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와 안토니오 할아버지
마르코스 지음, 박정훈 옮김 / 현실문화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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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호주 에보리진 박물관에서 원주민이 쓴 동화를 봤다.

 

사막에 사는 짧은 꼬리 캥거루와 평야에 사는 긴 꼬리 캥거루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였다.

 

거짓과 민담 혹은 전설의 차이는 무엇일까?

 

박혁거세가 알에서 나오고 우리의 근간이 웅녀와 환웅사이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뭐 여론의 의견을 모은 전설에 대해 말할 수는 없지만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내멋대로 윤색하여 풀어쓴다면...

 

설화는 신에 대한 이야기고 전설은 영웅에대한 이야기다. 민담은 난사람이나 일반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현대사회가 될 수록 이야기형식은 민담에 가까워졌다.

 

설화, 전설, 민담은 고증을 거친 진실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진정성을 가지며 또 어느정도 시대적 바탕을 지니고 있다. 또한 옛날 아주 먼 옛날의 일을 지금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추론한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지금도 세상에 이런일이나 서프라이즈에 나오는 괴상한 사람이 차고 넘치는데 천지가 만들어지는 옛날에는 그 기술이 오죽했겠냐.

 

잡설은 접고 마르코스와 안토니오 할아버지로 넘어와야겠다.

 

마르코스는 멕시코 시파피스타 민족 해방군이다.

그는 자신을 혁명가가 아닌 반란자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운동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이며 자기 민족이 겪고 있는 현실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애써 설명하지 않는다.

 

안토니오 할아버지라는 인물ㅇ르 창ㅈ해 그의 입으로 자기 민족의 삶과 하늘과 땅의 탄생, 사랑과 평화에 대해 말한다.

 

아름다운 태고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의 상상과 비유에 놀라고, 이런 위트있는 사내가 어서 빨리 검은색 스키마스크를 벗고 세상 앞에 나와 좀 더 값진 이야기를 해주기를 기다리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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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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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살다보면 후회가 많이 생긴다.
후회가 쌓이다보면 내 인생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절망 비슷한 감정에 휩쓸리기도 한다.
 
위저드 베이커리의 주인공 '나'의 처지가 바로 그렇다.
엄마의 자살, 아버지의 방관, 유기되었던 기억- 그 손에 쥐어져있던 땅콩버터 대보름빵의 맛
나의 불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아버지의 재혼, 새어머니와의 불화, 은근하고 지독한 배선생의 학대.
책의 전반부를 읽으며 친구는 달큰한 빵냄새를 맡으며 재미있게 읽었다고 했지만
나는 가슴이 먹먹하고 끔찍한 '나'의 현실에 숨이 막혓다.
 
나는 미성년의 주인공이 자신의 판단이 아닌 주변의 잘못된 선택때문에 힘겨워하는 것을 참기가 힘들다. 자신이 하지도 않은 잘못을 해결해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성장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그런데 위저드베이커리의 '나'는 이런 통상적인 전개를 뛰어넘는다. 그것이 이 글의 재미다
 
'나'는 힘든 상황을 잘 견디고 자신에게 모질게 굴었던 부모를 용서하고(부모는 용서조차 구하지 않았지만) 성장한다가 아닌 다른 전개로 나간다
나는 도망간다. 근처 빵집으로....
그 빵집에는 파랑새와 이상한 빵집아저씨가 있다. 그들은 겁나게 맛있지만 위험한 빵을 만들고 '나'는 그들과 함께 살며 그들의 정체를 알고 그들의 빵판매에 직간접으로 참여한다.
 
'나'는 알게된다. 이미 잘못 굴러간 인생을 후회하고 다시 주워담으려고 해도 해결 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은 영화 '나비효과'의 주인공이 겪게 되는 것과 닮았다. '나비효과'의 주인공은 그 혼란을 직접 경험하고 나서야 깨닫지만 '나'는 자신의 경험이 아닌 위저드베이커리의 손님들을 보며 알게 된다.
 
'나'가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빠져나와 겪게되는 진실도 절대 녹녹치 않다.
나는 여전히 외롭고 지독한 삶의 한 가운데에 있다.
하지만 '나'는 도망가지 않고 후회하지도 않는다.
 
 환상적인 배경과 지독한 삶의 모습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책.
그러면서도 눈물 펑펑은 아니지만 짠하게 가슴에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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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 빠진 세계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14
이강국 지음 / 책세상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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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소득분배에 대한 내용을 연민에 호소 하지 않는 책이다.

이 책은 철저하게 수치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가난에 대한 경제학 책이라고 내 멋대로  정의한다.

 

하루 2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개도국 인구의 비중을 두고 세계의 빈곤도를 그리고

각국의 GDP성장을 비교하며

경제성장 지수와 극빈층의 인구를 국가별로 나눠 보여준다.

 

미국의 경제원칙은 나빠~ 아프리카는 배고파~ 우리나라도 심각핼고 말하지 않아도

수치를 보며 생각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국제적 지표를 봤을 때 우리나라는 플러스 성장을 하며 빈부의 격차가 증대되기는 했지만 코스타리카, 탄자니아, 불가리아, 에디오피아에 비해 광범위하게 공유된 성장이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유능한 1%가 99%를 먹여살린다. 그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뛰어난 기술을 가진 빌게이츠나 이건희가 창출하는 경제적 성장은 한 국가의 존패를 좌지우지 할 만 하다.

