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이 빌어먹을 거꾸로 가는 세상에 대한 글이다. 근데 이 책은 이 빌어먹을 혹은 육시럴 혹은 더 심한 뿅뿅뿅이 없는 책이다. 승자독식의 야만적 사회에 대해 생명보다 돈이 위주인 다국적 회사에 대해 가난한 나라에 가하는 착취에 대해 이렇게 간곡하고 착하게 말할 수 있다니 나는 계속 읽을 수 밖에 없었고 새벽1시경에 이렇게 리뷰를 남길 수 밖에 없었다. 회사 면접을 앞두고 난 시사가 부족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사회를 이해할 수 있다. 강건한 진보가 아니므로 평범한 정치에 너무 관심 갖지 않을래라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책이다. 그냥 세상이 좀 더 아름답게 굴러가면 좋겠다. 세상을 망친 것은 나도 당신도 아니고 나도 당신도 세상을 아름답게 할 수 있고 좀 더 살맛나게 살 수 도 있다고 말해주는 책이다. 세상이 많이 달라보인다. 책 중간중간에 있는 흑백 사진들도 절망보다 희망을 말한다. 가난한 나라아이들의 죽음의 그림자가 아닌 희망에 젖은 아이들의 미소, 한적한 골목의 한 귀퉁이, 내 책장에도 꽂혀있는 시집들, 책도 아주 가볍다. 현실적인 희망, 만족스런 삶을 위한 생각 바꾸기. 혼자만 알기에는 너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