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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게임 ㅣ 작가의 발견 1
아토다 다카시 지음, 유은경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잡담 : 이 훌륭하고도 멋진 소설의 홍보를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세계 3대 추리소설의 짜릿함보다 더 큰 감동을 주는 주옥같은 단편 소설들이 이렇게 많이 있는데.. (앗! 저라도 홍보를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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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중학교때.. 추리소설에 '심취'한 적이 있었습니다.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에어콘이 빵빵한 도서관에서 추리소설 공포소설 스릴러 소설이 가득한 C열에서 눌러앉아 3~4권 책을 보고는 음흉한(?)웃음을 지으면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죠 ㅋ 그때 뭐 스티브 킹이나 이런 저런 유명한 작가도 많이 접하고 얕은 추리소설 지식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여름이 가고 에어콘의 바람이 사라질무렵에 이 영역에도 흥미가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난 어린 소녀! "산장 살인소설" 이니 "괴기한 울음소리"이런 류의 이름이 붙은 책을 옆구리에 끼기에는 좀 어리다고나 할까? 아무튼 이런 취향을 가진 여자는 적으니 함께 책에대해 이야기할 친구도 적고.. 이런 저런 이유로 C열에서 손을 놓게 되었죠.
그리고 2007 나의 첫 성인이 된 올해! 또다시 C열에 눌러붙도록 만들어버린 책이 있으니 바로 시소게임! 공포소설이라고 하는 그런 류의 피튀기는 공포가 아닙니다. 스릴러가 가장 정확하지만 스릴러처럼 숨이 차지는 않습니다. 호러소설이라고 하면 그런 비현실이 없으니 호러소설도 아닌듯.. 뭐랄까 일상적 생활에서 우리가 평소 가지던 생각을 글로 적은 '호러 스릴러 공포 소설'이라고 말하는게 정답이겠네요
15개의 단편이 수록된 이 소설을 읽으면 뭔가 거대한 뭉텅이를 읽은 기분이 듭니다. 각각의 단편을 읽은것이 아닌 기분이죠. 여기 나오는 분위기나 이미지가 다 비슷비슷하기 때문입니다..그러면서도 각각 새롭고 오묘합니다. 설명은 어려우니 예를 들어 설명하는게 좋겠군요.
제 친구중에서 정말 순하고 착한 아이가 있어요. 그 친구가 제게 '사람이란 동물이 얼마나 잔인한지 몰라. 나도 내 머릿속으로 몇이나 되는 사람을 죽여봤다구'라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 미워하고 증오하는 사람을 내 머릿속으로 죽여본 적이 있습니다.. 싸워버린 친구가 있을때 그 친구를 '죽이고 싶다'는 극단적 미움으로 치닫잖아요. 그럴때면 머리로 이렇게 이렇게 죽으고 싶어! 라고 절규를 외치면서 내가 아닌 나의 모습을 그리곤 했습니다. 결국은 2~3일 지나면 그런 '머릿속 살인'을 했던 기억마져 잊어버리고 그냥 평소 생활로 돌아갑니다만. 어쨋든 머리속 살인을 저지르곤 합니다.
이 소설에서 ''얼음처럼 차가운 여자"는 제가 한때 생각했던 살인방법과 비슷하서 놀랐습니다. 제가 읽으면서 이 일본 작가가 내 머리속의 아이디어를 훔쳐간 게 아닌가? 의문을 품었습니다 ㅋㅋ 아 소설에서 나오는 단편 하나하나의 모습은 평소 일상생활에서 머리속으로만 그리던 살인의 모습인 것입니다!
그리고 각 소설이 평소의 사람들이? 혹은 가까운 관계의 살인이 많아서 가족의 따뜻한 모습이 없어서 두려웠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결국 자신의 목에 칼을 데는 사람이라는 것,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이 몇난 지나지 않아 자신을 죽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막 갈구하고 있다는것은 얼마나 잔인한겁니까? 결국 침대에 누어 있을때도 자신의 목숨이 달려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꼴입니다.-_-이런 현실과 가까이 있는 살인은 무섭고 두렵고 씁쓸하고 잔혹합니다.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이 소설의 내용이 지구편 어디서 일어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현실에서도 가능한 그런 살인이니까요. 이 소설을 읽고나면 어떨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고 어떨때는 소름이 확 끼치기도 하고 어떨때는 헉! 하고 정지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강력하게 추천! 이라고 멘트를 날리겠습니다 ㅎㅎ 저도 오램만에 읽은 값어치 있는 소설이라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아요 ㅋㅋ
PS.이 소설이 베스트 셀러가 되지 못한다면 그 이유는 표지가 무섭기 때문이다(너무 무섭게 생겼어-_ㅠ)