하지만 그들이 99%를 먹여살리는 가? 그들이 잘났지만 99%에 포함된 인간들이 가난 속에 그 절망 속에 일을 포기하고 굶어 죽는다면 1%의 발전은 지속될 수 있을까?

 

위에 표현이 좀 극단적이었다. 우리나라에서의 가난을 가지고 이제 굶어죽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최극빈자의 삶은 아프리카 사막에 굶어죽어가는 아이들보다 훨씬 비교도 안 될 만큼 좋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는 사회, 등록금이 비싸서 교육을 지속할 수 업는 사회,

얼마전에 꽃다운 학생들이 삭발을 하고 경찰에 연행되는 것을 뉴스로 봤다.
 

부자들아~ 당신들의 부가 계속 지속되려면 혼자만 그렇게 살 수는 없다네~

당신들이 호구로 생각할지라도 호구 국민들이 기운 차리고 살 수 있게 해줘야 일꾼도 있지 않을까?

당신들 물건 사줄 사람도 있고

당신들 회사에서 일 해줄 사람도 있고

당신들 정치하라고 찍어 줄 사람도 있고

당신들 운영 잘하라고 세금 낼 사람도 있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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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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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에서 말하는 88만원세대로 나는 이 책이 썩 좋지는 않았다.

많이 팔리고 주목받는 책이고 훌륭한 말들이 가득한 책이지만 지루했다.

그동안 본 신문 꼭지들이 모여있는 느낌이었다.

말이 희망경제학이지 책의 내용이 희망이 아닌 현실을 말하고 있기에 그래서 나를 우울하고 현실적으로 만들었기에 그러했는지도 모르겠다.

 

젊은이들이 영어공부만 하고 경제에 무관심해서 이렇게 스스로를 힘들게 한 것일까?

아니면 이땅의 훈늉하신 분들과 자꾸만 나빠지는 세계경제가 이렇게 우리를 만들걸까?

그것도 아니면 이 책에서 말하는 몇 가지 전근대적인 사고가 우리를 정체하게 한 걸까?

답은 없다.

 

그런데.. 88만원세대로 한마디 하자면. 우리 열싷히 살았다.

뭐 전세대들이 보면 게으로고 무능한 서른살 소년소녀같아 보이겠지만 나름열심이었다.

고등학교때 죽어라까지는 아니지만 하루 15시간을 책상에 앉아 있엇고

학점 맞추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였고

비싼 등록금 부모님한테 의지만 하기에는 너무 커서 알바했다.

졸업하기 전에 졸업인증하려고 논문도 열심히 썼고 토익인증 점수도 했고 너도 나도 모스도 땄다.

뭐 투표를 안한다고 했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투표 다했다.

뭐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아도 나라 굴러가는 일에. 우리들 밥그릇에 대해 고민했다.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이렇게 혼나야 하는 걸까?

언제까지 이렇게 혼나야 하는 걸까?

수능볼 때는 단군이래 최적학력이라고 하고

졸업하니까 위세대 아래세대에 밀리는 무능한 인간들이라고 하고

에구

 

근래에 신문 안본 분들한테는 추천, 신문 구독 꾸준히 하는 분한테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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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 사계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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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고민의 시대에 대한 처세술이 아닌 인문 책이다.

 

얼마전 인문학 강의에서 고미숙 선생님이 한 말이 생각난다.

환율이 폭등하고 주가가 하락하고 일하고 싶어도 일할 곳이 없는데, 대학 다닐때 빌린 학자금 이자는 내야하는 이 갑갑한 현실을 탈피할 수 있는 학문이 무엇일까?

인문학을 공부한다고 해서 부귀영화를 이룰 수있는 자격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일부 사람들에게 쓸모없는 학문 취급을 받지만....

 

학문 자체가 목표가 되는 학문, 그리고 내가 무엇인지,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인문이 아닐까.

강상중의 [고민하는 힘]은 인문과 에세이의 중간 쯤이다.

 

재일 교포 최초로 도교대 정교수가 된 화려한 이력이 아니라도 강상중은 꽤 궁금한 사람이다.

일본에 태어나 자랐지만 부모님 모두 한국사람인 한 청년이 갖게 되는 자아와 학문에 대한 고민 속에서 살았기에 고민하는 힘을 달련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고민하는 힘]은 나는 누구인가? 돈이 전부인가? 일은 왜 할까? 젊음은 무엇일까? 노년은 어떻게 흘러가나? 에 대해서 나쓰메소세끼와 베버,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예시로 말한다.

 

묘하게 얽힐 수 있는 정치적 소견이나, 역사적 코멘트를 숨기고 인생에 대해서 이토록 심도있게 말하는 책을 오랜만에 봤다.

어떤 책들은 흥미롭지만 자신의 의견이 너무 강하고 정치적 참여가 하고 싶어 근질근질 하다. 그런책은 보는 내내 조금 거북스럽다. 함께 손뼉을 치고 고개를 끄덕여 줘야 할 것 같다. ( 역사관련 책을 제외하고 이런 철학적 의견을 피력하는 책을 말하는 것이다)

 

느낌이 좋은 책이다. 날씨도 좋은데.. 내 젊음에 대해 고민해보자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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