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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없는 화가, 곰 아저씨 ㅣ 재미마주 신세대 그림책
이호백 글, 박예진 그림 / 재미마주 / 2015년 3월
평점 :

혼자 살고 있는 산속 조그마한 화실에서 그림 그릴 준비를 하고 있는
화가 곰 아저씨가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산자락 밑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 커다란 밤나무 서너
그루,
파릇파릇한 이름 모를 들풀들의 떡잎과 눈꼽보다도 작은 고동색
애집개미,
비가 오는 저녁 무렵의 어두침침한 집 앞 풍경 등
화가 곰 아저씨는 새롭게 그려볼 풍경과 써야 할 물감의 색깔들을
머릿속에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화가 곰 아저씨가 그린 그림을 본 적이 없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화가 곰 아저씨는
바깥마당에 나가 이젤과 팔레트를 펼치고 캔버스 위에 선 하나를 쓰윽
그으려는데,
배탈이 난 직박구리가 그 위로 찍~ 하고 실례를 하고
맙니다.

"그나저나 저 때문에 모처럼 그림 그리시려다 기분 상하셨겠네요.
정말 죄송해요."
"아냐, 그림보다 네 배탈이 더 걱정이다.
얼굴빛이 노랗게 된 걸 보니 아주 단단히 체한 모양이지."
- 본문 8페이지 -
다른 사람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고 속마음까지 헤아려 줄 주 아는
화가 곰 아저씨는
약을 지어주려고 바로 읍내의 염소 아저씨네 약방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약방 염소 아저씨가 광에 선반이 내려앉았다는 말을 하면서
한가한 날 봐달라고 부탁합니다.

화가 곰 아저씨는 염소 아저씨가 설사약을 짓는 동안
망가진 약재 선반을 고쳐주겠다고 합니다. 새로 나무판을 구하기 위해
이번에는 족제비 아저씨네 목재소로 갔지만 족제비 아저씨는 안
보입니다.
그런데 아들 족두리를 업은 아주머니가 나와 선반으로 쓰일 나무판을
잘라주겠다고 해서
그동안 그림도 그려주면서 재미나게 놀아줍니다.
아주머니가
잘라준 나무판을 들고 염소 아저씨의 광으로 돌아온 화가 곰 아저씨는
약재 선반을 멋들어지게 만들어 놓고 염소 아저씨가 지어 놓은
설사약을 들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루해도 저물고 흐려진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아까 그림을 그리려고 펼쳐놓았던 캔버스와 물감은
빗물에 젖어 못쓰게 되어있고
직박구리는 아무리 불러도 응답이 없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고 그림 그리길 좋아하는 화가 곰 아저씨는 오늘도
그린 그림이 없는 이유는
오지랖 넓은 화가 곰 아저씨의 성격 때문일 것입니다.
주인공 화가 곰 아저씨의 이러한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왜 배려가
필요한지......
혼자만 잘사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는 동화입니다.
다음 책에서는 화가 곰 아저씨의 그림을 볼 수 있겠지요?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