을을 20리마다 가로세로 눈금선으로 표현하였기에 큰 고을 작은 고을 간에 이어지는 모습을 알기가 어려웠다.

 

 김정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도를 그렸는데 7M가까이 되는 전도는 너무 커서 남북100리 간격으로 29층과 동서로 70리 간격 22판으로 나눠 쪼개 홀수를 1책 짝수를 2책으로 묶고 책인 만큼 알아보기 쉽도록 층과 판만 확인하면 자신의 고을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저자는 이러한 아이디어가 아직까지 중국과 일본 어디에서도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단다. 그만큼 김정호의 아이디어가 독창적이란 이야기다.

 

 이외에도 참신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 책이었다. 가볍게 게임이나 소설로 잠시 현실에서 멀어지는 것도 좋지만 시간을 내서 책을 통해 우리의 삶의 모습을 좀 더 다채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인문학 특성상 독자에 대한 고려 없이 너무 깊이 들어가면 무겁게 흐를 수도 있고 잘못하면 너무 가벼게 끝나버릴 수 있음에도 해당 책은 가운데 점을 잘 찾아 교양서로서의 중도를 지킨 좋은 서적이었다고 본다.

 

 일독 이후에도 여운이 많이 남아 인용된 책들도 따로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고 책이 이미지 자료에 지면을 많이 할애하고 있어 즐겁게 독서할 수 있었던 점도 장점이었다. 정의 파트는 법학에 관련이 있어 공들여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도 개성 있는 묘사 때문에 팬인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법학자란 작품은 조금 충격적이라 아직도 기억이 난다.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일생을 살면서 고민할만한 일들로 구성된 책이니 인문학 교양서를 원하는 누구에게나 추천이다.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법학자'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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